수능직후에 조개구이전문점에서 잠깐 알바를 했었습니다.
저희가게의 메뉴가 메뉴인지라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이 술을 주문하시더군요
문제는 미성년자들이 가게를 찾아와서 술을 주문한다는겁니다.
이때 제일 난감한 사람은 사장도 아닌 주문하는 미성년자도 아닌 알바생입니다.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와서 술을 주문하면 사장은 알바인 저에게
신분증을 검사하라고 지시를 내립니다.난감하죠.

솔직히 자기네들 딴에는 화장도 그럴싸하게하고 옷도 있는대로 빼입고서는 최대한 성숙하게 보이게하고 옵니다.
하지만 사실 미성년자면 아무리 꾸민들 애땐 티가 딱 날수밖에요.
저도 아직 학생인데다가 제 또래 나이때 손님들을 구분을 못할리가 없으니까요.

먼저 신분증을 빌려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사진속의 얼굴이랑 손님얼굴이랑 제가 보기에도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데도
끝까지 자기라고 우깁니다.(심지어는 사진속 얼굴이 더예쁜데 자기가 성형을 했다고 우기는 사람들까지도 있습니다.-_-)

또 어디서 빌려왔는지 분명 다 친구들인게 딱 보이는데도 보여주는 신분증의 나이는 천차만별입니다.-_-;
(저는 심지어 5살 차이까지도 봤다는-_-5살차이나는 사람들이 친구처럼 논다는건 사실좀 보기 드물죠;)

그러면 저희도 할말 없죠. 어쨋든 신분증은 있으니깐은요.
속는셈, 울며겨자먹기셈으로 술을 줍니다.
(꼭이런 미성년자들은 자기 주량을 컨트롤못해 화장실에서 잔다거나 손님들이 계신 가게에서 다보이게 구토를 하거나합니다.술을 제대로 안배운 상태이니까요)

더 심한건 아예 신분증이 없이 오는 미성년자들입니다.
옷은 있는데로 다 빼입고 머리도 하고 화장도하고 한손에는 다 백을 하나씩 들고있는데도
제가 신분증을 보여달라하면 전원이 깜빡하고 지갑은 안가져왔다고 말합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말이됩니까?

그래서 죄송하지만 술을 줄수없다고 말하면 여학생들은 저를 정말 재수없다는 듯이 노려봅니다.
남학생들은 완전 저를 한대 때릴것 처럼 노려다보구요.
심지어는 나가면서 의자나 문을 걷어 차는가하면
제가 다 들릴정도로 개새X , 씨X놈 같은 욕을 해대면서 저를 재수없다는듯이 노려보고 갑니다.

여러분 알바생이 무슨 잘못입니까?
오히려 청소년이 가게에서 술을 주문하는게 잘못된거 아닙니까?

술을 집에서 어른에게 올바로 배우고 성인이 되면 술을 주문해주세요.

청소년 보호법은 다른뜻이 아니라 청소년여러분을 건강하고 올바르게 보호하고자 만든 여러분을 위해 만든법입니다.
이런 좋은 법을 여러분이 스스로 어길려고 노력하시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