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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14 12:08:46
Name 생존자
Subject 지오, 지오...입안가득 퍼지는 그 이름
지오의 팬이라면 수백수천수만번을 말했을 단어 [지오]
정확한 발음은 입술을 좀 더 오므리면서 [쥐오]라고 해야겠지만^^; 한국인의 구강구조상 그냥 정형화되버린 팀이름 [지오]....
이제 그 지오라는 팀명은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지금까지 많은 비스폰팀이 창단을 하거나 해체를 하면서 버린 팀명도 부지기수지만 유독 지오라는 팀명에 많은 분들이 미련을 갖는 것 같습니다.
지오라는 말 한마디는 그저 2음절의 한단어가 아닌 그 안에 수많은 시간과 노력들..그리고 이에 따른 파생된 이미지와 팀컬러가 한뭉치로 뭉쳐져서 거대한 덩어리로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 이스포츠에는 몇가지 하위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케스파][스타리그][프로리그][MSL][임요환]등등이요..
그리고 여러 하위 브랜드중 하나에 지오라는 팀명이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지오라는 이 하나의 브랜드는 스타와 오랜시간을 함께했고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으며 많은 팬들이 열광합니다.
그저 [지오] 이 한마디로 많은 것을 설명 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긍정적인 이미지로 단단함, 침착함, 근성, 미남군단(^^;;)등이 있겠고 부정적인 이미지로는 라면;;;이 있겠죠.
지오라는 팀명이 바뀌는것은 그저 팀명이 바뀌는것이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것들을 지우거나 바꿔야하는것을 의미하고 팬들은 그것을 아쉬워 하는것은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팬은 그런 지오가, 지오안에 있는 것들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거든요.
이제는 지오라고 말할때마다 지오라는 '추억'이 머리가득 퍼지게 되겠지요.

팀명의 브랜드화는 팀의 홍보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잠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남성 댄스 그룹 신화가 기존 SM과 결별하고 재계약을 할 때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중 하나는 바로 신화라는 팀명의 지속여부였습니다. 이제와서 신화라는 팀명보다 더 좋은거도 못찾겠고 바꾸면 홍보라든지 이미지라든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되니까 부담스럽기 그지없었죠. 신화라는 팀명의 소유권은 SM이 가지고 있었으나 다행히 SM의 '허락'을 받아 신화라는 팀명을 그대로 가져오게 되었고 자연스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팀명을 바꾸는 지오는 다시 시작해야 할 겁니다.
그 시작은 CJ와 함께 이구요.
지오라는 팀명이 그대로 쓰이든 바뀌든 바라는건 한가지입니다.
CJ와 함께하는, 지금까지 지오라는 이름을 가진 그 거대한 덩어리가 한국 이스포츠를 대표하는 중심 브랜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다시한번 CJ의 프로게임팀 창단을 축하합니다.

화이팅~~

PS.지오라는 짧은 한단어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다는건 이제와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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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엠바르
06/04/14 12:28
수정 아이콘
정말 즐겁게 읽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기분입니다. 더 재미있고 즐거운 책을 읽게 되겠지만 지난 책이 준 감동이나 기쁨하고 똑같지는 않겠죠. 울었던 적도 있고 화났던 적도 있고 속상했던 적도 있었지만 끝이 좋으니 다 좋군요. 앞으로도 계속 지오, 그리고 CJ프러게임팀의 팬이겠지만 지난 몇년간의 추억은 계속 곱씹게 될거 같네요. 하루 하루 지날 수록 기분 묘~합니다. ^^
No bittter,No sweet
06/04/14 12:53
수정 아이콘
태클은 아니지만 g는 쥐 가 아니라 한국식 발음 그대로 [지] 라고 읽습니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g를 읽을 때 [쥐]라고 읽는데 잘못된 발음이고

g 는 [지] 라고 읽는게 맞습니다
06/04/14 13:50
수정 아이콘
참 오랫만에 리플답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GO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선수는 구한빛에 가장 많고
좋아하는 팀은 삼성이구요...
그와중에 항상 들려왔던 그이름 G.O.
선수들의 쿨한 모습과 반대로 뜨거운 그들의 팬.
어쩔때보면 그들의 팬심이 보기 싫은적도 있었고
삼성이 패배했을땐 잠깐 미웠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이런 글보고 눈시울이 붉어지는걸 보면
역시 GO 그이름이 얼마나 커다란 존재였는지 깨닫게 되는군요...

맨첫리플 말그대로... 재밋는 소설의 1부를 마치고 이제 2부를 기다리는 느낌입니다. ^^

이스포츠 모두가 이렇게 행복한 드라마를 써갔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서지훈'카리스
06/04/14 16:03
수정 아이콘
Go 라는 팀 이름때문에 더 애정이 깊어갔던 선수들...
이제 CJ 라는 이름을 사랑해야겠네요..
CJ 인턴 떨어진거 잊지 않겠다..-_-;
헤르세
06/04/14 18:34
수정 아이콘
후.. 섭섭해요. 단순히 이름 하나가 아니라 오랫동안 알고 지내오던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느낌이라서. 지오는 이름이라기보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 그 자체였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젠 지오라고 부를 수 없게 되어버리니 그 이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네요. 지금도 CJ 프로게임단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그냥 새로운 이름이 확실하게 정해지기 전까지는 정든 이름 실컷 부르고 보내주고 싶네요. 지오, 그 속에 속한 선수들만큼이나 그 이름을 사랑하고 응원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06/04/14 23:22
수정 아이콘
GO...GO...GO..지오...지오..지오......

그 이름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어떤 말로 표현이 될까요.. 그 이름아래 뭉친 선수들을 사랑했고 그 이름에 담긴 자부심을 사랑했습니다. 이제 CJ로 다시 태어나지만 그 이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제맘속에 영원히 기억될 이름입니다.

GO_forever
blueLemon
06/04/15 02:32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스타리그의 역사인 것처럼, GO도 스타리그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큰 줄기였다고 생각해요. 독특한 팀컬러가 뚜렷하게 자리를 잡았고, 체계적이고 깔끔한 팀 운영 아래 스타급 선수들과 신인들이 배출되는 명문팀. 대기업팀 창단 이전의 가장 모범적인 팀의 형태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조규남 감독님이 존경스러워요.)

창단 소식을 들은 이래, 어제까진 그저 지난 추억들에 대한 감회 + 마냥 행복하고 기쁜 상태였는데, CJ의 이름을 달고 나온 마재윤 선수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 또 동생이 사온 이에스포스 잡지를 보면서(사실 파이텁포럼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른 것이 없었는데도) 앞으로 많이 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숙소며 선수들이 생활하는 환경도 크게 바뀔 것이고 팀의 운영을 담당하는 프론트도 생기고, 선수들의 마인드며 위치도 달라지겠죠. 지금의 SK T1팀이 그렇듯이 이제 GO를 이어나갈 CJ가 대기업팀의 대표적이고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하기를 바랍니다. (쓰고보니 생존자님이 쓰신 내용이나 마찬가지네요. ^^;)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전 오히려 GO라는 이름을 잃는다는데 대한 상실감이 많이 사라지더군요. GO라는 이름이 제게 남긴 멋지고 소중한 추억들 만큼이나 CJ의 미래가 기대되고 한편 걱정되며(0.03%쯤..) 두근거립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Greatest One, 최고의 하나일 그들, 화이팅입니다.

덧> 근데 입안 가득 퍼지는 그 이름이라니 뭔가 쫄깃한 것을 한껏 물어야 할 것 같아요. 혹시 뚜레주르 빵이나 쁘티첼? ^^;;
06/04/15 10:33
수정 아이콘
지도 아니고 쥐도 아닙니다. 둘의 중간 정도라고 보는게 맞을 듯하네요.
예를 들어서 GPA를 발음할때 지피에이도 아니고 쥐피에이도 아니죠...
한국어로는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듯..
No bittter,No sweet
06/04/16 13:37
수정 아이콘
지가 맞는데요,,;;; 약간 웃는 입모양의 어색한 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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