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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17 16:16:15
Name Vocalist
Subject 예외의 경험
어렸을적에 한번들 이런 경험을 했을꺼라 생각한다.

내가 요즘 유행하는 로봇을 샀다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면

옆에 있는 친구는 그것보다 더 큰 로봇을 가지고 있다고 받아친다.

그러면 그 앞에있는 녀석은 그거보다 더 큰거, 그리고 더 큰거..

어느새 자기네 집보다 더 큰 로봇을 가지고 있다는 녀석까지 나타나게 된다.



어제 누가 나한테 고무줄총을 쏴서 아팠다고 말하면

또 옆에서는 어제 비비탄총을 바로 앞에서 맞았다고 하고 , 급기야

어떻게 지금 내앞에서 말을 하고 있는지 경이롭게도 어제 실제 총을

맞은 아이가 생겨나 버린다.


20대의 나이도 한두해가 지난 작금에도 어제 내가 얼마나 피곤했네

어쩌네 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이틀밤을 샛던 경험을 말하는

녀석이 3박4일동안 2시간 자고 내내 고스돕을 친 녀석에게 꼬리를 내리는

일련의 예를 찾아볼수 있다.








스포츠경기를 보게되면 제 3자의입장에서 약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고 , 불가능할것 처럼 느껴지던 점수차를 점점 쫓아가

시소게임을 벌이게 될때 손에 땀을 쥐며 결국 역전해주길 바라는 시청자

들이 많을거란건 나혼자만의 생각이 아닐거라고 본다.




어째서 사람들은 일방적인 승리보다 기적같은 역전극에 더 열광하며

항상 1위를 독주하는 팀이 한번쯤은 미끄러지기를 기대하는걸까.




왜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좀더 큰거 , 좀더 많은것을 가지려고 하고

일반적인 일들보다 특별한 일에 목말라 하는걸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나의 마지막숨이 끊어지기전까지 , [살아있는 동안]에는 보다 특별한

경험을 얻고싶어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른바 예외의 경험에대한 소유욕이랄까..




집보다 큰 삼촌을 가졌다고 허풍을 늘어놓거나

종료직전 버저비터로 환호하는것

남들보다 극적이었던 과거 사례들



어찌보면 남들이 가지지 못했던 예외성을 자랑하거나 즐기고 싶기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남이 하지 못한 예외의 경험]은 나자신을 특별하게끔 만들어

주는 소중한 도구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직접 내가 참여하진 않아도 보는것 만으로도 예외성을

즐기며..기대하는건 아닌지.....





지금 내가 너무 힘들고 금방이라도 포기할것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런 생각을 해보는건 어떨까 싶다.



상황이 안좋아지면 질수록 나중에

"내가 진짜 이렇게까지 힘들었는데~ 여기까지 올수있었던거야

정말 힘내서 여기까지 해낸거지~"

라며 남들보다 예외로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자랑스레 소개하는 모습을

떠올려보자.



힘들고 좌절감이 들수록 ..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예외적인 경험이

나중에 나의 소중한 추억이자 재산이 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포기하지말고 나의 인생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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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7 16:19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 VS산왕전이 생각나는 이유는;;;;;
막시민리프크
06/02/17 16:26
수정 아이콘
거짓말....이라고 하는거죠 이런건..
Peppermint
06/02/17 16: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힘들때 읽으면 힘이 나는 글일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외의 경험을 원하긴 하지만, "노력하지 않았는데 성공하는" 예외를 바라고 있어서 낭패;;)
06/02/17 17:12
수정 아이콘
흔히들.. 학원샘들이.. 노력하지 않았는데 잘되려고 하는 학생을보면..

도둑놈 심보...;;; 도둑질 등등으로 말해죠 ;;;
크로우
06/02/18 10:24
수정 아이콘
아... 바로 아랫글 때문에 안습글 이군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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