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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13 23:03:13
Name hyun5280
Subject 어느 소방관의 기도..

오늘 저녁에 래더49 를 봤습니다. 래더49은 미국의 볼티모어 소방서의 소방관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것입니다. 그가 신참부터 베테랑 소방관이 되기까지 겪은 이야기를 영화를 만
들어 놓았더군요. 래더49라는 제목은 소방서의 일선소방관들은 두가지 팀으로 나뉘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물론 미국영화니까 미국 기준입니다.
래더와 엔진 팀으로 나뉘는데 래더 는 현장투입조를 말하는 즉 불이 난 현장에 산소마스크
와 도끼를 들고 인명구조를 직접하는 팀을 말하며 엔진 팀은 소방차 차량의 기기와 소방호
수를 주로 다루는 즉 외부에서 물을 끄는 역할을 하는 팀을 말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처음에는 엔진팀에서 호스를 맡게 되지만 후에는 인명구조팀 래더팀으로 바꾸게 됩니다.
또 속한 팀의 부호가 래더49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것은 그들의 삶이 어느 누구보다 신성하고 아름답다고 느껴져서 입니
다. 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하는 직업이 이세상에서 정말 몇개나 될지 생각해 봤습
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직접적으로 자신의 생명과 남의 생명을 직접 다루는 직업은
소방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또한 소방관은 자신의 목숨 뿐 아니라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의 생명까지도 내놓은 채로 삶
을 살아간다고 느꼈습니다. 자상한 아버지와 멋진 남편, 그리고 헌신적인 소방관..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항상 이들은 영웅으로 표현이 되더군요.
한국에서는 소방관들이 무슨 대형사건이 터질때 마다 일회성으로 매스컴을 타고 영웅 대
접을 받지만 그것이 금방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얼마전 대구지하철에서 구조작업을 하셨던 소방관이 폐암으로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산업
재해로 인한 사망으로 배상을 청구했지만 당시 사건과 폐암의 연관성이 낮으므로 기각을
당했더군요...
'사' 자 직업군들보다 소방관이나 유사업종 직업군들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더 크게 자리잡
고 더 우대받으며 박수를 받을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순직한 어느 소방관의 일기입니다.

내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수있는 힘을 제에게 주시옵소서,

너무 늦기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당신의 귀를 주시어
가냘픈 구조의 외침까지라도
들을수 있게 하시고
그들의 고통까지도
나의 품안에 안을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순직한 어느 소방관의 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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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SOO수
05/03/13 23:09
수정 아이콘
생명을 거는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경찰관, 소방관에 투신하고 계시는
분들의 월급은 정말 박봉중의 박봉이죠. 게다가 휴가는 1년에 눈에 꼽을
정도이니...

부조리한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Timeless
05/03/13 23:13
수정 아이콘
Firefighter. 영어 단어에서도 그 강력한 force가 느껴지네요.

119 사람들 같은 프로그램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예전에 미국 911과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계속 알려야 지위도 높아지고 금전적 지원도 가능해지겠죠?

감사합니다. 소방관 여러분.
rOmantiC
05/03/13 23:17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자주 생각 하는건데
119 구조대 같은 프로그램이 다시 방영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 때 제가 중학생일 때 인데 멋있게 보이고 그랬으니까요
콧물테란
05/03/13 23:20
수정 아이콘
소방관력학과를 다니는제가 듣기론
요새 소방관들은 예전만큼 박봉이 아니라고 알고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요새 소방관력쪽지원을 대폭늘리고있죠
최근 수년간 폭설 태풍 산불 등등 엄청난 재해가 많이나서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죠.
경찰관 소방관 여러분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05/03/13 23:21
수정 아이콘
정말 목숨을 걸고 사람을 구하는 직업 하시는 분들에게 경의를..;
최유형
05/03/13 23:53
수정 아이콘
우선 소방관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딴소리인데요. 미국잡지에서 소방관이란 직종이 '섹시한 직업'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걸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몇몇 시트콤에서도 그런 느낌를 풍기더군요. 근데 우리나라는...
노맵핵노랜덤
05/03/14 00:31
수정 아이콘
구급:술취하신분이나 경미한 부상으로 119 신고하시는 분들 너무 많습니다. 이런 출동으로 진짜 구급차가 필요한 사건에서 다른 관내 구급차가 출동하느라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자기집 문이 잠겼다거나 애완견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문개방...이러이러한 사정으로 문개방같은걸로 저희 구조차가 출동하기는 좀 곤란합니다, 정중히 말씀드리면 '어 tv에선 구조대 와서 문 따주던데요??' 이럴때 정말 OTL...
그래서 저는 119프로그램 방영 반대입니다.^^
05/03/14 01:56
수정 아이콘
어제 미국오는 비행기에서 laddar 49를 해주더군요. 예전 '분노의 역류'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최민순
05/03/14 04:47
수정 아이콘
소방관들 박봉아닙니다.. 엄청 받죠 제가 소방서에서 2년 있었거든여
본봉은 100좀 넘는 수준이지만 수당이 붙기시작해서 첨 '사'때도 200넘고 '장'정도 달면 300~400후딱입니다. 이런말 하긴 모하지만 한심한 분들도 많습니다. 와서 하는일이 맞고좀 치다가 수다좀 떨고 오침 하다 밤엔 야참 그냥 그렇게 끝나는 날들이 대부분이죠 . 힘들때는 겨울철 세네달 빡시고 나머지달들은 거저 먹죠 . 그래도 그정도 받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불끄다 순직하시는분은 적지만(당연한 얘기지만 자기몸이 우선이죠) 제가 있을때만해도 교통사고로 몇분 돌아가셨거든여 자기자신이든 타인 이든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직업이기때메.. 저는 더러운걸 하도 많이 봐서 .. 제 나름의 느낌일뿐입니다.
난폭토끼
05/03/14 13:41
수정 아이콘
최민순님,

어디나 다 마찬가지 아닐까요?

소방관분들과 소방서도 어차피 사람 사는데이다 보니..

경찰이나 군인들 역시 그런 사람들 많죠. 공무원들은 말할것도 없구요...

의사들중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먼저 실천하시는 분이 있느가 하면 돈이 앞서는 쓰레기들도 많고,

변호사, 회계사등 전문직들은 말할것도 없고,

그냥 장사 하시는 분들중에도 열정을 가지고 하는분들이 있는가 하면 되도안하게 이익만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회사엘 가봐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사람또한 많죠...

그런 이유로 소방관들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05/03/16 21:49
수정 아이콘
최민순님
말씀대로 그렇게 하루종일 하는일없이 놀다가 가는 사람도 있겠죠
사고로 돌아가시는 분이 전체 소방관 인원에 비하면 미미한 숫자이겠지만
사람의 생명을 단지 숫자로 계산할수 있는 가치는 아니지 않나요..?
그렇게 탱자탱자 놀다가도 사고가 터지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불덩이로 돌진하시는 분일겁니다.
일이 없으면 쉴수도 있는거죠. 직업 자체가 그러하니 더더욱 그렇겠구요
일반 회사에 다니시는 분들도 업무가 바쁘지 않는날에는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별로 하는일 없이 퇴근하기도 합니다. 대신 바쁜날은 며칠을
밤샘하기도 하고요. 그게 더럽다고 느껴지지는 않는군요
기계도 아니고 항상 일할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이해하면 살자구요 ~
05/03/16 21:50
수정 아이콘
이해하면 --> 이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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