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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7 09:47:51
Name T1팬_이상윤
Subject [이상윤의 플래시백 7탄]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 봉준구:김동준
스타리그 역사상 최초로 24강으로 치뤄진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스폰서 없이 시작했다가 게임맥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로 바뀌는등 상당히 굴곡이 심했던 리그라 할수 있었습니다. 루즈한 양상의 경기가 꽤 나와서 역대 스타리그중 가장 지루했던 시즌 베스트5에 뽑혀도 문제가 전혀 없을 정도였지만 일부 선수들 덕에 끝까지 리그를 보게 만들게 되더군요.

봉준구 선수와 김동준 선수가 바로 그 예라 할수 있었죠. 봉준구 선수는 뮤탈리스크 매니아로써 기가막힌 유닛컨트롤로 '봉준구의 뮤탈+저글링은 알고도 못막는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력했었습니다. 투신이 이를 업글한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김동준 선수는 다 아시겠지만 지금 엠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죠. 훤칠한 외모에 뛰어난 소수유닛 컨트롤 능력으로 상당한 스타성을 보유했지만 임요환, 홍진호 선수만큼은 뜨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았던 선수였습니다. 누군가 그러길 프리챌배는 김동준이 우승했어야 했다고 그랬을만큼......

이 두선수는 24강에서 이미 격돌한바 있었습니다. 그 경기 보신분들이라면 절대로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습니다. 다수의 메딕이 탱크 앞에서 히드라의 공격을 방해하는동안 디펜시브 매트릭스의 보호를 받는 탱크 한기가 퉁퉁포로 4,5기의 히드라 잡아내는등 마이크로 컨트롤의 진수를 보여준 명경기였습니다.

김동준 선수는 그후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으나 봉준구 선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거쳤고 16강전에선 재경기까지 가서 간신히 8강에 턱걸이 했죠. 첫경기에서 김동준 선수는 가림토 김동수 선수를, 봉준구 선수는 변성철 선수를 제압했습니다. 이번판을 승리하게 되면 4강 진출이 거의 확정되게 되죠.

맵은 아방가르드. 저그가 가장 해볼만하던 평가를 받던 맵이였습니다. 위치운이 중요한데 대체적으로 7시,5시가 11시,1시에 비해서 앞마당을 방어하기가 용이하기에 7,5시가 걸릴때 조금 유리하게 경기를 할수 있었습니다. 봉준구 선수는 11시 저그, 김동준 선수는 7시 랜덤테란. 위치운이 김동준 선수에게 따라주는걸로 봐서 김동준 선수가 연승기록을 계속 이어갈듯 보였습니다.

정일훈 캐스터가 그러길 봉준구 선수가 경기시작전에 얘기를 나누어보았다는데 필살기를 준비해왔다고 운을 떼시더군요. 저도 순간 호기심이 발동을 했었고 설마 4,5드론? 이러면서 긴가민가 하려는데 아니나 다를까 봉준구 선수는 과감하게 5드론을 시도합니다. 여기에 장단을 맞추듯 김동준 선수는 랜덤의 이점을 활용한건지 노배럭 더블커맨드 빌드를 사용하더군요. 배를 째란듯이......

초반만 무사히 넘기면 무조건 김동준 선수의 필승,압승으로 가는 구도였지만 봉준구 선수의 저글링은 결코 그렇게 흘러가지 않도록 열심히 상대의 본진을 향해 달렸고 김동준 선수의 배럭스가 지어지기도 전에 상대 진영에 당도합니다. '이게 웬떡이냐' 봉준구 선수의 저글링은 신나게 SCV 숫자를 하나하나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저글링이 점점 잡힌다 싶으면 계속해서 충원해와서 김동준 선수의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허무하게 김동준 선수는 GG를 칠수밖에 없었고 이 경기 완패의 충격탓인지 모르지만 변성철 선수에게 패한후 재경기에서도 2연패로 4강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봉준구 선수는 이 경기후 4연승을 구가하며 결승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죠.

두 선수의 운명을 뒤바꾼 5드론은 단순한 5드론 그 이상이였던 겁니다.(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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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iFadA
06/04/07 10:19
수정 아이콘
안타까운 것은 그 라이벌 리벤지에서도 참패....

당시 봉준구 선수는 다른 게임을, 김동준 선수는 그 때까지는 스타를 하고 계시던 때였는데 말이죠...

어쨌거나 위에 언급한 메딕으로 길막기 컨트롤은 정말 인상적이긴 했습니다.
엘케인
06/04/07 10:25
수정 아이콘
n2루키 김동준.. 세계최고의 공격수!! 정말 좋아하는 게이머였는데 말이죠 하하 // 봉준구 선수도 무지 좋아했습니다~ 언제나 항상 뮤탈을 가던..(김동수 선수와의 결승이 무지 아쉬웠죠.. 게임 센스는 정말 발군이었을듯..)
나두미키
06/04/07 10:54
수정 아이콘
정말 5드론에 막히지 않았다면, 상위 랭커 순위가 상당히 바꼈을 듯한 아쉬움은 있죠..그리고 선수생활을 더 오래 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이뿌니사과
06/04/07 10:54
수정 아이콘
엔투루키..ㅠㅠ
엔젤로
06/04/07 11:17
수정 아이콘
[=N2=]Rookie 기억하시나요... 그 후엔 Sentimental 아이디로 활동하시구 그 후에 온게임넷 오프라인 예선에서 성학승님과의 경기 패배후 힘없이 인사를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세계 최고의 공격수 ^^
1.07시절 블레이즈에서의 메카닉 군단 벌쳐 탱크 골리앗 레이쓰로 최인규님의 랜덤 저그를 잡던 모습이 생생하네요 ^^ 당시 저그 상대의 메카닉은 방송에서는 꽤나 생소했던 시절... 거기에 밸런스는 1.07시절이었으므로 ^^
T1팬_이상윤
06/04/07 11:22
수정 아이콘
완전 메카닉은 아니였고 바이오닉 부대도 어느정도 섞여있었죠. 바이오카닉이라고 그러던데......
The Drizzle
06/04/07 13:06
수정 아이콘
전율이었죠. 봉준구 선수와의 대결중 잠깐 언급된 정글스토리에서의 게임.
메딕으로 길막고 퉁퉁포로 히드라를 제거하는... 한동안 10대 명장면, 베스트 하면 꼭 손꼽히던 장면이었습니다.

최근의 수비형, 루즈한 장기전 등의 경기운영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김동준 선수의 화끈한 운영은 정말 그립습니다. 약간 곱상한듯한 외모를 무시하는 엄청난 공격력. 세계최고의 공격수라는 별칭이 참 어울리는 선수였죠.

봉준구 선수는... 무탈컨트롤의 1인자였죠. 무탈보이라는 별명... 이후에 정영주선수에게 빼앗기기는 하지만, 마린 메딕을 무탈 저글링으로 쌈싸먹는 모습은 테란유저로써 등골이 오싹하게 만듭니다. 지금이야 아무나 무탈 다 뭉치고 박성준선수정도 되어야 컨트롤 잘한다... 소리가 나오지만, 당시로써는 무탈을 잘 뭉쳐서 저그대 저그 무탈싸움에서 승리하는 모습이 혁신적이었습니다.

엔젤로님께서 언급하셨던, 블레이즈에서의 경기는... 역시 김동준 선수의 베스트 경기중의 하나였습니다. 벌쳐탱크 골리앗 레이스 마린 메딕 다 합해서 한부대도 안되는 병력으로 저그(최인규)선수의 본진에 러쉬를 갈때 정일훈 해설의 멘트가 기억이 나네요.
'야~ 이 병력으로 공격을 갑니다 김동준 선수!'

그리고 저 아방가르드에서의 경기. 봉준구 선수의 팬이기도 하고, 김동준 선수의 팬이기도 했지만, 저때만큼은 봉준구 선수를 원망했습니다. 5드론이라니요ㅡㅜ
물탄푹설
06/04/07 13:12
수정 아이콘
아방가르드의 5드론 경기....
기대 만땅하고 봤다가
울화통이 터져서 한동안 오로지 테저전에선 무조건
테란만 응원하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넘 허망했죠 정말
그때의 실망이 너무 커서인지 그후론 봉준구선수가 시합하면
역시 무조건 상대선수만 응원했는데
이제 정말 아련한 추억이 됬습니다.
러브투스카이~
06/04/07 17:57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_-;; 김동준 선수는 노배럭 더블을 했고 봉준구 선수는 9드론 발업 저글링을 썻습니다;
오야르
06/04/07 22:33
수정 아이콘
IntiFadA / 제 기억에는 봉준구 선수와 라이벌 리벤지를 했던 선수는 변길섭 선수입니다
봉준구 선수가 다른게임하시면서도 3:0으로 승리를 했었죠
[couple]-bada
06/04/08 04:40
수정 아이콘
음. 생각해보니까 9발업이었던것 같기도 하네요 -_-a.. 5드론이었으면 더 뇌리에 박혀있어야 되는데.. 근데 정확하지 않으므로 패스;
엔젤로
06/04/09 01:21
수정 아이콘
9발업이 맞는 듯 하네요 기억이 새록새록 ^^
T1팬_이상윤
06/04/09 07:50
수정 아이콘
러브투스카이~님//저도 좀 가물가물하네요. 5드론 같기도 해서......
세이시로
06/04/09 11:44
수정 아이콘
9발업에 저도 한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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