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1/26 01:44:55
Name Apatheia
Subject [후기] 왕중왕전 2차전 후기
임요환, 김정민...
양대 테란의 거목이 더블 게임이 있는,
사상 최악의 혼잡이 예상되는 메가웹이었다. --;
아닌게 아니라 벌써 여기저기 설치된 스크린앞에 산발적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나름의 예상을 하며 경기 시작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은
마치 무한맵 막멀티에 나선 저그의 무한해처리-_-를 연상시켰다. --;


이리저리 메가웹을 방황하다가 만난 것은 NC길드의 수장-_- 유병준 선수.
마침 인터뷰 할만한 사람이 눈에 띄이지 않던 터라 고심하던 차에
마침 잘걸렸다 싶어서 함 찍어볼거나?하는 흑심--;을 품었으나
유병준 선수... 상당히 눈치 빠르게도--; 낌새를 채고는
저~어기 정민이 있네요? 하고 필자의 시선을 돌려놓고는
샤사삭 사라져버렸다, 이러언 --;
에이... 이왕 이렇게 됐으니 김정민 선수나 함 찍어볼거나? 하고 카메라를 들었으나
저쪽에 보이는 김정민 선수,
벌써 팬들에 둘러싸여 싸인공세에 홍역을 치르는 중이었다. --;
잠시 인터뷰가 중요한가 선수의 팬관리--;가 중요한가 고민하였으나 --;
어디까지나 필자 마음대로--; 선수의 팬관리를 존중해 주기로 마음먹고
필자, 과감히 카메라를 꺼버렸다. --;
(이러다 짤리지 아마... --;)

아쉬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돌리는데 옆에서 소매를 잡아당기는 모 님...
-저기... 이창훈 선수네욧...!
-헉.. 어디 어디?
현재 게임벅스 서버에서 ***라는 아이디로 아~주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그 이창훈 선수란 말인가? o.O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창훈 선수를 처음 보는 거였는데...
(벅스대회때 보기는 했으나 그날 워낙에 정신이 없었던 관계로 --;)
음... 참 해사하니 생긴 미남 게이머였다. ^^
생긴 것 만큼이나 또박또박하고 참하게^^ 인터뷰에 응해준
이창훈 선수와의 짧은 대화를 카메라에 담고
저 밖을 내다보니 장진남 선수가 보였다.
지난 주 당한 2패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아무래도 표정이 밝지 않아 보였다...
힘내시라는 말을 전해주고 간단한 인터뷰를 마쳤다.


드디어 시작된 경기...
무언가 잔뜩 지친 듯한 표정의 임요환 선수.
보는 사람조차 익숙하지 않은 패배가 상당히 눈에 밟혔다.
역시나 불의의 3패를 당한 장진남 선수의 망연자실한 표정도
GG를 치고 난 후 거의 키보드에 드러눕듯 하던 조정현 선수의 모습도
매우 가슴이 아팠고...
그러나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눈물이 나도록 환한 조명 아래서 피곤한 미소를 짓던 김정민 선수와
팬들에 둘러싸여 함박웃음을 짓던 홍진호 선수
그리고 메가웹을 나서는 발걸음이 유난히 씩씩하던 김동수 선수의 승리에 대한 축하로
조금이나마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보았다.
승패의 생리에 익숙한 그들이니...
오늘의 승리에 자만하지도, 오늘의 패배에 좌절하지도 않을 것을
조심스레 믿어보면서.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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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랑
뭐 한 백번쯤 들으셔서 이제 칭찬도 아네겠지만 글을 보면 항상 참 아름다운 표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드디어 시작된 경기..."이후에 소개된 선수들 앞에붇어 있는 형용사들을 보니 직접 그선수들의 모습뿐아니라 마음까지 보는듯단 느낌이네요 아피티아님 화이팅
1차전에서 템플러 없어 끝까지 질럿드래군으로 밀어붙이던 김동수 선수의 프로토스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정말 김동수 선수는 강력한 프토로스 같습니다..+_+
템플러 대신 리버를 뽑았었죠. 물론 질럿 드래군만으로도 밀 수 있을만큼 많이 기울어버린 상황이었지만...
겜마니아
6시 멀티를 밀고 위풍당당하게 나오는 질럿+드라군들...질롯의 행렬이 끝이 없었다는...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저도 웃어재꼈다는..-_-;

역시...언덕이 막히면 테란도 별반 할게 없다는...
[귀여운소년]
엄재경님 해설하실 때, 대플토전에서 마메를 안 쓰는 이유가 오!직! 템플러 뿐이라고 하셨는데, 리버도
마메한테 상당히 강하져... 김동수 선수는 템플러 대신 리버를 뽑았고요... 임선수, 김동수 선수의 언덕을
장악하려다 자신의 언덕이 장악당해버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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