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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09 00:32:10
Name 조민혁
Subject 가끔 1.07이 그리워 질 때가 있다.....
오늘도 나는 무거운 학교 가방을 내려 놓는다...

앉자 마자 급히 켠 tv에서는 이윤열과 최인규의 경기가 재방송

되고 있다...그렇다...고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스타경기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빅매치에는 더욱 더 그렇고...

최인규의 소개 화면 아래 종족, 테란... 나는 어색해 보이는

그 글자 하나하나 또박또박 다시 읽느다..종..족..테..란..

어느새 화면은 이윤열과 최인규의 난타전으로 물들어 간다....


............................................................

모두가 기피하고 싫어하고 베넷에서 가끔 가다 보이는 랜덤유저가

테란 걸리면 욕한번 갈기고 gg치고 나와 버리는 그 시절....

난 저그였다...베넷에서 우연히라도 테란과 경기 하게 되면

보나마나..이겼네...하고 히죽 거리는 내 모습...

그당시 테란만 고집하던 내친구...로망 어쩌고 하는놈....

근처 pc방으로 데려가 3:떡으로 만들어 줬던 그 사건....

그러던 어느날 스타사이트를 기웃 거리던 나는 우연찮게

vod를 보게 된다...그당시 나의 우상은 변성철이었다..

안경을 쓰고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가 그렇게

멋있을 수 없었다..봉준구 그의 뮤탈 한마리, 한마리가

쌓일때 마다 난 기뻐했으며 환호했다...

왜 그랬을까...그당시 최강이었던 기욤이 그렇게 얄미워

보일수가 없었다..그의 아칸이, 리버가 그렇게 저주스러울수가

없었다..프토하는 내친구 갈궈가며 저그도 프토 이길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었다...랜덤 최인규 그가 맨처음에 눈에 들어온건

단순히 그의 종족이 랜덤이었기 때문이었다..상대방이 세가지

종족을 염두해두고 테크트리를 타고 있을 때 유유히 상대편

뒤통수를 치는 그가 참 대단해 보였다...그러던 그가...

언제였을까 테란이 걸리자 바로 인상을 찌푸리면 무기력하게

패하는 걸 보았다...프로게이머 사이에서도 매장 당하는 종족

그게 바로 테란이었다.....................................


김대기..난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한다...테란 유저이면서

엽기대기로 악명(?)을 떨친 인물...센터 팩토리,배럭..

프토 상대로 생마린 러쉬등등..난 그의 경기 결과 보다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의 표정에서 더 많은 걸 볼수 있었다...

김대기가 이기고 난후 상대편은 진짜 뭐 같은 표정으로

참 어이없다는 제스춰를 취하고 있고 김대긴 어색한 미소를 띄면서

마치 기대 안했던 복권에 당첨 된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럼 그렇지...방심해서 졌을거야...나는 그렇게 생각 하게 된다..

...............................................................

스타를 컴퓨터에서 지운지 꽤 오래된 어느 날이었다.....

잠시 들러본 겜큐 게시판.....난 순간 엄청 당황했다....

게시판에는 온통 그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의 이름은 임.요.환....온리 테란 유저면서 각종 대회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던...그에게 나는 냉소적이었다..테란이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하면서 나는 다른 게시판을 뒤져 본다..역시나

그의 이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의

VOD를 찾아 보게 되었고, 그날 하루 종일 그의 경기를 보았다..

보면서 터져나오는 감탐..헉.헉...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의 그의

모습, 절대 우연으로 이긴게 아니다란 걸 증명하려는 걸까....

그날 이후로 난 스타를 컴퓨터에 다시 깔았다..그리고 오랜 만에

베넷에 접속했다..역시나 패치업은 되지 않았다.................

뭐지..그사람..하루종일 그의 모습이 지워지질 않았다...

알게 모르게 나는 그를...아니 테란의 존재에 끌리기 시작했다.

...............................................................

그날은 기욤과 임요환의 라스트 1.07대전이었다....

게시판에서 올라오는 생중게를 들으며 나는 늘 그렇듯 기욤을

씹기 시작했다...결과는 임요환의 완승....

그리고 찾아온 1.08시대....'환상의 테란'을 블리자드사에서

읽어 보기라도 한 걸까...테란은 무척 아니 더이상 강해질 수 없을

만큼 강해졌다...그리고 임요환이 우승할수록 그의 팬과 그의 안티

들은 전쟁을 방불케 할만큼 서로에 대한 비방글을 올렸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어느날 무심코 들어간 게시판에는

더이상 임요환은 영웅이 아니었다..그는 영웅의 최대의 걸림돌이었고

마왕이었으며...제일 강한 괴물들의 우두머리였다...난 그순간

울고 싶었다..1.07시절 기욤을 욕하던 나와 이들이 뭐가 다른가..

갑자기 내자신이 혐오스러워 졌다...




가끔 그때를 떠 올린다 양대저그 봉준구와 변성철, 무자비한 프토의

군주 기욤 패트릭, 랜덤 최인규 그리고 테란의 황제가 아닌 희망봉

이었던 임요환을 말이다.............

    








................................................................

나는 요즘 종족을 바꿨다...프토로 내가 그렇게 싫어하고 혐오했던

그종족으로 말이다...저그로 했을 당시 만큼 승률이 좋지않다...

그당시 그렇게 욕했던 기욤의 플레이를 VOD로 다시 보면서 나는

환호성을 터트린다...그리고 웃는다..






두서없이 길게 쓴 저의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잊지말고 기억하고 회상해 주십시오....

1.07때의 그순수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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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
02/09/09 00:39
수정 아이콘
1.07의 마지막에 겜큐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임성춘 선수는 빠졌네요;;
란슬롯
강력한 괴물들의 우두머리 임요환 마왕이라.. ㅡ.ㅡ;; 정말 요즘은 베넷가도 테란이 젤 많은거 같고 -_- 테란 vs. 안티테란의 구조가 되버렸져;; 테란 상대하기 짜증나서 이제 워크3 하고 있져 -_-;;
란슬롯
쩝;; 나엘은 언데에 약하고 언데는 휴먼에 약하고 휴먼은 나엘에게 쪽도 못 쓰는 -_-;; 오묘한 워크3의 세계;;; 그래도 난 온리 휴먼 ㅡ.ㅡv
02/09/09 00:49
수정 아이콘
테란너무세다는..-_-;;
저그의 상추쌈
02/09/09 00:56
수정 아이콘
그렇죠 황제 임요환선수를 주축으로 6인방김정민.최인규.이윤열.서지훈(이선수는 아직 입상운이).변길섭 님들이 입상을 휩슬고 있죠
후반기에는 저그와 플토의 반격을 기대합니다
스타나라
02/09/09 01:0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오리지널부터 온리테란을추구한 유저(저같이요!)들은
1.08을 반기고있죠(철저한 개인주의란 말인가...)
물론 패치이후 종족을 바꾼사람도있지만...
배틀을 보다 쉽게사용할 수 있게되고 골리앗도 좋아진 1.08패치...
전부터 테란을 한 사람들만이 그 쿠ㅐ락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그의 상추쌈
02/09/09 01:02
수정 아이콘
한웅렬 선수를 실수로 빼버렸다는-_- 그리고 임요환 선수를 뺀
6인방 입니다
i love medic
02/09/09 01:12
수정 아이콘
베르트랑 선수도 껴주세여^^ 8형제로 부르는것이...^^
김형석
02/09/09 01:18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최인규가 플토를 해줬으면 플토에 에이스 한명이 더있는건데여 흑흑
테란 : 임요환 김정민 최인규 이윤열 서지훈 변길섭 한웅렬 베르트랑
플토 : 김동수 이재훈 김성제 전태규 박정석 김환중 임성춘 기욤??

두 라인업 요새 차이가 너무 느껴지지 않습니까? --;;
저그의 상추쌈
02/09/09 01:27
수정 아이콘
플토:송병석 님두....-_-강민님 까지 해주세요

저그: 홍진호 강도경 성학승 장진남 장진수 조용호 정재호 박경락
불쌍한 저-_-그두
02/09/09 01:41
수정 아이콘
토스에 손승완선수 빠졌슴둥 +_+
응삼이
02/09/09 02:48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같은데 왜 모두 딴소리만 하는지 모르겠네요.
선수들 그렇게 나누는것이 재미있나요?
글 쓰신분이 힘이 안나시겠네요. 저도 딴소리해서 죄송합니다.
불멸의저그
02/09/09 04:53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한 느낌을 가지신 분이시네요.
겜큐에서의 임요환, 그때가 정말 그립네요.. 왜냐하면 그때는 임요환님이 님의 표현대로 희망봉이였습니다. 암울한 테란, 힘든 테란으로 16인 올스타 대회에서 결승전을 진출했죠.. 물론 그때 우승은 임성춘님이였습니다. 참.. 선선했고, 님 말씀대로 충격이였습니다.
저그가 강했음에도 저그를 좋아했음에도 스타가 재미없던 시절,
테란이 저렇게 할수도 있구나를 보여 주었던 새로운 영웅이였죠.
임정호님과 결전, 강도경님과 결전, 국기봉님과의 결전, 다 명경기였습니다. 정말 기라성같은 그당시 저그의 초고수를 꺽더라고요. 그것도 멋진 전술로 말입니다.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말입니다.
지금은 그때만큼의 선한이미지, 그때만큼의 희망적인 이미지가 없어졌음을 한탄하고 계시군요. 괜찮습니다.. 님의 말씀대로 지금은 프토에서 새로운 회망봉을 찾으면 되죠. 머..
"환상의 프로토스"를 기다리자구요.
신건욱
02/09/09 07:40
수정 아이콘
환상의 프로토스 박정석선수...-_-v
카오스
02/09/09 08:50
수정 아이콘
07시절.. 공방에서 저역시 느끼던 것이 많이 느껴지네요,,,

상대가 테란이 걸리면 혹은 제가 테란이 걸리면 졌다라고 생각하던

시절.. 테란은 정말 온 종족의 밥이다. 라고 생각하던 시절.. 그런때가

있었죠. 마린이 요새처럼 러커보면 스팀팩 쓰고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뒤로 도망만 가던 시절.. 마린 메딕으론 러커를 상대 못하던 시절..

저 역시 조민혁님과 같이 임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다시 스타를 시작했던

사람중의 하나 입니다.

정말 그때는 테란이라는 종족으로 어떻게 저렇게 할수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신기에 가까운 경기를 보여주었죠.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의 수명을 어쩌면 몇년을 더 연장시킨 게이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게이머들 사이에서 게임을 하는것 또한 프로가 되야한다....

하는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사람으로도 기억되구요...

돌이켜 보면 지금의 박정석선수. 그때의 임선수 처럼 거의 지지않고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박선수가 보여주

는 예전의 임선수같은 환상의 컨트롤과 믿기지 않는물량 또한 최근에

덧붙여 지고 있는 전술적인 측면까지 ..

보고 있으면 정말 힘들다고하는 07때의 테란처럼 08이후의 프토의

희망이 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난세가 없으면 영웅도 없다..... 어쩌면 지금처럼 프로토스가 힘든 상황

이 다 박정석이라는 또다른 황제의 탄생을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겜비시 온겜넷 양대 리그의 결승은

프토대 테란전.. 황제대 영웅의 경기가 될듯 싶습니다...

저는 종족별로 주종족이 없기때문에 종족을 응원하지는 않지만 임요환

선수의 열성적인 팬입니다. 만약 이번 결승이 두선수의 대결이 된다면

저는 이번만큼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약 임선수가 양대리그를 전승혹은 아니더라도 우승하신다면

테란의 황제가 아닌 스타크래프트 황제라는 칭호도 아깝지 않을듯 싶

네여... (제 갠적인 생각이었슴다..)
02/09/09 14:12
수정 아이콘
테란으로 저그,플토를 2:1로 이기던 사람들도 있었슴다..이기석..
07때 테란은 마니 약하지 않았습니다
02/09/10 00:49
수정 아이콘
저는 04때 저그에게25연승까지 했는데요..-_-;;
그때도 테란은 약하지않았다고생각하는데.. 플토한텐 좀 약했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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