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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07 01:48:39
Name 현금이 왕이다
Subject 한 영화인이 바라본 영화, 문화...
PGR 에 영화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래 스크린 쿼터에 대한 글이 올라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사실 저 말고도 영화 쪽에 계신 분들이 이곳에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전적으로 저 개인의 생각이고 이 글로 인해 혹여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안성기 씨의 1인 시위가 있었습니다.
담배 연기를 내뿜는 찰라의 시간에도 손이 꽁꽁 얼어버릴 것 같은 추위였습니다.
아마 속으론 '날 잘못 골랐다. 쓰...'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모 제작사에 다니는 후배녀석을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스탭들도 1인 시위에 참여해야 하는 거 아냐? 사람들은 영화인 하면 다 명품 휘감고 다니는 배우 밖에 없는 줄 알잖아."
"형... 형이나 내가 나가면, 누가 보겠어."
"... 그런데 이런 시위에는 장동건이나 정우성 같은 배우들도 나와야 하는 거 아냐?"

집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장동건 씨도 참여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떴더군요. ㅡㅡ;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좋은 영화 만들면 관객은 들게 되어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요?
일단 예술 영화는 아닐겁니다. 관객이 들지 않는 걸 보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영화란 작품성도 있고 재미, 즉 상업성도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요…

전세계 최고의 작가, 감독, 스탭이 모여 일년을 투자해 최선을 다해 영화를 찍으면...
그러면 최고의 영화가 나올까요?

저는 문학, 미술, 음악, 영화 와 같은 종류의 것들은 양이 질을 어느 정도 담보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쓰레기 같은 작품들, 평범한 작품들이 나오는 가운데 비범한 하나가 나오는 거라고 말입니다.
어차피 긴 생명을 갖는 것은 그 비범한 것들 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오페라가 대중문화 였던 예전의 유럽...

쓰레기...평범... 한 작품들이 넘쳐난다는 것은 역으로 좋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거고, 그건 그만큼 베이스가 두텁다는 거겠죠.
또 그런 베이스가 두터워 질수록 쓰레기들도 점점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쓰레기같은 것들을 우리가 봐야 되냐!... 안보면 되는 겁니다.

배급의 문제, 스크린 쿼터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상영 편수를 확보하게 하는 것. 그래야 그 안에서 일정 수준의 작품이 나온다는 것.

산업과 문화 산업은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언제 까지 보호받을 것인가?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앞으로도 계속 입니다. 물론 바람일 뿐입니다.
당신이 영화 쪽 일을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거 아니냐.
그런 비난을 피해 갈 수는 없을 겁니다.

제가 다른 일을 하고 있고 현재 일자리가 궁한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그래서 영화를 내주고 그 대가로 다른 직장이 생기고 내가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면
저도 당연히 영화 산업을 내주는 쪽을 택할겁니다.



이야기를 바꿔 문화란 무엇일까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핸드폰, 자동차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합니다.
밥을 먹지 않으면 죽겠죠.
하지만 영화는 안 봐도 살 수 있습니다. 책? 안 읽어도 안 죽습니다.

하지만 지금 모든 걸 버리고, 벌거벗은 몸으로 서 있어 보겠습니다.

지금 나에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 한 소절을 흥얼거릴 수 있습니다.
내 머릿속에선 수 많은 악기들의 연주도 들립니다.
내가 싫어하는 음악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원하면 언제나.
단 한 번 들었을 뿐인데, 나에게서 땔 수 없는 그림자처럼.
기억이 납니다. 기억할 수 있고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시 한구절을 읊을 수 있습니다.
아니, 기억은 나지 않더라도 그 감정, 그 이미지는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내 방식대로.

지금, 나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네 인간은 믿지 못할 것들을 보아왔어.
오리온좌의 옆에서 불에 타던 전함.
탠하우저 게이트 근방에서 어둠속을 가로지르는 C-빔의 불빛도 보았어.
모든 그 순간들은 시간 속에서 사라지겠지.
빗속의 눈물처럼...
이제 죽을 시간이야.."
                                                     - 블레이드 러너


"가자, 사이판! 가는 거야!"

공중 전화박스 안에서 죽어가던 용대의 모습도 나는 그대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는 바로 내 앞에서 죽어갔습니다.
                                                     - 게임의 법칙


이 감정은, 이 느낌은 온전히 나의 것입니다. 그리고 나 입니다.

강한 정서적 충격을 전해주는 몇몇은 예술이 되기도 하는 것.

의지와 상관없이 한 번 경험하면 바로 내가 되는 것.

내 정신을 구성하는 어떤 것.

이것이 문화가 주는 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꼭 한국 소설, 한국 공연, 한국 음악일 필요는 없습니다.
없어지면 잠시 아쉬움이 남을 뿐이겠죠. 아마 금방 잊혀질 겁니다.
빗속의 눈물처럼 말입니다.

언젠가 우리의 문화 상품이 다른 어떤 것들보다 큰 국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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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07 02:01
수정 아이콘
그렇죠. 결국은 부딫쳐야 하는 문화들이니.. ^^;
한국 영화의 건투를 빕니다!
뽀너스
06/02/07 02:13
수정 아이콘
결국은 스크린쿼터는 없어지게 될 것 같습니다.
만일 사수하고자 한다면 영화업계가 아닌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는 타분야에서 타격을 입게 될거고, 그에 대한 반발 역시 영화업계 못지 않을거고요. 정부는 국익을 저울질 한다음에 아무래도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손을 들어주게 되겠죠...-_-
youreinme
06/02/07 02: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결국 배급/유통 쪽의 문제같은데, 스크린쿼터 폐지/축소의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외국의 거대배급사가 '흥행'이 충분히 담보될 헐리웃 대작들을 무기로, 상영관에게 현재 성황리에 상영중인 한국 영화를 내리게 하고, 자신들이 배급하는 허접한 '졸작'을 대신 상영하도록 '협박'을 할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그리고 실제로 그런 식의 협박이 통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인지요?

이 부분이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하는데요. 솔직히 최소한의 보호장치라고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보호할 수만은 없겠지요. 아직 토대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논리는 몇 년전에 한 번 시끄러웠을 때에도 나왔던 얘기로, 그닥 공감이 되지는 않습니다.

한 마디로 스크린쿼터의 유무에 따라 한국영화산업의 존망이 달려있다는게 폐지반대측의 입장인데, 정녕 다른 길은 없는 건지, 보다 합리적인 논의나 대책없이 '무조건 반대'라고만 하는게 조금은 답답하기도 합니다.
06/02/07 04:19
수정 아이콘
가능성이 아니라...예전에는 현실이었습니다..협박하던게요..
06/02/07 09:55
수정 아이콘
직배사가 들어오고 나서 영화 끼워팔기 상당수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스크린쿼터 기간 빼고 나면 남는 기간 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영화를 상영했어야 했죠. 그래서 예전엔 함량 미달의 헐리웃 영화가 국내 극장에 많이 걸리기도 했고요.
스크린쿼터가 축소되거나 폐지된다면 아마도 그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국영화 의무 상영일은 줄고, 직배사들이 그 점을 놓치진 않겠죠. 아마 영화 끼워팔기 식이 더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영화의 흥행은 대부분 입소문이 담당합니다.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죠. 하지만 헐리웃 영화들은 그렇지 않은 듯하더군요. 블록버스터들은 제작에 들어가면서부터 끊임없이 정보를 흘리고 세계 영화팬들이 관심을 갔습니다. 그러다 보면 첫 1-2주에 대박 나는 경우가 당연히 많을 수밖에요.
전 세계적으로 자국 영화가 이렇게 점유율이 놓고 제작이 활발한 경우는 헐리웃 빼고 한국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최근엔 제작편수가 줄긴 했지만... 어쨌거나 한국영화가 스크린쿼터제 폐지해도 된다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성장한 건 스크린쿼터제가 있기 때문인 것은 사실입니다. 스크린쿼터제가 있으니까 그나마 영화를 꾸준히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더불어 다르지만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정부가 도서관 좀 많이 확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ㅠ_ㅠ
비타민C
06/02/07 10:20
수정 아이콘
스크린쿼터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터라 흘겨듣기만 했었는데요. 영화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은 스크린쿼터제가 필요하다 하고, 비교적 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은 이제는 축소내지 철회되어도 괜찮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것 같더군요.

스크린쿼터제가 없어지면 안되는 이유는 윗분들이 설명해주셨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떤가요?
없어지면 득이 되는 점이라던지, 폐지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어떤 논리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fastball
06/02/07 10:45
수정 아이콘
블레이드 러너...
저도 그 장면을 정말...좋아합니다..
youreinme
06/02/07 10:47
수정 아이콘
JHfam님, Artemis님.

예전에 그랬다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히 어떤 시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는 지금보다 의무상영일이 적었나요? 제가 알기로는 현재 규정일수가 꽤 오래전부터 있던 것으로 아는데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도 의무상영일은 140일 정도이고, 여러가지 완화혜택으로 실제 상영일수는 100여일 정도인데, 그렇다면 현재 규정일수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에 제가 말씀드린 '구조적인 협박'은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요?

제가 궁금한 것은 스크린쿼터의 축소/폐지가 거대배급사의 횡포로 이어져 결국 우리영화계는 필연적으로 헐리웃 영화의 독차지가 되어버릴 것이다란 논리가 과연 타당성이 있는가.. 입니다.
06/02/07 11:21
수정 아이콘
youreinme 님, 일단 다음 기사가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 영화계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짚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2&article_id=0000145284§ion_id=106&menu_id=106

끼워팔기의 관행은 외국 직배사에서 직접 영화를 공급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의무상영일을 빼면 남는 기간은 아무래도 외국 영화가 주로 걸리겠죠. 직배사들이 영화를 끼워팔면 아무래도 자기네 배급 영화가 일주일 정도는 극장에 더 걸릴 수 있으니까(예전에는 대개 금요일 개봉해서 목요일까지는 걸렸으니까요. 아무리 안 되는 영화라도) 배급사 쪽에서는 상당한 이익인 셈이죠. 아마 그런 식으로 배급사 쪽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멀티플렉스가 많아진 이후로는 끼워팔기 식의 영화를 거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죠. 작은 관 하나만 내줘서 상영하면 되니까요.
근데 스크린쿼터제가 축소되면 이런 현상은 심화될 거라 봅니다. 아무래도 외국 영화 직배사들끼리의 경쟁도 이전보다 세질 테고, 그렇다면 극장 쪽에 들어가는 압력이 다소 높아지겠죠. 최근 <홀리데이>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과 연관시켜 보면 배급사가 가지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아실 겁니다. 뭐, <투사부일체>의 배급사와 CGV가 한 가족이니 발생한 일일 수도 있지만, 영화 수익 자체가 상당수 배급사 측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 대박 나면 투자자나 제작자보다는 극장과 배급사 쪽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헐리웃 영화가 직배되었을 때도 참 반대가 많았죠. 미국 자본이라는 거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요. 거기다 그때만 해도 한국영화보다는 외국영화를 더 많이 보던 때였고... 스크린쿼터제가 축소되면 이런 현상이 더 심화되면 심화되지 덜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스톰 샤~워
06/02/07 14:47
수정 아이콘
배급사의 농간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한국 영화가 버틸 수가 없습니다. 우연히 매트릭스 DVD에 있는 제작과정을 본 적이 있는데 이건 뭐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추격신을 찍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만들고 거기에 나타나는 모든 차들이 그래픽이 아니라 엑스트라들이 운전하는 실제 차더군요. 실제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온갖 전문가들이 모여서 모형들을 일일이 제작해서 테스트도 해보고... 정말 대단하다 못해 기가 확 꺾일 정도였습니다.

스크린 쿼터가 폐지되면 그런 영화들이랑 맨바닥에서 경쟁해야 됩니다. 효도르랑 일진회 짱이랑 맞짱뜨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스크린쿼터 내주고 더 좋은 걸 얻으면 된다고 하면 굳이 열올려가면서 반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근데 스크린쿼터 내주면 더 좋은 걸 얻을 수 있을까요?) '스크린 쿼터 내줘도 한국영화는 살수있다', '충분한 자생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 '순수한 경쟁에 내던져야 오히려 더 각성하고 열심히 할 수 있다' 는 등의 이야기는 오해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인 왜곡입니다. 그냥 '한국영화 죽으면 어때, 그걸로 경제발전하면 좋잖아'라고 하는 것이 솔직한 말일 겁니다.
youreinme
06/02/07 15:08
수정 아이콘
Artemis님, 기사 잘 봤습니다.
얼마 전 100분 토론에서 축소/폐지 찬성측 패널은 우리나라 배급사의 '거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을 하더군요. 저 역시도 '자본의 논리'에 따른다면 배급사간의 경쟁이 피터지리란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리고, 스톰샤워님;;;;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는 '블록버스터'를 결코 보지 않는 저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잘 만드는 영화하고 상대하기 어렵다는 말씀은 '한국적 멜로물'을 두번 죽이시는;;;
저는 실지로 그런 류의 영화에 아무런 감흥도 없습니다. 어떤 원인이나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막연한 반감이랄까.. 그래서 주로 한국영화만 봐 왔고, 그에 익숙하기 때문에 쿼터제를 축소/폐지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언뜻들기도 했구요. 저는 저같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나봅니다. 흐흐.
06/02/07 15:54
수정 아이콘
전 아쉬운건 통신사들이 난입해서 많은 영화인들이 갈수록 상업성만 극대화된 영화들만 살아남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가운데. 스크린쿼터는 거기에 한몫할듯 해서입니다. 아마 한국영화는 당장 죽을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적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극장에는 배급력 좋은 한국 상업영화와 미국영화만 걸릴 것 같아서지요.
lost myself
06/02/07 23:17
수정 아이콘
제가 궁금한 점은 우리나라 영화계가 그렇게 경쟁력이 있는가 입니다. 해외 영화제에서 상타오고 1000만 관객 동원한다 하지만 불과 몇년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우리나라 영화는 경쟁력이 있다고 너무 쉽게 판단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거품도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영화로서 보여지기 보다는 놀이문화의 하나로서 그냥 만나서 영화한편 보고 밥먹기 위해 보는 분들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새로운 놀이문화가 생긴다면 얼마든지 이동가능하다는 말이죠. 물론 영화 팬분들이 늘어난 것은 확실합니다.) 예전에 프랑스에서 자존심을 걸고 에밀 졸라가 쓴 제르미날을 영화화 했는데 결국 쥬라기 공원에 참패를 한적이 있었죠. 그래서 위기의식을 느낀 프랑스에서도 스크린 쿼터제 비슷한 것이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세계화 자유화의 논리가 그렇습니다만, 세계화 자유화가 대세가 아닙니다. 강대국들이야 말로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가해져 오는 부분은 철저하게 막습니다. 슈퍼301조는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지난번에 미국의 철강 분야에 위기가 찾아오자 우리나라에 압력이 들어오고, 수입을 막는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FTA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개방 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약소국뿐입니다. 제발 상황 봐가면서 냉정하고 철저하게 따져가며 하길 바랍니다. 어 경쟁력 있어 보이네, 그럼 개방해도 되지뭐. 이게 아니라는 것이죠.
잘되면 좋겠지만 왠지모르게 걱정어린 눈길로 보게 되더군요.
현금이 왕이다
06/02/08 00:50
수정 아이콘
여러 분들이 좋은 답변들을 이미 해주셨군요.
한 번 스크린 쿼터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면 다시 복구시키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어려운 문제입니다...
배홀똑이
06/02/08 09:02
수정 아이콘
스크린폐지제에 대해선 모르겠고... 가문의 위기같은 쓰레기 영화가 흥행하는 일수 없는 이유를 누가 설명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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