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22 07:42:01
Name DeaDBirD
Subject 그 때. 내가 도진광 선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5시가 어어.. 왠 벌쳐가.. 어? 탱크도? 침착침착.. 일단 템플러로 탱크 잡고..캐리어가 어디?? 애구 그래도 탱크는 다 잡았으니까.. 템플러 다 죽나.. 어쩔 수 없네.. 캐리어 이제 와.. 뭐야. 골리앗도? 몇 기나? 하나 두울.. 셔틀. 셔틀. 세 시 병력 실어서.. 잡자.. 어? 악. 셔틀이.. 셔틀이..

침착침착.. 그래도 일단. 캐리어 무빙샷.. 다섯 중. 두어 기 잡았나?? 다시 가보자.. 세 기.. 캐리어 둘. 골리앗 셋.. 슬금슬금.. 애쿠.. 하나 죽었나.. 그래도 골리앗 다 잡았으니까.. 설마. 설마.

설마. 또는 없겠지.. 설마. 또는 없겠지.. 이제 미네랄 14.. 설마. 또는 없겠지..

뭐야 저 드랍쉽은.. 뭐야?? 설마.. 또 골리앗?? 또 골리앗?? 캐리어.. 캐리어..

정말 진 거야?? 이 게임을. 이렇게 해놓고. 진 거야??

......

그 때. 내가 도진광 선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물론. 결과 다 알고 있다고 치고..(아!! 부커진..)

......

전용준 : 임요환 선수 자원은 미네랄 121에서 더 늘어나지 않고...임요환 자원 121에서 끊겼습니다.!!!
전용준 : (목소리가 높아지며) 아!! 14, 14!! 도진광 14예요!! 도진광 14!!!
전용준 : 아!! 캐리어! 캐리어!! 캐리어 파괴됐습니다!!

김도형 : 무승부가 될 것 같은데요...
전용준 : 아!! 도진광이 가지고 있는 병력이 뭐가 있죠..!!
엄재경 : 만약. 도진광선수가 셔틀마저 생산할 수 없는 단계라면 무승부가 아니라 임요환 선수 이기죠.

김도형 : 만약에 임요환 선수가 탱크만 가지고 있다면...
엄재경 : 아니, 탱크가 없어도 지금 도진광 선수가 보유한 셔틀이 없으면 임요환이 이기죠.
전용준 : 10시에서 캐면 되요 임요환은...커맨드센터 띄워서 10시에서 캐면 되거든요..

엄재경 : 예! 5시에서도 자원을 캘 수 있고..
전용준 : 아!! 그렇죠!! 그렇죠
김도형 : 아!! 어떻게 셔틀 한기가 없나요 도진광 선수!~

전용준 : 시간 주면은 임요환 선수는~

......

(그 때. 내가 도진광 선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물론. 결과 다 알고 있다고 치고..)

......

(이순간 도진광 채팅창에.. 뭐라 뭐라..)

전용준 : (흥분한 목소리로) 아...도진광.. 도진광..
해설자들: 아~~~~~!!!!! 아~~~~~!!!!!!!!!!!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고 감탄사만 연발)
전용준 : 아~~~~~!!! 도진광 GG!!
엄재경 : 아니.. GG는 아니고..
김도형 : 하핫.. 도진광 선수.. Show me the money를 치고 있어요..
(카메라. 도진광 클로즈업.. 도진광 편안히 웃으며 채팅만 열심..)
전용준 : Show me the money.. 도진광.. 자신의 패배를 알아요..
엄재경 : 아하핫.. 임요환 대단하지만. 도진광 정말 대단하네요.. 아핫.. 저게 여유죠..
(계속 되는 채팅 러쉬.. 서로 두 선수.. 방금 게임을 돌아본다..)
김도형 : 임요환 선수.. 일곱시 커맨드센터 띄워서 열 시로 옮기고 있지요.. 도진광 선수..
엄재경 : 도진광 선수.. 마지막에 셔틀 강제 어택한. 임요환 선수를 칭찬하고 있네요..
전용준 : 그렇죠.. 그 마지막 셔틀 강제 어택.. 역시 임요환.. 포기를 몰라요..
엄재경 : 임요환 선수는. 중간의 셔틀 페이크 후 본진 아비터 리콜에 놀랐다는 그런 얘기 같구요.. 아.. 두 선수 정말..
김도형 : 두 선수. 정말 멋지네요.. 이미 승패는 결정된 상황.. 이 상황을 즐길 줄 아네요.. 비장함이 끝난..
엄재경 : 멋이죠..
전용준 : 멋진 두 선수.. 이 상황에서. 승패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이게 바로 승부사들의 멋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미 결정이 나면. 즐길 줄 안다는 거죠..
김도형 : 그래도 승패는 중요하죠..
엄재경 : 하핫.. 임요환 선수. 몇몇 SCV들을 도진광 선수의 본진으로 옮깁니다.. 저건 뭔가요.. 위안인가요..
김도형 : 마치. 위로방문 같지요..
엄재경 : 아하핫.. 임요환.. 도진광.. 이런 게임도 있네요..
전용준 : 죽이지도 않아요.. 도진광 선수.. 임요환 선수의 SCV와 마치. 함께 노는 거 같아요..
(카메라.. 다시 도진광 선수 클로즈업..)
전용준 : 도진광 선수.. 두 손을 듭니다.. 아.. 패배 인정인가요..
김도형 :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전용준 : 도진광.. GG!! 도진광.. GG!! 도진광..
엄재경 : 네.. 정말 멋진 승부였죠..
김도형 : 네.. 두 선수 모두.. 후회없는 게임이었을 겁니다..

......

지나고 난 다음.. 몇 번을 봐도. 너무 감동적이었던. 마지막 상황.. 최선을 다 한 두 선수나. 목이 쉬도록 상황에 몰입했던 세 해설자 분들이나.. 그러나. 공방 베넷하듯.. 인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한 발짝 물러선 여유.. 승패는 이미 병가지 상사이니.. 도진광 선수.

다음 게임 꼭.  힘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avid Cone
03/08/22 07:54
수정 아이콘
도진광 선수, 이번 리그를 통해 스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도진광이란 이름 석자를 천하에 알렸죠. 남은 박정석 선수와의 경기에서도 꼭 승리하셔서 첫 8강진출의 꿈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쿨가이 도진광 화이팅! (그 경기 이후... 제가 도선수 팬클럽 1380번째 회원이 되었다는^^)
WoongWoong
03/08/22 11:24
수정 아이콘
딴 소리이지만 김도형님의 해설 중에 임요환 선수가 탱크만 있었다면 임요환 선수가 이긴거죠 라는 말이 있었는데
왜 탱크가 한 기 있었으면 임요환 선수가 이긴 게 될까요? 너무 궁금해서리 아시는 분 답변 좀,,,^=^''
언제나
03/08/22 11:43
수정 아이콘
show me the mineral 이란 새로운 치트키가 만들어 지기를 바랍니다. 채팅 한번에 8짜리 미네랄 1개씩 생기는 치트키로.
03/08/22 12:04
수정 아이콘
정말 이경기는 두고두고 못 잊을것 같네요 . . 생방송을 보면서 몸에서 전율을 일으켰죠. ㅎㅎ "내가 임요환이라고. !" 이런경기를 보여준것 같습니다. 도진광 선수도 아비터 리콜을 포함하여 패러독스에서 멋진경기를 보여주었지만 아쉬운경기가 되었네요 . 그래도 아직 탈락한것은 아니니깐 꼭 8강 진출을 하셔서 타임머신 타는 모습을 보면 . ^^ 그리고 마지막 엄재경 해설의 말이 멋있었죠 . "임요환선수 전투는 졌지만 전쟁은 이겼네요."
03/08/22 12:37
수정 아이콘
WoongWoong님//

만약에 서로 자원이 없는 상태서 병력이 없다면 무승부죠
또한 병력은 있지만 상대방의 방어병력(예를 들면 성큰이나 포톤캐논)을
모두 제거할만한 병력이 아니라면 영원히 상대를 엘리미 시킬수 없으므로 무승부가 되는 겁니다
요환선수와 진광선수의 게임에서 "탱크만 있다면"이라고 한 것은 그것 때문입니다

요환선수의 골리앗이 조금 있었지만,
진광선수 진영에 포톤캐논이 많았죠
따라서 그 골리앗만으론 그 많은 포톤캐논을 깰수가 없죠
하지만 탱크는 자신은 피해없이 포톤을 깰 수 있으니까
"탱크만 한 기 있으면 이길 수 있다"라고 한 것 같군요

ㅅㅏ실 엄밀히 따지면 도진광선수 멀티 쪽에 탱크를 어디에 내려도
포톤캐논의 사정거리 내에 있어서 탱크 한기로만은 이길 수는 없지만...
하지만 어차피 커맨더 센터를 날려서 자원을 캘 수 있었으므로 그런 건
그다지 상관없는 상황이었구요

그렇답니다 :)
03/08/23 04:38
수정 아이콘
김도형해설이 "탱크만 있다면"이라고 한것은 댓수보다 seirion님 말처럼 본진의 포토캐논을 상대해야 된다는 의미로 얘기한것 같군요....사실 그순간에 탱크가 몇대 있어도 본진 밀기는 힘들었죠...!! 해설진도 순간순간 정신없이 상황이 변하다보니(불과 2분전만해도 임선수의 패배를 기정사실화 했으니까요) 그런 실언(?)이 나온걸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김해설이 "탱크..."이야기 하기 약간 전에 임선수가 5시 멀티 에 골리앗 드랍했을때 "생산해둔 지상병력이 있는데도 방어하러 안오는거는 셔틀 뽑을 돈이 없다는거죠!"라고 자신이 얘기하고도 순간 기억 못할정도로 긴박했으니....... 그런것 같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2228 친구란... [4] 지노짱!!1303 03/08/22 1303
12226 오늘 온게임넷 스타리그 승자예상을 해봐요~ [53] 태상노군2407 03/08/22 2407
12225 함온스 하반기 공식Map [28] Altair~★2823 03/08/22 2823
12223 [잡담] 39800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생각나는 일화 하나. [22] 신유하2219 03/08/22 2219
12222 시대를 타고난 그들...프로게이머. [23] 로베르트2638 03/08/22 2638
12221 남성에게 인기 많은 여자의 심리가 알고 싶네여 [43] 날아라 초록이4198 03/08/22 4198
12219 대구에서도 대학생 스타 대회가 열리더군요... [3] 저녁달빛1457 03/08/22 1457
12215 [심심] West 서버 유명클랜 채널들.. [16] 이상6517 03/08/22 6517
12214 [초딴지]각본없는 드라마 [15] MastaOfMyself2426 03/08/22 2426
12212 처음으로 단축키 안쓰는유져에게 졌네요. [13] CounSelor2781 03/08/22 2781
12211 그 때. 내가 도진광 선수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6] DeaDBirD2874 03/08/22 2874
12209 흠..먼가 이상한 의문점. [8] 마린스3405 03/08/22 3405
12208 [잡담] 이제는 P vs Z 의 결승전이 보고 싶다. [23] 함군2657 03/08/22 2657
12207 [잡담]hasudrone..기억하십니까? [12] 이직신3552 03/08/22 3552
12206 [잡담] 내일 있을 OSL....SidE vs Elky [20] PRAY42683 03/08/21 2683
12205 [잡담]임요환님의 드랍쉽이닷-_- 30만.. [16] 두살5761 03/08/21 5761
12204 내일 있을 마이큐브 스타리그...NaDa Vs Yellow [39] 다크고스트3973 03/08/21 3973
12202 INTEL 프로게임 구단 창단한다? [15] forever3774 03/08/21 3774
12200 [잡담] 또 다른 완성형 테란, 최연성!!! [23] 박서의꿈4348 03/08/21 4348
12199 모두 안녕히계십쇼m(__)m [7] 영준비1903 03/08/21 1903
12198 [잡담] 드디어 열흘 후면 유학을 가게 됩니다... [18] 라이너스1407 03/08/21 1407
12197 스타 중계진에 관한 저의 생각 -엄재경님편 [40] 후루꾸4575 03/08/21 4575
12196 [잡담] 행복과 불행;;; [23] Movingshot1337 03/08/21 133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