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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6 01:47:16
Name Neptune
Subject 강민... 난 당신을 좋아합니다...
- 1

당신을 좋아하게 된 때는 MSL 스타우트배입니다.

당시 천재테란 이윤열을 필두로 '역상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프로토스는 테란에게 무기력했습니다.

테란은 저그를 '당연히', 저그는 플토를 '당연히' 잡았지만 플토는 테란을 '당연히' 잡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러나 당신은 달랐습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당연한'일을, 당신은 '당연히' 해냈습니다. 당신의 테란 사냥은 너무나 확실해서, 당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테란은 없는 것 처럼 보였었습니다.

결국 당신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 2

그러나 당신에게 실망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MSL과 OSL을 석권하고 KTF로 화려하게 이적한 후, 당신의 끝없는 추락에 저는 실망했었습니다.

최하위권의 예선도 벗어나지 못하는, 신예에게 속절없이 잡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전 실망했었습니다.

당신의 무기력한 모습이 너무나 싫었었습니다.



- 3

다시 당신을 좋아하게 된 것은 프로리그에서 였습니다.

'최강의 에이스'

당신은 그야말로 최강의 에이스였습니다. 그 누가 나와도 물리쳤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에 당신은 팀을 지켜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강민... 정말로 믿음직한 사람이구나...'

에이스 결정전 자리에 오르면 선수의 어깨에 '믿음, 신뢰'라는 엄청난 무게의 짐덩어리가 선수의 어깨를 짓누를 것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팀원의, 팬의 신뢰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갈 때, 당신만은 우리가 마음대로 얹어놓은 믿음의 무게를 견뎌주었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내 멋대로 당신을 믿었건만, 당신이 믿어달라 한 것도 아니었건만 당신은 내 믿음을 지켜주었습니다. 그것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내 무책임한 믿음에 대한 당신의 보답을 바라보며 난 당신에게 다시금 빠져들었습니다.



- 4

지금 내가 당신에게 빠져든 것은 이전과는 다릅니다.

이전에는 패배하는 당신이 미웠습니다. 당신의 패배는 내 마음을 만족시켜주지 못하였고, 제 불만족은 당신에 대한 미움으로 변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당신이 패배할지라도, 저는 당신을 좋아하고 좋아할겁니다.

혹자는 저를 보고 '빠돌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빠돌이라는 얘기를 들을지라도, 전 당신을 무조건 좋아할겁니다.

당신이 어떠한 행동을 했기에, 어떠한 결과를 불러왔기에 당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단지 당신의 모습 그 자체로 당신을 좋아합니다.



- 5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당신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생깁니다.

우습죠? 무조건적으로 좋아한다면서 당신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니...

그러나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정말 절실히 원하게됩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행복'입니다.

강민선수, 예전에는 당신이 이겨서 내가 좋아하는 당신이 강한 사람임을 증명하는 당신을 저는 보고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당신이 이겨서, 당신의 무한한 노력이 보상받아서 당신의 마음속에 가득 차오른 행복이 넘쳐 살짝 보여지는 당신의 미소가 보고싶습니다.



- 6

당신의 미소가 보고싶습니다. 강민.

꼭 이겨주세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당신의 팬.

Neptune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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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토스
06/05/26 01:56
수정 아이콘
애정이 잔뜩 느껴지네요.^^ 약간에 부담도.. 저도 강민선수가 웃는모습 오랫동안 보고싶어요~
06/05/26 02:16
수정 아이콘
스타우트배 진짜 여러모로 명경기들 많이 나왔었죠. 참 결승전만 제대로 5판3선승제 였어도 역대 최고의 리그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정말 강민선수 얼마전까지만해도 슬럼프니 뭐니 했지만 지금은;; 어떤분들의 양대리그 우승을 예상이 나올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하다니..;; 역시나 아스트랄
06/05/26 02:5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OSL은 홍진호선수가, MSL은 강민선수가 우승했으면 하고 간절히 기원합니다..
스피넬
06/05/26 03:57
수정 아이콘
스타우트배때 이윤열 선수 팬이였던 저는...
우승하는 그가 얼마나 얄미워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게 첫인상이였죠...
"한경기만 없었더라면, 역전하고 우승했을텐데..."라는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에 미웠습니다 ^^

마이큐브 결승전 때 딱히 누구의 팬도 아니였던 저는...
경기도 경기였지만, 준우승 한 그의 인터뷰를 머릿속에 새겼었죠...
"오늘의 패배를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무엇보다 진심이 느껴지는 말...
날카롭지만,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

제가 기억하는 세번째 그의 모습은...
동갑내기 병민 선수를 애정을 듬뿍담아 열심히 응원하고 있던 저를
경기내내 "뭐하는거지? 어? 어......." 하며 멍하게 보다
깔끔한 리콜 한방으로 끝냈던... 말그대로 소름끼치는 경기 전율을 알게 해주었던 멋진 모습이였죠 ^^

경기 밖에서는 팬들 한명 한명을 챙기고 이름을 기억해주며
조심해서 들어가시라는 인사를 빼놓지 않는 인간적인 선수이기도 합니다 ^^
(문득 이런 친오빠 한명 있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들었었죠;;)

다소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지방이라 간혹 힘들게 올라가서 경기를 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응원하던 선수가 무조건 지던 서럽고 저주받은 징크스를
처음으로 깨준 고마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 (그때까지 30경기 넘게 졌었죠;; 한번도 이기는걸 못보고;;)

그가 한 말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팬들은 자유인이죠... 올때나 가실때나 자유자나요...
그건 당연한 것이고, 다만 와 주신다면 영광이고 가신다면 아쉽겠죠...
절 뒤에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하기 때문에 더이상 바랄것도 없습니다"
저도 팬이기 때문에 그의 말처럼하면 자유인이죠...
하지만 자유인인 저를 묶어놓은건 강민 선수입니다...
그러니 팬인 저를 다소 부담스러울지라도 끝까지 꼭 책임지시길 바랍니다 ^^*
강민, 날라, 몽상가 화이팅~!!!
T1팬_이상윤
06/05/26 04:36
수정 아이콘
멀티플레이어 강민!!!
뭐라할까.....
06/05/26 04:46
수정 아이콘
처음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을때 프로토스 리플레이를 보던 중

강민 선수의 리플레이를 본적이 있습니다. 상대방 앞마당에서

로보틱스를 지어 리버가 셔틀없이 상대방의 본진으로 들어가던.....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강민 선수 때문에 프로토스가 좋아졌고 주종족을 프로토스로 정하고

강민 선수 경기가 있을때 마다 야자도 땡땡이도 치고.....^^

강민 선수 승률이나 다른 선수들 과의 전적 경기 일정 등 강민 선수에 대한 모든 것을 외우려 하고.....

강민 선수의 자신감있는 말을 들을 때 마다 나도 모르게 같이 힘이나고......

처음에는 강민이라는 스타크래프트 선수를 좋아했다면 이제는 강민이라는 인간을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The Drizzle
06/05/26 09:17
수정 아이콘
제목을 보고나서 왠지 나도현 선수의 격문이 생각났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보다보면 순간적으로 몸에 전율이 좍 돋는 장면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임요환 선수가 그랬고,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보다가도 종종 느끼게 되죠. 강민선수 역시 그런 선수입니다. 예전에 기요틴에서 조용호 선수를 상대하면서 질럿 엠신공을 보여줄때 그리고 중요한 순간의 4다크드랍이 있을때마다(이건 온게임넷 옵저버의 힘이죠;;;) 소름이 좍 돋더라구요.
이제 유일한 양대리거로 남았으니만큼 좋은 활약 있었으면 합니다.
[대신에 MSL은 요환선수에게 양보하면 안되겠니?]
처음그느낌
06/05/26 09:43
수정 아이콘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선수죠. 강민선수의 경기는 항상 기대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이번 기회에 양대리그 우승을 기대합니다!!!!!!
Peppermint
06/05/26 10:39
수정 아이콘
Neptune님// 완성형 팬의 단계에 들어서셨군요..^^
뭐라할까.....님// 상대 본진에 기어들어가는 리버라니..듣기만 해도 충격적이네요..@_@ 그 리플레이 아직도 갖고 계신지요?

강민 선수 경기를 많이 봤다고 자부하고 이제는 그가 뭘 해도 놀라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늘 그 생각을 보기좋게 깨버리는 선수가 바로 강민 선수죠.
오늘도 그 "기분좋은 놀람"을 기대해 봅니다.
06/05/26 11:57
수정 아이콘
예전에도 그렇고 요즘도 종종 강민 선수의 경기가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팬이어서 그런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꼭 보고 싶습니다. '재미없는 강민의 경기'란 것을...방송 경기의 80~90%는 봤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06/05/26 12:1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응원을 하지만...저는 역시 db에러가 좋아서 임요환vs강민 3:2 임요환선수의 기적적인 우승을..
강민선수 디아이에서 vs 조용호 경기봤는데 게이트숫자도 장난이 아니고 질럿+드라군+템플러 조합도 잘 써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다 정말 이윤열선수가 해냈던 비슷한 시기의 양대리그 우승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06/05/26 13:21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를 좋아하는 첫째이유는.일단, 그의 경기는 재밌다!

뭐라할까 님// ㅡㅡ; 그런것도있었군요.걸어들어가는리버라.역시 강민의 기발함은.
06/05/26 14:38
수정 아이콘
언제나 강민 선수글을 읽다보면 느끼지만 PGR에는 은근히 일명 광빠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좋은 현상이에요. ^^
레몬과자
06/05/26 15:20
수정 아이콘
제가 오래도록 스타리그를 보는 이유중의 하나..
강민선수는 기대와 감동을 함께 주는 보물같은 존재입니다^^
라푼젤
06/05/26 15:34
수정 아이콘
pgr뿐만 아니라 스겔에서 정말 광민선수가 인기가 많지요.^^
06/05/26 16:08
수정 아이콘
이건원...오타가 많아서 댓글 삭제 했습니다..

강민선수 그냥 마냥 좋아요^^
06/05/26 16:56
수정 아이콘
플토본좌 아트토스 몽상가 프로토스 승률1위(전체3위) 양대리그 우승자 대테란전승률 67% 강 민
06/05/26 19:05
수정 아이콘
저는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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