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부터 선수들이 경기 중에 껌을 씹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엠비씨 게임에서 ktf 선수 중 신인 선수(저그 유저인 것 같은데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네요--;)가 처음 껌을 씹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커뮤니티에서 싸X지 없다며 약간 논란이 되었었던 것 같은데...

암튼 그러구 나서 삼성의 송병구 선수가 껌이 긴장푸는데 좋다며 삼성선수들을 물들(?)였다고 들었습니다.

뭐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수들이 무언가 질겅질겅 씹는 것을 볼 수 있고(사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씹는 것은 껌이 아니라 씹는 담배입니다. 미국인들은 연초는 연기가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씹는 담배를 애용한다더군요...)

그것이 긴장해소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경기내내 선수 얼굴만 비추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가타부타할 마음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리그 개막전 중반에 8월 먼슬리 MVP 시상식이 있더군요.

결승전에서 박정석 선수를 응원하긴 했었지만 멋지게 우승한 마재윤선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습니다.

그. 런. 데...

마재윤 선수, 껌을 씹다니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상을 받는게 많이 긴장되니까 긴장을 풀려구 그런 것인가부다 하고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해도 저로서는 잘 납득이 안가네요.

저는 권위주의는 싫어합니다.

하지만 '상'이라는 것에는 어느정도 권위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과 팬들이 인정하고 협회에서 그 달에 가장 뛰어난 선수로 선정해서 주는 상이 바로 먼슬리 MVP입니다.

물론 선정과정이 약간 허접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차차 고쳐나가면 되고 어쨌든 현재로서는 유일한 '상'입니다.

선수들도 그 권위를 인정하여 수상식에 선수들이 사복이 아닌 그들의 정복이라고 할 수 있는 유니폼을 입고 나오는 것일 것입니다.

물론 마재윤 선수는 별 생각없이 대기실에서 껌씹다고 얼결에 나온 것인데 제가 너무 집요하게 딴지를 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경기 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껌 씹는 것을 자제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P.S
저 선수들이 예의만 차리며 점잖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추첨식이나 인터뷰에서는 농담도 하고 좀 거만할 정도의 자신감을 보여도 좋고,

경기에서 이긴 선수는 전태규 선수와 같이 멋진 세레모니로 그곳까지 애써 찾아준 자신의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을 바랍니다.

이것이 논란이 되어 마재윤 선수에게 상처가 될까봐 약간 두렵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