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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05 22:41:20
Name 히로
File #1 park!.bmp (0 Byte), Download : 882
Subject 좀전에 끝난 wbc 후, 일본 현지 분위기 입니다.(사진 추가)
아, 감동이네요.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 하나 나왔네요.

아르바이트(doutor라는 체인 커피숍입니다.) 끝나고 7시 쯤 돌아와서 기대하면서 티비를

켰는데, 2대0 이라는 스코어, 알바하면서 알바하는 일본애들하고(한국인은 저 혼자;;)

"한국 좀 힘들지 않을까?" 라고 얘기했지만, 속으로는 기대를 좀 했거든요.

6회부터 보기 시작해서 이진영선수의 슈퍼플레이-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하이라이트

에서 무지하게 때리더군요. 해설자와 캐스터도 "스베테 코노프레-노세이!" 전부 이 플레이

때문이다! 라고 끝나고 얘기하는군요.

아무튼 결국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치고 말많던 해설자들은 침묵에 들어갑니다. 캐스터분

혼자 열심히 중계하시고.

아! 해설자들 가운데 전 주니치 감독 '호시노'씨가 게스트로 나오셨는데, 이승엽 선수 타석

전에 이종범 선수가 직구 안타 친 장면에서, "종범니와 소노스토-레토와 다메데스요"라고.

이종범 선수도 아니고 "종범이한테는 저런직구 안되요."라고 말한게 좀 재밌었네요.

이승엽 선수, 결국 하나 해주는군요. 불안불안 했었는데, 지금쯤 하나 해줄 때가 왔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깔끔하게 넘겨주었네요.

오늘 일본 중계팀의 초점은 완전 이치로 선수였었는데, 심지어, "아! 이치로 머리 위로 이승엽의

홈런이 날라갑니다!"라고 할 정도로 이치로 위주의 중계였는데, 하하.

마지막 박찬호 선수와 이치로 선수의 대결 장면은 일본 야구 중계팀의 승리였습니다.

정말 영화같이 찍어줬네요. 이치로 특유의 타격 준비 자세와(유니폼 어깨 부위 살짝 걷어올리기)를

45도 뒤에서 찍고, 그 다음 장면은 박찬호 선수의 살짝 찡그린 이 꽉 깨물은 장면,

박찬호 선수의 "일본에겐 안 지겠다!"라는 의지가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지막 이치로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끝나고 일본 중계진, 고요-



네이버 리플도 그렇고, 피지알에서도 몇몇 분들이 일본과 한국의 야구 실력 차이에 관해서

열띤;;토론을 펼치시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LG트윈스의 광팬이고(어린이회원 3년연속이었음;), 메이져리그 매니아이지만,

일본 야구는 일본에 와서 처음 접했습니다. 상상 이상이더군요. 일단 기본 베이스가 다릅니다.

야구 선수를 대하는 태도, 야구에 대한 열정.

단기전은 우리가 강할 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겐 메이져리그에서 활약하는 투수가 있고,

타자도 대표팀은 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삼성라이온즈 대 치바롯데 마린즈 경기 보신 분,

계신가요? 살짝 상대가 안된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뭐, 정식 경기가 아니고, 원정이니 그럴 수 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실 거라 믿습니다. 하지만, 삼성입니다.

그렇게 져서는 안될 경기를 힘없이 지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유학생으로서 너무 즐거운 날 입니다. 고요한 토쿄돔을 보니, 상쾌하네요.

이승엽 선수,

별로 안좋아하지만(앞에도 썼지만, LG팬 입니다;; 이상훈 선수에게 친 홈런 잊지 않겠다.라고 항상 생각함)

자주 보러 가겠습니다. 토쿄돔 갈 때마다 하나씩 날려주셈-

그리고, 이병규 선수, 오늘 깔끔한 외야 플라이로, 1득점. 숨은 공로자 입니다. 앞으로도

국대용이라는 별명, 계속 간직하시길.(덕분에 오랜만에 레이져빔 봐서 즐거웠습니다.)

아, 조인성 선수, 당신의 어깨면 이치로 선수 잡을 수 있었는데, 살짝 마음이 앞섰군요!

앉아쏴! 한번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찬호형! 9회말, 이치로 선수 상대, 당신의 눈빛! 잊지 않겠습니다.

올해, 멋진 부활, 믿고 있습니다. 이미 부활했다고 생각됩니다. 오늘처럼 시원하게 뿌려주시길.



그리고 이치로 선수, 당신은 최고의 선수이지만, 오늘 지고 말았군요. 30년 발언은 개인주의적이라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던 일본 팀을 향해서 투지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아무튼 내일은 오랜만에 스포츠 신문을 사서 봐야겠네요. 지하철에서 일면을 아주 크게 펴놓고

봐야겠습니다. 아하하하! 생각만 해도 즐거운;


뱀다리1. 조인성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뛰는 모습 잘 못 봤었는데.

뱀다리2. 배영수 선수, 고의는 아니라고 봅니다만, 하하.

뱀다리3. 한신의 후지카와 선수 오늘 잠깐 나왔었는데, 이 선수 시원시원하게 잘 던집니다. 주목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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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05 22:44
수정 아이콘
JFK 셋 다 시원시원하죠. 현지내음 물씬 풍기는 글 감사합니다.
06/03/05 22:45
수정 아이콘
하일성 해설위원이 제작한 한편의 영화 잘봤습니다.
오름 엠바르
06/03/05 22:45
수정 아이콘
NHK를 보면서 제일 놀랐던데 고교야구 시즌 중, 구장에 가득한 인파였습니다. 한국은 프로야구도 관중석 비춰주면 민망한 경우가 태반인데 말이죠....ㅠ_ㅜ 그런 인프라 자체가 너무 다르니까 부럽기도 하고 질투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전 작년부터 스기우치에게 자꾸 눈길이 가더군요 ^^
06/03/05 22:46
수정 아이콘
글 아주 잘쓰셨네요.^^
설탕가루인형
06/03/05 22:47
수정 아이콘
저도 내일 아침 스포츠신문 오랜만에 사볼라구요..^^
노란당근
06/03/05 22:47
수정 아이콘
반갑네요.. 저도 엘지팬.. ^^ 경기중에 유지현 선수가 코치로 그라운드에 나와있는 걸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요..
도쿄돔은 평소에도 그렇게 비싼가요? 15만원? 돔이 멋져보여서 한번 가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중계진 얘기듣고 깜짝 놀랐다니까요
서정호
06/03/05 22:48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랑 생각이 비슷하시네요. 아마 국가대항전으로서의 한일전이었기 때문에 이런 경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말고도 뭔가 플러스 알파가 된다고 할까요??
06/03/05 22:53
수정 아이콘
국가대항전 + 말도 안되는 우리나라 최고 투수진(김선우 봉준근 배영수 구대성 박찬호 선수 조합; 덜덜덜) + 이승엽 선수에게 몸 쪽 높은 직구 던진 말도 안되는 투구가 합쳐져서, 그래도 이승엽 선수는 말이죠, 여기서도 아시아 홈런왕! 이라고 불러준다고요! 그리고! 역시 일본 킬러 구대성 선수! 가 조합되서 최고의 결과가 나온 듯. 15일에도 기대하고 있음.
토스희망봉사
06/03/05 22:54
수정 아이콘
한국도 아이엠 에프 아니였으면 야구 인기 꾀 높았을 겁니다. 해태 타이거즈가 넘어간게 결정적이였죠 해태 광주와 경상도의 대결이 가장 더비 매치로 인기가 높았었는데! 기아로 넘어 가면서 전력차도 심하게 나고 왠지 내가 사랑했던 그 팀이 아닌것 같고 여러모로 어영구영 축구 팬으로 넘어가 버렸지만! 저도 시험 전날인데도 해태 타이거즈 경기를 보러 갔던 기억이 나네요 재수 없게 그날 TV에 찍히는 바람에 담임 선생님과 사랑의 매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나는 군요! 나말고도 여러명 갔었는데 왜 하필 내가 정면으로 딱 찍혔는지
여.우.야
06/03/05 22:55
수정 아이콘
저도 엘지팬 ^^ 이번 야구도 정말 재밌게 보고 있지만, 유지현 코치님 모습이야말로 가장 반가운 것이더군요 ^^;
토스희망봉사
06/03/05 22:56
수정 아이콘
히로 // 한국과 일본은 기본 베이스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은 박찬호 선수나 몇명 부상으로 빠지면 공백이 크지만 일본은 저 정도 수준의 팀을 2 개 이상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팀입니다. 야구 에서 만큼은 유럽의 빅리그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06/03/05 22:58
수정 아이콘
토스희망봉사단 // 저정도 팀을 두개 만들 수 있죠, 당연히! 요미우리에서 우에하라 한명 딸랑 나왔는데; 마쯔이도 안오고 이구치도 안오고, 얘들이 지들 나라 생각하는 마음이 이치로 만큼만 있었어도, 다 나왔으면 좀 덜덜덜 했을지도. 마쯔이만 와도 덜덜덜이네요.
06/03/05 22:5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도 프로야구 전의 고교야구때 관중들 장난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어느순간 부터 국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급락한 느낌이 있어요. 공중파에서도 제대로 된 스포츠 방송은 국대경기 아니면 보기 힘들고...... 개인적으로는 90년대 후반의 imf사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키스크
06/03/05 23:00
수정 아이콘
헉 저랑 같으시네요..ㅡㅡ;;; '이상훈선수에게 친 홈런 잊지않겠다...' 전 가족이 모두 LG팬이라 그때 이기면 외식이다! 라고했으나 이승엽선수와 마해영선수의 연속홈런으로 좌절먹은후 그냥 집에서;; 덕분에 그건 아직도 기억나네요ㅡㅡ;;(음 근데 이게 그때가 맞는지;;)
키스크
06/03/05 23:02
수정 아이콘
음 근데 보는중에 유지현 전선수(;)를 좋아하시는 분이 꽤 많으시네요>ㅁ< 저도 유지현 선수은퇴후 야구가 그전처럼 재밌지 않았는데..ㅠㅠ
오름 엠바르
06/03/05 23:03
수정 아이콘
토스희망봉사단님//타이거즈 팬 만나니 이 반가운 기분...ㅜ_ㅜ 동생빼고 온 가족이 다 해태 팬이라 코리안 시리즈때마다 티비 앞에 쭈그리고 앉아 보던 기억이 나네요. 언제였는지 정확히는 기억 안나고... 해태가 코이란 시리즈 초반 3연전은 다 이기고 마지막 4차전... 져달라고 애원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지면 서울로 올라와서 경기를 하니까 아버지가 표쏜다고 했었거든요. 뭐 결국 그 4차전도 가차없이 이기고 안올라왔지만요.
정말 해태 부도나고 야구팀 다른데 넘긴다길래 맛동산 사다가 먹은 기억이 납니다...ㅜ_ㅜ 정말 우리 팀, 내 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팀이었는데.
다붓다
06/03/05 23:04
수정 아이콘
조인성 선수와 이치로 선수 ..
서로 한방씩 먹였죠.
포지션에서 최고의 어깨를 자부하는 선수들인데 말이죠.
물론 이치로의 충격이 훨씬 크겠지만요..^^;;
06/03/05 23:05
수정 아이콘
일본은 상당히 충격이 클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야구만큼은 자부심이 대단하거든요.. 2라운드에선 절차부심해서 나오겠죠. 오늘은 경기내용에서서도 여러가지로 통쾌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네요. 정말.
06/03/05 23:10
수정 아이콘
찬호형아 저 얼굴 오랜만입니다!
Sports_Mania
06/03/05 23:11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정말 통쾌했죠!
요미우리 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참 궁금..^^;
Liebestraum No.3
06/03/05 23:16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너무 짜릿했습니다. 으하하

이승엽 선수가 치는 순간 '아 저건 넘어갔다' 라는 느낌. 너무 좋았어요.
06/03/05 23:19
수정 아이콘
야구팬인게 참 기쁜 날입니다..
이 경기를 보면서..이 짜릿한 느낌을 몰랐다면 어땠을까..넘 생각하기도 싫네요..
BergKamp
06/03/05 23:24
수정 아이콘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말은 야구에서 가장 어울리는거 같아요 ^^
06/03/05 23:30
수정 아이콘
정말 기쁘네요 술마시면서 봤는데 정말 날아갈것 같은.. 그나저나 이승엽선수 자신의 홈구장에서 잊지못할 홈런 날렸네요...;
06/03/05 23:34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좋아하는 H2 명대사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를 가르쳐 드리지요." 문득 생각났습니다. 내일은 북오프가서 H2나 사서 볼까;허허.
땅과자유
06/03/05 23:58
수정 아이콘
헉.. 이거로 끝난거 아니였어요? 2라운드가 또 있나요?
오늘 일하러 나와서도 저녁 먹으면서 보고, 만세 삼창 외쳤는데.. 또 경기가 있다니.. 다음경기도 좋은 경기 보여주세요!
06/03/06 00:04
수정 아이콘
지금은 16강이었죠. 다음에 한국 일본과 미국 캐나다 남아공 또 하나가 어디더라ㅡㅡ;;; 그 중 2팀이 풀리그 해서 4강 가른답니다.
김테란
06/03/06 00:13
수정 아이콘
멕시코입니다. B조는 미국,캐나다또는멕시코 이렇게 올라올텐데
어떤선수들이 참가하고 불참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뭐 베스트라 볼땐, 캐나다가 6:4정도로 올라올 가능성이 좀 더 높을듯 하네요.
불참하는 선수들이 많다면 캐나다혹은멕시코와는 겨뤄볼만 합니다.
06/03/06 00:15
수정 아이콘
아 박찬호 선수 정말 멋지네요. "저 오늘 직구만 던졌습니다"

일본기자 완전 무안
묵향짱이얌
06/03/06 00:41
수정 아이콘
이승엽선수가 친 홈런의 구질은 직구가 아니라 변화구랍니다.. 1스트라익2볼에서 4구째가 직구였는데 볼로 판정됐고, 이승엽선수의 일본야구경험상 5구째는 변화구가 들어올걸 예상해서 노렸다는군요..
아라베스크
06/03/06 01:02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는..)번트 날리고 뛰다가 막힌 우리 나라 선수한테 야구 배트 주워서 웃으면서 두손으로 건내주던 일본 포수 분 인상 깊더군요,
글루미선데이
06/03/06 02:12
수정 아이콘
그건 야구의 실력차가 아니라 리그의 수준차라고 봐야하지 않나요?
리그 수준이 한단계 위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죠
그러나 실력차는 영 별로....
유리의 연금술
06/03/06 07:14
수정 아이콘
이치로의 30년 망언을 받아친 박찬호... 그리고 오늘 실력으로 이치로를 잡아버린 박찬호... 역시 말보단 행동이.. ^^

근데 저녁에 스포츠 뉴스에선 별로 한국 선수들이 잘 한 부분은 안보여주더군요..ㅡ.ㅡ;; 역시 일본인가.. 초반에 자기들 잘하는 것만 보여주고선.. 축구로 넘어가더군요..ㅡ.ㅡ;; 역사 말고도 왜곡을 하는지...
정현준
06/03/06 09:49
수정 아이콘
작년에 일본 갔을 때 요코하마에서 doutor 갔었는데 맛있었습니다. 기억나네요~ 물론 그 때 갑작스레 내린 비를 맞아 춥고 배고파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요 -_-;;
06/03/06 12:20
수정 아이콘
도토리 시급얼마나 되나요?(-.-저혼자 부르는 이름)

코시엔 대회라던가 여러가지 고교야구때부터의 열성적인 관심은 프로야구의 흥행으로도 이어지겠죠..^^
작년이었나..재작년이었나도 기억이 나질 않지만 나고야에 있는 주니찌 빌딩에서 재팬시리즈 (세이부 대 주니치 였나...)를 열심히 응원하던 생각이 나네요..^^ 다들 유니폼입고 티비보며 열심히 북치고 박수치고...
결국 나고야가 졌지만...나고야에서는 응원 감사세일과 함께...세이부 계열인 세이유에서는 우승축하세일...(주니치가 져서 다행?;)
06/03/07 01:53
수정 아이콘
이런! 세이부 우승해라!! 매일 가는 세이유; 그리고 도토루 시급은 800엔 부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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