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1/26 11:10:36
Name 아사
Subject 이제는, 스타리그를 사랑합니다.


벌써 제가 스타를 접한지 5년째가 되었네요.....

공대에 입학해서 죄다 남자들이던 동기들에게 왕따가 되지않기 위해서 배웠던 스타..

전 아무래도 스타가 딱 맞는 게임이었나 봅니다.... 배운뒤.. 날 새서 게임을 했던 수많은 밤들에 대한 기억이........^^;;;

겜큐 시절 임요환 VOD를 시작으로 한빛배를 보면서부터 나와 친구들과 배틀렛 안의 스타를 벗어나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들의 스타에 빠져들기 시작했지요..

이제는 제 일상에서 의식주에 드는 시간, 일하는 시간 빼고.. 남자친구 만나는 시간빼고..

(남자친구랑 만날때도 가끔 스타합니다..^^;; 현재 5판 3선승제 게임 스코어 2:2 .. 결전은 미뤄두었지요...지면 만원날라갑니다....ㅡ.ㅡ;;)

스타리그 보는 시간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네요..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실력이 늘지가 않아서^^;;) 그냥 프로 선수의 멋진 경기를 보면서 흐뭇해 하며 대리 만족을 한답니다.

특히나 멋진 경기들은 서너번은 보게 되더군요.

(요환선수경기는 10번이상 본 경기도 있습니다....^^;;;;  코크배 결승전 1차전 홍진호선수와의 홀오브발할라 경기, 8강 장진남선수와의 레

가시 오브 차에서의 역전승...김동수 선수와 아비터 혈전.. 방송 멘트까지 기억하지요..

혼자서 할 일 없고, 새로운 경기가 없을 때 이런 vod를 다시 돌려보는 것이지요.....

멋진 경기를 볼 때 마다 느껴지는 감동은 웬일인지 항상 새롭답니다.


처음엔 임요환 선수를 너무 좋아하여 그의 우승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시험기간에 밤을 새워 같은 경기를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임요환선수가 최고라 생각하고, 그의 패배는 믿을 수가 없었지요. 임요환선수를 이긴 선수를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윤열선수.. 처음 데뷔할 때는 이윤열선수를 매우 귀여워..(itv 고수를 이겨라에 나온 모습이 너무 귀여웠답니다.^^; )했는데

임요환선수를 위협하는 그를보며..원망 많이했습니다.. 지금은 이윤열선수의 실력을 인정하며 다시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던 제가 점점 변해갑니다.

이제는 임요환선수뿐 아니라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좋아집니다.

예전엔 누가 이겨서 좋아....였지만.. 요새는 누가이겨서 좋기는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떨어져야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그에 못지 않게 생기더군요...

초기엔 임요환 선수 경기만 것두 이긴 경기만... 보곤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대부분의 모든 vod를 챙겨보게 되면서..

게이머, 팬, 해설진 리그 진행자등 모두....스타리그 자체를 사랑하게 됩니다.

한때뿐이야.. 겨우 게임 하나가 얼마나 가겠어..라던 주변의 비웃음 섞인 우려를 무색하게 하는.. 나날히 발전해가고 있는 스타리그..

직접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우 어렵고 힘들다는 무명시절을 끊없는 열정과 의지로 이겨내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많은 선수들...

그리고 이런 대단한 스타리그를 만들어내고 계속 발전시키는 모든 스탭들..

최고의 경기를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고, 더 정확히 이해할 수있도록 도와주는 해설진들..

그리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하나하나에 대해 수 없이 열광하고 환호하는 우리 팬들이....

이 모든 구성요소가 모여 오늘의 스타리그를 만들어 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전부터 스타리그 좋아하던 팬으로서 저 역시 스타리그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리그를 이끌어가는 모든 사람들의 열정에 감탄하며 자랑스러워 하며

한편으로는 이들의 열정을 보며 현실에 안주하는 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채찍질 하기도 합니다.

처음 VOD를 볼때는 화질도 음질도 정말 않좋았는데....스타리그와 선수에 관해 이야기할때.. 제대루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스타라는 게임을 모르는 제 언니도 임요환선수를 알고 이윤열선수를 알게 됬답니다

벌써 이만큼이나 커버린 스타리그가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아기 때부터 보아왔던 연약했던 아이가 나이를 먹어 더욱 커가고 성숙해 가는 모습를 보는 엄마의 심정입니다. (좀 오버인가요??^^;;)

비록 미약하나마... 제가 할 수있는 범위안에서 도움이 되고자 유료결제도 하고, gg 앨범도 사기두 했습니다.

PC방가도 스타만 하고..(하하...이건 별루 상관없나요??) 경기를 직접보러 가기도 하고...한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지만,  마음만은 항상 스타리그가 더욱 대중화되고,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결승전에 더 많은 사람이 관람오길 바라며 더 많은 뉴스, 신문 등 언론매체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한것도 없으면서 니가 멀 자랑스러워하냐....라고 하신다면야 어쩔 수없지만

저 같은 스타를 사랑하는 팬들이 하나 둘씩 모여 오늘의 스타리그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합니다.....

가끔은 신문보다가 스타리그에 관한 희소식이 나오거나(2만 관중 돌파와 같은..)하면  저 도 모르게 가끔은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가끔 입이 벌어질 만한 멋진 경기들을 보게 되면.... 이만큼이나 멋지게 발전한 선수들의 실력에 가슴속 깊이에서 무엇인가가 솟구쳐 올라
오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스타리그가 이만큼이나 발전한거야....라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괜히 가슴 한번 쭉 펴고...그런답니다...

자랑스러워 할 자격이 있는 것이겠지요....??



스타리그를 이끌어가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그 뒤에서 응원하는 모든 팬들...화이팅입니다. !!!!

그리고.. 스타와 스타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공간이 되어주는 pgr에 감사합니다.

pgr과 그안의 수많은 멋진 글들.. 경기 분석들.. 전적 분석들이 있어서....스타리그가 더 즐겁습니다..



*별 볼일 없는 글솜씨지만.. pgr에 남기는 첫글은 제가 지금까지 가져온 스타리그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하고싶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할줄아는 게임이 스타뿐이여서.....( 스타 only... ) 스타로 한정시켜 글을 썼지만..

실은 모든 게임리그가 무한히 발전하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준신
03/11/26 11:14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하시네요...저도 4년째 스타리그를 보고 있습니다. 정말 커가는 게임리그를 보면서 일부분인 제가 흐뭇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03/11/26 11:19
수정 아이콘
님은 진정한 스타매니아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저 역시 박서를
필두로 스타사랑을 시작한지 몇 년되었군요, 더불어서 현잰 모든
프로게이머를 사랑하지요.
03/11/26 11:20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는 스타를 임요환꺼만 봤는데 요즘에는 전 경기를 다 보고 있다는...^^ 근데 집에 온겜임이 안 나와서 걱정이라는...^^;...
저그우승!!
03/11/26 11:46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 여자'친구' 녀석들은 게임 좀 배우자고 하면, 다들 악을 쓰며 도망들 가지요. 고등학교 동창생 꼬셔서 하루 시켰는데 어렵다고 하고는 스타를 하는 사람들을 괴물 취급하는 역효과가 났답니다 -_-;;
그런면에서 아사님이 존경스럽습니다 (- -)(_ _)
물빛노을
03/11/26 11:59
수정 아이콘
저도 온리 스타입니다:)
03/11/26 11:59
수정 아이콘
제 주위에도 스타할 줄아는 여자 친구들은 없습니다....오직 남자"친구"들만 있을 뿐....
제 취향이 좀 독특한 건지.... 남들이 넌 무슨 여자애가...맨날 게임만 하냐라고 구박해도...좋은 걸 어떻게합니까... 좋아하는것은 해야지요!!
03/11/26 12:37
수정 아이콘
충분히 자랑스러워 하셔도 됩니다 ^^
PeculiarDay
03/11/26 12:50
수정 아이콘
저도 껴주세요^^ 여성 스타크 게이머와 혈전을 해보는게 단촐한 소망입니다. 제 주변에 스타크를 하는 여자애가 딱 한 명 있는데 워낙 초보라서 한량 모드로 게임을 하게 됩니다. (한량 모드로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하게 '되는' 것이지요)
03/11/26 12:54
수정 아이콘
아사님같은 분들이 모여서 지금의 스타리그가 있게된건 분명한것 같아요..^^ (저도 한몫했습.. 먼산.. (ㆀ ' ' ) ∧∧∧ <-산..;;
03/11/26 13:34
수정 아이콘
PeculiarDay님// 한량 모드로 하시다 큰코다치지는..경우는 없었는지요?? 저같은 경우는 남자친구랑 만나던 초기에..섬에서 저그vs 저그 전 하는데 남자친구가 이런 생각을 했답니다.."제가 뮤탈 뽑아야한다는 사실을..알까..??" 이런 생각하며 멀티만 늘리다가 제 뮤탈에 그냥 망했지요..... 실은 이런 남자들의 방심을 토대로... 아는 사람과 할 경우엔 승률이 50%가 넘는답니다.....^^;;;;;
sad_tears
03/11/26 13:41
수정 아이콘
예전엔 임요환선수만을 좋아했는데.

요즘도 박서의 경기가 기대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스타방송에 대한 기대감은 많이 떨어졌어요. 일주일 내내하는 스타리그~ 엠게임만 틀면 탱크가 퉁퉁거리고~ 지겨워요!

그래도 제가 매일하는게 스타!

군대가기 전에 나다가 프리미어리그 우승하는거 보고싶네요~
PeculiarDay
03/11/26 13:49
수정 아이콘
아사/ 게임 스타일 자체가 한량스러워요. 하핫. 겜 하는 시간보다 유닛 수 세는 시간이 더 많을 듯. (하나. 둘. 셋. 넷.....오! 2부대다!)
The Siria
03/11/26 14:42
수정 아이콘
처음 스타리그 볼때가 기억나네요. 그리고. 그 기억들도 말없이 떠오르는 군요. 어쩌면, 발전해나가는 스타리그를 보며, 한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를 품었던 제 자신을 반성하며, 오늘도 저는 스타리그와 모든 게임리그의 성공을 빌겠습니다.

모든 프로게이머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이혜영
03/11/26 15:05
수정 아이콘
^_^저랑 거의 비슷하게 느끼고 계신듯하네요^^
한리그가 끝날때마다 그 허탈함이란... 다음 온게임넷 리그를 기다리는일이 왜 그리 길게만 느껴지는지^^;
03/11/26 15:16
수정 아이콘
어서 빨리 엔토이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있습니다... 온게임넷이 한주 미뤄지긴 했지만...이번주말에 기대되는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는 관계로 여전히 이번 주는 행복한 주말이 될 듯합니다....
Quantizer
03/11/26 17:22
수정 아이콘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

커가는 스타리그를 보면 그저 뿌듯합니다. ^^
이관호
03/11/28 02:21
수정 아이콘
아사 ㅡㅡ?
아이디에 한이 담긴듯한--;
제주특기가 아사시키는건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328 [잡담]치마가 남녀차별? [134] FlytotheSea9484 03/11/27 9484
15327 마소구형에 대해 들어보신분... [53] EzMura8752 03/11/26 8752
15326 연예인? 공인? [77] 난폭토끼7507 03/11/26 7507
15325 럴커의 크리티컬히트!? [43] Vegemil-180ml10331 03/11/26 10331
15323 이번주 프로리그 예상입니다. [6] 초보랜덤6789 03/11/26 6789
15321 대전 충무체육관 찾아가기[11월 29일 KTF Bigi 프리미어 리그 관람용] [19] Altair~★8060 03/11/26 8060
15320 D.O.C 파문에 대하여 이하늘이 직접 쓴 글이네요. [40] [비러스]대발9416 03/11/26 9416
15319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관련 소식 [39] Altair~★9963 03/11/26 9963
15318 챌린지 리그 예선 선발에 대해 아는 분께 불어봤습니다. [3] 미사토5999 03/11/26 5999
15317 NHN 한게임배 OSL진출자들의 가상멘트 [15] The Siria8051 03/11/26 8051
15316 아파테이아님의 책이 나왔네요. [37] homy8074 03/11/26 8074
15315 이승엽의 미국진출,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최선인가... [28] malicious5046 03/11/26 5046
15314 나다를 만나다!!!!!! (써놓고 보니 마치 대구법인것 같은 느낌=ㅅ=) [18] 은빛사막7972 03/11/26 7972
15313 [잡당]ID는 겸손하게... [33] MastaOfMyself6936 03/11/26 6936
15312 세계 100대 브랜드!!(펌) [24] 이별배달부~*7280 03/11/26 7280
15311 [메이저리그최희섭 플로리다로 트레이드 [12] 랜덤테란5061 03/11/26 5061
15310 29일자 피망컵 프로리그 엔트리와 예상들. [8] The Siria6023 03/11/26 6023
15309 심심풀이 - NBA 뉴스. [19] kobi4902 03/11/26 4902
15308 [속보] 최희섭 플로리다 이적! [7] 서쪽으로 gogo~4833 03/11/26 4833
15306 이제는, 스타리그를 사랑합니다. [17] 아사5369 03/11/26 5369
15305 NaDa의 연승에 제동을 걸 선수는? [12] kobi7463 03/11/26 7463
15304 [잡담]변하는 유행에 대하여 [8] 야성엽기5264 03/11/26 5264
15303 [잡담] 일상사, 그리고 소설. [10] 글곰4893 03/11/26 489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