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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1/07 22:27:37
Name Ace of Base
Subject OSL 16강 4주차 리뷰
음..오늘은 굵직한 경기가 많았고 또한 유일한 프로토스 박정석 선수의 생존여부가
결정되는 저에게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또한 재미있게 본 경기도 있지만 왠지 지난대회보다는 약간은 긴장감이 떨어지는 아쉬운
부분도 드네요^^ 경기의 질을 운운하기전 오늘의 경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선수
들에게 새해 인사 드리고싶네요~

"프로게이머 여러분및 관계자 여러분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조형근 (Z 12) <레퀴엠> (6 T) 이윤열

"변해야 산다."

테란과 저그의 종족 밸런스를 생각해보자면
저그에게는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흐름을
테란에게는 불리한 흐름을 꺾을 수 있는 역전의 기회를 즉 타이밍을 주셨다.

그 공식에 가장 근접해 있는 전장 바로 레퀴엠이다.
오늘은 테란의 타이밍이 저그의 유리한 흐름에 맞선 한판이었다.

초반 레퀴엠의 특성인 역언덕을 이용하여 저글링으로 테란의 마린을 줄여주면서
이윤열의 타이밍이 부르는 마린의 1차진군을 늦추며 테란을 본진에 묶어두게 만들고
저그는 쉽사리 안전하게 3가스를 가져간다.

성큰방어라인에 이은 하이브 가디언+스커지가 저그유저들의
레퀴엠의 트레이드마크였고 로템과는 달리 히럴 체제가 이 맵에서는 그동안 뜸했던게
사실이다. 역으로 하면 테란은 한가지 빌드에 대응하는 연습만 하면되지 않을까?

반면 테란은 성큰밭을 걷어낼 마메병력과 업그레이드에 충실했고
그리고 가디언 제거를 위한 구름사베 체제로 나가며 앞마당을 확보했다.

드디어 그레이트스파이어가 완성되며 첫 개전의 시작
앞마당에 큰 피해 없이 가디언을 제거해내며 그동안 모아놓은 업마메 병력으로
저그의 성큰밭을 향해 진격한다.
가디언의 후속으로 체제전환을 위해 만든 디파일러까지 동원되었고 히드라와
수많은 성큰의 압박으로 앞마당 해처리까지 파괴되는 피해를 입은채 테란의
지상병력을 막아낸다.
하지만 sk테란의 강점인 사베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다시한번 추가병력으로 저그의 진영에 진출하고 이번에는 힘겹게 막아온 전과는달리
추풍낙엽처럼 본진까지 무너지게된다.
역시 섬맵을 가져간 저그의 단점, 추가 병력 확충이 늦어진 순간이었다.
(커널이 1차 마메진출때 제거되었기 때문에 병력 생산이 어려웠다)

최종 마무리로 디펜시브 투 드랍쉽과 사베지우개로 저그의 의욕을 잠재우고 GG를 받아낸다.


아마도 저그의 레퀴엠에서의 3가스 가디언 빌드에 맞서기 위해 테란은 이 빌드에 맞춰
수많은 연습을 했고 그에 상응하는 맞춤빌드를 가져왔을지 모른다.

이 말 즉슨, 성준모 기자의 말대로 그동안 레퀴엠에서 저그가 테란에 대한 승리공식이었던
3가스 가디언 빌드에 날리는 경고탄일지도 모른다.
변해야산다. 상대가 좋은 빌드로 승리하는것보고 따라하기 보다는 꾸준한 빌드 개발을
통한 저그 게이머들 스스로의 매너리즘을 벗어난 변화가 요구된다.


임요환 (T 5) <발해의꿈> (7 Z) 홍진호

"아직 한번 승리한것뿐. 두번은 갚아줘야하지 않겠어요."

지난 에버배에 이은 임진록 4라운드.
커맨드 센터와 배럭스가 바깥으로 안착하는걸 보고 '벙커링이군..'을 예상할수 있었고
홍진호 선수 역시 오버로드 정찰을 통해 그러한 전략이 예상안에 들어와있었을 것이다.

앞마당을 무난히 가져간 저그와 더블커맨드 후 벙커조이기를 시도한 테란의 발해의 꿈 경기.
벙커로 저그의 미네랄 채취는 방해했지만 투 가스는 방해하지 못한것이 컸을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가스를 견제하지 않은 임요환 선수의 선택을 간과하지 말아야하는 것이
본진 미네랄로 나오는 뮤탈의 수는 적을수밖에없다. 비록 투 가스를 돌린다하더라도
미네랄이 받춰주지 못하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거기다 테란은 멀티가 활성화되는
시점이었고 저그의 뮤탈병력을 방어해야하는 테란의 위기, 저그의 기회의 타이밍었던
것이다. 즉, 어느정도 피해를 준 벙커러쉬를 계속해서 신경쓸 여유가 없었던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비추어 임요환 선수의 아쉬운 플레이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고.
터렛 방어보다는 본진 배럭스로 인한 방어가 더 낫지 않았나 하는 결과론적인 아쉬움을
토로해본다.

그러함에도 꾸준히 모은 저그의 뮤탈한방러쉬를 터렛으로 막기에는 역부족,
3팩에서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하려던 골리앗이 모이지 않아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저그의 손쉬운 승리로 임진록은 마무리된다.


결과적으로 진호의 꿈으로 끝난 경기였다.
그 둘은 어쩌면 이번대회에서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더 높은곳에서..


변은종 (Z 6) <알케미스트> (1 Z) 김근백

Intro.
필자는 이 두 선수를 참으로 남다른 애정으로 바라본다.
예전 엠비시 게임 초창기 팀리그 시절(김근백선수 GO당시) 이 두 선수의 등장으로
두 선수를 눈여겨 보게되었다. 참으로 어떻게 서로가 자주 만나게되었고 마지막
결승에서 웃는 자는 김근백이었다.
그로부터 몇일뒤 챌린지예선에서 다시만난 이 둘은 변은종 선수가 승리를 따내며
스타리그까지 직행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고 김근백 선수는 이번 대회가 오기전
까지 부진의 늪을 걸어야 하는 서로 희비가 교차되었던 선수들이다.
그리고 오늘 그 시점에서 오늘 경기가,
오랜만에 부활한 라이벌전이었던 것이다.

"퓨전드론"

4드론 vs 트윈해처리
빌드의 상성상 저글링이 달리는걸 보고 이거 끝났네!! 라는 섣부른 나의 판단이 섰지만
그건 크나큰 오판이었다. 그만큼 저그유저들의 실력이 상승했음을 알 수 있었고
이 멘트에서 알수 있듯이 저글링 6기를 김근백 선수는 드론으로만 막아내었다.
저글링의 컨트롤 실수였나, 드론 컨트롤의 성공이었나..!!
이에 대한 해답은 나 자신도 모르겠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어쨌든 막아낸 김근백
선수의 컨트롤에 찬사를 보내야하지 않겠는가.....

다시 경기로 넘어가서..
드론의 피해가 있어 서로간의 드론수는 비슷했지만 원해처리와 투해처리의 차이였다.
저그대저그...그 뒤의 장면은 뻔한것. 4드론 실패하고 이긴 저그는 없는듯 하다.

이 경기에서 김근백 선수를 더 좋아했지만 박정석 선수의 행방도 걸려있어
참으로 난감했다...

오늘의 압권인 장면은...
4드론 6저글링이 달려오는걸 보고도 오늘도 표정 변화가 없는 김근백 선수 -_-
여기서 필자는 혹시나 막을 자신있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조용호 (Z 1) <네오 기요틴> (5 T) 변길섭

"타다만 꺼져버린 불꽃, 그 불꽃을 완벽히 진화한 폭풍드랍.""

역시 변길섭의 불꽃인가...다시 타오르는것인가.
하는 기대감만 준채 변길섭선수의 아이옵스는 이렇게 끝이났다.

정말 온몸에 다시한번 전율을 느끼게 했던 마메러쉬의 불꽃은 성큰이 다 제거된뒤
튀어나온 럴커 2기의 등장앞에 좌절을 안겨줬다.
지상병력이 거의 제거된 테란 병력에 역러쉬와함께 저그의 연속되는 드랍으로
테란의 타이밍과 생산을 늦추며 저그의 승기를 굳히게된다.


조용호 선수의 안정적인 운영과 빠른 손놀림에 의한 멀티태스킹이 돋보인 경기.

그러나 변길섭 선수의 성큰밭을 뚫어내는 그 모습은 일품이었다.
그 모습이 테란의 로망이었고 저그의 드랍마사지 역시 저그유저들에게는
통쾌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타다 재가되버린 불꽃의 낭만은 다음대회를 기약하게되었고
조용호 선수는 8강행의 불꽃을 살리게되었다.



--------------

이번대회는 아무래도 저그가 유리한 판도를 점할것 같습니다.
알케미스트 역시 위치 유불리에 따라 테란과 저그의 구도를 생각해볼때
테란이 3시에 나오면 저그에게 무게가 쏠리는게 사실이고
레퀴엠도 요즘 저그가 분위기 너무 좋죠.(오늘의 윤열 선수의 승리로 예상할수 없지만)

거기다 네오기요틴 5:5로 팽팽하게 생각되고 있고 발해의 꿈 역시 저그가 해볼만
한거 같습니다.


대략 저의 이번대회 예상은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박태민 와신상담 이병민 선수의 2강 체제와
이윤열 홍진호 선수의 8강 대진 여부에 따른 우승 예감을 해봅니다.

전 그래도 모든 종족에 강한 이병민 선수와 그에 맞서는 박태민 선수의
결승 예상을 조심스레 해보며 오늘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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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황제나
05/01/07 22:29
수정 아이콘
16강...아닌가요?^^
Ace of Base
05/01/07 22:32
수정 아이콘
컨트롤황제나도현님 수정했습니다^^
글 올린지 얼마안되서 벌써 리플이? 라고 생각해서열어봤는데 ^^..
아 민망..
바카스
05/01/07 22:3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 본인 카페에 오늘 글을 올리셨던데 va를 누른게 나중에 보니 중간에 자원을 써서 그런지 아머리가 지어질 곳에 휑하니 scv만 남아 있었다더군요. 그것때문에 타이밍이 10초 정도 늦춰졌데요.

아무튼 오늘 요환 선수가 이겼다면 05 올해의 게임에 뽑힐만한 전략이었는데;; 임요환 선수의 전략은 정말 무궁무진하네요. ㅎ
OnlyBoxeR
05/01/07 22:35
수정 아이콘
잘봣숩니다.
05/01/07 22:35
수정 아이콘
좋은리뷰군요~~
최용훈
05/01/07 22:45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가 재미있게 되는 요소 중 하나가 기회비용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게임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기회비용이란 이걸 얻기 위해서 저걸 포기하는 거지요..

조형근 선수와 이윤열 선수와의 게임에서 이것을 가장 잘 봤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저글링과 마린 바꿔치기로 마린 수가 줄어든 테란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조형근 선수는 3가스 개스에 이은 가디언을 선택했고...

이윤열 선수는 노탱크 베슬을 선택했지요...

만약 이윤열 선수가 탱크와 소수 베슬을 선택했다면 졌겠지요

하지만 조형근 선수가 저글링 럴커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요?

제가 보기엔 베슬 한기 두기 정도 있을때.. 상당한 수의 저글링 럴커를 보유할 수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만약 저그가 저글링 럴커로 갔다면 마메 베슬 체제는 패착이 되었겠지요..

스타는 수많은 경우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임입니다..

각각의 경우는 장단점이 있고 나의 장점과 상대의 단점이 맞물리면 이기고

반대의 경우 지는.. 그런 게임이기에 오래 되어도 질리지 않는거 같습니다.
lovehannah
05/01/07 23:14
수정 아이콘
박태민, 홍진호 선수 중 한명이 우승할 것 같습니다.
영웅의재림
05/01/07 23:27
수정 아이콘
역시 섬맵을 가져간 저그의 단점, 추가 병력 확충이 늦어진 순간이었다
섬에..다이너스커널(?) 뚫었던에요..병력의 확충이 늦어다는건..;;
LowLevelGagman
05/01/08 05:47
수정 아이콘
오늘로서 최연성 선수 탈락했네요...
역시 괴물을 인간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온겜 우승시키는 것??크크
오현철
05/01/08 14:05
수정 아이콘
어떤 분이 올려주신 온겜 우승 징크스..
결승 1경기 이기고 우승하면 16강 탈락..
그대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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