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결정전에 왕중왕이란 말을 붙이는게 우습지만, 오늘 홍진호 선수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와 최고의 전략 프로토스 김동수 선수를 물리치고 최근에 가장 물이 오른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군요..
첫 경기로 펼쳐진 김동수 선수와 조정현 선수의 경기에서는 인큐버스란 맵에서 대각선으로 위치하게 되면서, 조정현 선수 특유의 건담식 조이기가 힘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다수 멀티를 확보한 김동수 선수가 승리했구요,
두 번째 경기 임요환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사일런트 볼텍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기습적인 투스타 레이스에 이은 골리앗 드롭을 선택한 임선수의 공세를 홍진호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막아내면서 다수 멀티와 물량을 확보하면서 승리,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세번째 경기, 조정현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3, 4위 결정전... 초반 12시 앞마당 몰래 멀티로 조정현 선수가 좋은 분위기를 탔지만, 유닛 생산에 치중한 임요환 선수의 드랍쉽에게 멀티가 밀리게 되면서 임선수의 승리로 결정...
마지막 경기, 버티고에서 벌어진 김동수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왕중왕 결정전,, 투 게이트에 이은 빠른 멀티라는 도박적인 빌드를 선택한 김동수 선수ㅡ 아,, 하지만 멀티 없이 빠른 뮤탈리스크를 선택한 홍진호 선수의 뮤탈 저글링 공세에 밀려, 아쉽게 패배하셨네요.. 김선수를 열심히 응원하던 저는 망연자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드 결정전인 만큼 부담없이 경기에 임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를 재미있게 보았지만, 이런 강자들이 단지 시드 순위를 놓고 경기를 하는 것 자체는 별로 좋은 발상이라고 여겨지지 않네요, 안그래도 스케줄도 바쁘고 대회도 많은 선수들일텐데, 임의로 정해도 큰 문제가 없는(제비뽑기도 가능할텐데) 시드 배정을 스트레스가 심한 경기로 결정하다니,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 4위를 한 조정현 선수 자신감을 잃어 이 후 대회에 영향이라도 미칠까봐 걱정되는 군요..
단지 리그가 연기 된 것에 대한 면책용 특별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웬지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