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4/05 13:58:22
Name 뛰어서돌려차
Subject [잡담] 합리적 기대가설과 안습
심심풀이 재미 & 농담용 글입니다.
편의상 반말체로 쓰는데 양해 바랍니다.

------------------------------------------------------------------------------

로버트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가설을 빌려온 안습의 합리적 기대가설

시카고 대학의 로버트 루카스는 주식 시장에서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모든이들이 가장 합리적인 해법에 대한 기대로 주식을 사고 팔기 때문에 역으로 합리적 방법이 손해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것은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가설의 한 예인데 이것을 안습론에 대입해보자.

여기 한 과목의 수업이 있다고 하자.
여성이 50명이고 남성이 30명이다.

남성은 꽃미남, 보통남, 안여돼군이 골고루 섞여 있고
여성은 모두 김태희, 전지현, 송혜교, 한가인 급이라고 해보자.

이때 남성은 보통 여성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고 갖가지 작업을 시도하려 하고
여성은 약간 공주병 기가 있으며 4가지가 좀 없다고 가정해보자.
(때...때리지마;;;...일단 그렇다라고 해보자니깐;;;)

남성과 여성이 짝을 찌어 팀별 발표를 준비한다고 할때 가정에 비추어보면 우리는
보통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잘 보이려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수업마다 꽃단장을 하고 온다든지 발표를 준비하면서 같이 밥을 먹을 때라든지 차를 마실때 서로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든지 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안여돼군 하나가 이런 기대에 정 반대되는 행동을 한다.

준비를 완벽하게 해오지 못한 여학생에게 대놓고 화를 내고 다시 다 해오라고 언성을
높이지를 않나, 돈이 없다고 학생 식당으로 몰고 가서 자판기 커피 갖다놓고 정확한
더치페이를 강요한다든가, 꽃단장은 커녕 아침에 옷 다려입고 오는 것도 잊어버리는
안여돼군의 일련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아니...저 놈이 미쳤나...잘 보여도 모자랄판에 미움을 사서 받네...'

그러나 합리적 기대가설에 비추어본다면 이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남성들이 갖가지 잘 보이려는 노력을함은 그러한 노력을 통해 응분의 성과, 여성의
관심이라든지 커플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보려는 보상이 있다는 기대이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러한 기대를 가질 수 없다면 당연히 노력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안여돼군이 자신은 제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여성들의 관심을 얻을 수 없다 기대한다면
우리는 안여돼군의 일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이것이 더 슬픈일이다;;;)

우리는 가끔, 안습 랜드에서 탈출이 가능할 법한 환경에 있는 안습들이 탈출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을 볼 때가 있다. 혹은 어떤 이성에게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어떤 여성에게는 상당한 호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왜 그럴까? 왜 사서 안습의 길을 걸을까?

합리적 기대가설은 왜 안습이 탈출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가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를 던져준다.

물론 안습의 요인이 이것이 다는 아니지만 한번 생각해 볼 법한 일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You.Sin.Young.
06/04/05 14:16
수정 아이콘
진짜 안습 그 자체군요 ㅜㅜ
공실이
06/04/05 14:17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 간만에 로긴까지 하게 만드신다는 으하하
이쥴레이
06/04/05 15:10
수정 아이콘
이거 재미있네요.. -_-;
예아나무
06/04/05 15:14
수정 아이콘
결국 안여돼는 안된다는 것..-ㅁ-?
06/04/05 16:06
수정 아이콘
으하하 이거 제대로 군요^^
하지만 때로는 근사 합리적인 행동이 더 좋을 때도 있는 거다?
06/04/05 16:12
수정 아이콘
맞는 말입니다. 딱 제 꼴이네요;;
스터너
06/04/05 17:54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지하게 다시 읽게 만드는 글이군요..
WordLife
06/04/05 18:47
수정 아이콘
남자가 잘해줘봤자 김태희급의 여자에겐 효과가 없습니다.
김태희급의 여자에겐 남자가 잘해주는 것은 이미 기대치에 반영되어 있으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니까요.

합리적기대가설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효과가 있는것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충격 뿐이죠.
드라마에서 많이 나오잖아요. 재벌2세 남자가 자기를 무시하는 평범한 여사원에게 반하는 상황.. "지금까지 나에게 이렇게 대하는 여자는 없었어" 같은.. -_-

따라서 안여돼군의 행동은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ㅁ=/
Made.in.Korea
06/04/05 19:05
수정 아이콘
흑흑 저런교실이 가고싶어요 ㅠㅠ
공실이
06/04/06 01:35
수정 아이콘
과감히 외쳐봅니다!

유게로~ 이히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2267 다음주 조지명식의 예상핵심인물 3인 염보성, 강민, 박태민 [25] 초보랜덤5743 06/04/05 5743 0
22266 커뮤니티를 통한 e스포츠 전도사 ...! [2] 메딕아빠3549 06/04/05 3549 0
22265 섣부른 기대..(닥터 깽!) [23] 엘케인3640 06/04/05 3640 0
22264 차기 스타리그.MSL 진출자 정리~! [44] 민트4690 06/04/05 4690 0
22263 올시즌 k리그에서 날고 있는 중국용병(?) 리동궈 선수 [18] ika_boxer4532 06/04/05 4532 0
22262 신인선수들이 너무 잘해주네요. [55] 세렌4363 06/04/05 4363 0
22261 온게임넷 스타리그 출범식 장소가 결정되었다네요. [13] SKY923575 06/04/05 3575 0
22259 17410글의 저의 선택(4월4일 인간관계에 관해 조언을 요청한일) [22] 뿌쒸!3522 06/04/05 3522 0
22258 If I hadn't met the Starcraft. [14] 3646 06/04/05 3646 0
22256 올해 WCG예선에 참가하실 게이머분들~ 자세한 스타크래프트 경기규칙 확인해주세요! [5] 구우~3824 06/04/05 3824 0
22255 [잡담] 합리적 기대가설과 안습 [10] 뛰어서돌려차3730 06/04/05 3730 0
22254 약한 테란 김정민? [21] SAI-MAX4842 06/04/05 4842 0
22251 여러분은 저를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29] 산적4605 06/04/05 4605 0
22250 이젠 라면도 못먹겠군..ㅡㅡ [19] Aiur5984 06/04/05 5984 0
22249 헛, 설마 했더니 정말 이병민 선수 관련 글이 없군요 [30] 하얀나비5936 06/04/04 5936 0
22247 [亂兎]안녕하세요, 난폭토끼 입니다. [16] 난폭토끼4260 06/04/04 4260 0
22246 황우석 사태의 개요와 정리 [149] 한인9962 06/04/04 9962 0
22245 괄목상대! 뜨는 저그는 다르다! [36] 종합백과3770 06/04/04 3770 0
22243 [잡담] 도서관의 저주. [8] Bar Sur3530 06/04/04 3530 0
22242 문형렬 KBS PD, 추적60분 인터넷방영 강행(상보)-황우석교수 사건- [169] 나둥나둥4675 06/04/04 4675 0
22241 부모님께서 주신 몸이 병들어 갑니다. [21] 최고를 향해서3476 06/04/04 3476 0
22240 김정민, 가끔씩 발동하는 빛나는 플레이를 회상하며.. [7] 김사무엘3932 06/04/04 3932 0
22239 하이로드와 로우로드.. [8] 한인4217 06/04/04 421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