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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11 11:42:25
Name malicious
Subject 이런 프로그램(서비스) 어떨까요?
아래 리플레이 파일 공개여부에 대한 글을 읽고 문듯 생각나 자판을 두드립니다.

저 역시 방송경기의 리플을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여러 정황상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께서 (리플이 공개될 경우) 전략노출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셨지만, 사실 그 부분은 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WCG에서 많은 리플이 공개됐고, 또 유명 클랜에 가보면 프로게이머들의 연습게임 리플이 돌아다님에도 전략노출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 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기량차이가 많이 나는 외국대회의 리플이나 연습게임 리플과, 방송경기 리플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방송경기 리플이 공개되지 않는 실제 이유는 아래 분이 지적하신 두번째 이유, 즉 방송사 수입과 관련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울러 한때 리플에 대한 저작권 문제도 제기된 적이 있죠. 만약 리플이 공개돼 인터넷 어디에서나 받아볼 수 있다면, 구태여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 홈페이지에 회원가입하고, 유료신청해서 VOD를 볼 필요가 없어집니다. 당연히 방송사는 망하는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현재의 게임환경에서는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게임환경, 즉 E-스포츠 시장이 더욱 확대돼 방송중계에 따른 광고수입만으로도 충분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리플공개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과연 방송사가 주 수입원인 VOD사업을 포기하면서까지 리플을 공개할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실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바로 시청자, 팬들의 욕구를 한단계 더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시장규모를 확대할 수만 있다면 굳이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소니가 베타방식의 비디오테잎과 플레이어를 개발했지만 실패했던 것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소니는 자신들만의 기술을 앞세워 가장 효율적이고 뛰어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는 베타테잎과, 그 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비디오플레이어를 개발하면서, 특허를 내 다른 회사들의 시장진입을 차단했죠. 비디오 시장을 독식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방송국에서는 지금도 베타방식을 사용하고 있죠..)

그러자 파나소닉을 비롯한 다른 비디오 플레이어 회사들이 소니의 베타방식보다는 화질도 떨어지고 크기도 다소 큰 VHS방식을 개발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기술을 공개해 모든 기업들이 VHS방식의 테이프와 플레이어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한마디로 소스를 공개한 셈이죠. 결국 VHS진영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또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90년대 중후반쯤 LG텔레콤이 PCS사업자로 선정되자, LG그룹은 만세를 불렀습니다. LG전자에서 만든 휴대폰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거든요. 다른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휴대폰)을 제때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를때에도 LG텔레콤만큼은 LG전자가 밤을 새워서라도 단말기를 공급해주니 아무런 걱정이 없었죠.

유일하게 장비시장과 서비스시장을 모두 갖게된 LG는 다른 경쟁사업자를 누르기 위해 LG전자에서 만드는 모든 핸드폰을 LG텔레콤에만 독점 공급하도록 했습니다. 결론은 참패죠... 그때 등장한게 바로 애니콜이거든요... SKT나 KTF에서는 애니콜을 포함해 수많은 중견.중소기업들의 제품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지만, LG텔레콤에서는 당시 성능도 별볼일 없었던 LG전자 제품만 고를 수 있었으니 결과는 뻔하죠...  

고객의 요구를 외면한채, 자기 것을 쥐고 내놓지 않으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그런점에서 당장은 어렵지만 e-스포츠 시장이 더 커져서 충분한 수입원이 있다면 리플공개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네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렇지만 현재 시점에서 리플공개는 시장을 죽일 가능성이 더욱 큽니다. 그렇다면 고객의 욕구충족과 수익창출이라는 딜레마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우선 팬들이 리플을 보고싶어하는 이유는 빌드타임이나 전략을 파악하기 위한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와함께 방송경기때 옵저버가 잡아주지 못했던 장면을 직접 보고싶다는 욕구도 무시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들, 즉 몰래건물의 발견여부를 비롯한 정찰과 관련된 부분들은 옵저버 화면만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부분이 많죠.

이러한 이유 등으로 팬들이 리플레이를 보고싶어하는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으며, 만약 공개될 경우, VOD와는 다른 새로운 영역의 시장이 생기는 것입니다. 문제는 앞서 설명드렸듯이 방송사의 수익성과 어떻게 연계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휴우... 이제 결론입니다.)
현재의 시장규모나 환경을 감안할 때 리플의 공개가 어렵다면, 기존 VOD를 대체할 수 있는 또다른 서비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즉 옵저버가 보여주는 화면만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리플레이 파일을 보듯이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거꾸로 설명드리자면...

리플레이 파일에 캐스터/해설진의 중계내용(오디오파일)을 첨가하는 것입니다. 블리자드사가 이러한 기능을 추가한 패치를 내놓을 것 같지 않으니까,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죠. 물론 프로그램 자체는 무료지만, 콘텐츠는 유료겠죠.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온게임넷, 또는 엠비씨 게임의 각종 경기 목록이 나타나고, 그중에서 보고싶은 경기를 선택하면, 온라인상으로 리플레이 파일과 중계진의 음성파일이 내 컴퓨터에 전송돼 동시에 재생되는 것입니다. 동영상보다 파일용량이 적을테니 버퍼링도 별로 없겠죠... 물론 그 리플레이나 음성파일은 스트리밍 방식으로 처리해 사용자가 임의로 저장할 수 없도록 하는 겁니다. 가격은 기존의 VOD보다는 조금 비싸지겠죠?

어떤가요? (만약 실제 이런 서비스가 나온다면...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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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팩더블
05/01/11 11:50
수정 아이콘
그런게 쉬울까요....., 그리고 다운받는 프로그램형식이 된다면 와레즈나 어둠의경로로 엄청나게 퍼질거 같습니다..
malicious
05/01/11 11:51
수정 아이콘
다운로드가 아니라 스트리밍으로 처리해야겠죠...
malicious
05/01/11 11:52
수정 아이콘
물론 스트리밍으로 처리해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은 나오겠지만... 그건 지금의 VOD도 마찬가지일겁니다.(이미 온게임넷 방송경기 동영상 파일을 받아볼 수 있는 P2P도 있거든요...)
올빼미
05/01/11 12:31
수정 아이콘
쉽지는 않게지만 수요는 분명히 있을듯^^
05/01/11 14:03
수정 아이콘
그와 비슷한 "방송프로그램"을 구상해본 일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은 이것과는 다르게 인터렉티브한 부분을 빼고 진행자(김도형 해설같은..)가 화면을 돌려가면서 보여주는 그런 것을 생각했었거든요.
예를 들어서 서지훈 선수와 최연성 선수의 테테전을 보여주는데 서지훈 선수 진영에 최연성 선수의 투탱드랍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작은 화면으로 이에 대응하는 서지훈 선수의 apm치수와 같은 데이터들을 주욱 보여주며, 주로 보는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공격이 추후에 미치는 데미지를 미네랄과 가스값으로 계산해서 말해주는 거죠. 그러다가 서지훈 선수가 레이스로 반격할 경우, 레이스를 컨트롤하면서 실제로 팩토리나 스타를 몇 개 돌리고 몇개나 예약하고 있는지도 보여줍니다....등등. 그러면서 그런 움직임이 결국 어떤 싸움을 누가 어떻게 유도해서 어떻게 된 것인가에 대한 분석 프로그램이죠.
아마, 한주간에 2-3개 정도만 해도 재미날 것 같기는 한데..방송프로그램 만들기가 쉽지 않겠죠? ㅇ_ㅇa;;;;

그런데 음성까지 들어간 프로그램있지 않나요? bwcoach였나...분명 본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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