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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11 16:23:57
Name 분홍색도야지
Subject [잡담] 여러분들 혹시 씨름을 좋아하세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제 나이는 19 살입니다. 그리고 여고생입니다.  
저는 씨름을 정말 좋아합니다.
설날이나 추석은 물론이고 지역 장사 대회가 있어도 거의 빠지지 않고 다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것은 제가 좋아하는 씨름을 같이 얘기 나눌 상대가 없다는 거에요.
제가 여학교에 다녀서 그런거라고 생각해봤지만 고등학생들이 씨름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이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 그래도 씨름 좋아하는 여학생들 간혹 가다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는 남여공학을 다녔었는데 남자애들 앞에서 씨름 본 얘기를 했다가 제가 좋아했던 남자애한테서  
" 야, 너 남자들 벗은 거 볼려고 씨름 보는거지? 에이 변녀~ "
라는 소리를 들었다가 충격을 먹어서 그 다음부터는 남자애 앞에서는 절대 씨름 얘기 안 꺼냅니다.
아... 과연 그렇다면 씨름을 보지 않는 젊은층의 대다수는 이런 변녀 처럼 취급받기 싫어서 씨름을 안 보는걸까요? ( 전 그래도 꿋꿋이 보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씨름이 왜 아직까지 한국에서 대중적인 스포츠로서의 인식이 잡히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씨름과 비슷한 일본의 스모는 아주 대중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스모 선수들은 신랑감 1위로 오를만큼 아주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왜... 한국 씨름은 그렇지 못하고.. 단지 설날이나 추석에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즐겨보는 스포츠(?) 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을까요?

항상 씨름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너무 안타깝습니다.
텔레비젼을 보면 자리를 꽉 채우고 있는것은 거의 나이가 드신 분들입니다.
" 저기 관객석 3분의 1이라도 젊은 사람이었으면... "   하는 아쉬움이 항상 듭니다.

아.... 스타크래프트와 씨름이 대중적인 하나의 당당한 스포츠로서 자리 잡을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죠?
그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꼬리말 : 그래도 씨름은 스포츠로서 어느정도 대접받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근데 씨름선수들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군대에 안 가는거죠? 상무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씨름 선수들의 병역 문제는 어찌어찌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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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arineFan
03/11/11 16:34
수정 아이콘
제가 좋아했던 선수는 이준희 선수입니다. 지금은 감독이죠.
예전 이만기, 이봉걸, 이준희, 장지영, 한라의 이승삼, 손??(<- 이선수 좋아했는데 이름이 기억 안나다니ㅡㅡ;) 이 시대에는 씨름 참 인기 많았었고, 저도 참 좋아했었는데..
그때보다 지금은 덩치에 힘으로만 하는 것 같아서.
분홍색도야지
03/11/11 16:37
수정 아이콘
아~ 전 이태현 선수를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아하 ;; 솔직히 실력도 실력이지만 얼굴이나 덩치가 딱 제 스타일이라서.. 대략 저랑 키 차이가 30cm 정도 난다는.. ㅜ.ㅠ
수시아
03/11/11 16:42
수정 아이콘
손상주 아닌가요? 이만기 시절엔 저도 씨름 재밌게봤는데 요샌 본 기억이 가물가물;;
불가리
03/11/11 16:44
수정 아이콘
TheMarineFan님이 말씀하신 분은 손상주 장사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만기교수님 팬이었구요. 전설적인 씨름 챔피언인 김성률씨의 아성을 고등학생인 홍현욱씨가 꺾은 걸 본게 엊그제 같은데... 기술적으로 체격적으로 정말 놀라운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 민속씨름이 생기고 나서, 홍현욱씨의 기술이 단조로운 걸 알게 되었구요 ^^ 아직도 생각나는 일간 스포츠 1면 타이틀 '李萬基는 二萬技'...
03/11/11 16:58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다닐때..체육대회에서 씨름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었는데..정말 재미있었죠..개인전 예선전은 보진 못했지만 4강부터 보여주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단체전도 정말 볼만하고요.공고라 그런지 이런 체육대회에 다들 목숨을 걸어야죠__; 1학년땐 하라는거 빼고 안하다가 2학년엔..단체전 어쩔수없이 나갔는데..샅바도 못잡아서 3번씩 다시잡고 일어서다 넘어지고-_-;; 그러다가 중장비과 애를 이겨버렸습니다.100%뽀록신공으로....3:3상황에서 추첨으로 통해 마지막으로 제가 걸려서 이긴지라..과선생님이랑 체육부장이랑 정말 기뻐했고..저도 이길수 있으리라 생각못했기 때문에 기뻣었죠..운동은 정말 싫어하는데..이럴때 보람을 느끼는건가?ㅡㅡ;; 라고 생각도 잠시했었습니다.아무튼 모래판의 지존 이태현선수가 좋더군요..기술씨름의 달인 황규연선수도 재미있고요..^^ 한라급인가..거기서 기차게 기술넣으시는 선수분 계시던데 그분 정말 신기하더군요..씨름을 좋아하시는 여고생분이 있는게 조금은 놀랍군요^^
임병성
03/11/11 17:09
수정 아이콘
쑈프로그렘에 출연하는 씨름선수들 보면 경기장에서의 모습과는달리
많이 귀여워서 놀랐던적도 많습니다 ^_^ 저도 이태현선수 팬인데... 초등학교때 저도 씨름을 했거든요.. 그때부터 이태현선수를 좋아했는데.. ^^/
그때 이태현선수가 지역대회를 모두 휩쓸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_+
TheMarineFan
03/11/11 17:14
수정 아이콘
수시아님 불가리님 감사합니다. 손상주 장사가 맞습니다. ^^
03/11/11 17:21
수정 아이콘
지금 선수들이 힘으로만 하는건 아닙니다. 기술이 너무나 발전해서 평범하게 보일뿐입니다. -_- 뉴욕장사씨름대회를 봤었는데... 체중차 150kg이나 나는 미국사람을 밀어치기로 이기더군요..... 뭐 지금의 백두급이상은 보기에는 기술하나 없는 힘싸움처럼 보이지만.. 무시무시할정도로 기술력이 요구됩니다.. (...쓰고보니 스타처럼 되어버렸군요 --)
zephyrus
03/11/11 17:47
수정 아이콘
스모 선수가 신랑감 1위인 이유가.....

돈많고 일찍 죽어서라나...(체중 때문에.. ) -_-......

죄송... ^^;;
03/11/11 19:11
수정 아이콘
소시에는 이만기 선수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어머니께 매일같이 "나 크면 꼭 이만기랑 결혼시켜 줘야해"라고 확인을 받았답니다.
그 다음엔 엄정행 교수로 타깃을 바꿔서 저 레퍼토리를 읊었다는군요. 어허허...
그리고 저 초등학교 때 구독하던 소년 한국일보에 씨름만화가 절찬리에 연재되고 있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나네요. 무척 재밌게 봤었는데 -_-a
Daydreamer
03/11/11 20:20
수정 아이콘
씨름, 몇 초의 순간에 천지가 뒤집히는 그 짜릿함... 선수들 이름은 잘 모르지만 저~엉말 재미있게 봅니다. ^_^
03/11/11 23:16
수정 아이콘
천하장사 골리앗 '김영현'선수가 저의 중고등학교 2년 선배 입니다. (김창선 해설위원도 학교 다니실때 몇번보셨을듯..)
씨름 명문이란 소리 듣던 학교였는데.. 막상 학생들은 씨름부를 좋게 안봅니다. 가끔 선생님들한테도 천덕꾸러기 취급도받고..
학생들이 싫어 하는 이유는.. 많은 수는 아니지만 몇몇 부원들이 압도적인 힘으로 금전을 빌린다거나.. (절때로 뺏지는 않는데.. 빌리고 나서 갚지도 않음..) 혹은 위화감 조성을 아주 가끔씩 하고.. 선생님들은 (특히 담임맡으신분들..) 반평균을 깍는다는 이유로.. (평균 20~30점대 입니다.) 90년대 후반에 씨름부가 없어졌었지요.. 얻는 것만큼 잃는 것도 많았으니.... 헛.. 말이 이상한쪽으로..

아무튼 씨름 잼있습니다. 특히 체육대회때 하면 릴레이 경주만큼 흥미진진합니다.

처음엔 다들빼는 분위기지만.. 막상 시작되믄 하는 선수나 응원하는 동료나 다들 몰입하게 됩니다..

구욷...

참고로 위에 씨름부에 대해 나쁘게 쓴건 진짜 10명중 한명 20명중 한명의 꼴로 적은 수입니다. 오해 하지 마세요.. (하지만 공부는..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이승엽선수도 수능때 .... -_-;;;)
03/11/11 23:47
수정 아이콘
가끔 취향이 독특한쪽으로 간 사람이 있죠. 그 또래의 비슷한 성별의 비슷한 나이대의 취향을 따라가지 않는 -0- 저도 그런 사람을 좋아해서 고생하고 있긴 하지만 ^-^;;
마요네즈
03/11/12 01:38
수정 아이콘
저도 씨름 굉장히 좋아합니다..^^ 물론 스포츠라면 대부분 좋아하긴 합니다만..^^;(안보는 것도 있습니다.. 미식축구와 아이스댄스 등-_-)
ㅁㅁ장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건 매번 KBS를 통해서 이만기 해설의 맛깔스런 해설을 들으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저희 가족 모두가 동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스포츠를 별로 안 좋아하시는 편이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신창의 황규연 선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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