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10/27 17:33:25
Name 잠언
Subject 2004년 당골왕 결승 무렵.
당시 최고 포스를 보여주던 삼인방(박성준, 박태민, 이윤열, 가나다순)간의 타종족전이었는데도 나는 왜 사람들이 경기 내적인 얘기에 관심이 없는지 의문을 가졌고, 나는 사람들의 이런 성향(게임 그 자체보다는 포장된 간단한 시나리오를 읽는 것)이 스타크래프트 세계의 빠른 멸망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나의 예상대로, 박성준(구 POS)의 무지막지한 선전에도 불구, Egosys는 1년 스폰 이후 스폰을 철회했고, 무스폰의 처지였던 Soul, Kor, Plus는 공공연히 커뮤니티에서 팀 해체 내지는 합병 논의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리고 So1 스타리그가 있었고, 여기서 가을의 전설의 산모 임요환 선수는 또하나의 전설을 탄생시킨다. 당시 오영종 선수의 모든 경기가 지금도 뇌리에 어느 정도 남아있을 정도로, 그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하부리그부터 1위로 4번 시드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고, 독특한 스타일(사신), 불리한 종족에게 쏠린 응원(프로토스, 더구나 종족 밸런스가 4강 4테란이 될 위기), 중요도에 비례하는 대진(8강 서지훈, 4강 최연성, 결승 임요환) 각 경기들의 전략적 임팩트까지. (16강 대 홍진호 only 다템, 대 김준영 소수아칸 러쉬, 대 최연성 올인러쉬, 8강 FD 파괴, 4강 다템과 815 올인 플레이로 괴물 최연성 격파, 결승에서 임요환을 상대로 3:2 박빙의 승부)

나는 임요환 선수의 팬이라, 또 준우승이구나, 그런가보다 했는데, Plus가 르까프 스폰을 잡았다. 그리고 그에 뒤질세라, MBC Hero, STX Soul, CJ Entus, 온게임넷 Sparkyz까지 연속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구도였다. 스타크래프트는 계속 판이 줄어들거라 생각했는데.

개인리그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고, 팀 체제의 단체리그가 있기 때문에 들어온 스폰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크래프트에 예전만큼 관심이 없다. 스타일리스트는 당시의 박성준, 오영종 선수 정도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고, 지금 내가 생각하는 최강자는 마재윤이지만 지금은 그와 맞서 명승부를 만들어줄 테란이 없다. (최연성이 좀 더 제 기량을 찾는다면..) 그리고 미운정 고운정 들었던 임요환 선수는 3년전 군 연장을 할 때만해도 결코 가지 않을 것 같은 군대로 떠났다.

더불어 게임판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당골왕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 자체가 아닌 포장을 요구하는 사람이 많을 때, 명경기는 줄어만 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때에 이루어진 팀 스폰을 생각하며, 나는 말을 줄이고 다만 지켜볼 것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WordLife
06/10/27 17:37
수정 아이콘
몇년전부터 망한다 망한다 했는데..
점점 커져가는 불가사의한 스타판..
Cazellnu
06/10/27 17:42
수정 아이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거기에 포장을 하고 그런것 또한 하나의 오락이 아닐까 하는데
각자 열광하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만들어진 이야기와 그에따른 인연등에 관심을가지고 열광하는 사람 아니면 로우한 관점에서 게임, 경기를 즐기는 사람. 그 두입장들이 동서독에 쳐진 콘크리트벽처럼 갈라진것이 아니라 또 유기적일 수도 있다고 보네요

이상 붕뜬 이야기 였습니다. 한마디로 몰라도 알아도 상관없는
껀후이
06/10/27 17:46
수정 아이콘
뭐.. 경기내적인 면을 뒤엎을 정도로 당시 저 삼인방이 마치 약속이나 했다는 듯이 세개의 결승전을 고루 가져갔던 그 화제거리가 대단하긴 했죠. 당시 실력들 또한 최상급이었고요.
사실 스타크래프트가 스포츠가 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축구나 농구 등등..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재미가 있는 반면에 스타크래프트는 그 점에서 크나큰 약점이 있죠.. 플레이어 스스로가 재미를 만들어가야 한다는거.. 뭐.. 축구나 농구도 잘하는 사람들의 게임이 더 재밌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참.. 최근 재미없는 게임 얘기도 다 그런 문제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해요..
무언가 획기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게임계가 사라지는걸 원치는 않는데.. 예전에 디아나 워크 같이 스타를 뒷받침할만한 게임이 나와야 하건만 참.. 안나오죠..-_- (그나마 워크인데 우리나라에선 영.. 방송국에서 방송을 좀 많이 틀어줬음 좋겠는데요.. 리그도 많이 하고.. )
걱정입니다.. 쩝 마재윤 선수가 진정 이 시대를 제패할 힘이 있다면
마재윤이 이 시대를 제패하고 그 후에 여러 선수들이 도전하는 형식의..
그런 멋진 일이 발생한다면.. 또 그러한 일들이 여러번 반복된다면 계속 명맥은 이어갈 수 있을듯 하군요.. 하지만.. 에휴,,,,,,,,,,,,,,,,,,,,,,,,,
06/10/27 17:54
수정 아이콘
OTL 신한은행 시작이면 또 묻히겠구나
06/10/27 18:17
수정 아이콘
아악 저에게 제발 리플을 좀 ㅜ ㅜ
06/10/27 19:01
수정 아이콘
휴...
06/10/27 19:10
수정 아이콘
일단 팀리그도 올해 처음 제대로 전팀이 스폰받고 정착된만큼.. 일단은 지켜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팀들도 차츰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사이에서 선수일정을 조절하는 노하우를 찾아내겠죠..
06/10/27 22:05
수정 아이콘
댓글 많이 달리게 하려면 도발적인 제목과 글내용을 쓰시는게 좋겠습니다.
못된놈
06/10/27 22:29
수정 아이콘
이런건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서 끼어들기가 어렵죠~
아침해쌀
06/10/27 23:0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지금의 게임계는 불안정한 힘에 의지하고 있는듯 합니다.
게임 자체의 재미가 떨어 진 것은 물론 글쓴분이 부정적으로 평가하신 '포장'의 면에서도 많은 사람이 열광하던 때에 비해 초라해진 것을 알 수 있죠(남아있는 것은 5년묵은 가을의 전설정도...??).

현재 게임계에 뛰어든 많은 기업들은 '스타'가 아닌 '새시대의 아이콘'을 바라보고 창단 한 것이 맞다고 봅니다. 현재까지는 그 '아이콘화'의 상상을 뛰어넘는 성공으로 인해 판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 메리트가 없어진다면...
06/10/28 00:30
수정 아이콘
상품에 있어 포장기술도 엄청 중요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6562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시즌을 구분하고 각각의 특성을 강화하는 방안. [4] jjune3932 06/10/27 3932 0
26561 신한은행 스타리그 광주투어! 어느덧 8강 D조! [173] SKY924332 06/10/27 4332 0
26559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조화, 그리고 주전과 서브 [14] legend4192 06/10/27 4192 0
26558 신한은행 스타리그 8강 최종전! 광주투어! [593] SKY926970 06/10/27 6970 0
26557 2004년 당골왕 결승 무렵. [11] 잠언4030 06/10/27 4030 0
26555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스타계의 방향. [264] 수퍼그랜슬래6328 06/10/27 6328 0
26554 [잡담] 5000 원 신권. [23] sOrA3933 06/10/27 3933 0
26552 KTF의 부진과 준우승. 그 이유 [24] 청수선생4089 06/10/27 4089 0
26551 [복구작]제이름은 Bass에요, 제이름은 zealot이에요. [8] 설탕가루인형4440 06/10/27 4440 0
26550 NBA 를 통해 바라보는 스타급 선수의 중요성. [10] 수퍼그랜슬래3991 06/10/27 3991 0
26549 [잡담] 메딕아빠의 피쟐스럽지 않는 잡담 ... 세번째. [6] 메딕아빠3400 06/10/27 3400 0
26548 [잡담] 전화나 방문은 밥좀 먹고 합시다..제발. [20] 렌즈4216 06/10/27 4216 0
26546 코스타리카에서 pgr에 올리는 첫 인사~ 꾸벅 [9] 이승용4172 06/10/27 4172 0
26545 시청률, 흥행을 걱정하는 팬들...누구의 팬인가? [85] Mars5536 06/10/27 5536 0
26544 "강민"이라면. [20] sugar4514 06/10/27 4514 0
26543 카스리그가 부활했으면 좋겠습니다. [14] 스머프3801 06/10/27 3801 0
26542 수요일 스타리그 3회차를 다시 봤습니다 [7] 마법사소년4247 06/10/27 4247 0
26541 [잡담] 저는 좋아합니다. [15] DorinKyoul3688 06/10/27 3688 0
26539 [수험생의고민]참..-_-;속상합니다;[수정] [28] DeathFreeDom3949 06/10/27 3949 0
26538 나에게 있어 PGR은? [8] 영웅의물량3927 06/10/27 3927 0
26537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요. 궁금합니다.ㅠㅠ [63] dally5288 06/10/26 5288 0
26536 -<잡다한 생각>-변은종은 왜? [10] K.DD4337 06/10/26 4337 0
26535 긴장과 KTF [9] 도마뱀3990 06/10/26 39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