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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22 03:13:27
Name 마린스
Subject 흠..먼가 이상한 의문점.
전에 언급한 개와 인간과의 관계에서 파생된 겁니다.

어느 인간이 있습니다.뭐 편의상 극빈민층의 자녀라 해 두죠.지금 이 공간의
국적과 시대는 알수 없습니다.

품종 좋은 개는 500~1000만원대를 호가하고 진짜 좋은 혈통 있는 개는
억대에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인도에서는 여자가 인신매매로 8만원에 거래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개가 인간 보다 가치가 높은것 같습니다.그래서 분개했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아이'을 개 대신 '펫'으로 키우기 위해 데리고 왔습니다.
이런 저런 준비 작업하는데 돈이 제법 들었습니다.부모가 있는 아이라
상당히 돈이 들더군요.혈통있는 개 보다 훨씬 더 줬습니다.
용도는 개와 동일합니다.혈통있는 개 처럼 고급스럽게 먹여주고 입혀줍니다.
그리고 가지고 놉니다.그 '펫'도 가난과 질병에서 벗어나니 매우 좋아하는 눈치
입니다.물론 교육같은건 없습니다.다만 펫으로써의 '훈련'은 시킵니다.

어라? 왠 인권 단체에서 '인간을 개 처럼 키우면 안된다' 라는군요.

어쩔수 없습니다.방목했습니다.그리고 그들이 권하는 대로 다달히
2만원을 후원금으로 지불하였습니다.

그후 들리는 소문으로는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전 그 후 개를 샀습니다.천만원 짜리입니다.방금전에 갈비를 먹고 배부른지
옆에서 배 드러내고 자고 있군요.방금 씻겨준 털이 반짝반짝 윤이 납니다.  

행복하냐구요? 글쎄..개는 행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상은 어떠십니까? 부자의 개.빈민의 인간.그리고 부자의 '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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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즐이
03/08/22 03:18
수정 아이콘
음... 물론 개별적인 사례를 보았을 때는 펫의 형태로나마 구원하는 것이 좋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그 사례가 일반론으로 확대되었을 때, 인간의 존엄성은 상당히 위험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인간을 돈으로 사고, 존엄성은 무시당한채 다른 인간의 "일정 용도"를 "목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생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인간 복제와 같은 과학의 발전이 윤리와 맞물려 공격받는 것도 그러한 논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별적인 사례보다는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일반적인 문제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 역시도 혼란스럽네요. 부자의 개. 하지만, 전 이미 부자의 펫이 되기에는 너무 많은 건을 알아버렸습니다.
CounSelor
03/08/22 05:02
수정 아이콘
지금 제 인생을 보는것 같은 글이군요...
희미렴
03/08/22 06:42
수정 아이콘
댓글을 달고 싶은데, 언뜻 제대로 달지를 못하겠습니다.
흔히들 이런 감정을 '압박'이라는 단어로 표현들 하시더군요.
흠..... 항즐이님의 현답을 보면서도 좀체 이 '압박감'은 사라지지 않네요.
씁쓸...
03/08/22 09:56
수정 아이콘
얼마 전 지인들과 대화하다가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어느 나라에 태어나고 싶다, 어떤 가정에 태어나고 싶다, 무엇을 잘 하고 싶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갔는데,
한 친구가 (저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ㅡ,,ㅡ;;) 이렇게 말했죠.
"난 부잣집 개로 태어나고 싶어."
잠시의 정적과 곧이은 엄청난 규모의 폭소....
그러나 그 친구는 정말 진심으로 그러고 싶었다는군요.
그 친구의 소망이 가능하면 아무 일도 안하고 편안하게 놀면서 사는거라나요, 뭐라나요...ㅡ,,ㅡ
그 친구는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한 걸까요?????
초 허접 리플 죄송합니다..
in-extremis
03/08/22 10:29
수정 아이콘
현실적이진 않지만
인도에서 여자가 인신매매로 8만원에 거래된고 개가 1000만원에 거래된다고 해서 개가 인간보다 높게 평가된다고 보는 것 자체가 틀렸죠.
돈을 기준점으로 양자의 가치를 비교하다보니 논리적으로도 이상하고
기분도 별로군요. 돈이나 펫의 개념은 모두 인간으로부터 나왔는데
그게 인간과 서로 가치우열적인 비교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게 이상적인 대답이 될듯하네요.

현실은 다르겠지요..
2000HP마린
03/08/22 11:46
수정 아이콘
돈은 사람들이 유통의 편의성을 위해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그걸 절대적인 기준이나 가치로 생각하면 오류에 빠질수도...
마린스
03/08/22 11:56
수정 아이콘
돈은 그냥 비교 개념 입니다.일단 주인공은 '나'가 아닙니다.
사고 방식상 그냥 문제가 있을수 있는 녀석이죠.문제는 결과론인데.
자신의 욕망대로 '펫'으로 키우니 '주인공' 도 좋고 '펫'도 좋았거든요
그런데 '인권'의 말 대로 풀어주니 '주인공'도 별로고 '펫'은 그냥
죽었습니다. 이번에 키우는 개는 잘먹고 잘사는군요.그렇습니다
사고뭉치
03/08/22 22:41
수정 아이콘
뭐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 선뜻 결정이 나지않는구요. 정말 희미렴님 말씀처럼 압박 그 자체입니다. 왠지 서글프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돈에 좌지우지되는 현상이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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