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투어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사람도(못본건지는 모르겠지만) 온게임넷 기술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분이 없더군요.

프로스포츠에서 홈어드밴티지는 '당연' 의 수준을 넘어 태고적부터 존재하던 세상의 질서처럼 느껴버리게 되었죠. 당연히 부산출신 게이머에게(물론 인기도라던지 성적에 어느정도 비례하긴 하지만) 일방적인 응원을 하게 될것입니다. 오히려 그러지 못한다면 스타리그의 흥행성이나 마켓팅에 의심을 해봐야 할것입니다.

홈구장에서 상대방을 '비난' (비판 아닙니다. 즐기자고 간 곳에서 왠 이성적인 비판을 찾으려 드십니까?) 을 하는것도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그 수위가 너무 심하게 되어서 '삽질x천수' 정도면 조금쯤은 -_- 하지만 그 삽운운 한 것들도 정작 축구팬들 자신들은 '응원상 있을 수 있는 일' 쯤으로 치부하더군요. 우리가 선진국이라 말하는 유럽의 축구관람문화는 장난이 아니랍니다. 뭐 저보다 잘 아시는분들이 많겠지만 그리스 리그의 팀도 레알과 붙는다 해도 홈에서라면 거의 지지않을 정도의 분위기가 된다더군요. 물론 심각한 수준의 (폭력사태와 총기류 난입등의 수준의) 훌리건들은 그렇게 까지 많진 않지만 거의 배부분의 축구팬들은 홈팀 응원에 광적으로 집착하지요... 또한 미국의 각종 프로스포츠도 마찬가지고(메이저 리그 홈 텃세는 정말 경악할 정도라지요) 특히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과 접촉한다는 nba의 경우 어웨이 팀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이나 델타센터, 스테이플스 센터등에선 아예 '관중들에게 귀를 열지 않아야 게임을 이길 수 있다.' 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죠...

자, 이제 제가 무슨 얘길 하려는지 아실겁니다. 물론 우리네 프로게이머들, 이제 막 20대가 되어가는 어린 청년들이지요. 쉽게 상처받을 수 도 있고, 때론 그것때문에 좌절할 수 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프로' 라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문제입니다. 게임팬들도 홈 어드밴티지나 때론 귀에 거슬릴 정도의 멘트가 경기장에서 나더라도 그러려니 해야 할겁니다. 왜냐하면 이제 스타는 '대중으로 향하는 프로스포츠' 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10여명의 선수가 있고, 2~3자리 숫자 정도의 팬들만이 지켜보는 매니아적인 리그라면 내부단속도 좋지만 이젠 스타리그는 '프로스포츠' 란 말입니다. 좀 당연한 부분에선 너무 경직될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경기장에서야, 혹은 중계중간에도 한·두번이야 듣기 민망한 멘트가 나올 수 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온넷 기술진이 알아서 좀  걸러야지 팬들에게 요구할것은 아니라 이겁니다. 예전의 엄재경 해설위원 사태에서도 그렇지만 엄위원이야 off-the-record 상황에서야 무슨말인들 못한단 말입니까? 당연히 뭔말이든 해도 되는데 온넷 기술진의(혹은 부커진?) 실수로 그렇게 된것이 문제죠. 역시나 이번 부산투어도 불특정 다수의 관람객들 개개인의 목소리가 전국방송을 타고 나가게 된것은 기술진의 실수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부산 수준 운운하질 않나, 팬의 문제 운운하질 않나... 이런 현상은 오히려 스타가 대중화 된다는 의미이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지 참-_-;;

여튼 제가보기엔 절-_-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서지훈군 펜까페에서야 그런 불만을 토로하고 대책을 강구하는게 옳겠지만 pgr에서는 좀 그렇네요... 비단 서선수에 국한된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ps.전 서지훈군을 무척 좋아합니다. 테란유저중에서는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그 친구' 와 유2하게 좋아하는 선수입죠...게다가 저번 우승으로 거의 7자리숫자에 달하는 금액의 현물접대 내기에서도 지훈군때문에 이기게 되었습니다. 좋아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죠-_-;; 저의 글엔 지훈군에 대한 사심이 전혀 담겨있지 않음을 알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