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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26 00:04:21
Name PRAY
Subject OSL과 MSL의 진행방식(마인드)에 대해..
다 써놓고 오니 아랫글이 제 글과 주제가 비슷하군요. 뭔가 통했나요? ^^


수능치고 돌아왔습니다. 망치지 않아서 좋더군요.

저도 한때는 전적분석에 열을 올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만, 오늘 제컴을 보니 그 많던 자료가 어디갔는지 못찾겠어요.

물론 스타리그 정리야 저보다 훨씬 잘해주시는 분들 많아서 일찌감치 그만뒀었구요.

워3 확장팩 나온 뒤에는 워크리그 전적을 주로 다루었습니다만, 이젠 리그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는 정도라..

WEG 전적을 정리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뭐 제 일신상의 이야기는 이쯤 해두구요,

오늘은 두 방송사의 리그진행방식으로 (저만 아는점이 아니겠지만) 몇마디 끄적거려 볼까 합니다.

두 방송사의 리그 진행 방식을 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죠. 이건 뭐 누가 더 낫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일정 기준에만 맞으면 모두 동등한 온게임넷, 단 한경기라도 더 이긴 자에게 훨씬 많은 것을 주는 엠비씨게임.


우선 온게임넷 이야기부터 할까요.

온게임넷의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은 이거죠.

'이번리그 4위가 다음시즌 피씨방예선으로 갈 수도 있다'

나도현선수가 당했었고, 박지호선수도 문턱까지 갔던 상황이죠. (두선수 모두 최연성선수에게 져서 듀얼로 왔었군요)

<지난 시즌 4위부터 16위, 챌린지(듀얼과 구분하기 위해 쓰겠습니다) 2위부터 12위>는 듀얼에서 모두 동등합니다.

전에는 대진표 작성에 있어서 상위입상자를 배려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만, 일정 조정이라는 명목 하에 없앴죠.

아직도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만, 온게임넷은 처음부터 상위입상자를 배려할 생각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온게임넷은 어느 단계에서든 '일정한 커트라인'만을 요구할 뿐, 그 위로는 모두 같은겁니다.

그 커트라인이라는 것, 간단히 짐작 가시죠? '승률 5할'입니다. 각 라운드에서 승률 5할이면 다음 라운드로 갑니다.

7할 5푼, 10할이라도, 관계없죠. (챌린지 1위에게 주어지는 4번시드만 특이할 뿐)

(재경기도 '4인 풀리그에서 5할 승률을 넘는 사람이 1명이거나 3명일때, 1명을 추가시키거나 1명을 제거하기 위해 시행하는 제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1승 2패가 3명이면 그 중 1명은 3승 2패(60%)가 되는 것이고, 2승 1패가 3명이면 그중 1명은 2승 3패(40%)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토너먼트는 2인 풀리그(사실 이런 표현은 없습니다만)니까, 패스. 무조건 1명은 5할 위고 1명은 아래에요.

그.래.서. 온게임넷의 리그 진행 방식이 간결해 보이는거죠. 이해하기도 쉽구요.




그에 반해, 엠비씨게임은 철저히 '위에 있는 사람의 특혜'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패자에 대한 엄정한 태도' 역시 견지하고 있습니다.

OSL에서는 16강 0승3패를 해도 <듀얼>이라는, 모두가 동등한 리그를 통해 다시 스타리그로 갈 수 있지만,

MSL은 16강 조 4위에게 '강등'이라는 조치를 내립니다.

'온게임넷은 피씨방도 보내잖아-'라고 하시는 분들. 그건 듀얼이라니까요. 스타리그가 아닙니다.


그리고 8강에만 들면 시드에요. 시드 참 많죠. 최연성선수가 MSL은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고 했던 것,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야 잔류가 가능한 리그가 MSL입니다. 매 시즌 16명 중 하위 4명 안에 들지 않는 것, 생각만큼 쉽지는 않아요.


이번엔 선수들 누구나 부담을 느끼는 'MSL 16강 첫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참 많은것이 걸려있는 게임이죠. 단 한게임인데, 승자는 탄탄대로고, 패자는 강등의 걱정을 해야 합니다. 동등한 위치로 가기까지도 어렵죠.

그게 엠비씨게임의 모토인 듯 합니다. '지지 말고 이겨서 너의 위치를 높여라. 한번 지면 이길때까지 동등해질 수 없다' 이런거요.


서바이버도 마찬가지죠. (사실 MSL과 서바이버는 하나의 체계입니다. 따로 떼서 생각하면 복잡해져요.)

3인 풀리그. 정말 단순한 방법이죠. 무한재경기도 가능하고. 하지만 그에 따라서 가는 길이 천차만별입니다.

조 1위는 일단 한명만 더 잡으면 메이저 갑니다. 역시 상대도 조 1위죠. 이 경기를 지면 다음에 보시는 조 2위와 같은 길을 가야 합니다.

조 2위는 일단 다른조 2위를 하나 잡고, 1위끼리 붙어서 진 선수를 잡고. 그리고 메이저 16강 조 3위를 잡아야 합니다. 3명이 필요하네요.

조 3위는 피씨방으로 다시 가겠습니다.

조금은 간단해 보이시나요? 뭐 어차피 이걸 이해하시는 건 백지에 그림을 그리시는 것이 제일 빠르니까요 ^_^

그러니까 엠비씨게임은 조금 복잡해 보이죠. 아주 세세히 선수들의 위치를 나누니까요.





다시 요약하자면

온게임넷 - 같은 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동등합니다.

엠비씨게임 - 동등한 전적의 선수들만이 같은 라운드에 있습니다.

얼핏 보면 같은 말 같지만, 아주 다른 말이죠. ^^

그럼 앞으로도 재미있게 게임리그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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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05/11/26 00:23
수정 아이콘
굉장히 명쾌한 설명 잘 봤습니다.
05/11/26 00:29
수정 아이콘
엠겜은 야구의 메이져리그와 마이너리그같은 존재죠
05/11/26 00:35
수정 아이콘
결론은 피씨방리거들은 모두 동등한 레벨이라는거죠.. 양대 방송사 모두..
(아.. 녹색윤열사나이파파 ㅜㅜ)
유신영
05/11/26 01:23
수정 아이콘
일도양단!!! 한 방에 바로 보여주네요!!!
XoltCounteR
05/11/26 07:27
수정 아이콘
그렇지만 이러한 진행방식 덕분에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훨씬 임팩트가 큰것이겠죠.
물론 옥석중에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은 MSL이 좀더 좋아 보입니다만, 스포츠는 결국 사업과 연계되어있고 보는 이로 하여금 줄수 있는 임팩트가 가장 중요한것이 아니겠습니까....승자4강...-_-4강에서 승리하였는데도 최종 결승이 아니니...참...보는 사람 입장에선 임팩트도 떨어지고 깝깝하고 그렇죠....
저는 온게임넷의 흥행비결중에 하나로 간결하고 명료한 진행방식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워즈
05/11/26 09:13
수정 아이콘
처음 스타를 본사람들은
MSL방식보다 스타리그 방식이 훨씬 이해하기 쉽죠
그리고 스타리그 4위가 듀얼 예선으로 내려갈수도 있는 부분에 상위 입상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좋거든요
'4위 했다고 자만,방심하지마라 언제든지 PC방으로 내려갈수도 있다..'
DNA Killer
05/11/26 10:39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 최고가 되어라! (토너먼트)

엠비씨게임 - 살아 남아라! (더블엘리미네이션)

리그방식의 이름이 각 리그의 성격을 잘 말해주네요.
(물론 듀얼도 작은 더블엘리방식이고 온겜16강은 리그이기는 합니다만)
(엠비씨게임의 마이너는 이름부터가 서바이버리그이고요)
lotte_giants
05/11/26 16:04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살아남는자가 강하다.
엠비씨게임-강한자가 살아남는다.
EX_SilnetKilleR
05/11/26 17:18
수정 아이콘
윗분 멘트가 딱 알맞군요;
homy짝퉁
05/11/27 11:19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 덕분에 지금껏 이해가 안돼었던 서바이리그 방식이 한순간에 이해가 됐습니다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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