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2/09 23:18:04
Name H_life
Subject 첫사랑과 찍은 사진을 보며.
겨울의 막바지라는데 엄청 춥네요.

따뜻한 코코아와 분위기 있는 음악이 참 잘 어울리는 요즘입니다.

그만큼 새벽이 되면 더욱 센치해지는 요즘이기도 하구요.

아까 외출을 준비하면서 외출할때 필요한 무언가를 찾다가 첫사랑과 찍은

사진을 한장 발견했습니다. 어느새 2년이 훌쩍 지난 사진이 되어버렸네요.

헤어진 다음 날 그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집히는 대로 정리를 할 때 흘린 사진인가 봐요.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그저 영화 속 이야기로 믿을 만큼

많이 사랑 했었는데 헤어진 연인이 돌아온다는 것 역시 영화 속 이야기였네요.

도무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사람인데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어느 날,

정말 거짓말 처럼 한순간 잊혀지더군요. 말 그대로 거짓말 같은 경험이었어요.

그 사람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또 잊기 위해 부단히도 많은 노력을 했었지요.

뭐.. 그 노력이란 것도 이별의 고통이 너무 커서 그것을 참아내고 견뎌낸 제가

제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스러워 내린 훈장같은 감정일 수도 있겠네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작년에 발표한 싱글앨범의 한트랙은 그 사람과의 이별

이야기에 할애했고 자켓의 끄트머리엔 여전한 나의 마음을 넌지시 알리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헤어지는 순간 그저 추억으로 가슴에 묻어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물론 아무런 미련이 없는 지금에서야 가능한 이야기겠지요.

그 사람과는 가끔 연락을 하는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 관계라기엔 조금은

미묘하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그 어떤 친구보다 더 편한 사람이 되었네요.

웃으며 함께 했던 지난 시간을 이야기 하는 것도 꽤 즐거운 대화가 되었구요.

이제는 한때가 되어버린 다정한 두사람의 사진을 보며 느끼는 생각은 그 시절의

그리움 보단 그 시절 느끼던 설레이는 감정이 그립습니다.

정말 겨울은 겨울인가 보네요. :-)




내일인가요.
임요환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4강행 티켓을 놓고 벌이는 사제지간 마지막 경기가.
정말 보고 싶기도 하고 보고 싶지 않은 두사람의 경기입니다만 지난 결승전 때는
제자님께 우승을 안겨줬으니 이번에는 스승님께서 웃으셨으면 좋겠네요.
임요환 선수 화이팅!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2/10 00:03
수정 아이콘
아 부러워라. 제 첫사랑은 언제 찾아올까요. 정말 요즘들어 뭐든지 자신이 없네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어느 하나 잘난것도 없고. ㅠㅠ
김대선
06/02/10 00:10
수정 아이콘
저같은 경우는.....첫사랑과 다시 만났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우니까요.
Go2Universe
06/02/10 00:48
수정 아이콘
첫사랑에게 전화나 해볼까? 지금 이시각에 하면 받을까나?
예스터데이를
06/02/10 00:59
수정 아이콘
사랑은 다시 찾아오기도..또 달아나기도 하지요
이젠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겁니다..
무한이 반복되는 사계절처럼 말이죠
JJongSaMa
06/02/10 01:13
수정 아이콘
전 스타에 미쳐서 친구에게 여자친구를 뺐겼다죠...
스타는 제게 많은걸 줬지만 잃기도 많은걸 잃게 했군요.
얼마전 사진을 봤는데 하나도 5년가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안변한 모습...
왠지 묘하네요 기분이..
Go2Universe
06/02/10 01:17
수정 아이콘
자자자.. 다들 미치도록 센티멘탈해져봅시다!
06/02/10 01:22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랑 며칠후면 1년이네요 후후
Go2Universe
06/02/10 01:23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반전이네요..
구겨진치마
06/02/10 01:54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랑 며칠후면 100일이네요 후후
StraightOSS
06/02/10 02:33
수정 아이콘
몇일후면 깨진지 1년이군요;
양정민
06/02/10 02:56
수정 아이콘
아 이런 얘기들을 보면 저도 언젠가 헤어질거같은 생각에... 기분이 묘해지네요.
狂的 Rach 사랑
06/02/10 03:47
수정 아이콘
이거 아니면 안될것 같았는데 또 다시 새로운 사랑의 감정은 생겨나고...... 참 묘해요...... 아님 그게 사랑의 본질인가요.
ABOUTSTARCRAFT
06/02/10 04:39
수정 아이콘
정말 시간이 지나면 잊어질까요?
06/02/10 07:21
수정 아이콘
이제 헤어진지 1주일.... 처음 겪는것도 아닌데 익숙하질 않네요.. 언제나 이별의 아픔이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런지...20살때 3년 만난 친구와 헤어졌을때 또 그후에 3년 만난 학교 후배.... 그리고 지금의 그녀까지..... 밤이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Go2Universe
06/02/10 10:43
수정 아이콘
과거라는건 흘러가는 강물인줄 알았는데, 제자리에서 멤돌고 있는 호수더군요.
벨로시렙터
06/02/10 12:21
수정 아이콘
저도.. 헤어진지 2년이 되었군요,,,
아직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립고요 .. 바보니까요
sometimes
06/02/10 13:04
수정 아이콘
저도 첫사랑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 만나면서도 잊지 못했었습니다만.
이젠 기억도 잘 안납니다^^;
헤어질땐 괜찮았는데 그 뒤에 한 번 안좋은 말들을 주고 받았거든요.
제 잘못도 있었지만 일방적으로 상처 받은건 저였었고
그 뒤로 종종 연락이 왔지만 전 완전 무대응했습니다.
이제는 상처조차 아물어서 별 느낌 없는데 이틀전에 연락이 오더군요.
종종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면 안되겠냐고...
자신은 저에대해 좋은 기억들이 훨씬 많다고.
끝나고 나서 안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다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그냥 연락하지 말고 서로 잘 살자고 했더니
막말을 하더군요.-_-
이런 사람이랑 계속 연락하고 지냈으면 분명 후회했을거란 생각에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귈때는 한없이 좋고 따뜻하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아껴주고 사랑해줬지만 헤어지고 나서 그런 모습인걸 보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06/02/10 14:43
수정 아이콘
제 첫사랑은 언제쯤에-그러고보니(아직 무척이나 어리지만~)-눈 오는 날 생각나는 이성도,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도 생각나는 이성은 한 명도 없네요.
06/02/10 14:44
수정 아이콘
기쁘다고 해야 하나, 처량하다고 생각해야 하나 -_-~ 뭐, 10년 이내론 생각나는 사람이 한명즈음은 생기겠죠.
blue wave
06/02/10 16:29
수정 아이콘
화이트앨범의 음악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센티멘탈해지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832 유학생.외국에서 역사 이야기 좀 그만하자.. [32] 루루4154 06/02/10 4154 0
20831 "사랑을 놓치다" (조금이지만 강력할 수도 있는 스포일러 있습니다.) [7] 전영소년6050 06/02/10 6050 0
20830 첫사랑과 찍은 사진을 보며. [20] H_life3431 06/02/09 3431 0
20829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4] LED_nol_ra3513 06/02/09 3513 0
20828 <뮌헨>. 계속해서 월반하는 스필버그 / 스포없는듯.. 장담못함 [22] Go2Universe4383 06/02/09 4383 0
20827 번역연습 - 인테르의 공격수 아드리아누 [8] 라이포겐4044 06/02/09 4044 0
20826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53편 [25] unipolar6923 06/02/09 6923 0
20825 저그대마왕 강도경선수가 은퇴한다네요.. [67] 유희열다나6899 06/02/09 6899 0
20824 E-Sports 선수들의 이미지 형성에 대하여. [14] The Siria3792 06/02/09 3792 0
20821 만약에 '만약에'가 있다면? [8] 햇살의 흔적3357 06/02/09 3357 0
20820 공중파에서 E-Sports를 볼수 있다면. [24] 김태엽4102 06/02/09 4102 0
20819 KTF는 아직 죽지 않았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15] sOrA3319 06/02/09 3319 0
20817 GO의 스폰은 과연 LG일까요?? [55] 미소속의슬픔6304 06/02/09 6304 0
20815 My role model... Kingdom 박용욱. [28] Fragile.Xyro4051 06/02/09 4051 0
20814 역시 윤열선수의 힘...! w에 방금 오셨다가 가셨네요 [29] 서풍~6290 06/02/09 6290 0
20812 김완섭 씨는 어떤 사람인가? [31] 루루4054 06/02/08 4054 0
20811 오늘 경기 정말 멋있었어요~. [10] stila3662 06/02/08 3662 0
20809 스타의 제왕 : 퍼펙트의 귀환 [31] 헤르세4741 06/02/08 4741 0
20808 역시 막아볼테면 막아봐 엔트리는 스나이핑 엔트리에 제대로 당하는군요 [34] 초보랜덤5242 06/02/08 5242 0
20806 드디어 공개된 엔트리와 이에따른 변수 [202] 초보랜덤5293 06/02/08 5293 0
20802 [응원글]나의 소원, 나의 하나 [14] 호수청년4109 06/02/08 4109 0
20800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에 관련된 일화.. [19] Radixsort3773 06/02/08 3773 0
20799 김완섭을 통해 본 효과적 마케팅! [16] 츄리닝3425 06/02/08 342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