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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05 20:44:55
Name Lenaparkzzang
Subject 5월 한달동안 나를 너무나 행복하게 해주었던


바로 TV문학관~


책을 읽으면서 언제나 우리들은 상상을 하게 되죠.

머릿속으로 그 책의 장면장면들을 상상했던 것들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 너무나 좋았습니다.


물론, '토지'같은 경우.
SBS가 워낙 허접틱하게 해놓아서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고
원작의 감동을 축소시켜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TV문학관. 정말 최고더군요.

소나기. 내가 살았던 집. 역마. 외등.


내가 살았던 집을 빼놓고는 모두 읽었던 작품들인데.
하나같이 왜이리 너무나 아름답게 만들었는지요.


일요일 밤마다 일주일의 피로가 싸~악 풀려버렸습니다.
(물론 별로 피로하지도 않지만;;)


4작품중에 역마같이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작품도 있었고
또 외등. 소나기같이 원작을 각색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각색한 작품들도 너무나 멋지게 바꾸어놓아
아무런 거부감도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큰 감동이었다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TV문학관 홈페이지에 가보니 TV문학관을 소개하는 글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공영방송 KBS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시청자들께 정말 수준높은 드라마 보여드리겠다고.'


정말이었습니다.
질높은 드라마를 위해 영화쪽 감독들까지 끌어들이고,
배우들은 하나같이 연기력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만한
검증된 배우들만이 작품에 투입됐습니다.


쓰레기드라마가 판치는 요즈음
이런 명품드라마를 제작한 KBS.
이것이 공영방송국의 참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TV문학관은 10년간 10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고 하네요.
올해에는 11월에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시청률위주가 아닌 정말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TV문학관.
4편 모두 하나같이 너무나 훌륭한 작품들이었습니다.
5월 한달동안 문학의 향기에 빠질 수 있었고 너무나 행복하게 해줘 고맙네요.


일요일 밤 늦게 방영되는 바람에 못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시간 날 때 꼭 시청해보세요.


후회 없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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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05 20:50
수정 아이콘
KBS하면 선입견때문에....
05/06/05 20:50
수정 아이콘
뭐 이거하고 그거하고 다른거겠지요...
05/06/05 20:52
수정 아이콘
TV 문학관... 몇년에 우연히 한번씩 보게 되는데, 볼때마다 좋은 작품들이 있더군요. 그래도 KBS가 수신료 인상하는 것은 반대입니다. ^^; (수신료는... 폐지되어야 합니다.)
말코비치
05/06/05 20:52
수정 아이콘
말 그대로 문학과 영상이라는 예술 그 자체를 위한 프로그램. 하지만 경쟁 논리 때문에 밤시간으로 밀려나는게 너무 아쉽네요..
05/06/05 21:08
수정 아이콘
소나기 하면 ..
전지현 여보야의 "그 소년을 함께 묻어줘"가 ..
마음의손잡이
05/06/05 21:16
수정 아이콘
'쓰레기드라마'라고 싸잡아서 하신말씀은 TV문학관의 가치를 소개하는 정도의 작은 근거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5/06/05 21:4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외등 최고+_+
05/06/05 21:54
수정 아이콘
책을 읽어보고 봐야겠네요. 소나기 빼고는 제목밖엔 못들어봤던 책들이네요.
마리아
05/06/05 22:19
수정 아이콘
정말 요세 스타에 의존하고 너무 뻔한 드라마에 비해
드라마 시티나 TV문학관 같은 프로는 단비같은 프로죠.
05/06/05 22:37
수정 아이콘
조금 딴 이야기지만, KBS2에서 했었던
KBS 프리미어 도 정말 괜찮았었는데 말이죠.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던 유럽 영화 6편을
극장 개봉과 함께(비록 단성사에서 한 주 동안 단관 개봉한 거지만)
티비에서도 '개봉'한다는 정말 참신한 상식을 깨는 시도였던 것 같은데요.
정말 그거 보기 위해서 토요일은 항상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발버둥쳤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 주엔 가장 보고 싶었던 '하와이 오슬로' 라는 영화를 놓치고
극장까지 찾아가서 억지로 봤었더랬죠..

암튼 잠시 빗나갔지만,
KBS가 좋은 시도들은 참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눈시울
05/06/05 22:53
수정 아이콘
좋은 드라마를 아무리 만들어봤자.. 시청률에서 너무나도 고전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거의 사회환원 하는 셈 치는거죠.
EBS 문화사 시리즈만 해도 정말 일류급 연기자들을 포진시켜서 아낌없이 만들었는데도 1%를 넘어간 적이 별로 없잖습니까.
단비가 내려봤자.. 사람들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셈이니.. 후우. -_-;;
05/06/05 23:14
수정 아이콘
유인촌씨가 나오던 역사스페셜도 꽤나 대단한 프로그램이었죠.

가끔 봤지만.. 많은 것을 배웠으니까요.(그게 진실인지는 몰라도;)
폭풍의승리다
05/06/06 00:0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못보고 소나기만 보았는데요.
모두들 정말 연기 잘하더군요. 어린 아역을 맞은 아이들도 대단했고요.
스토리는 모두 알고있었지만 모처럼 정말 재밌는 드라마를 봤다고 생각돼네요...
제가 순수문학쪽을 좋아하는것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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