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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2 03:04:11
Name 사나이울프
Subject 이, 엄 해설위원님께선 이 점을 고쳐주셨으면 좋겠다
토론 게시판에서 엄재경 해설위원과 이승원 해설위원에 대한 글을 보고 저도 나름의 생각이 있어 한 마디 해보고자 합니다.

그 글의 리플로 달기엔 조금 많은 분량이고 '토론'보다는 조금 가벼운 글이라 생각해서 자게에 올리게 되었네요.



엄해설 이해설  두 분에 대한 옹호와 격려는 다른 분들이 이미 다 해주셨다고 믿고,
저는 두 분의 고칠점을 좀 꼬집어보려 합니다. (편의상 'x해설' 이라고 하겠습니다)


일단 이해설은 말이 너무 늘어진다는 점을 꼽고 싶네요. 글로 치자면 도가 지나친 만연체라고 할까요.
예를 들어,
"방금 전 상황에선 멀티보다는 본진을 들어가는 게 나았을 것 같네요."
라고 해설할 수 있는 상황이 있다고 한다면, 이해설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죠.

"방금 전 보여졌었던 것과 같은 상황에서 행할 수 있는 판단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고자한다면은 일단 필연적으로 멀티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게이머들의 플레이 성향이고 또 지금까지의 게임들이 보여주었던 양상들이 그것을 뒷받침해주고는 있습니다만 만약 멀티, 즉 동선의 범위가 최대한으로 커지게 되는 경로를 택하는 것이 아닌, 본진쪽으로의 약간은 의외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공격루트를 생각해보았다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물론 결과론일지도 모르겠다는 말씀을 미리 드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만 지금 나타난 상황으로서 돌이켜본다면 본진쪽을 택하는 것이 조금 더 현명한 판단이 되고 이후의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큰 유리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그리고 상대 선수에겐 마치 형벌과도 같은 의미로서 작용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된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가 있겠네요"



네... 과장이 좀 심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_-;;

물론 저 정도야 아닙니다만 템포가 조금더 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아... 저렇게 늘어진 말을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저 혼자만 그런가요? -_-
김동준 해설처럼 필요한 말을 필요한 분량으로 말하는, 그런 간결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음은 엄해설입니다.

엄해설님도 가끔씩 너무 늘어진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그 길어진다는 의미가 이해설의 그것과는 약간 다르죠.

대표적인 예로 2002 스카이배  임요환 선수 vs 박정석 선수의 4차전을 들 수 있겠네요.


"으아아아~~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에 오르는 선수들의 경기는 역시 다르구나 하는 걸, 참 그, 그, 그 중간급 고수들이 싸울 때는 그냥, 그, 뭐냐, 그 어떤 그 장풍 같은 거 퍽! 퍽! 그냥 조금씩 뭐 좀 그러고 마는데,
(여기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김도형해설이 '네~~' 하고 말을 끊어보려 하지만 심지 곧은 엄해설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진짜 초절정 고수, 신군, 그 어떤 그 천마신군, 그냥 막 이런 초절정 고수들끼리 싸우면 막 번개치구 막 그러잖아요? 막?"

이번 건 과장 아닙니다. vod를 몇번씩 돌려보고 적었습니다. -_-;;

물론 위의 장면이야 흥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엄청난 상황이었던 것도 사실이었기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뜨거우신 엄해설의 가슴을 모르는 바 아니니까요.
상황에 대해 비유를 하고자 하실 때  말이 늘어지는 경향은 고쳐야 할 점이라고 봅니다.
게임내용 외적인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간결하게, 그리고 그 뜨거운 가슴을 조금은 냉정하게 가져가신다면 해설의 격이 더 오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뜨거운 가슴은 전용준 캐스터 한 분의 것으로도 충분하답니다^^)




글이 괜히 심각해지지 않도록, 조금 가볍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써놓고 보니 엄해설, 이해설 두 분 팬들에게 테러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저도 두 분 해설 재미있게 보고있고(듣는 건가요?-_-) 프로게임이라는 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발전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쓰게된 것이니만큼 노여우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해를 부탁합니다^_^


이상, 사나이 울프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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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03/06/12 03:40
수정 아이콘
테러는 제 선에서 해결했구요(하하) 말을 좀 잘게 부수는 것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말할때도 힘들거든요; 좀 정리가 되고 말이 딱 압축되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면 말하는 사람인 제 입장에서도 바랄께 없겠는데 말이죠. 음. 다듬어 보겠습니다. 재경형 특유의 멘트는 글로 써도 재밌군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전 재경형을 참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그를 통해 게임방송의 재미를 알아가기 시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요.
ShiNing]BluE
03/06/12 03:57
수정 아이콘
이승원해설님 이시간에 피좔에...^^;;ㅋ아직~안주무셨나봐요~
댓글다신 시간이...^^;;
으음...^^ 그래도 그 두분특유의 중계스타일이 아닐까라는생각이...^^
두분 스타일이 달라서...^^;; mbcgame과 온겜넷을 볼때 서로 다른
느낌이 팍팍들고...^^;; 그 느낌때문인지...^^ 두 중계방송 모두
각각의 재미(?^^?;;) 같은게 있네요....^^
아무튼 두분모두 해설하신다고 수고가 많으시네요~^^ㅋ
앞으로 좋은 해설 부탁드립니닷...(^^)(_ _)
사나이울프
03/06/12 04:04
수정 아이콘
이 해설위원님께서 직접 리플 달아주시니(그것도 글 올린지 한시간만에...) 영광이기도 하고 또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좋은 해설 부탁드릴게요. ^_^;

ps. 이해설님께 쪽지로도 보내드렸습니다만 혹시나 해서 다시 적습니다.
동준이한테 안부 좀 전해주세요~ 꼭이요~
03/06/12 04:09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이승원 해설님의 해설은 거의 도사급...입니다.정말 족집게 처럼 집어주시던데요.게임전에 하시는 얘기를 들어보면 그날 누가 이길지 알수 있을정도입니다.(묘하게 그런 경우가 많더라구요.하하.)그리고 게임도중 하시는 말씀도 마치 예언같습니다.저만 그런가요? 제가 보기엔 해설 하시는분들중 정확도 면에서는 첫손에 꼽아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03/06/12 04:10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에 관한 예를 읽다가 웃겨서 뒤집어졌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과장이 있긴 하지만, 많이 웃게되는 걸보니 저도 평소에 좀 느끼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03/06/12 06:51
수정 아이콘
엄재경님, 이승원님, 두분다 달변이시니...말이 좀 길어지는게 없지않아 있죠^^;
근데, 왜 사람이 너무 완벽하면 정이 떨어진다고 하죠.(저만 그런가;;-_-a)
저는 저렇게 해설하시는 두해설자분들이 좋더라구요. 흥분하실때 막 흥분하시고..^^

그리고 온겜넷이나 엠비씨게임 모두 해설자분들이 두분이시죠.
한쪽은 말수가 좀 많으신 분(엄재경,이승원)과 또 다른 한쪽은 말 수가 조금 적으신 분(김도형,김동준).....
이게 "조화"이지 않나싶네요.^^;
아드레날린
03/06/12 09:12
수정 아이콘
이승원 해설자님의 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조금 과장하신 면이 없지 않지만...

저도 가끔씩 엠비씨 게임 보면서 이위원님 해설 듣다보면
맞는 얘긴건 알겠는데 문장이 너무 길어서 문장의 앞의 내용들을 까먹게 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태클은 아니구요.. 발전하시는 이위원님 되시길..^^
이건영
03/06/12 09:38
수정 아이콘
엄재경 해설위원님의 해설은 늘 언제나 열정(?)의 응어리, 그 결정체로서 존재하기에 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울프님께서는 그러한 점들을 고쳐주셨으면 더욱 더 해설의 격이 높아질 수 있다라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엄재경 해설위원님께서 그러한 격식을 파괴한 대신,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주시는 것 같다고도 생각합니다 ^^;; 데이터의 파괴자 박경락 선수처럼, 엄재경 해설위원님의 해설 또한 파격적이다 못해 파괴적입니다.
03/06/12 11:06
수정 아이콘
건영님의 파괴적이다.. 라는 말이 정말 정확하군요. 저 말이었습니다. ^^;;
03/06/12 11:07
수정 아이콘
사람 마음에 딱 드는 해설자와 캐스터는 없는 법이니까요^^ 모두가 공감하는 고칠점이 아니라면 건의 이상의 압력(?)은 되도록 피해야겠지요^^ 저같은 경우는 지금의 중계에 전혀 불만이 없는 편입니다^^ 위에 어떤 분도 말씀하셨다시피 이,엄 해설과 다른 성향의 김도형, 김동준 해설이 또 있으니까요. 3인중계의 매력은 이런것 같더군요. 예전 itv에서 김동수 해설 역시 그런 비슷한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압니다. 뭐, 다들 나름이겠지요^^ 만약 전용준 캐스터, 김철민 캐스터 혼자서만 열을 내고, 해설자 두분은 간결하게 끊는 스타일이라면 캐스터도 흥이 나지 않을것만 같네요^^ 물론 겜티비에서는 가장 차분한 해설중 한분이신 김창선 해설과 2인호흡을 하면서도 항상 흥분을 하시는 전용준캐스터의 모습을 보면(대단하신 분이죠^^) 조금 생각이 바뀌기도 하지만요^^

분명한것은 해가 갈수록 해설진의 질이 높아져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모두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대부분이 즐길 수 있는 중계가 자리잡혀가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전 itv 임동석,이정한,김동수 트리오의 만담식 중계도 항상 그립습니다^^

최근 itv의 새로운 캐스터도, 그리고 새로 해설자로 서게 된 기욤 선수도 모두 선전을 바랍니다. 정말 우리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지요^^
03/06/12 12:35
수정 아이콘
그럼요. .그럼요.. ^^ ; ; ;
게임 방송국의 모든 해설분들이 다 똑같은 스타일이라면.. ^^ 재미 없을 것 같아요.
각양 각색의 해설자분들과 캐스터 분들이 많이 나오셨으면 좋겠어요.
공룡님 말씀에 100% 동감입니다. (__) kid 올림.
03/06/12 14:21
수정 아이콘
스타 해설계에 있어서 역사에 남을 두 분 앞으로도 멋진 모습 보여주세요~ g g~
수호전사
03/06/12 17:01
수정 아이콘
엄재경,이승원 해설 두분다 목소리 굵직굵직하고 또랑또랑해서 듣기에는 시원시원해서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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