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6 12:58:24
Name malicious
Subject 이승엽의 미국진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최선인가...
요즘 이승엽 선수의 메이저리그 입단 여부를 두고 참 말이 많습니다. 국내 최고타자의 자존심까지 버리면서 마이너리그에 가느니 차라리 한국에 남아 국내프로야구를 위해 뛰어달라는 얘기에서부터 마이너라도 미국에 가는게 옳다는 주장까지...

스포츠신문들의 논조를 보면 대략 한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내에서 이승엽은 (실제 실력보다) ‘저평가’를 받고 있고, 이는 이승엽 본인은 물론 한국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므로 굳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까지 미국에 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한국내 분위기 때문에 이승엽 본인도 (마이너) 계약을 주저하고 있는게 아닐까 추측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한번 냉정하게 따져봅시다. 먼저 한국야구의 수준이 정말 ‘저평가’됐다고 단언하고 있는 스포츠신문들의 주장부터 살펴보죠. 물론 이승엽이 아시아 최고의 홈런기록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입성과정들을 들여다보면 한국야구의 수준은 일본에 비해 낮은게 사실입니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가운데 일본이나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선수가 몇 명이나 있습니까? 아마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선동렬 선수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이종범 선수의 경우 불의의 부상만 아니었다면 성공했으리라 봅니다.)

국내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이상훈 선수는 일본에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미국(보스톤 레드삭스)에 가서는 트리플 A수준 또는 그 이하의 실력만 보여줬습니다. 그나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박찬호나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등은 국내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직행한 경우며, 따라서 이들의 활약은 국내프로야구 수준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만약 이들이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국내프로야구에서 활동한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면 미국인들도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지금처럼 깔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이들이 메이저리그로 직행하지 않고 한국에 남았을 경우 지금과 같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만...
그만큼 국내 프로야구와 미국 메이저리그와는 선수 개인의 기량차도 있겠지만 선수 육성 등 전반적인 시스템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게 현실입니다.
반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선수들은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일본내에서 톱클래스에 든 선수들은 거의 예외없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같은 결과를 볼 때 일본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수준은 적어도 트리플 A수준이며, 일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급 수준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러나 한국프로야구 수준은 (지금까지의 메이저리그 진출사만 놓고 볼 때) 잘해야 더블 A 수준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합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나 미국인들의 시각에서 볼 때 이승엽은 더블 A에서 매우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리그감으로는 검증되지 않았다고 보는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자고 한 것이고.....

미국인들의 이런 시각은 우리의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뿐이죠...

그러나 이제는 인정해야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제 이승엽이 메이저리그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아직 미국무대에서는 한번도 검증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는 최소한의 검증작업을 거쳐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이승엽의 실력을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존심’은 필요없습니다. 일단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국내 스포츠신문들은 이승엽의 마이너리그 계약이 국내 프로야구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행위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며....

만약 그 자존심 때문에... 또는 언론의 성화에 못이겨서 이승엽 선수가 미국진출을 포기하고 국내에 남는다면 그것이 과연 ‘자존심’을 지키는 일일까요? 또 그것이 이승엽 개인은 물론 국내 프로야구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요? 전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미국인들에게는 '검증받지도 않은 선수'가 돈만 밝힌 꼴이 될수 있습니다.

또 이승엽 개인의 앞날도 절대 밝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이승엽 선수가 말했듯이 이 선수는 국내에서는 해볼 수 있는 것은 다해봤습니다. 한마디로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다는 뜻입니다. 목표의식도 없는 선수가 예전처럼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보십니까? 대학에서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이승엽 선수가 국내에 남는다면 절대 종전과 같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고 봅니다. 현 소속구단인 삼성이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승엽은 ‘돈보다 큰물’에서 뛰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이승엽이 내년부터 곧바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마이너리그에서 검증을 받아야합니다. 오히려 이게 더 잘된 일일수도 있습니다. 일본 선수에 비해 비교적 싼값에 사온 선수가 일본선수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올린다면 또는 메이저리거 못지않은 실력을 보여준다면, 그 구단은 물론 다른 모든 메이저구단들도 한국야구의 수준을 다시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수백만달러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나서 다른 메이저리거와 별다를바 없거나 그보다 못한 성적을 낸다면 미국인들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는 한국야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주는 셈이고 다른 국내선수들의 메이저진출도 한층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승엽 선수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연봉이 100만달러를 넘지 않아도 좋으니 자신과 한국프로야구를 위해 무조건 미국으로 가라고..... 그래서 멋지게 성공해 미국인들이 한국야구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을 싹 바꿔버리라고....

PS : 이 글은 저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인 글입니다. 혹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객관적인 지적은 고맙게 수용하겠습니다만, 감정적인 댓글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물빛노을
03/11/26 13:0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의 수준이 일본보다 떨어지는 건 인정합니다만, 그걸 진출한 선수들로 판단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군요. 일본에서 성공한 선수 중에 이종범 선수도 있죠. 팔부상 당하기 전까지는 일본에서도 A급 유격수였다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에 왔던 용병 선수들을 생각해보십시오. 마이크 부시 같은 선수는 용병 사상 최악의 먹튀지만, 그는 메이저 경험도 있는 대단한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야구보다 레벨차가 더 난다고 생각하는 농구의 경우, 현대에서 한시즌만 뛰고 사라진 데이먼 플린트, 이 선수 대학시절엔 정말 굉장한 선수였습니다. 한국 온다고 했을 때 동명이인 아닌가 제 귀를 의심했었는데, 3점슈터 이상의 역할은 못해주더군요. 이상민과 맥도웰을 앉혀놓고 뛰어넘는 덩크슛 콘테스트는 기억에 남습니다만. 용병은 '적응도'의 차이이지 그 적응도가 순수한 실력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 무대가 우리나라이건 일본이건 미국이건, 어떠한 종목이건 간에 말입니다.
물빛노을
03/11/26 13:1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자존심은 필요없다, 연봉이니 계약금이니 따지지 말고 FA자격도 얻었겠다 빨리 미국으로 가라, 마이너에서 시작해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라. 라는 말씀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러브민트
03/11/26 13:19
수정 아이콘
아직은 정말 엄청난 대어FA들도 거취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자리를 잡아야 나머지구단들이 중간급 선수들을 찾아서 분주히 움직일겁니다. 그때가 진출하는 시기입니다. 왜 벌써부터 언론들이 가니 못가니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군요.
in-extremis
03/11/26 13:2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전체적인 논지는 동의하지만
연봉이나 계약금이 무시할만 것은 아닙니다. 그 연봉이나 계약금이 그가 메이저에서 뛸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가 적응에 시간이 걸려서 초반에 활약을 잘 못해줄때
연봉50만달러짜리 선수보다 비싼선수에게 더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아지죠. 막말로 텍사스에서 박찬호가 그렇게 삽을 퍼고 있음에도 아직 텍사스에서 재활과 부활의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몸값영향도 상당할 것입니다.
마음가짐은 겸허히 갖더라도 최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나 그 근거가 될 수 있는 조건에는 좀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malicious
03/11/26 13:23
수정 아이콘
물빛노을님의 말씀대로 개인의 차도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잘하기는 했지만 특급선수라고 불리기에는 좀 부족했던 삼성의 훌리오 블랑코(이름이 맞나요?)도 다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서 뛰었으니까... 하지만 목표의식, 또는 성취욕구가 약하면 선수의 성적도 나빠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인정받던 선수가 한국에 온다고 무조건 성공하리란 보장은 없죠... 언어와 문화적 차이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고,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보다는 국내리그에서 뛰면 성취욕구가 약해질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하지 않을까요? 반대로 미국에서 그저 그런 선수(한마디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것을 완전히 포기하고 먹고살기 위해서 뛰는선수)가 국내에서는 (메이저리거보다) 더욱 뛰어난 성적을 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들에겐 한국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으니까요...
RainMaker
03/11/26 13:26
수정 아이콘
일본야구 수준은 메이져리그와 트리플 A 중간쯤으로 평가한다고 하죠... 그런데 우리나라 야구수준은 더블 A로 본다고 하더군요. 기분이 좋을수 없는 이야기지만 저도 공감하는 이야기입니다. 돈을 많이 못 받더라도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우선은 큰 무대에 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은 실력으로 보여주면 되는겁니다. 근데 못보여주면 어떡하지요??? -_-;;
물빛노을
03/11/26 13:36
수정 아이콘
후니오르 프랑코야 뭐...한국에 왔을 때의 나이가 마흔 둘인걸요^^ 22홈런이었나? 타율은 제법 높았습니다. 홈런 갯수도 나쁘지 않았구요. 4번타자를 원했기 때문에 퇴출되었을 뿐이죠(하긴, 나이가 너무 많다보니 "내년에도 잘할지는 모르는 거다"라는 심리도 있었겠죠). 애틀랜타가 거저 데려가서 대박났을 뿐입니다:)
듣고 보니 in-extremis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박찬호가 그렇게 연봉이 비싼 선수가 아니라면 아직도 텍사스가 그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죠-_-;;;
수시아
03/11/26 13:44
수정 아이콘
이승엽 선수가 고교나 대학 졸업하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면 트리플, 더블 리그에서 적응한 후 메이저리그 진출 순서를 밟는 것은 좋은 방법 같은데요. 마이너리그 생활한 후 그러면 가능성 면은 최희섭 선수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도 보입니다.

싼 값이라도 마이너 리그보다 메이저리그, 강팀보다는 적응하기 쉽고 주전자리 확보가 쉬운 팀에서 검증받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malicious
03/11/26 13:50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 // 메이저리그는 선수를 검증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 뛰는 곳이죠... 이승엽의 국내성적(한국야구수준)을 인정해주는 구단이 있다면 모를까 검증절차 없이 주전자리를 주지는 않습니다.
malicious
03/11/26 14:26
수정 아이콘
in-extremis님처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텍사스가 박찬호를 어쩔수없이 붙잡고 있는 이유는 그의 몸값이 너무 비싸서 팔고 싶어도 살 구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팔수도 없고... 박찬호의 재기에 대해 저는 의심하지 않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 구단의 입장은 박찬호가 굉장히 밉고 골치아픈 존재일 것입니다. 검증받았다고 생각했던 박찬호도 지금 이런 상황에 놓여있는데, 구단들이 검증받지 않은 이승엽을 큰 돈들여 영입할 이유가 없는게 여기있다고 봅니다. 자신을 비싸게 사주는 구단이 있다면 이승엽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수 없겠지만 돌아가는 상황으로 봐선 그럴 가능성이 희박해보이는군요....
수시아
03/11/26 14:27
수정 아이콘
메이저 리그에서도 루키 선수들이나 신인급 선수들은 주전 선수와 번갈아 가면서 나오거나 대타나 부상선수의 대체요원으로 활동하다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되는 수순의 검증절차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덕아웃에서 벤치워머로 기회를 잡는게 투수분석, 팀메이트간 대화를 통해서 팀적응이나 중거리 타자, 단거리 타자로 설정 같은 부분에서 더 득이 된다고 판단되서 적었는데 한국 프로야구가 더블 A급으로 인정받으면 몸값은 그 정도 받더라도 뛸 기회를 주는 메이저 리그 팀쪽으로 선택하는 편이 좋지 싶은데요.
malicious
03/11/26 14:33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 //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미국은 한국야구를 더블 A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백업요원(후보선수)으로 뛰는 선수들은 트리플 A에서 실력을 검증받고 올라온 선수(주로 젊은 선수들)들이거나 특정팀에 정착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메이저리거, 또는 경험은 풍부한데 나이가 많은 메이저리거 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이승엽이 적어도 그들(백업요원)보다 낫거나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더블A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려 트리플A로 올라갈만한 선수로 보고있다는 것입니다.
03/11/26 15:1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우리나라 야구 수준이 더블A 수준 아닌가요??
한국에서 최고의 투수라고 각광을 받았던 이상훈은 메이저에서
공 한번 제대로 못 던져 보왔고
한국에서 한국시리즈와 다승왕 먹고간 정민태도 일본에서는
단 1승도 거두기 버거워 했죠...
이승엽 선수는 너무 많은것을 바라는거 같네요...
마쓰이는 일본 야구에서 검증 받은 선수입니다
그러나 이승엽은 무명의 타자이고 한국내에서만 유명할뿐이죠
계속해서 연봉에 대해서 "너무 적다 나는 국민타자라는"것을 내세우면서
계속 메이저와 줄다리기를 하면은 이승엽 선수는 평생 메이저는 못 나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이승엽 선수의 태도 참 이해가 안됩니다...
돈도 벌 만큼 벌지 않았나요? 메이저에 돈 벌러가기도 하겠지만
가장 큰 목표는 강한 사람과 싸워서 최고가 되고 싶은거 아닙니까
언제까지 국내에서만 머물런지 정말 답답하더군요...
03/11/26 15:13
수정 아이콘
이승엽선수가 이치로나 마쓰이 같은 선수들을 보면서 연봉폭을 좀 높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짜로 봐야할 선수는 노모 히데오인데 말이죠. 노모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에 일본에서 4년연속 다승, 탈삼진 2관왕 이었습니다. 그 4년중 3년은 다른부문 하나 더 더해서 3년연속 투수부문 3관왕이었고요. 소속팀이 퍼시픽리그의 약팀인 긴데쓰였던것을 보면 대단한 성적이었죠. 팀 타선 도움 별로 없이 혼자 올린 성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일본에선 3년연속 3관왕, 4년연속 다승, 탈삼진2관왕이니까 기대가 컷죠. 좋은 대우로 갈것이라는.. 근데 형편없는 조건으로 다저스에 입단했습니다. 일본에서 받던돈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적은 액수로 계약했죠.일본에서 욕도 무지하게 얻어먹었습니다. 일본 최고의 선수가 그런 식의 대우를 감내하고 메이저리그로 가는 것은 일본 프로야구를 수치스럽게 하는 것이라고요.
하지만 노모는 사람들이 욕하던 말던 최선을 다해 뛰었고, 메이저리그 첫해에 탈삼진왕을 차지하면서 신인왕을 거머쥡니다. 뭐 일본프로야구계가 노모 영웅만들기에 난리가 났던것은 당연하구요. 그 이후로 메이저리그 팀들은 일본야구가 수준이 괜찮다고 인정하고, 비싼돈으로 선수를 사오기 시작합니다. 이라부가 거의 300만달러를 받았고, 이치로는 550만달러, 마쓰이는 600만달러를 받습니다.(첫해 연봉입니다) 이런것이 다 노모의 후광덕이었죠. 노모가 자존심만을 내세우며 적은 연봉에 기분나빠하며 메이저리그를 포기했다면 아마도 일본 프로야구가 인정받는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을겁니다.
지금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승엽선수를 아시아의 대표타자로 보지 않습니다. 검증안된 한국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로 보는거죠. 일본 선수들이 얼마를 받았으니 나도 최소 얼마는 받아야겠다는 말은 메이저리그 팀들에게 안먹힙니다. 이승엽선수는 그들에게 검증안된 불안한 선수일 뿐이죠. 이제 결정은 이승엽선수의 몫이겠죠. 적은연봉으로 한번 도전하느냐 한국 프로야구를 위해 남느냐.. 어떤 결정이던 후회없는 결정을 하기 바랍니다.
참고로 4년연속 다승, 탈삼진2관왕이었고 3년연속 투수부문 3관왕이었던 노모 히데오의 메이저리그 첫해 연봉은 10만9천달러 였다는군요.
레디삐~*
03/11/26 15:27
수정 아이콘
유군님..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이승엽선수가 연봉을 많이 달라는 이유가 자신보다는

그 다음에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올 후배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국민타자가 100만달러를 못받고 진출 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삼성에서도 압박이 있었죠..

적은돈은 자신들(삼성)에게도 손해가 있다고 밝힌적이 있었는 걸로 압니다..

제 생각이였습니다 ^ ^
Connection Out
03/11/26 15:45
수정 아이콘
유군님// 이상훈 선수 한국의 최고 투수였기도 했지만 보스턴에서 꽤나 많은 돈을 지불하고 영입했던 것은 일본에서도 통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수 누구누구가 외국 나가서 못했으니 우리 수준이 낮다는 것은 너무 단순한 논리가 아닐까요? 베리 본즈나 푸홀스가 한국에 와도 한국의 문화 적응 못하면 홈런 10개도 못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꽤 유명했던 선수들도 한국에 와서 힘못쓰고 돌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의 수준급 선수중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라부, 신조....하세가와도 올해는 제 몫을 했지만 그 전에는 수난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진출하는 리틀 마쓰이의 레벨이 일본에서 활약 당시 면도날이란 별명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하세가와나 이라부보다 높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그리고 3년 이상 계속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일본 선수도 이치로외에는 없습니다. 올스타까지 나간 사사키도 방출 위기에 있고 노모도 다 알듯이 한동안 방랑 선수였습니다. 양키즈의 마쓰이도 이제 고작 1년 뛰었습니다. 일본 선수들은 경제적 가치때문에 부각되는 것이지요.
Temuchin
03/11/26 15:55
수정 아이콘
선택은 선수가 하겠지만 전 무조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이승엽 선수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단기적으로도 장기적으로 결국
한국 야구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공하면 좋고 결과가
안좋아도 장기적으론 한국 야구의 질이 좋아질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 나라를 위해서도 나가야 합니다.
대우는 상관없습니다. 메이저든 마이너든 조건에 관계없이 나가야 합니다. 물론 거기에 협상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겠죠.
문제는 '가긴 가고 싶은데 대우가 안좋아도 꼭 가야 하나'는 질문엔
결국엔 미국에선 이승엽 선수의 명성과 자존심은 일단 버리고 실력으로
보여주고 그 다음에 거기에 걸맞는 요구를 해보이는 수 밖엔 없습니다.
저는 한국 선수들이 자질과 가능성 ,잠재력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일본과 미국과 비교할때 야구 역사와 환경에서 다르기 때문에 어렸을때 시작하는 것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성장해서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자체 야구시스템은 몇 선수들의 활약으로 검증을 받
았지만 한국은 아직 아닙니다. 그 검증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액수가 적더라도 에이전트가 반대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갔으면 좋겠습니다.
03/11/26 16:00
수정 아이콘
글쎄요..제 생각이 단순한 논리이기도 하지만...
한국 야구의 현 시점을 알수있는 명확한 증거가 아닐까요??
김병현.박찬호.츼희섭 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스카웃 발굴해서
거기서 다듬어서 만든거지 우리나라의 프로야구가 그들에게 도움을
주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얘기가 이상하게 빠지네요..이승엽 선수의 진출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malicious
03/11/26 16:10
수정 아이콘
유군님의 말씀도 맞고 레디삐님의 말씀도 맞습니다. 다만 레디삐님의 말씀은 레디삐님의 생각이 아니라 이승엽선수나 스포츠신문, 또는 삼성구단의 주장이라는 뜻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삼성구단이나 스포츠신문)의 주장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후배를 위해서 자신이 많이 받아야한다?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먹튀하겠다는 생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후배를 위한 것은 적은 연봉을 받더라도 무조건 미국으로 가서 순수 국산 선수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미국인들도 한국 프로야구 수준을 높게 볼 것이고, 그러면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후배들의 몸값도 올라가게 마련입니다. 그런면에서 이승엽은 사실상 미국에서 길러진 박찬호나 김병현, 최희섭과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국내 프로야구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개척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딱3일만
03/11/26 16:20
수정 아이콘
저는 호세가 생각나는 군요.. 호세가 우리나라에서 뛸때 거의 본즈급이었죠.. 견제란 견제는 다 당하면서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죠.. 모든 선수들이 우리보다 한두단계는 위의 실력이다라고 인정했을 정도니까요.. 이승엽선수도 정말 대단하다 나보다 한수위다라고 인터뷰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호세선수도 메이저 리그 계약 못했습니다.. 그거면 어느정도 수준 비교가 되지 않을까요?
물빛노을
03/11/26 16:26
수정 아이콘
호세야 원래 메이저 올스타전도 나갔던 선수죠. 전성기 때 얘기긴 합니다만. 그리고 호세가 우리나라에서 뛰던 시절에 비해 이승엽 선수도 파워와 정교함에서 많이 상승했다고 봅니다. 특히 평정심 유지에 있어서는 호세보다 훨씬 위라고 생각합니다.
malicious
03/11/26 16:33
수정 아이콘
저는 이런 생각도 해본답니다. 스포츠신문들이나 국내 야구인들중에서 순수하게 '자존심'때문에 가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이승엽이 미국에 가서 좋은 성적을 못낼 경우 한국야구 망신시키는 결과가 나올것 같으니까 차라리 돈이라도 높게 불러 '자존심'만 세우고 그냥 돌아오는게 낫다고 보는 사람도 없지 않을것 같습니다. 만약 이승엽 본인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자신도 없고 각오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귀국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승엽선수가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겠죠....
하드코어질럿
03/11/26 17:47
수정 아이콘
이승엽선수와 과거에 라이벌(^^)구도를 이루었던 타이론 우즈(이름 정확한가요?)의 경우를 예로 들어 봅시다. 타이론 우즈의 경우 메이저 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올라간다고 해도 백업 이상은 절대로 아닙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잠실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절대로 이승엽보다 쳐지는 선수가 아닙니다.) 지금 일본에서도 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이져리그에 진출하기는 곤란합니다.

롯데의 호세를 예로 들까요? 실력으로만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최상급의 실력을 가진 특급 선수이지만,,,메이저리그는 쉽지 않네요...마이너리그와 멕시칸 리그 등지를 떠돌고 있지요.

이승엽이 호세와 우즈보다 월등하다고 보십니까? 비슷한 급으로 보이십니까?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눈에는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정도 이상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03/11/26 20:13
수정 아이콘
우즈의 경우, 1루수로서의 안정적인 수비조차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의 수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공격과 수비, 주루능력에서의 안정적인 밸런스를 요구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엔 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한국무대에서 톱클래스의 활약을 보여주었고 일본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을 한 그의 타격능력 자체는 메이저리거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진 않습니다. 트리플 에이 리그의 상위권 타자들은 메이저리거와 타격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승엽 선수와 우즈의 단순비교는 쉽지 않습니다만.. 파크 팩터를 감안한다 해도 두 선수의 실질 장타력은 대등한 수준, 안정적인 타격과 정교함, 수비능력은 이승엽 선수가 한 수 위라고 보여집니다.
03/11/26 20:19
수정 아이콘
용병들의 평가에 의하면 한국야구의 수준은 더블 에이리그와 트리플 에이 리그의 중간정도, 일본야구는 트리플 에이의 수준이라고 합니다. 9년간의 활약을 통해 리그의 평균수준을 현격히 넘어섬을 증명했고 어느 용병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은 그의 실제실력은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가능성이 현실성이 없는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대부준의 용병들은 최희섭보다 이승엽의 기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진입장벽을 어떻게 넘고 적응해 나가느냐의 문제이지요.
Connection Out
03/11/26 20:43
수정 아이콘
이승엽이 마쓰이에 비해 홀대 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포지션입니다. 야구에서 가장 타격이 약해도 되는(?) 포지션이 바로 유격수와 포수이고, 그 반대로 수비보다는 타격이 중요시되는 포지션이 1루수겠죠....만약에 이승엽이 외야수였다면 한결 진출이 쉬웠을 것입니다.....(고교시절의 어깨를 살려서 우익수를 할 수만 있다면 !!)
Withinae
03/11/27 00:34
수정 아이콘
도전하는 자가 아름답다..!!!
일단 갔으면 좋겠네요..
또 하나의 즐거
03/11/27 17:19
수정 아이콘
저도 마이너부터라도 시작했으면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이승엽 선수는 국내에서 해 볼것은 다 해본 상태이고...
더 큰물에서 놀아봐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너무 계약금이나 연봉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미루거나 포기 한다면..
우리나라 타자 출신 메이저리거의 모습은 한동안 보기 힘들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승엽 선수를 능가 하는 선수는 보이지 않으니까요...
일단... 트리플 A라도 경험 하고... 분명 이승엽 선수는 그곳에서도 잘 할수 있을겁니다..
그 담에..메이저에 가서 진정한 한국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혹.. 내년 트리플에 진출해서 잘 해낸다면..
시즌 중반에라도 메이저에 올라 갈수 있을테니까요..
그런다면.. 내년을 끝으로 메이저 진출을 노리고 있는 심정수 선수도..
얼마간의 득을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암튼... 그저 돈에... 휘말리지 않고 본인의 미래를 생각 헀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328 [잡담]치마가 남녀차별? [134] FlytotheSea9484 03/11/27 9484
15327 마소구형에 대해 들어보신분... [53] EzMura8751 03/11/26 8751
15326 연예인? 공인? [77] 난폭토끼7507 03/11/26 7507
15325 럴커의 크리티컬히트!? [43] Vegemil-180ml10331 03/11/26 10331
15323 이번주 프로리그 예상입니다. [6] 초보랜덤6788 03/11/26 6788
15321 대전 충무체육관 찾아가기[11월 29일 KTF Bigi 프리미어 리그 관람용] [19] Altair~★8060 03/11/26 8060
15320 D.O.C 파문에 대하여 이하늘이 직접 쓴 글이네요. [40] [비러스]대발9416 03/11/26 9416
15319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관련 소식 [39] Altair~★9963 03/11/26 9963
15318 챌린지 리그 예선 선발에 대해 아는 분께 불어봤습니다. [3] 미사토5999 03/11/26 5999
15317 NHN 한게임배 OSL진출자들의 가상멘트 [15] The Siria8051 03/11/26 8051
15316 아파테이아님의 책이 나왔네요. [37] homy8074 03/11/26 8074
15315 이승엽의 미국진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최선인가... [28] malicious5045 03/11/26 5045
15314 나다를 만나다!!!!!! (써놓고 보니 마치 대구법인것 같은 느낌=ㅅ=) [18] 은빛사막7972 03/11/26 7972
15313 [잡당]ID는 겸손하게... [33] MastaOfMyself6935 03/11/26 6935
15312 세계 100대 브랜드!!(펌) [24] 이별배달부~*7280 03/11/26 7280
15311 [메이저리그최희섭 플로리다로 트레이드 [12] 랜덤테란5061 03/11/26 5061
15310 29일자 피망컵 프로리그 엔트리와 예상들. [8] The Siria6023 03/11/26 6023
15309 심심풀이 - NBA 뉴스. [19] kobi4902 03/11/26 4902
15308 [속보] 최희섭 플로리다 이적! [7] 서쪽으로 gogo~4833 03/11/26 4833
15306 이제는, 스타리그를 사랑합니다. [17] 아사5369 03/11/26 5369
15305 NaDa의 연승에 제동을 걸 선수는? [12] kobi7463 03/11/26 7463
15304 [잡담]변하는 유행에 대하여 [8] 야성엽기5264 03/11/26 5264
15303 [잡담] 일상사, 그리고 소설. [10] 글곰4893 03/11/26 489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