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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09 19:58:12
Name yami
Subject Kingdom.

그의 첫인상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잘 나가던(웃음) 박서의 연승행진을 멈춘 선수였으니까요.
그 땐 아 뭐야뭐야~ 하면서 투덜댔던 게 생각나는군요.

그리고 그는 기억에서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스타리그에 진출했지만 3패였던가..? 8강 진출을 하지 못했으니까요.
동양으로 이적했을 때도 아 그런가보다.. 그냥 그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오프에서 만난 그는 참 성격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손에 무언가를 들고 있을 때 요청한 싸인에 미안해하며 이따가 해 주겠다고는
멀어지는 그의 모습에 아, 실수했구나, 다음에 받아야지.. 하고 있는데,
누군가 그의 짐을 맡아주자 금세 와서는 싸인을 해주는 그가 좋았습니다.
아픈 몸에도 분위기에 맞춰 씩씩하게 구령을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열심히 뛰어주고 같이 놀아주는 그가 참 좋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는 새, 그는 서서히 제 머릿속에 각인되어갔습니다.
팀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이라던가, 스타리그에서 3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던가.
천천히 깊게-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정말로 그를 좋아하는 저를 보고
제가 당황했을만큼 그렇게 조금씩 각인되어갔습니다.
프토의 경기를 잘 챙겨보지 않는 저지만, 그의 경기만은 꼭 챙겨볼 만큼.
리치의 마인드컨트롤을 가르쳐 준 사람이 그라는 소리를 듣고 기분 좋게 웃기도 하고.

프로리그 결승전 때 서서히 각인되던 그가 한 번 크게 박히더니,
오늘은 정말로 머릿속에 꽝꽝 도장을 찍어버리는군요.
악마의 영혼이 몽상가의 꿈을 지배할 때, 가을의 전설은 이루어지리라.


킹덤, 정말로 수고했습니다.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단히 붙잡은 당신은 진정 강한 사람입니다.
(사실 그 때 드렸던 케이크와 사탕값을 너무 과분하게 받은 것 같아서 기쁠 뿐이죠^^;)







그리고, 몽상가.
악마를 너무 좋아해서 그렇지^^; 몽상가도 참 좋아하는 선수이고,
주변에 몽상가의 팬들이 너무 많기도 합니다.
그래서 악마의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몽상가의 패배에 슬퍼하는
이런 모순된 마음을 가지게 된 거겠죠.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MSL우승, OSL준우승. 그동안 가쁘게 달려오셨습니다.
다음 리그때까지 이제 한 템포 쉬실 수 있겠네요.
숨을 고르고, 다시 한 번 날라보실 준비를 하셔야겠지요.
준우승 축하드립니다.



박용욱선수의 우승과 강민선수의 준우승, 박경락 선수의 3위를 축하합니다.
차기 스타리그에서 뵈어요:)








(음, 써놓고 보니 너무 킹덤만세 모드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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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09 20:04
수정 아이콘
킹덤 만세~~~대 남산고의 자랑~~
03/11/09 20: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강민 선수가 이기지 않을가 생각이 됬는데...
악마의 힘이 대단하네요^^:;;
그가 써나갈 프로토스의 기록도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강민 선수....^^
강민 선수가 "할말이 없다"고 말한것은 박정석 선수에 대한
미안함이죠...
영웅 리치를 힘겹게 이기고 올라왔는데..
허무하게 지니..박정석 선수의 미안함 먼저 앞서겠죠..
그에 대답에 대해 팬들이 다른 오해를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자~~이제 남은것은 홍진호와 최연성이네요..
두근 두근 추운 겨울 선수들의 땀을 보면 후끈 후끈 달아오르네요..
마요네즈
03/11/09 20:13
수정 아이콘
강 민 선수가 "할말이 없다"고 한건, 박정석 선수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감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PGR에 온 이후로, 응원하던 선수가 우승한건 2001SKY배 이후로 처음이군요..^^
BrooDLinG
03/11/09 20:29
수정 아이콘
마요네즈님의 말을 보니 제가 응원하던선수가 우승한건
PKO때부터 지금까지 3번밖에 없군요
03/11/09 21:34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가 박정석 선수에게 미안한 맘을 가질 이유가 없죠. 박정석 선수는 예전 같은 팀동료였던 박용욱선수와 친구인데다 이번 마이큐브배에서 연습동료이기도 했구요. 이번 결승전도 박정석선수가 많이 도와줬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강민선수가 미안한 맘을 가질 이유가..-_-;;;
마요네즈님 말대로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였겠죠.
03/11/09 22:06
수정 아이콘
킹덤만세~입니다.^_^/....저는 박용욱선수의 '챔피언' 에 반했습니다.-_-그날의 그 노래처럼 진짜로 챔피언이 되었네요!
03/11/09 22:24
수정 아이콘
(결국 로그인을 하게 되는군요ㅠㅠ) 전 Lover에 반했다니까요. (정말 노래 잘 부르시더군요;) 아, 정말로 챔피언이군요,(웃음) 결국 Kingdom을 세우고 King으로 등극하는 박용욱선수가 오늘따라 왜 이리 커보인답니까(하하;)
어딘데
03/11/09 23:10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의 할 말이 없다라는 인터뷰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군요
박정석 선수와 연관되는 해석도 있군요
전 이윤열 선수와 연관 된 해석을 해 볼까요^^(농담입니다)
진의는 강민 선수만 알고 있을거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겠죠
(제 생각엔 오늘 강민 선수의 인터뷰 매너는 너무 밑천을 다 드러냈다고 해야 할까요
뭐 그게 강민 선수의 매력이라면 매력일수도 있구요^^)
03/11/10 03:56
수정 아이콘
그런데 대체 그 인터뷰에서 매너 얘기가 왜 나오는 거죠.. 아직까지 이해가 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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