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자연의 조화야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우비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내려도 강행하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비오는 날의

     운치를 말씀하셨던 해설진 분들의  견해도 수긍이 갑니다. 지금 현장에서

     투혼을 불태우고 계실 스태프분들을 생각하니, 이 말을 꺼내기도 굉장히 힘듭니다.

    
             허나...

       문제는 지금 내리고 있는 비가, 단순한 여름날의 소나기가 아닌,

     기상청 예보상의       '집중호우'    라는 점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청명한 날씨였다면, 최소 2-3만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번 결승전, 한빛 대 동양전은, 어찌보면 스타의 미래를 가름할만한 한 판입니다.

      개인전과는 다른 분야, 팀플전의 적극적인 도입, 그리고 새로운 팀간의 라이벌 구도..

      문제는, 그동안 의욕적으로 진행된 프로리그가, 이제 결승전만 남긴 성공의 9부능선

      위에서, 만약 이번 결승전이 흐지부지하게, 혹은 기대이하로 끝나게 되었을 경우

      불어닥칠 후폭풍에 있습니다.  우천시였다는 견해는, 관중수라는 결과에 의하여

      묻혀질 수 도 있습니다. 힘들게 쌓아올린 새로운 탑이, 비록 pgr에서 활동하실

      정도의 분들에게는 해당이 안될 수 도  있겠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스타의

      쇠락으로 비쳐질 수 도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상금이 늘고, 프로게이머들이

       게임을 할만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는 이유는, 그만한 투자를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광고주들이 판단하고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중적인 관심은 비록

       스타리그를 방송한 방송국과 해설진, 명경기를 만들어낸 스타들에게서 비롯

       되었다고 하더라도,

        프로스포츠에서 상업적인 성공과 대중적인 인기는 상호가 간섭하는 현상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워크래프트3, c&c 제너럴 등 수 많은 온라인, 패키지 게임들이 넘고자 했으나 끝네
      
      아성이  넘보여지는 것를 허용하지 않은 스타리그, 그리고 게임방송의 메인으로서

      존립기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타크래프트

      비록, 새롭게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계기가 방송국과 스타들에 있다고 할지라도

      그 인기의 기반에는 수많은 일반 유저들의 호응이 깔려있음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갑작스런 대관상의 문제가 클줄로 압니다. 허나, 지금도 지속되는 비 때문에,

      옮겨가던 발걸음을 돌리시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을겁니다.

      

         프로리그라는 새로운 시도.   최상의 환경이었다면 여태까지의 그 어떠한

       행사들보다 더 웅대하고 기름졌을 결승전이 이대로 비속에서 진행되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비가 옵니다. 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경기장을

       섭외하거나, 경기를 중단시킬 수 는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고 할지라도

       집중호우 수준의 상황에서는 해결하기 힘든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1. 시야

      선수들은 우주선 안에서 경기를 하고, 대기선수들도 모니터를 통해서 관전이

      가능하지만, 몇만명이 모였을시 조금이라도 뒤쪽에 앉은 관람객들은 어찌해야

      될까요. 대형멀티비전을 통해서 본다고 할지라도, 과연 관전할 만한 상황이

      나올지 우려 됩니다.

        2. 사운드

        비는 시야 뿐만 아니라, 귀도 멀게 합니다. 락페스티발에서도 우천시에는 노래가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중계, 최악의 상황에서는 목소리가 서로 공중에서

        충돌하여 웅웅거리는 소음많이 잡힐지도 모릅니다.

        3. 안전성

         만전을 기하고 계시겠지만, 프로야구나 축구에서도 종종발생하는 전기배선상의

         문제, 경기중 단전이 되는 경우. 가능성은 물론 낮지만, 청명한 날씨때의 그것

         보다는 분명히 높습니다. 비상전원등으로 리커버리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컴퓨터의 다운이나 오디오계통의 문제등, 이전 스타리그 결승전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선 안될 것입니다.

          4. 호응

           비속에서도 관전할 만한 경기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이대로 비가 계속된다면
  
          경기장이 아닌 집에서 관람하시고자 하는 분들이 늘것입니다.  프로리그는

           지금막 태어난 시험관 아기와도 같습니다. 비록 어미가 튼튼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점, 시작이 반이라는 옛격언을 기억해 주십시오.

           프로리그의 첫 결승전은 성대해야 합니다, 어느대회보다 축복받아야 합니다.

           선수들의 파인플레이 이외에도, 대중적인 호응, 그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관중수, 부디 그 숫자의 이면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간과하지 말아주십시오.






               비가옵니다. 저녁까지 멈추지 않을 경우, 대처방안이 필요합니다.

             비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관중동원의 가치를 가볍게

             판단하지 말아주십시오.  비가 내림에도 강행하려는 의지는 분명 인정하지만

             그것이 자기만족이 되지는 않게 해 주십시오.  모지상파 방송에서 아직도

              게임중독자로만 비쳐진 유명 프로게이머, 그것에 항의하는 수많은 의견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던 제도권의 방송과 일반 시민들에게, 스타가,

              단순한 게임중독자들을 양산해 내는 백해무익한 폐인게임이 아닌, 감동을

               줄 수 있는 문화가 되었음을, 그것을 자랑스럽게 내새우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결과가 필요함을 잊지 말아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