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21 11:47:31
Name domo
Subject pgr 게시판에 대한 느낌.
아 드디어 글씨기 권한이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저는 대구에서 공부하고 있는 22살먹은 청년입니다..글을 읽다가 그냥 로그인을 했는데 보이는 write 는 저를 무한하게 기쁘게하네요 ^^...그래서 평소 제가 생각하고 있던 pgr 게시판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사실 pgr은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습니다..게임큐라든지..스타를 좋아하긴 했지만 방송경기를 본격적으로 본것은 2001년 부터입니다...이번에 03 후배녀석이 들어왔는데 요녀석이 스타매니아라서 PGR을 가르쳐 주더군요.. 어쩌면 pgr 접속해서 제글 볼수도 있겠네요.

저는 컴퓨터라는 놈을 초등학교 1학년때 부터 만져왔습니다. 지금은 컴퓨터 관련공부를 하는건 아니지만, 같이 시작했던 형은 포항공대 컴공을 다니고 있습니다...그러다가 형이 천리안을 시작하면서..- 탕시 케텔은 무료였지만 통화중이 너무 많이 걸려서..왜냐면 전화선이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되죠 ^^;; - 피씨통신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자료실에 있던 울티마 6, 1메가 받는데 30-40붙..한시간이었던가 그랬죠;;..여튼 수많은 고충이었죠. 그래도 아버지의 배려로 저희집은 전화선을 한개 더(!) 놓는 바람에 집전화와 상관없이 통신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전화비야 뭐..한 10만원;;..정도 나왔구요. 그당시 동호회나 게시판은..지금의 게시판 문화를 뒤돌아 보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나름의 공감이 가는글. 문법을 지키는 글들. 양보다는 질 과 같은..그런것이었죠.

꽤 오랫동안 하이텔,천리안등을 하다가 중학교때 부터 나우누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나우누리가 고속모뎀을 지원했기 때문이죠. 나우누리 또한 예전과 같은 게시판 문화였습니다. 대신 다른점이라면 예전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이 통신을 즐기고 많은 문화들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나우누리에서 5000 명 넘는..대형 동호회 시삽(비밀입니다.;)도 해보고 많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 게시판 문화는..정말 대단했죠. 특히 초기..제가 초등학교때정도면..그분들은 정말 프라이드가 있었습니다. 프라이드 운운하는것 자체가 논쟁의 씨앗이 될수 있고 적절지 못한 단어 인듯 하지만 제가 느끼고 많은 분들이 회고 할때는 프라이드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나는 피씨통신을 한다' , '나는 남과 다르다'. '나는 선구자다' 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듯 했습니다. 이런느낌을 저는 PGR에서 받았습니다 ^^. PGR에서 위와 같은 것들이 대입되지는 않겠지만..정돈된 게시판, 공감가는 글들.. 올리시는 분들 한분한분의 정성어린 생각이 담겨있어서 좋습니다. 그냥 코풀어 버리는 휴지 같이 아무렇게나, 별생각없이 쓰이는 글들에서 문득 '내가 여기 왜있나..' 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PGR에 들리게 되면 그래도 여기는 살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라이드라는 말 자체가 처음에 있던 사람들의 기득권이 실린 말일수도 있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 이용자수도 엄청나고 그 연령층도 예전 보다 늘어났기 때문에, 그리고 더 중요한것은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기에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이용할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굳이 프라이드 운운하기 전에 모두가 예전의 게시판 문화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봐야 겠죠. 그렇지 않더라도 새로운 게시판 문화에 대한 정립이 필요할것 이고 - 인터넷문화가 사회의 축소판이라면 - 이곳 PGR은 그것에 대해서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 공지사항을 볼때 마다 느껴지는 운영진분들의 세심함과 강직함. 그렇다고 여기 사람들도 멀리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왜일까요 ^^.

PS. PGR의 좋은점 - 긴글올린다고 스크롤의 압박이라는 말을 않듣는다.
PS2. 한번 수정했습니다. 규정을 청천히 읽어볼껄 그랬네요;. 역시 저도 타성이 젖어있나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ick boy
03/09/21 12:32
수정 아이콘
많은면에서 동감합니다. pgr게시판에 제가 받은 느낌과 비슷합니다.
그런 '프라이드'가 pgr 게시판을 유지하는 원동력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않듣는다 -> 안듣는다. 듣지 않는다 ;;
듣지 않는다.가 더 좋은표현 같습니다.
불가리
03/09/21 13:35
수정 아이콘
저도 PGR의 신입 시절에는(지금도 글은 거의 안 올리지만요) 약간의 반감이 있긴 했는데, 지금은 적응을 했거든요. 이제 가입하신 신입분들도 조금 더 글 쓰시는 걸 참고 지켜보시면 순응하시고 만족하시리라 믿어요.
03/09/21 17:30
수정 아이콘
즐거운 시간 되시길 (_ _);;;;
반갑습니다 ^^
03/09/21 19: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대학생이 되서 아직 맞춤법도 잘 모르고 부끄럽네요 .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갑자기 맞춤법 테스트를 하셨는데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모르는걸 안다는게 더 좋은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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