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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2/21 17:58:39
Name 다친러커..
Subject 어젯밤산에서 있엇던일..
어젯밤에 아버님과 물을뜨러 산에 갔습니다.

저희집바로앞에 산이있는데요.[양주시 백석.'시'라고는하지만 아직 시골입니다]

공사를 잘못해서 물이 정말 지겹게 안나옵니다..[1.5리터에 5~6분이라보시면됩니다]

그런데 그걸 또 기다리자니 한세월이고 해서.. 아버님과 밤에만 산에가기로 했습니다.

밤6시에서7시쯤되니까 깜깜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르는도중에 하늘을 봤습니다. 그 순간.. 제 가슴이 부풀어오르더라구요..

너무나도 맑은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달.. 별들이 도시에서는 생각도못할정도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말했습니다. "아빠 이리와서 별구경좀 해요. 별이 30개는 넘을거 같은데요."

이러자 아버지가 제 곁에 오셔서 별을 보면서 말을 하시더라구요..

"음... 내가 어렸을때는 마당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 달이없어도 주변이 훤했어..

거짓말안하고.. 정말 별들이 수만개도넘게 죽 늘어서있었단다..

은하수야 그게.. 요즘에는 대기오염때문에 안보이는데..

안타깝다..  요즘 사람들은 밤하늘별 볼 여유도없고 볼수도없어.." 라고하시더군요..

지금도 시골에 사시는분들은 밤하늘별을 보실수있겠습니다.

하지만 도시사시는분들은 밝은별만 몇개정도 밖에 못보시는거 같더라구요..

자연과함께 늘 생활하는사람은 온순하다.. 라는 말을 듣고 산을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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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분들 중에 은하수를 많이 보신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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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토끼
05/02/21 18:02
수정 아이콘
피지알의 어르신들이야 많이들 보셨겠죠.

저야 뭐, 나고 자란곳이 대도시이니 뭐...

가끔 놀러가면 은하수를 볼때도 있습니다만...

하긴, 국민학교 다닐때만 해도, 지금보단 뚜렷이 별이 보이긴 했어요...
세상에서젤중
05/02/21 18:03
수정 아이콘
저야 뭐 많이 봤죠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_-죄송 ㅠ.ㅠ
여자예비역
05/02/21 18:33
수정 아이콘
집이 시골이다보니... 계절별로 잘보이는 별자리 찾기에도 골몰했었죠..
술마시다 새벽녁-_-;;에 집에 들어가는 길은.. 정말 말할수 없이 좋았습니다..
수많은 별과, 밝은 달.. 간간히 구름.. (이조건이 모두 이루어지긴 어렵죠..-_-;)
직장때문에 서울에 있는 지금은.. 아침에도 선명하지 않은 시야가 사람을 갑갑하게 만드네요..
견습마도사
05/02/21 18:33
수정 아이콘
별은 군대에서 엄청 잘보입니다.
벽지가 그런 벽지가 없거든요..ㅋ
물론 지대로 걸리면 영창가지만..별자리 책 펴놓고 보초서면서
하나 하나 찾아보던 옛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도루묵~!
05/02/21 19:11
수정 아이콘
의령에 놀러가서 은하수를 보았습니다.

정말 멋지던군요.
눈시울
05/02/21 19:42
수정 아이콘
저희 시골(해인사 근처죠. ^^)만 가도 별은 정말 질리지 않고 밤새워서 볼 수 있습니다.
다친러커..
05/02/21 19:43
수정 아이콘
헛.. 정말인가요.. 이번방학안에 시간내서 한번 갔다와야겠네여,ㅎ;
Dark-schneider
05/02/21 20:31
수정 아이콘
월드컵때는 서울에서도 별을 볼수 있었는데....아오..
엘케인
05/02/21 21:12
수정 아이콘
많이 봤죠.. 미리내..

당시 우리 동네 인구밀도가 34였죠.. 전국에서 두번째..
인구 5만이 안되서 10년째 시 승격이 안되고 있는 동네..

갑자기 "홍천의 찬가"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벌력천현 화산현 맥을 이루고
강원도라 한가운데 옥토 이룬 곳
동서남북 그 어디나 편리한 교통
인심좋고 살기좋은 수려한 고장
태백산하 요람이다 우리의 홍천
오손도손 서로 믿고 정을 나누며
웃음의 꽃 인정의 꽃 활짝 피우세~


중학교 시절, 음악시간 시작과 동시에
"애국가", "강원도의 노래", "홍천의 찬가", "화촌중학교 교가"
네 곡을 부르고 시작했죠..

은하수 생각을 하다가 저 멀리로 생각이 날아가버렸군요..
생뚱맞죠??


아!! 그래도 그 시골보다, 군생활했던 철원-연천 지역이 더 공해가 덜했었죠..
야간훈련 뛰면, 반딧불이가 너울거리며 날아댕기고.. ^^;;

10대와 20대를 참 근사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헤헤
犬夜叉の 鐵碎
05/02/21 21:12
수정 아이콘
은하수 본지 상당히 오래된 듯하네요..(-_-얼마 살지도 않았으면서;;)
그리고 대기오염도 대기오염이지만 도시는 워낙 밝은 것도 한 몫하죠..
letter_Couple™
05/02/21 21:22
수정 아이콘
그 많던 별들이 다 제 여자 눈속에 박혀있습니다.


(내가 쓰고도 역겹네;)
유신영
05/02/21 21:46
수정 아이콘
네.. 보고 있으면 좋아요..
안전제일
05/02/21 22:00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강원도로 여름에 놀러를 갔을때..
정말 쏟아질것 같은 별들에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본 기억이 없네요.
그리고 몇해전 가본 같은 곳에서도 더이상 그렇게 많은 별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공사중임을 보여주던 그 포크레인이...참 씁쓸했었죠.
가끔 기억이란 것은 추억이란 이름을 더 아름답게 포장해서 날 현혹시키는것 같기도 하지만 현실이 그것을 부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거짓말이라도 지켜주었으면..하는 생각이 들고는 한답니다.
그때는 손으로 개구리잡아가며 식구들을 놀렸는데 어째 지금은 조그만 벌레만 봐도 언니님을 부르는지..으하하하--;;;
05/02/21 23:02
수정 아이콘
은하수는 못 보고...
대학 2학년 때 전체 엠티를 낙산으로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북두칠성을 실제로 봤는데...
후배놈이 막 야단을 치더군요.
지금까지 뭐했냐고...ㅡㅡ;;
뭐, 도시에 살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네온 사인에 익숙해진 밤 분위기 탓에 밤하늘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끔은 그냥 밤하늘을 봅니다.
별이 보이든 간에 아니든 간에...^^

그러고 보니 사람들과 함께 놀러간 연포 해수욕장에서 정말 쏟아질 듯 총총히 박혀 있는 별에 놀란 기억도 새삼 나는군요.^^
05/02/22 01:39
수정 아이콘
시골에서 한번 봤던 별들은.. 정말..
소금을 뿌려놓은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_- 대단했음
양정민
05/02/22 04:55
수정 아이콘
저도 어릴때 시골에 놀러가서 목이 빠지도록 하늘을 쳐다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밀양이었는데...별이 어찌 그리 많던지...
가끔 밤하늘에 별이 떠있는 걸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풀냄새도 맡고 싶고... 가마솥에 한 밥도 먹고싶고...

아참, 중2때인가? 형의 심부름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길에 별똥별의 봤습니다.아이스크림 사고 룰루랄라 깡총깡총 뛰다가...문뜩 하늘을 보니 머리 바로 위에서 별똥별이 쓔웅................하고 지나가더군요.
한동안 멍~해있다가 곧바로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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