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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03 11:50:05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잡담]전역3개월...안녕들 하시죠?

헤헤 ^^ 안녕들 하시죠?

인사를 해야할까 말아야 할까 몇번이고 고민하다 창을 열었습니다. 그래도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서요.. 돌아왔습니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_ _ )



  #1. 할 말은 너무 많은데 머릿속으로 정리가 안되서요. 나눠서..하는게 좋을 것같네요..

  우선... 전역했습니다. 몇일 있으면 3개월이 되는군요.. 정확히 2006년 4월 7일 병장

만기제대 했습니다. 2년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정신과육체적으로 모두)져서 왔습니다.

남들 다가는거 뭘 그리 홍보하고 다니느냐는 핀잔도 받았지만 저 나름대로는!!! 잘 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가끔보면 징집제에 관해서 얘기가 많이 오가는것 같습니다.

가네 마네, 가봐야 별거 없네, 2년 허송세월이네 말 많지만..저는 단호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갔다와야 합니다!! 최근에 일을 하면서 더욱 느꼈구요..(제가 전역한 이유도

좀 있구요..-_-) 구구절절 군에서 배우는 장점을 이야기 하면 밖에서 2년 있으면 그거보

다 더 많이 배운다!!라고 하는 말을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시는 분은 아실테죠..

뭘 얻어오냐에 차이입니다. 군에서 2년동안 아무것도 얻어오지 못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밖에서의 2년도 별반 차이 없을겁니다. 주어진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어떤것을

얻어가고 배워갈지는 분명 개인차가 있습니다. 군에 곧 입대하시거나 곧 입대하실 후배

분들은 이점 명심하셨으면 하네요.. 마인드!!!!!




#2. 염보성..

가장 많은 자극을 주는 녀석입니다.  제가 입대하기 전만해도 배넷에서 열심히 게임하는

중학생정도로만 알았던 녀석인데.. 1차정기 나왔을때 어느새 당시 POS연습실에서

연습하고 있더군요. 당시 서형석 코치님의 말이 "성준이와 같은길을 걷게 될거야~"

였는데.. 일을 내더군요.. 그저 어리고 철없고 외모와 국어실력이 미숙한 아이라고

봤는데 제 마음씀씀이가 그렇게까지 크지 못했었나 봅니다. 리얼스토리 프로게이머

에서 본 보성이의 인터뷰..."저는 이제 더이상 게임을 재미로 안해요.. 저도 프로게이머고

성적을 내야죠. 이제 직업인데요.." 제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정도의 내용이었

습니다. 뭔가 전율이 일더군요..저게 내가 알던 그 보성이 맞을까? 예전 메가웹시절

오며가며 마추치던 프로게이머들 모습에 어쩔쭐 몰라하던 그 염보성인가 하구요...

이제 17살인 이녀석은 아마 계속 성장해 갈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이번에 떨어진게

잘되었다구 생각하구 있습니다.(자랑을 받아낼 용기가 없는것도 사실..-_-) 더 커질

테니까요.. 녀석은 이제 눈깜짝할새 커지는 자기 몸과 실력과 명성을 받아들여야 할

겁니다. 한참 밑으로 봤던(스타는 제외 ..-_-) 녀석인데... 이제는 저 멀리 가있습니다.

이 90년생 꼬마(?)에게 질 수 는 없죠..  제 자신을 다그치는 녀석입니다.

염보성 화이팅!!!




#3. 일..

인생이 그렇다지만 전역한 다음날 부터 엮이고 엮여서 나름.. 한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3개월이 마치 꿈만같을정도로(슬램덩크?) 많은일이 있었고 숨가쁘게 지나갔습니다.

석달이 이렇게 길었어? 하는 생각이 들면 이때쯤에 사귀었던 친구에게 왜 좀 더 잘해주지

못했지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

석달이 이렇게 짧아? 라는 생각이 들면...그럼 군대는...................................

이렇게 됩니다..

제가 가려는 길은 이게 아니였지만.. 때로는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 더욱 객관적

일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아..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습니다. 열이면 열

"넌 이일이 니 적성에 딱이야!!" 라고 해주시니까요.. 지금은 저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광고 기획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주로 현장에서 진행이나 소규모의 팀장정도지만

이제 차차 배워나가는 중이니까요..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고 하면 남들은 곧 재벌될거

라는듯이 말하지만 솔직히 벌이가 좋은건 아닙니다. 정식으로 일하시는 분들두요.

하지만 재미는 있거든요. 미래도 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사정상 대학을 그만 둔

제게 학벌이라는 장벽이 없는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개인능력으로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라는 자신감은 있거든요.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면 지금의 제 위치란게

어불성설이지만 약속을 져버리지않는 믿음과 성실함. 그리고 특유의 뻔뻔한 아부!!!!!!!

거기에 자신감까지 합쳐져서 현재까지 오지 않았나 합니다. 한 5~6년 고생할 생각입니다

중간에 로또 되면 어디로 방향이 틀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의 전..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하구요.....




#4. concentration

일과 연관되는 이야기 인데.. 이제는 집중해야 합니다. 휴일도 없이 주말에도 힘들게

제 자신을 조여야 합니다. 모든 메신저 네임도 바꿨어요.. 군에 있을때 참으로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끝에서 시작해서 어느정도 왔다고 자부했는데. 다시 저 먼 곳에서

시작해야 했습니다. 현재도 그곳에서 출발했다고 표현하긴 좀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혹시나 다른일에 제 힘과 정신이 가게된다면.. 지금의 저는..

아니 심여사와 저는 버텨낼 제간이 없습니다. 제가 좀 더 렙업해서 강해지면 그때는

혹시 또 모르겠지만 아직20렙 미만의 저는 감당해 낼 제간이 없죠. 그래서 집중하고

바쁜일을 고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는일이 어쩔 수 없이 비슷한 또래의 도우미

들과 많이 마주치다보니 가끔(실은 자주...-_-) 결심이 흐트러지지만..예쁜 친구들만!!

많이 만들고 좀 더 렙업한 후에 생각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잘 안되긴 합니다.............)






...어렸을적엔 항상 그게 불만이었습니다. 왜 심여사는 앞서가지 않는걸까..왜 추월하는걸

보고만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어려 심여사 손을잡고 가야했기에 앞서가는

사람들의 뒷모습만 주구장창 봐야 했습니다. 철이 좀 들어.." 난 이 마라톤에서 꼭 1등

할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때도 우리 심여사님은 묵묵히 앞서가는 사람들 뒷모습

만 보고 계셨습니다. 왜 그러셨는지 이제는 조금 알것도 같습니다. 저렇게 빨리가면

완주를 못할거 같아서 였겠죠. 심여사 본인의 체력으로는 저 앞서가는 사람들처럼 갔다간

금새 지칠것으로 생각했을테니까요.. 하긴 그도 그럴것이 이 경주에서는 낙오자도 중간

포기자도 수없이 많으니까요.. 완주 하고 싶으셨을 겁니다. 조막만한 손으로 애미손

놓칠까봐 이까지 앙다문 꼬마를 보고 말이죠.. 앞서가고 싶다는 욕망보다..완주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크 셨을겁니다. 꼬마는 이제 뛸 나이가 되었습니다. 심여사는 조심

스럽게 손을 놓고 어여 따라가라고 할 겁니다. 너의 능력이면 저 앞서가는 사람정도는

금새 앞지를수 있을거라고 다독이면서 말이죠.. 하지만...그럴수는 없는겁니다. 지금의

이자리까지 누구덕택에 무임승차로 왔는데..저 혼자 갈 수는 없죠..








업고 가겠습니다. 이제는 내일모레면 칠순이될 심여사 업구요...

조금 늦으면 어떻습니까... 1등이 아니면 또 어떻습니까...







완주해야죠.... 그렇게 배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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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Yume]
06/07/03 12:00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닉넴이네요-
군생활 수고하셨습니다~
입대할 나이쯤 되니까 글이 살짝살짝 와닿는 느낌..
06/07/03 12:06
수정 아이콘
반가운 아이디가 보이는군요.
용우님도 제대하시더니 재석님도 제대하시고...^^
피지알에 자주 들리게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Jay, Yang
06/07/03 12:27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시간 저엉말 빨리 지나가죠? ^^
06/07/03 12:30
수정 아이콘
시간이 빨리 간다란 상투적인 말이 가장 어울리네요
POS 때 보고 군대 간다는 말 들은 기억이 얼마 안되는데
건강한 제대 축하드리고요
그쪽일 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않습니다.
매일 밤새고 친구 약속 헌식짝버리듯이 못 지키고
벌써 온 힘을 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니 부럽습니다.

월급 타면 소주나 한잔 ^^
아케미
06/07/03 12:39
수정 아이콘
돌아오셨군요! 그때처럼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뿌니사과
06/07/03 12:45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My name is J
06/07/03 12:51
수정 아이콘
다시 뵙게 되니! 더- 반갑습니다.^^

우리 엄여사님은 늘 '엄마 밟어!'하는 소리에 하는 수없이 추월을 하셨는데..(실상 전 같이 즐기셨다고 봅니다만. 으하하하-)패스하죠-

꿈을 찾으셨다니 부럽습니다.
전 요새 행복해지려고 발버둥치는 중이라서요.으하하하-
꼭! 행복해집시다! 아자아자!
Grateful Days~
06/07/03 12:59
수정 아이콘
와우.. 정말 반가운 아이디입니다. 전역축하드립니다.
06/07/03 12:59
수정 아이콘
피지알 정체성에 관한 논의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에
재미있는 글 많이 올려주셨던 언뜻유재석님이군요~
환영합니다 ^^
burn it out
06/07/03 13:08
수정 아이콘
어머 벌써 오셨나요? (반가워서요~^-^)
벌써 2년이 지났나 보네요. 반갑습니다, 언뜻 유재석님.

겪고보면, 처음이 어려울뿐 두번 세번 지나면 그리 어렵지는 않더라고요.
조금 더디더라도, 이 세상 열심히 살아봅시다!!!
체념토스
06/07/03 13:13
수정 아이콘
첨뵙겠습니다. 반가워요~

귀엽게 봐주세요~
06/07/03 13:42
수정 아이콘
반가운 아이디...
어느덧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네요.
완주해야죠. 내 나름대로 속도로 꼭 완주는 해야 합니다.
여자예비역
06/07/03 13:45
수정 아이콘
시간이 벌써..(아핫..ㅣ죄송.;) 전역 축하드려요~
DayWalker
06/07/03 13:54
수정 아이콘
매일 눈팅만 하는 저를 기억하시지는 못하겠지만, 제게는 재석님의 좋은 글들이 아직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돌아오신거 축하드리구요, 전역도 축하드립니다. 다들 시간 참 빠르다 하시는데, 저는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못 뵌거 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연새비
06/07/03 13:55
수정 아이콘
일단 전역 축하드립니다.
군대 참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긴 하지요.
하지만 2년이라는 기간은 좀 길지요. 1년이라면 좋은 경험하는 셈 치면 되지만 2년은 아무래도 깁니다. 참고로 저는 30개월하고 나왔습니다.
06/07/03 14:34
수정 아이콘
오랫만에 들려보니 반가운 닉네임이 ^_^
얼굴 뵌지 꽤 됐네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때 정말 행복하죠. 힘내요. 아자아자!
Rocky_maivia
06/07/03 15:34
수정 아이콘
입대 한지 3개월이 되어 휴가를 나온 저로썬.....
정말 부럽다는......
사고뭉치
06/07/03 15:38
수정 아이콘
그저 어리고 철없고 외모와 국어실력이 미숙한 아이....... (염보성까? +_+ -농담;; )

일찌감치 전역을 알게 되었었음에도 축하를 하지 못했었던것 같습니다. -_-;;
축하해요!!! 으하하하하! 월급타면 소주한잔(2)!!
아직도 엄마님의 손에 의존하여 빌빌 대고 있는 저로서는 심히 반성되는 글입니다. >_<
앞으로 마음이 따뜻한 글들 기대할께요! +_+

p.s. 그나저나, 예전에 갖고 있던 꿈을 버린것은 아니죠? >_<
그 꿈은 나이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니깐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06/07/03 15:48
수정 아이콘
얼래님 오랜만입니다. 컴터도 사시고 글도 올리시고 좋은일이 겹치네요^^. 저도 제대하고 난뒤에 염보성군이 티비에서 게임하길래;; 동명이인인가 라고 생각을 했었더라는;; 알고보니 그 염보성군이 그 염보성군이더군요.
Go_TheMarine
06/07/03 15:51
수정 아이콘
흠..전 4월 5일에 전역했습니당^^;; 반갑네요~
테페리안
06/07/03 16:01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해요 @_@
외모와 국어실력이 미숙한 아이....에서 ^^
06/07/03 16:04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
Peppermint
06/07/03 17:25
수정 아이콘
제가 눈팅만 하던 시절에 님의 좋은글 많이 읽었습니다.
전역 축하드리구요. 지금 가진 각오, 끝까지 가지고 가시길...
스타나라
06/07/03 17:55
수정 아이콘
하긴...고등학생이던 제가 벌써 스물두살이니...시간 빨리도 지나갔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죠 재석님?

그리고..역시나 녹슬지않은 글실력!
06/07/03 18:29
수정 아이콘
와우! 어쩌다보니 전역하기 얼마전부터 소식이 끊겨버렸는데 전역했군요!
언제 얼굴한번 보아야 하는데! 연락할 길이 없소이다..ㅡㅠ(내 핸드폰이 얼마전에 리셋되는 바람에 사람들 연락처가 바람같이 다 사라졌다고요..ㅡㅠ)
나도 월급타면 소주한잔(3)!!!
빠른 시일안에 연락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서~!
달려라투신아~
06/07/03 19:01
수정 아이콘
전역 축하드립니다.~~ 사실 글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전역이 3개월 남았다고 생각했답니다. 하하
06/07/04 01:14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눈팅만 하던 시절에 재미있는 잡담시리즈들 잘 읽었습니다.(--)(__)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글 계속 써주세요^^
간장종지
06/07/05 07:0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뵙는 아이디 물결에 동참~
같은 04군번이라 더 친근감을 느끼는건지;
06/07/05 09:15
수정 아이콘
재석이 안녕 ~

정모때나 한번 보자꾸나~

이 곳에서는 더 이상 날 볼 수 없을거다.

그럼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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