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1/09 15:44:47
Name Apatheia
Subject [잡담] 어디나 비슷한.
아래에도 올라온 이야기.

어제 iTV 워3 리그 결승전에서 있었던 임효진 선수의 건물러쉬 때문에

워3 게시판들은 지금 어디나 뒤숭숭하고 시끄럽습니다,

냉철한 비판도 없는 건 아니지만

선수 개인에 대한 비난에서부터 종족 밸런스에 대한 성토까지

많은 말들이 오고 갔더군요.

그리고, 결국은 사안 자체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 금지되었습니다.

좋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유저들도 많았지만

운영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은 좋은 모습으로 끝맺지 못했던

이 곳을 휩쓸고 갔던 수많은 논쟁들이 떠올랐습니다.

터렛 버그, 인터셉터 버그, 얼라이 마인등등에 대한 그 무수한 토론과 논쟁들과

그로 인해 남겨진 아직도 채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까지도.

일단 섣부른 반응을 자제하고 패치를 기다리자는 짤막한 공지 글의 행간 속으로

그토록이나 애써서 가꾸어놓은 공간을 무자비하게 밟아 뭉개버린

그 '무언가'에 대한 분노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무차별 삭제는 좀 아니지 않냐는 글에 달린

그럼 어쩌면 좋겠느냐는 짧은 코멘트 또한

그 몇음절 안되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착잡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듯 보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그 곳의 일들과 이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참 우스울 만큼 서로 닮았더군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만

이런 식의 논쟁과 싸움들은 그렇게, 자기 스스로를 복제해 가며

다른 곳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뭐, 사람 사는 건 어디서나 다 비슷한 법이긴 하지만 말이죠.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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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3/01/09 16:02
수정 아이콘
너무 비슷해서.. 어이없을 때가 많죠..
딸기준이
03/01/09 16:53
수정 아이콘
아파테이아님의 글은 정말 멋진게 많군요..혹시 작가신가요?
그건 그렇고 임효진 선수 많이 힘들겠군요..제가 워3에 대해서는 아예 몰라서 뭐라 말할수는 없고..흠..임요환선수에게 이럴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술한잔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게 젤 좋을꺼 같네요 쿄쿄쿄

앗..그러고보니..임요환,임효진...흠..혹시..임씨들은 다덜 게임을 잘하나봐요 ㅡㅡ
물빛노을
03/01/09 18:00
수정 아이콘
임성춘 임정호 선수도 있지요(임요환 선수와 함께 겜큐의 종족별 3대 임쓰로 불린 스타일리스트들이죠). 오래전에 임우진 선수도 꽤 잘했었는데 요즘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딸기준이
03/01/09 18:23
수정 아이콘
임우진? 스타크 프로게이머 인가요? 처음..듣네요 ^ㅡ^;;;
[귀여운청년]
03/01/09 18:35
수정 아이콘
임우진 선수가 pko때 나왔던 것 같네요...
03/01/09 19:14
수정 아이콘
ㅎㅎ 임씨가 좋지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도 임씨 ^ㅡ^ 쓰고 보니 어이없네요..죄송~ >.<
불가리
03/01/09 20:31
수정 아이콘
임준영(워3), 임진(여성,아트록스)도 있습니다.
03/01/10 01:10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람 사는게 어디나 비슷한가봐요.
그래서 상처주는 일도 받는 일도 비슷하게 일어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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