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19 09:43:08
Name Movingshot
Subject 영웅과 폭풍.
지금껏 거의 모든 스타리그를 꾸준히 보면서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감동적인 장면들이 있다.


가장 최근,

홍진호 선수가 페어 플레이 정신을 발휘했던 그 경기.

박정석 선수를 상대로 패러독스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컴퓨터가 다운되려고 하자 GG를 친 사건처럼


내 기억 속에 아름다운 장면들이 있다.


2001SKY배에서 김동수 선수가 우승하고 손을 번쩍 치켜들던 그 때를 필두로,

2002nate배에서 강도경 선수가 결승진출을 확정하고 팔을 빙빙 돌리던 세러모니도

2003mycube배에서 임요환 선수가 패러독스에서 역전승을 거둔 후 손을 치켜들었던

이 모든 장면들은 너무나도 짜릿하고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그 중 가장 멋있고도 뭉클했던 장면은

박정석 선수와 홍진호 선수가 만나서 연출한 장면들이었다.


2001sky배였던가,

홍진호 선수의 깜짝 뮤탈로 거의 승리를 굳히던 그 때,

컴퓨터의 갑작스러운 드랍으로 재경기가 결정되었다.


홍진호 선수는 완전히 말렸다는 표정이었고,

박정석 선수의 초반 프로브 견제에 드론을 두 기나 잃었을 정도였다.


홍진호 선수는 "쓰읍"하는 표정으로 전 경기와 똑같은 빌드로 진행해나갔고,

박정석 선수는 그런 홍진호 선수의 빌드를 당연하다시피 알고 있었다.

거기다가 정찰조차도 자세히 했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리고 박정석 선수는 전 경기와 똑같이 뮤탈에 GG를 치고 말았다.

깜짝 뮤탈이 아닌 "예상 뮤탈"로 말이다.


내 기억 속에서는 아마도 그게 4강, 준결승 진출이 달렸던 아주 중요한 경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2년 후,

2003mycube배에서 홍진호 선수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패러독스에서 박정석 선수와 경기 도중 불리한 상황에서 컴퓨터가 드랍되려 하자

과감하게 매너 GG를 친다.


그 때처럼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4강, 준결승 진출이 달렸던 경기였다.




왜인지 모르지만

지금도 궁금한 것 중에 하나지만,

언제부턴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이후

일어나 서로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2002sky배에서

폭풍과 영웅의 준결승전 5차전에서

영웅은 폭풍에게 악수를 청하고 땀을 닦던 폭풍은 영웅의 손을 흔쾌히 잡는다.


내 기억 속에 가장 치열했던 그 준결승전,

그리고 5차전까지 가는 명경기가 끝난 후

영웅과 폭풍이 악수를 나누는 그 모습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감동적이었고, 찡한 장면이었다.



이재균 감독님께서 PGR에 글을 올렸던 글 속에서

폭풍이 영웅에게 패러독스에서 패배한 후 남긴 말,

"꼭 우승해라."


저 말만큼 영웅과 폭풍, 이 둘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 또 있을까?



스타리그를 보면

만화나 소설, 영화에서나 나오던 그런 장면들이 연출된다.

그 중에서도 영웅과 폭풍은 너무나도 드라마틱하다.

어떤 말로 그 둘을 설명할 수 있을까...


영웅토스 박정석,
폭풍저그 홍진호.


이 두 선수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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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03/10/19 09:58
수정 아이콘
2002스카이배 준결승에서 두선수 모두 땀 뻘뻘흘려가며 5차전까지 치르고서 홍진호선수가 gg를 치고, 두선수가 악수하는 모습은 지금봐도 뭉클하죠..두선수는 홍진호/임요환이라는 라이벌구도와는 또 다른 느낌의 숙명의 라이벌같은느낌이 듭니다. 4번의스타리그에서 만나의 그때마다 명승부를 펼쳐주었으니까요..
03/10/19 10:15
수정 아이콘
아마.. 2002스카이배 스타리그 까지.. 이긴 선수가 진 선수에게 가서 악수를 하도록 -_-;; 온게임넷에서 반강제로(?) 시키도록 한 것이었죠~ 그 이후 언제부턴가 악수를 시키지는 않는 거 같던데..
리드비나
03/10/19 10:25
수정 아이콘
그러긴했지만 둘의 악수가 시켜서하는게 아닌 진짜 전장의 한복판에서 5차전까지 땀을 흘리구난후 하는 멋진모습이였던걸루 기억됩니다. 스타리그의 재미는 역시 이런구도때문에 더 빛나지않나 싶네여
아카징키
03/10/19 11:48
수정 아이콘
두선수, 경기장을 벗어나서는 무척 친한듯 보여서 질투까지 날 정도입니다.^^
박홍희
03/10/19 12:33
수정 아이콘
항상 옐로우의 주변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옐로우를 한번이라도 경험해 보신 분이라면
옐로우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을것입니다. 저또한 옐로우를 실제로 보고 옐로우를 너무나도 사랑하게 되었으니까요..^^
팬들을 위해 항상 웃어주는 옐로우,, 싸인하지 말라는 명령에도 웃으면서 싸인해주는 옐로우..
귀찮을 텐데도 웃으면서 말한마다한마디 다 받아주는 옐로우..
경기에 져서 기분이 나쁘다가도 팬들의 응원한마디에 다시 웃는 옐로우..
그런 옐로우를 참 사랑합니다..^^
옐로우는 참 좋은 사람인듯 합니다. 그걸 증명해주듯,.
옐로우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거든요... 옐로우는 참 착한 사람입니다...
(물론 다른 게이머 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옐로우는 조금더 특별한 것이 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게임팬들이.. 옐로우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참 멋진사람이거든요...^^
(너무나 옐로우 편애 모드인가요?/^^ 그냥 제가 봤을때 옐로우의 느낌입니다. 그만큼 좋았다는 말이죠..^^ 그러니.. 너무 나쁘게 보진 마시길..^^)
Kim_toss
03/10/19 13:49
수정 아이콘
진짜 2002sky배는 아직까지도..감동이죠..특히나 5차전이요..
clonrainbow
03/10/19 16:58
수정 아이콘
최고의 명경기.
아카징키
03/10/19 17:12
수정 아이콘
피투성이가 된 방어선~!!
다음 경기를 대비해,다음경기를 대비할 다음 경기가 없어요~!!
전용준캐스터의 애끊는 절규의 멘트까지도....
03/10/19 18:50
수정 아이콘
해처리 쏴~!! 해처리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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