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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9 23:54:36
Name 스톰 샤~워
Subject 역시 그랜드 슬래머...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했던가?
관록의 차이를 보여준 한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 2연승 까지는 페이스를 잘 조절해 왔던 전태규 선수.
한판만 더 잡으면 드디어 거함 이윤열을 침몰시킬 수 있다는 설레임에 다소 흥분한 듯한 표정.
반면 이윤열 선수는 조금 긴장한 듯 하나 큰 동요를 일으키지는 않는듯한 모습.

이후 두판을 연속 잃으면서 전태규 선수 많이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다소 상실한 모습이었고
이에 반해 이윤열 선수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줬죠.

장기전에서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절감한 경기라고나 할까요.
큰 승부사들은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에서 대단히 강한 느낌을 줍니다.
임요환, 김동수, 이윤열, 홍진호 등이 그렇죠.
한판의 패배 후에 의기소침해지거나 위축되기 보다는 오히려 더 투지를 불태우고 '나는 절대 지지 않는다' 라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우승할 수 있었던 거고요.

이런 점에서 전태규 선수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듭니다.
코믹토스라는 별칭처럼 발랄하고 즐거운 인상을 줍니다만 김동수 선수의 지적처럼 시합전에 기싸움에서 상대방을 제압하고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그런 능력이 부족하고 스스로의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느낌이죠.
상대에게 압박감을 주고 시작하는 것과 압박감을 느끼며 시합하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야구에서 최동원이나 선동열 같은 선수는 공의 위력도 위력이지만 마운드에서의 위압감이 대단했죠. 자신만만한 모습. 언제든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 같은 몸짓들은 이들이 대투수가 될 수 있었던 중요한 발판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반해 공의 위력에서는 그다지 뒤지지 않는 김시진이나 박동희 선수는 이런 단호하고 위압적인 자세가 부족함으로 인해 결국 화려하게 꽃피우지 못하고 말았죠.

전태규 선수. 아쉽지만 이번 패배에서 좋은 경험을 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런 점들을 좀 더 보강해 나간다면 프로토스의 또 하나의 희망이 되겠네요.

어쨌든 그랜드슬래머의 관록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고 생각하고 강민 선수와의 결승전이 기대되는 군요.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본다면 전 55:45로 강민 선수의 우세를 점쳐 봅니다만 결승전이라는 열광의 분위기에 강민 선수가 얼마만큼 적응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전태규 선수에 비해 강민 선수는 좀더 차분하고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에 능숙한 것 같긴 합니다만 큰무대 경험이 적다는 건 아무래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강민 선수. 그 불리함들을 극복하고 프로토스의 희망으로 떠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ps. 근데 최강을 뽑는 결승전이라면 아무리 승자조라 하더라도 1승의 어드밴티지를 주는 건 글쎄요... 우승이라는 의미를 약간 퇴색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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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20 00:01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패배하지 않고 줄곧 승리한 자에 대한 배려겠죠..^^ 한 번 떨어져서 올라온 상대와 결승을 치르는데 공평한 조건에서 치르는 것이 오히려 또다른 불공평이 되지 않을까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공정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이동환
03/06/20 00:20
수정 아이콘
제 생각도 그런 편입니다. 결승은 동등한 입장에서 해야 보는 관전의
재미가 있는데...조금은 아쉽네요.
SummiT[RevivaL]
03/06/20 00:25
수정 아이콘
맞는거 같네요^^ 결승무대에서 얼마나 침착할수 있느냐....그리고 자신만의 마인드컨트롤로써....심리적으로 윤열 선수에게 밀리지 않아야만.....비등비등한 경기를 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강민선수가 테란 잡는거랑, 윤열선수가 플토 상대하는 실력에 대해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되네요.....다만, 윤열 선수의 5번의 메이저대회 결승무대 경험이라는 차이점이 있지만으요....
희미련
03/06/2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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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엘리미네이션이라는 방식하에서는 1점을 먼저 주는 것이 당연한 겁니다. 물론, 결승전만 놓고 봤을때, 기존의 여타 방식과는 다른 1점 선취점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순 있지만, 대회전체적인 진행과 구성을 놓고 봤을때는 응당 무패자에게 어드밴티지가 주어져야겠죠. 결승전만 놓고 생각치 마시고, 대회전체를 보고 생각해 주셨으면 하구요.
그래도 어색하다. 이상하다. 고 생각하신다면, 그건 '더블 앨리미네이션'이라는 진행방법 자체에 대해서 비판하셔야지, 결승전만 놓고 생각하셔서는 곤란하다는 겁니다~!
말그대로 패가 없는 강민선수에게 아무런 혜택이 없다면,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한게 아닐런지요.
스톰 샤~워
03/06/20 01:28
수정 아이콘
더블 엘리를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라고 생각된다는 얘깁니다. 극강의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실수가 있거나 그날의 컨디션이 최악이거나 한다면 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단 한순간의 문제로 인해 1패를 먼저 안고 들어간다면 그건 한번의 패배에 대한 핸디캡으로는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생각되네요.
온겜넷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사람이 전승으로 우승한 경우는 없지 않습니까? (물론 온겜넷은 훨씬 많은 겜을 합니다만)
최고의 선수를 뽑는다면 서로 비슷한 조건에서 겨루게 해야 하지는 않을까요? 핸디캡은 다른 방식으로 주더라도 말입니다. 프로야구나 프로농구에서 1승을 먼저 주진 않잖습니까?
제 생각엔 승자에겐 맵의 순서와 마지막 5경기 맵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 정도만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1승을 먼저 챙기고 시작한다는 점에서 결승전의 팽팽한 긴장감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앞으로도 이래야만 한다면 전 더블엘리 방식을 택하지 않는게 좋겠네요
03/06/20 01:42
수정 아이콘
오히려 더블 엘리미네이션이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되는 게;;
강민 선수는 4경기만에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고.. 이윤열 선수는 7경기만에 결승에 진출했으니
이것만으로도 강민 선수가 더 좋은 게 아닌가요? ;;

뭐. 저도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나 챌린지 - 듀얼 식의 진행방식을 좋아하긴 하고(패자에게 한 번씩 기회를 더 주는 게 공통점이죠. ^^;;), 규정이
그런 이상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프로토스가 우승해도 좋고, 이윤열 선수가 극적인 드라마 한 편 더 써주셔도 좋다는 식이라서^^;;

아무튼 강민 선수가 1승의 이득이 있으니 단순히 이 부분만이라면 7:3 정도로 강민 선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음. 이윤열이란 이름이
크긴 크군요. 강민 선수가 큰 경기에 처음이기도 하고.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오히려 강민 선수같은 스타일이 큰 경기에 약할지도. ^_^;;)

사실 요새 사람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시는(^^;;) 이윤열 선수에게
(대 역전극이나 멋진 경기를 통해 감동을 많이 받게 된다는 말입니다^^;;).
더 많은 기대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강민 선수도 힘내주시길. ^^
AthlonXP™
03/06/2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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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슬래머란 단어가 제 눈에는 자꾸 글래머라고 보이네요 ㅡㅡ;;ㅎㅎ
조리조리
03/06/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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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샤~워님께서는 더블엘리미네이션토너먼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신 듯합니다. 리그전 방식은 스톰 샤~워님께서 말씀하신 패전을 좀 하더라도 우승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리그전은 순위만 유지한다면 우승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다만 보통 이런 리그전 방식은 시간을 많이 요하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선수에게 1패를 하더라도 기회가 있어라는 나태함을 연출하게 할 수 있죠. 또 리그전의 최대단점은 순위가 결정된 상태에서 맞붙는 쓸모 없는 경기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토너먼트는 대회기간을 줄이면서 무조건 승리해야만 우승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유도하는 진행방식입니다. 한번이라도 지면 떨어진다는 압박감이 모든 경기를 결승전같이 긴장되게 하는 진행방식이죠. 월드컵 16강 토너먼트를 보셨을 때의 느낌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만 아차 실수로 강호가 탈락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실은 이것이 재미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강호들이 약팀을 만나서도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딱 '1패'만 눈감아 주는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 더블엘리미네이션입니다. 2번째 패전이 기록되는 순간 대회에서 아웃되는 방식이죠. 이를 조금만 바꾸어서 생각하면 한번 패했던 선수에게는 더이상 패를 해서는 안된다는 벌칙을 준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규칙이 결승전에서 적용이 안된다면 더블엘리미네이션의 기본 아이디어를 무너트리는 것이죠.

사실 MBC스타리그의 더블엘리미네이션은 그나마 패자결승 선수에게 원래의 더블엘리미네이션보다는 벌칙이 완화된 편이죠. 전형적인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은 WCG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WCG의 결승은 패자조 선수가 승자조 선수에게 첫판을 이기지 못하면 그 이후의 기회를 얻지 못하죠. 이 1차전을 이겨야 비로소 3전 2선승제의 게임이 시작됩니다. 그에 비하면 MBC 스타리그의 결승전은 상당히 인정이 가미된(어찌 보면 경기수를 조절한 듯 한) 룰이죠. 하지만 패자조 선수가 승자조 선수에게 '1패'를 안기면 그때에서야 비로소 둘다 '1패'씩을 안았었던 입장으로 공평해지므로 3전 2선승제의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논리는 오히려 합리적이죠.(비록 인간미가 없다거나 결승전을 허무하게 단판으로 만들 요소가 있을지언정)

따라서 리그전 방식의 온게임넷의 패를 좀 기록해도 우승할 수 있는 시스템에 비해서 더블엘리미네이션이 패자조 선수에게 패배의 벌칙을 가하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논리는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난 이 방식을 더 선호한다는 입장은 있을 수 있지만 패자조 선수가 1패를 안고 간다는 걸 불합리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온게임넷의 대회 진행방식을 선호합니다. 16강풀리그를 펼치면 지나치게 많은 경기수와 함께 결승전이 없다는 단점이 있죠. 만약 결승전을 만들기 위해 상위 2인이 결승에 오르게 하면 2위가 1위와 같은 입장이라는 형평성 문제에 놓이게 되고요. 반대로 토너먼트로만 게임을 진행하면 진정한 의미의 강호가 불운하게 떨어질 가능성이나 준결승이나 결승에서 만나야 할 강호들이 초반에 만나서 어느하나가 떨어지는 단점이 생길 수 있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16강과 8강을 조별리그로 진행하여 절반씩 떨어트리는 방식, 조별로 1명이 아닌 2명을 올리는 방식을 채택한 면이나, 강호들만이 살아남았다고 생각되는 4강부터는 시리즈로 진행되는 토너먼트로 진행하여 결승의 2인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았다는 면에서 리그전의 장점과 토너먼트의 장점을 잘 조화시켰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이 결코 MBC스타리그의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을 불합리하게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합리는 상대적인 의미에서 논해지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조리조리
03/06/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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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많은 경기를 치루고 올라왔다는 자체가 벌칙이 아니냐?'는 '까아~'님의 아이디어는 어찌보면 옳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패자 선수는 승자 선수들에게 밀린 선수들입니다. 밀린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승자조 선수들보다는 실력이 미세하나마 쳐진다고 봐야죠. 여기서 '이윤열 선수의 실력이 다른 선수보다 더 안좋다는 이야기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께는 '그것은 언제나 존재할 수 있는 예외'라고 말씀드려야겠네요. 요즘처럼 선수들간의 실력차가 좁은 시기에 이런 논리가 좀 설득력이 약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실력이 좋은 선수보다는 실력이 약간 떨어지는 선수가 패자조로 와있을 확률이 높은건 엄연한 사실이죠. 그러므로 패자조 선수들은 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선수들과 붙어서 올라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경기수가 많았다는 불이익만을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만약 결승에 이윤열 선수가 아닌 전태규 선수가 진출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승자 결승에서 꺾었던 전태규 선수가 이윤열 선수와 겨우 한번 더 싸우고 올라온 것으로 전승으로 올라온 강민 선수의 성적을 따라 잡은 것이라 볼 수 있을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상위 승자조에서 떨어진 전태규 선수보다 하위 승자조에서 떨어진 이윤열 선수가 더많은 경기를 치룬 상태에서 만난 것으로 이미 그 불이익의 대가는 상쇄된 것이라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위에서도 말씀들였다 싶이 더블엘리미네이션은 '2패=탈락'이라는 규칙하에서 진행되는 방식이란걸 전제합니다. 이 규칙을 인정 안하시면 더블엘리미네이션 자체를 인정안하는 것이죠. 결국 다른 진행방식을 만드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03/06/20 09:02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은 최악의 경우 8승8패로 우승할 수도 있지요. ㅡㅡ; 방식의 차이에 우위를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03/06/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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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생각해서 이윤열선수가 결승까지 갈 수 있는 것은 더블엘리미네이션때문이죠. 대회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자체를 즐기는게 좋을 듯 하네요...

근데 결승전은 왜 이리 늦게 하는거죠??
PenguinToss
03/06/2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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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샤워님.. 딴지는 아니지만.. 저번.. 파나소닉배에서 이윤열선수가 조용호선수에게 3:0으로 이기지 않았나요??? 그래서 허무했다고.. ㅡㅡ;
03/06/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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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 선수에게 1승을 주는것이 억지가 아닌것은...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강민선수가 결승전에서 졌다고 합시다. 그러면 강민선수는 그대로 탈락인셈인데... 그러면 강민선수에게도 한번의 기회를 더 줘야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누구한테는 한번기회를 더주고 누구는 바로 탈락.. 말이 안되는거죠. 그러면 다시 결승전을 하나요? 그럴순 없죠. 결승전은 이미 끝났는데.. 그렇기때문에 1승의 어드밴티지를 줘야하는 거죠. 한번 패하더라도 한번의 기회를 더 주는 의미로서의 1승의 어드밴티지입니다.
정확한 의미는 위에있는 조리조리님의 글을 읽어보시면 잘 이해되실거라 생각됩니다.
03/06/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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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제일 먼저 시행했던 겜큐에서는 결승에서 1승 어드밴티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1.2.3회 모두다요
낙화유수
03/06/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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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엘리미네이트 방식이 원래 그런지는 몰라도 관객의 입장에서는 결승 1승은 너무 큰 불이익인것 같습니다. 강민 선수 입장에서는 일단 33.3% 이상의 승리 확보 아닌가요? 9판 5선승 정도면 모를까.. 5판 3선승제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이익이라 결승을 지켜보는 흥미가 반감되죠.. 어느분 얘기처럼 맵 순서 결정권이라던가 아니면 마지막 맵 선택권등 다른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 같습니다.
심술호랑이[심
03/06/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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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스타와 자주 비교하곤 하는데 바둑에서도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취하는 대회가 있읍니다... 바둑을 둬 보신 분은 알겠지만
한 판 이기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승자 결승에 올라온 선수는 한 판
만 이기면 타이틀을 먹죠!!! 패자조에선 당연히 2승...그 누구도
투덜거리지 않습니다.. 결승의 1승 어드밴티지에 대해서 가타부타하는
것은 더블엘리미네이션 진행 방식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억지입니다..
조리조리
03/06/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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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오님 말씀만 들으면 game-Q가 더블엘리미네이션의 정통성을 갖고 있는 대회 같기에 한 말씀만 드릴게요. 스타 대회에 있어서는 game-Q가 처음일 것이지만 game-Q가 만든 제도는 아닙니다. 이미 다른 종목에서 사용하던 것을 game-Q에서 가져와서 썼던 것이죠. 결코 Game-Q의 방식이 정통 더블엘리미네이션은 아닙니다. Game-Q 이전의 더블엘리미네이션은 분명히 WCG의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제가 위에서 말했던 '2패=탈락'이라는 전제와도 일치합니다. Game-Q에서는 더블엘리미네이션 룰이 결승전에서 지켜지지 않았는데요, 이는 분명히 형평성에 위배된다고 생각합니다. 3회 대회 같은 경우 승자결승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이겼던 최인규선수가 최종결승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패해서 준우승에 그쳤죠. 물론 그때 임요환 선수가 3:0으로 이기긴 했지만 전승으로 최종결승까지 왔던 최인규 선수에게 1승의 여유라는 권리조차 주지 않았던 것은 분명히 불공평했다고 봅니다. 승자조 선수에게도 패자조 선수가 누린 1패의 여유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는 '낙화유수'님과 같은 관객의 입장인 저에게 있어서는 당연히 지켜져야할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거짓말같은시
03/06/20 10:57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에서 8승8패로 어떻게 우승할수 있죠...ㅡㅡ;; 최저 승률로 우승할수 있는건...12승 8패 아니면 10승 6패 입니다...
brecht1005
03/06/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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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할 때 승자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라는 점은 합리와 불합리로 판단하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승자조의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 기호에는 별로 맞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심호님. 저도 바둑에는 예전부터 꽤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만, 도전자를 가리는 토너먼트가 아닌 타이틀이 결정되는 결승전에서 승자조에서 진출한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하는 기전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더블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타이틀을 가리는 KBS 바둑왕전 같은 경우는 결승 3판 2선승제로 패자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핸디캡을 주지 않습니다. TV 기전같은 경우 거의 이런 더블엘리 방식의 기전이었는데, 전부 마찬가지로 승자조의 선수에게 어드밴티지가 주어지지 않았죠. 승자조의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판단하는 문제는 기호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양자의 주장이 모두 한쪽의 의견으로 완전히 논파되지 않는 근거를 가지고 있거든요. 다만 여태까지 제가 보아온 더블엘리 방식의 대회 가운데 승자조의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하는 대회는 MBC대학농구대회(대회 이름이 정확하지는 않죠? 솔직히 명칭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와 바둑의 최고위전 도전자 결정 토너먼트, WCG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타우트배 MSL이 전부입니다.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는 승자조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방식에 대한 무지일 따름이다.'라고 주장하시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03/06/20 12:42
수정 아이콘
으음.. 왠지 강민 선수가 결승에서 3:0이나 3:1 로 이기지 않는 이상...

강민 선수가 3:2라는 스코어로 우승하게 된다면...
왠지.. 어디선가는 한바탕 난리가 날지도 모르겠군요...;;

불안불안...;;
Judas Pain
03/06/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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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선수 측에서 생각할수 있는 우승에서의 최악의 스코어는 2:2 가 한계입니다 반면에 윤열선수가 이기기 위해선 3:0으로 이기거나 3:1로 마무리 져야합니다 솔직히 윤열선수가 아니라면 승자예상 70:30 도 주기 어려운 상황입니다다 채러티에서 한번 이윤열선수를 격퇴시킨바 있는 강민선수가 채러티를 안고서 5라운드안에 2승을 올리지 못한다는건 생각하기 힙들군요 개인적으론 1승 어드밴테이지는 좀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더블엘리미방식의 승자 이점은 어떤식으로든 적용되야하고 모든 사항을 선수들이 받아들이고 경기하기로 합의한 후 대회를 시작한 이상 받아들야 할것같습니다 다음대회때는 WCG같은 순수한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이 아니라면 결승에서의 승자 1승 어드밴테이지는 좀 고랴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03/06/20 13:34
수정 아이콘
16강 1승2패 (재경기 진출), 8강 1승2패 (재경기 진출), 4강 3승2패, 결승 3승2패. 합이 8승8패죠. (재경기는 공식 전적이 아니니깐요.)

실례로 온게임넷 2002스카이배에서 우승자 박정석은 (재경기를 빼고) 10승5패, 준우승 임요환은 10승 3패랍니다.
스톰 샤~워
03/06/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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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더블엘리는 당연히 1승을 주어야 한다. 그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지에서 온 결과다.
대단히 기계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매 경기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고 한번 패배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되 승자에 대한 어드밴티지와 패자에 대한 핸디캡을 적용한다는 것이 더블 엘리의 기본적인 관점이겠죠. 그러나 그 어드밴티지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서 주어져야 하는가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승자에게 반드시 1승을 주는 것이 더블엘리 방식이고 다른 방식은 있을수 없다라고 생각할 수는 없지 않나요?
물론 바둑에서도 MBC게임같은 더블엘리 방식을 씁니다. 그러나 바둑은 스타보다는 상대성의 정도가 훨씬 낮습니다. 바둑에서 맵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종족을 선택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흑백을 가리는 것이 있습니다만 그것도 덤제도에 의해서 유불리를 논하기 힘든 상황이죠. 그런 바둑에서도 1패의 핸디캡을 주는 경우도 있고 안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스타는 맵에 따라 종족에 따라 대단히 상대적인 게임입니다. 특히 이번 처럼 섬맵이 끼어 있다면 저그는 영원히 우승하지 못할 지도 모르겠군요. 모든 맵에서 모든 종족에 대해 승리할 수 있는 실력자가 아니라면 그 누가 우승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상대적인 게임에서 단 한번의 패배에 대한 핸디캡이 1패를 먼저 안고 간다면 과연 그 경기의 우승자는 진정한 우승자라고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운이 되게 좋았기 때문에 우승했다라고 생각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더블엘리에서는 반드시 1승을 줘야한다는 것은 기계적인 사고일 뿐이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핸디캡은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맵의 순서와 마지막 맵을 결정하는 권리 정도만 줘도 충분한 어드밴티지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Judas Pain
03/06/20 13:52
수정 아이콘
더블엘리미네이션의 논리의 순수성으로 봤을때, WCG에서처럼 토너먼트이긴 하나 단 1번의 패배는 허락되며 그것은 결승에서도 마찬가지다라는 명확하고 단순한 규정이라면 승자에게 이점을 주는것 더 나아가 1승의 어드밴테이지가 주어지지 않는다는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입니다

다만 이번 겜비씨의 더블엘리미방식의 스타우트리그는 그런 명확하고 단순한 규정과 논리의 근거위에 세위진 방식이 아니라는게 문제겠습니다 단순히 패자는 불리해야 한다는 인식의 습관성에 기인하고서 규정을 만들었달까요 패자는 지옥을 거치고 또 결승에서도 핸디캡을 안고 싸워야 하는,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리그같습니다


첫번째 싸움에서 승리하라!


인생의 불공평함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 착안했다면은 상당히 재밌는 리그구성이긴 합니다

승자와 패자는 아예 길이 다릅니다

위너스 결승 패자는 동시에 루저스 결승에 안착된다는 점에서도 말입니다

결승에서 승자의 어드밴테이지만 조정하면 앞으로도 재밌게 볼수있는 리그 구성일것 같습니다


그 끝없는 희망지옥에 혹해서라도 말입니다
Sir.Lupin
03/06/2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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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BC 게임 스타리그 담당PD입니다. 이 문제는 리그가 출범할 때 논의되었던 것 같은데, 또다시 똑같은 논의가 반복되고 있군요. 최초의 계획은 Game-Q때와 같은 방식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었습니다. 즉, 승자조 결승 진출자에 대해서 어드밴티지가 없는 방식이었어죠. 그러나 처음의 논의 때 제가 말씀 드렸던 데로, 리그 출범 전에 리그 방식을 감독님들과 논의하는 자리에서, 결승전이 2:0이라는 스코어로, 즉 단 두번의 경기만에 종료되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승자조 결승 진출자에 대하여 여러 감독님들께서 어드밴티지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셨고, 그 의견에 대하여 논의 후 '더블엘리미네이션'의 전통적인 방식을 준수하자..라는 결론을 내어 결국은 감독님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승자조 결승 진출자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결정된 것입니다. 지금 여기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그 자리에서도 충분히 논의 되었던 것이었죠. 지난번에 밝혔듯이, 승자조에 대한 어드밴티지 문제는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즉, 맵 순서 선택권이라던지, 자신이 가장 자신 없어 하는 맵 하나를 결승에서 제외 한다던지..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여러분들께서 더 합리적이고 좋은 승자 어드밴티지를 제시해 주시면, 그 방법을 다음 리그에서 채택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건설적인 논의를!
이동환
03/06/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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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의 선악을 가리기 전에 이렇게 많은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그 방식이 가지고 있는 취약성이라고 생각되네요.

누구나가 납득할 수 있는...최소한 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결승전은
현 제도에서는 나오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드밴테이지를 주장하는 이와 그걸 어드밴테이지로(워낙 루저스가 치열해서) 인정하지 않는 이의 주장이 대립하는 한 말이죠.
제 생각은 현 제도는 전 대회에 비해 훨씬 긴장감 돌고 재밌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1승 어드밴테이지는 관전의 입장에서는 좀 김빠지는
느낌입니다.

굳이 어드밴테이지를 준다면 nba 챔피언쉽의 홈어드밴테이지룰
처럼 맵 어드밴테이지가 현재로선 괜찮아 보입니다. 1승 어드밴테이지는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WizardMo
03/06/2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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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너스 진출자가 맵순서를 정할것
2.위너스 진출자가 2번사용할 맵을 정할것

이정도면 괜찮은 핸디라고 생각하는데 어떤지요 ^^

저그라면 블레이드 스톰을 테란이라면 플레인스투힐이나 짐레이너스메모리 토스라면 채러티를 고를것같습니다 : )
항즐이
03/06/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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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에 관한 어드밴티지는 저는 절대 반대입니다.

같은 종족 싸움을 생각한다면, 위너스를 통과한 선수에게 그것은 아무런 어드밴티지가 되지 못하니까요.

제 생각은, 느낌은 어떨런지 몰라도, 현재의 방법외의 마땅한 대안을 찾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Judas Pain
03/06/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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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회 이름은 더블 언패어(이중 불합리^^?) 리그 정도로 고치고 말입니다

논점의 촛점이 하나더 분명해야 할것이 있습니다

토너먼트에서는 단 1패도 허락되지 않는데, 토너의 우승자는 운좋게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아서 승리한 럭키보이가 아니라
말그대로 한번도 패하지 않은 실력있는 선수일 겁니다

그 점에 비추어 한번도 패하지 않은 승자조가 1점의 승점이 있다 해서 실력에 의문을 품을순 없을 겁니다

무엇보다 상대방은 1번 패해서 예선 탈락되었어야 할 '운좋은' 선수이니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논점은 이번 리그의 1승 이점은 선수들 모두 동의하고 시작한 만큼(왜냐면 패자로서의 기회와 승자로서의 이점을 납득했으므로) 충분히 인정할수 있다는 것이고,

이후에 다음 리그의 결승에서의 더 '나은' 이점을 찾아낼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루저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한가지 간과하고 계시는것이 있는듯 한데


루저스가 치열하다고 하지만 그 치열함의 정도는 먼저 루저스로 내려온 시기가 얼마나 빨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맨처음 탈락한 윤열선수의 경우는 거의 지옥을 거쳐서 올라왔지만

승자조 결승에서 패한 선수는 다시한번 리그 결승에서 승부를 가릴수 있는 기회인 루저스결승 티켓이 주어집니다

이때 그에게 루저스는 분명한 희망의 징검다리입니다
루저스의 처절함은 굉장히 먼 애기지요

이것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위가 낮아지지만 똑같이 적용되는 애기입니다

토너먼트에서 승리의 중요성을 감안할때 루저스가 힘드니 어드밴테이지를 인정하지 않는다는건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루저스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맨처음에 루저스로 내려온 선수가 힘든것도
사실상 그선수는 원래 탈락이었는다는 점을 고려할때 역시 분명히 더 나은 찬스이고 말입니다
조리조리
03/06/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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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이 너무 큰 어드벤티지가 아니냐?'고요? 애매한 어드벤티지를 주는 것은 자칫 어드벤티지라는 것 자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어드벤티지를 줄거면 확실하게 줘야죠. '패자조 선수에게 너무 불리하지 않냐?'고요? 어느 한쪽을 불리하게 만들자고 주는게 어드벤티지입니다.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어드벤티지는 안준거나 다름 없죠. '승부가 너무 김빠지는 거 아니냐?'고요? 승부가 결정나 있는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데 김이 빠질 이유가 없죠. 5전 3선승제 경기에서 1차전 끝났다고 '오! 강민선수가 이미 1승이야, 너무 유리해졌어. 정말 재미없군'하면서 김빠져서 집에 가나요? 이윤열 선수가 이기면 오히려 더 드라마틱한 우승이 되는 거 아닌가요? '강민 선수가 이길 경우 그 가치가 반감되는 거 아니냐고요?' 이미 승자조 토너먼트를 제패한 상태에서 패자조 선수까지 꺽고 우승한건데 가치가 반감된다고 생각하면 강민 선수 입장에서 억울하죠. 오히려 어드벤티지가 없다면 이윤열 선수의 우승이 '이미 승자조를 제패한 강민의 우승을 패자조에서 올라와서는 가로챘어!"라고 평가절하되는 거 아닌가요?
clinique
03/06/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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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겜비씨 더블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은 동감하기 어렵습니다.
WCG에서는 토너먼트의 각각의 대진이 한판승부이었으므로 승자조 결승진출은 말그대로 전승진출이고 패자조 진출은 1패 진출입니다. 이 경우에는 승자조쪽에 1승을 주는 것이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여전히 결승전 긴장감 감소는 문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엠비씨게임 이번 방식은 4강 이상부터 3판 2승제 또는 5판 3승제를 적용하므로 전혀 이야기가 다릅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패자조에서 결승에 오른 사람은 1패만 하고도(초반에 루저스로 내려감) 나머지 전승했다고 치고, 승자조 결승은 4강 이후부터 박빙의 승부를 해서 종합전적 2패 이상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즉 총 승률에서 높은쪽이 루저스 결승진출자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제 생각에는 WCG와 같이 매 토너먼트가 단판승부가 아닌 경우에는 결승전 1승 어드밴티지는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다른분들 말씀처럼 맵 선정 정도의 어드밴티지나 다른 어드밴티지를 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clinique
03/06/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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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의견에 추가한다면, 토너먼트 매 경기를 동일하게 1판 1선승 또는 3판 2선승 또는 5판 3선승중의 하나로 "택일"하였다면 승자조에 1승을 주는것을 심정적으로 동의할수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사견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해 주시길...
Sir.Lupin
03/06/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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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의 취약성은 아닌 것 같군요. 더블 엘리미네이션은 각종 스포츠, 바둑 및 랜 어레나 같은 게임 대회 등 수많은 대회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던 또 하나의 전통있는 대회 방식이죠. 단지 이 방식을 좋아하느냐, 아니냐의 기호의 차이이지, 취약성의 문제는 아닌 것 같군요. 전, WCG외에 방송을 통해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대회가 본격적으로 소개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역사와 '생소함'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에 익숙해 있는 몇몇 분들은, 승자 1승 어드밴티지가 당연한 것 아니야?와 같은 고정 관념이 있는 것이고, 저와 각 팀 감독님들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리그가 결정된 것이죠.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은 '잔인한' 리그 방식이죠. 그렇지만 대회의 긴장감과 승부의 냉정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는 상당히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 뿐이죠. WCG가 일반 토너먼트, 또는 조별 풀리그 방식을 채택하지 않고 승자 1승 어드밴티지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한 것은, 이미 수많은 외국 선수들에게 이러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이 가장 익숙한 방식이었기 때문인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겠네요. 새로운 것은 언제나 거부감을 유발하기 마련이고, 기존의 것들은 안정감을 부여하니까요. 세상은 그런 것 같군요. :)
P.S clinique님의 의견도 맞는 말씀일 수 있죠. 그러나 이 경우는 토너먼트의 각 라운드의 승부, 즉 단판 승부와 3판 2선승, 5판 3선승의 각각의 라운드의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는가 하는 관점의 차이일 수도 있겠네요. 3판 2선승의 총합을 하나의 승부로 보느냐, 복수의 승부로 보느냐하는..
03/06/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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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을 주고 시작하는건 너무도 당연한건데 왜 이리 말이 많은지-_-;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 자체가 마음에 안 들지는 몰라도(저도 그다지 좋진 않구요) 불합리하다는 건 절대 아니죠...뭐 이유야 앞서 분들이 써 주셨으니..
clinique
03/06/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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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Lupin 님이 말씀하신 각 라운드 승부의 의미와 취지를 알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토너먼트 초반에 단판승부이다가 단계가 높아지면서 3판 2선승으로 바뀔경우에는 공평하지 못한 점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 단계에서 1패를 해서 루저스로 떨어진 경우를 말함인데 이 경우는 3판 2선승으로 동일하게 적용했더라면 해당 선수가 루저스로 안 떨어지고 위너스에 남아있을수도 있었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반대로 위너스 초반에 단판승부에서 전승해서 계속 위너스에 남아있는 선수도 3판 2선승제로 바뀌어서 1패 2승으로 계속 위너스자리에 남아있을 경우에는 위의 경우가 단판승부였다면 그 선수는 루저스로 떨어졌겠지요.
즉, 토너먼트 각 단계에서 공평하지 못하다면 최종라운드(결승)에서 어드밴티지 주는 의미가 조금은 퇴색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또한 개인적인 사견이었습니다. 다만, Sir.Lupin님의 글을 읽고 나서는 엠비시 게임에서 취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에 대해서 100프로 동의는 아니더라도 90프로는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
clinique
03/06/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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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하자면, 루저스로의 추락이 결승전에서 1패의 disadvantage를 의미하는거라면 매 토너먼트 단계마다 좀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초반에 1패해도 결승전 1패이고 후반에 3판 2선승제에서 패해도 결승전 1패인 것은 저같이 까탈스럽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불공평" 으로 보이거든요...
이또한 사견이었습니다.
brecht1005
03/06/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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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더블엘리 방식에서 승자조에 1승을 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건지 오히려 제가 잘 이해가 안 가네요. 더블엘리 방식에서 1승을 주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 비록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더블 엘리방식이 마음에 안드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극력 반대할 생각은 애초에 갖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1승을 주는 자체가 최소한 한국에서는 당연하거나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라는겁니다. 장피디님께서도 아시겠지만 한국에서 더블엘리 방식을 가장 많이 사용한 종목은 바둑입니다. 텔레비전 기전인 KBS 바둑왕전,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MBC제왕전 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 다수 신문기전의 본선에서(왕위, 기왕, 그리고 예전의 기성전 등 리그전을 제외하고) 이런 더블엘리 방식을 많이 사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수많은 더블엘리의 토너먼트 대회 중에서 승자조쪽에 1승을 주는 대회는 최고위전과 얼마전의 국수전의 본선이 전부이며(국수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그나마도 타이틀이 결정되는 승부가 아니라 도전자를 가리는 승부였습니다. 타이틀을 가리는 승부(바둑왕, 제왕)에서는 패자조에 핸디캡을 주지 않았죠.(주제에서 좀 벗어나는 얘기입니다만, 바둑대회의 더블엘리 토너먼트에서는 승자조에서 대결했던 선수들이 패자조에서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대진표를 구성합니다. 지금의 MSL과 비교해서 어느 편이 더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예들을 보더라도 최소한 '전통'을 근거로 1승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더블 엘리 방식 자체가 낯선 것이 아니라 더블엘리 방식에서 1승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차라리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씀하신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1승을 주는게 낯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낯설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조리조리님. 너무 큰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은 더블엘리미네이션이라는 운영 방식 자체의 의미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패자조로 올라가서 어드밴티지를 받지 않은 승자조의 상대를 꺾고 우승했다고 해서 '남의 우승을 가로챘다'는 말이 나왔거나 그 우승의 의미가 평가절하 되던 예가 있을까요.

저는 철저히 제 개인의 기호에 따라 1승의 핸디캡을 패자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는 겁니다. 애초 말씀드렸듯이 1승이 지나친 어드밴티지인가 그렇지 않은가는 기본적으로 주관적인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양자가 모두 가능하며, 한쪽이 비합리적이라고 한쪽의 의견을 공격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03/06/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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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맵과 그에 따른 종족의 유불리 그리고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찰을 통한 전투,의외성이 어느 경기보다 많은 게임,- 관객의 입장에서 볼때 결승전에서의 5판에 대한기대 , 공정한 조건에서 챔피언이 되었다는 심정적 동의를 고려 할 때 분명 대회의 권위나 흥행 등 다음 대회부터라도 재검토 할 여지는 충분이 있다고 봅니다.
낙화유수
03/06/2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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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글들을 죽 읽어보면.. 더블 엘리방식에서 결승에 승자 어디벤테이지로 1승을 주는 것은 사실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이 5판 3선승의 한판이기 때문에 이견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3판 2선승중의 한판을 승으로 먼저 준다면? 9판 5선승중의 한판을 승으로 먼저 준다면.. 느낌이 다르지 않습니까? 결론은 정도의 문제가 아닐까요? 1승을 먼저 준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의 어드벤테이지를 어떻게 줄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카나타
03/06/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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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cht1005님 말씀의 동의합니다.
Judas Pain
03/06/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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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조에 1승을 준다, 라는 개념에 논리적 무게가 실리는건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즉, 한번 패배해도 기회가 있으나 두번 패하면 탈락한다는 룰의 논리적 구조와 완전히 일치해서 생각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WCG를 예로 들자면, 최종결승에서의 위너스의 1승과 루저의 2승이 동등한건 단순히 3선 2선승제에서 위너스에 1승을 '보너스'로 줘서가 아니라 위너스는 한번도 패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한번 패해도 기회가 더 있고, 반대로 루저스진출자는 이미 1번 '패'헀으므로 한번 더 패하면 진다는 간단한 결론이 도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실은 3전 2승제 같은게 아니라, 위너는 패배가 한번 허용되고 루저는 한번의 패배도 허용되지 않는 2전제일 뿐입니다(2전안에 승부가 납니다)

이번 엠비씨의 스타우트배 같은 경우는

처음엔 단판에서 3전제 5전제로 차차 넘어가서 더블엘리미네이션의 한번 패한다는것의 의미가 무척 모호해지고

결승 5전제의 얼굴을 빌린 4전제에서 1승을 준다는것이

WCG의 룰과는 달리 더블엘리미네이션의 두번 패하면 끝인것의 당위성과 매치가 잘 안되기 때문일겁니다


무엇보다

그 최종결승에서의 승자조의 더블엘리미네이션의 룰의 적용을 마치 '특혜'처럼 표현한 대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매끄러운 적용자체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스타우트배의 경우는 체감상 더블엘리미네이션의 얼굴을 빌린 서바이벌게임에 가까워 보입니다

가장 먼저 고지를 점령한 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는 다른 이미지가 더 그럴듯해 보일지도 모르곘습니다만


말씀하신 '한국'기원에서의 더블엘리미네이션이 만약 WCG의 더블엘리미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면 최종결승에서 승자에게 한번의 패배 기회가 남아있지 않는것은 뭔가 객관적인 비합리성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03/06/2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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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방식은 합리, 불합리의 문제가 아닌 단지 기호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인데 감정 싸움이 너무 심한 것 같네요..
서로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 것이 아니라 그냥 자기 생각을 밝히는 정도만 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1승을 먼저 주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승이 좀 재미없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생각을 보류하는 입장입니다..
다만 상대가 이윤열 선수라면 1승을 가지고 있더라도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큰 경기에 처음 나오는 강민 선수가 과연 과연 감당해 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예전에 박정석 선수를 3:0으로 물리치던 모습이 생각나서..
조리조리
03/06/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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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전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 점에 관해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더블엘리미네이션이 처음 만들어진 모습은 WCG에서 사용하는 패자조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지 패자조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식은 아니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굳이 정통성을 따진다면 당연히 패자조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이 정통성이 있는 제도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brecht1005님은 단지 패자조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식도 옳은 면이 있다고 말씀만 하시고 논거는 하나도 제시한게 없으시네요. 패자조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식에 그 불공평한 면을 뛰어넘을 만한 공정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그 방식은 객관적으로 불합리한 겁니다. 단순히 기호의 문제가 아니죠.

흥미를 반감시킬 정도의 어드벤티지는 5전 3선승제에서 2승을 안고 가는 것과 같은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말에 극단적인 경우를 배제할 수 없는 요소가 있긴 했지만 제 글의 뒷부분에 분명히 1승을 안고 갈때의 상황을 예로 들어서 흥미가 반감되지 않을 정도의 어드벤티지임을 간접적으로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최소한의 어드벤티지라는 면을 강조하기 위해 극단적인 질문을 던지므로서 오해를 일으켰던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아 그리고 Canna님, 불합리한 리그방식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풀리그의 1위와 최하위가 결승전을 치루는 진행방식을 채택했다고 합시다. 이것은 누가 봐도 불합리한 방식이죠. 다소 극단적인 경우이긴 합니다만 단순히 기호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도 나름대로 장점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꼴찌도 마음먹고 하려고들 하면 결코 쉽지 않다', '목표로 1위와 최하위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도 어려운 문제'라고 주장할 수도 있는 거죠. 그래도 분명히 이건 불합리한 겁니다.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이 승리라는 것 조차 변질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당한 이유를 들어서 불합리한 면을 주장한다면 그건 단순히 기호의 문제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recht1005
03/06/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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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다른 분들이 말씀하셔서 굳이 밝힐 필요가 있나 생각했습니다만, 저는 절대 어드밴티지 자체를 주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했던 바가 없습니다. 그것이 왜 '1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것뿐이며, 그 '1승'을 당연시하는 주장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겁니다. 제가 '기호'라고 했던 것은 먼저 1승을 안고 가는 것에 대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가 안 떨어지는가의 문제가 각자의 주관에 따라서 판단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고, 어떤 다른 어드밴티지를 부과했을 때 그것이 적당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의 문제 역시 주관에 따라서 판단이 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는겁니다. 제가 합리 불합리의 문제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던 지점은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또한 지금 엠비씨게임의 결정 역시 어떤 논리적 정합성에 그다지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결정하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께서 승자조의 선수에게 1승을 얹어주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이라는 이유로 결정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어.. 저건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더블엘리미네이션의 완전한 모델에 - 즉 두번 승부에서 패한 선수가 탈락한다 - 부합하지도 않으며, 승자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하는 것이 더블엘리 방식에서 주는 어드밴티지의 지배적인 형식도 아니라는 말이 됩니다. 완전히 논리적으로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보는 이유는 5판 3선승이나 3판 2선승, 혹은 단판의 하나의 묶음을 승부로 본다고 했을 때 더블엘리미네이션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런 승부에서 완전히 패배했어도 살아날 기회가 두번 주어져야 하는 것인데, 강민 선수가 만약 이번에 4판에서 2선승을 거두지 못하고 그 승부에서 3패를 먼저 해버릴 경우 승부의 그 묶음의 단위로는 한번밖에 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블엘리미네이트되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오히려 정확한 더블엘리미네이션의 개념을 따르고자 했다면 5판 3선승의 승부를 두번 펼치는 것이 차라리 논리적으로 정확하지요.(하지만 이런 승부를 두번 치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결승전이라는 큰 행사를 두번씩이나 기획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보지 않습니다.) 이런 승부의 묶음을 하나의 단위로 보지 않고 한판 한판의 개별적인 게임을 패배의 단위로 하는 기준에서 판단하면 이미 이번 MSL의 기획 자체가 이런 기준과 어긋나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겁니다. 1승을 승자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로 주는 방안은 논리적 정합성이라는 측면으로 보나 다른 여러 종목에서 펼쳐졌던 보편적인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의 기준으로 보나 설득력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 가운데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부합하는 방안이 없다고 가정한다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기호를 취합해서 판단하는 과정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한 것입니다. 이번 리그에서야 이미 애초에 결정이 난 상태이니 이제 와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이 보는 입장에서 방식에 대한 이해만 선행한다면 굉장히 흥미로운 대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진행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승에서 한 쪽에게 먼저 1승을 주고 시작하는 방식은 조리조리님이 말씀하신 바와 같이 결승의 흥미를 완전 반감시킬 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 감소시키는 것이 분명한 사실일 뿐더러 그것이 지금 MSL의 더블엘리미네이션의 진행상황과 연동시켜 생각해볼 때 논리적으로 올바르다고 할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먼저 '1승'을 주는 방식이든 혹은 맵의 선택권을 주는 방식이든 간에 '어느 쪽이 더 공정한가'라는 상당히 주관적인 판단작업을 거쳐서 선택되어야 할 수밖에 없는 성질의 것이며, 양자가 모두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 승자조 선수에게 주어져야 하는 어드밴티지로서의 필연성은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단순히 이유없이 '이도 저도 좋고 그저 기호의 문제일뿐이다.'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해가 없으시길.
조리조리
03/06/21 00:44
수정 아이콘
음 분명히 brecht1005님께서 기전의 예를 드시면서 어드벤티지를 주지 않는 대회가 많다고 말씀하신건 당연히 어드벤티지를 주어서는 안된다라는 의도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어드벤티지는 당연히 주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니까 저로선 왜 그런 이야기를 예로 들으셨었는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사실 승자조의 어드벤티지가 도전자를 결정하는 데만 쓰였다는 것을 강조하신 의도도 잘 모르겠습니다. 도전자를 결정하는 것이든 우승자를 결정하는 것이든 그 토너먼트의 최고 위치를 뽑는다는 의미 자체에는 변동이 없지 않나요?

그리고 각 단계에서의 전체판을 하나의 승부로 보는건지, 게임 하나하나를 승부로 보는건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어차피 더블엘리미네이션의 정확한 의미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이미 비논리적이라고 하시는 건 왠지 문제 자체를 회피하는 듯한 인상입니다. 어차피 이왕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거 여기서도 이런 저런거 상관말고 대충 결정하자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승자조가 어드벤티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셨다면 '1승'이 최소한의 어드벤티지라는 데는 동의하시나요? 만약 아니라면 '1승'보다 더 작은 어드벤티지이면서 충분히 승자조 선수가 패자에 대해 납득할 만한 객관적으로 항상 적용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현 MBC의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는 님 말씀대로 5전 3선승제로 도전 승인 여부를 가려서 패자조 선수가 이겼을 경우에만 다시 5전 3선승제로 최종 결승을 치루는 것이 더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식이 더 공평하긴 하죠. 다만 현실적으로는 어느쪽이 최종 결승이 될지 알 수 없어서 결승전만을 특별히 큰 장소에서 진행하는 현 방송대회 방식으로는 채택할 수 없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현실성도 합리성을 따지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공평해도 비현실적이라면 불합리하죠. 따라서 '1승'이라는 어드벤티지만큼 공평하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승자조, 패자조의 4강, 결승도 전부 단판제로 구성하는 것이 긴장감 유발이라는 더블엘리미네이션의 기본 취지를 살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최종결승의 1승에 대한 어드벤티지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보다는 최종결승 이외의 경기들을 단판제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brecht1005님께서 드셨던 논거들은 오히려 이런 의견을 더 지지하는 것 같습니다.
brecht1005
03/06/21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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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조리님. 저는 '1승'을 부여할 것을 주장하시는 분들께 계속해서 두 가지 부분에서의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첫번째, 조리조리님이나 다른분들께서 말씀하시듯이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의 토너먼트에서 1승을 부여하는 것이 '전통적'이거나 '당연시'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말했던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여타 다른 종목들에서 '1승'을 부여하지 않는 예를 몇가지 말씀드린 바 있죠. '1승'을 부여할 수도 있고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 어느 하나가 필연적이며 정당성을 갖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우선적으로 드린 바 있습니다. '1승'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 애초 극력반대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지요. 이것은 1승을 부여하는 것도 나름의 정당성이 있으며 1승을 부여하지 않는 것 역시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말씀을 드린 바가 전혀 없고('1승'과 '어드밴티지'를 확실히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도, 주지 않는 것도 현실적으로 모두 존재한다'는 맥락을 들었던예를 님께서 님의 임의대로 해석하시는 것에 대해서까지 제가 책임을 질 필요는 없습니다.

두번째는 엠비씨 게임의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는 '1승'을 부여하는 것이 단판단판의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 가졌던 정당성조차 온전히 담지하지 못한다는겁니다. 제가 문제를 회피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제 논지 자체를 처음부터 잘못 파악했던 조리조리님이 역시 잘못 생각하고 계신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에 저는 이문제가 합리/불합리, 논리/비논리로 해결을 보기 힘든 문제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처음의 주장에서 한치도 벗어난 바가 없는데 어찌하여 문제를 회피한다고 하십니까. 제 나름대로 '1승'을 부여하는 방식이 논리적으로 정합성을 가지지 못한다는 내용까지 저는 증명한 바가 있습니다. '맵의 선택권을 주는 것이든 '1승'을 부여하는 것이든 어느 내용이든 간에 한쪽이 논리적 정합성으로 우위를 점하지는 않는다'라는 것이 저의 주장이고, 저의 '주관적인 기호'는 '1승'을 부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이건 애초 남을 설득하려고 쓴 얘기가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기호를 말한 것뿐입니다. 이 내용이 님을 설득하려고 쓰신 얘기가 아니라는건 확실히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는 말씀을 드렸었지요. 많은 분들이 마치 '1승'을 부여하는 것이 어느모로 보나 당연한 얘기라는 논조로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그것이 당연한 얘기는 아니다라는 논지를 폈던 겁니다. 그리고 님이 말씀하신 '이런거저런거 상관말고 대충 결정하자'는 것을 제 글의 표현으로 바꾸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기호를 취합해서 판단하는 과정이 분명히 필요하다'로 할 수 있겠지요.

단판 더블엘리미네이션이라면 일단 확실한 논리적 정합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뭐라 이야기하기가 힘들겁니다. WCG에서 이런 방식을 쓰니까요.(하지만 이 역시 현실적으로 그렇게 가능해보이지는 않는군요. 엠비씨 게임과 WCG는 다르니까요. 32강쯤으로 본선을 늘리면 가능할까요?)

대안을 저에게 내시라고 하시면 전 좀 난감합니다.^^ 지금 토론게시판에 일단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의 기호를 취합해서 판단하는 과정'이 진행중에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 '1승'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인지는 모르겠지만 '공평하다'는 것은 역시 조리조리님의 주관적인 의견일 따름입니다.
조리조리
03/06/2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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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게시판에 가보았는데 결국 대안이라고 볼만한 내용은 전혀 없군요. '그저 1승이 너무 유리하다' '흥미가 반감된다' 등의 의견 뿐이더군요.

'1승을 주어도 안주어도 상관 없다'는 말씀 자체가 어드벤티지의 존재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말이라 생각됩니다. 그 말씀에 기반해서 님께서는 기전의 내용들을 제시하신 것이고요. 따라서 님의 글을 바탕으로 해서는 얼마든지 어드벤티지의 당위성을 인정하셨다면 당연히 어떤 형태로든 어드벤티지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셨어야 합니다. 그런데 님께서는 굳이 안줘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듯이 말씀하셨습니다. 어드벤티지의 당위성을 인정하셨다면 어드벤티지가 없는 기전들은 시정되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는 별로 근거로서 효력을 발휘하기 힘든 예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결승전에서 패자조 선수가 '1패'의 불이익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승자조 선수와의 형평성에 대해서만 주로 이야기해 왔지만 사실 '2패'를 채우고 탈락한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납니다. 다른 선수들은 '2패=탈락'이라는 굴레를 다 썼는데 패자조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그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불공정 한 겁니다.

그리고 했던말 다시 반복하는 듯 하지만 MBC 측의 현 진행방식에서 5전 3선승의 도전 승인 여부를 통해 5전 3선승의 최종 결승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 진정한 의미의 공평함이면서도 현실성 부재로 '1승'보다 공평하면서도 현실성을 잃지 않는 룰은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승인여부 결정전을 여는 것이 가장 공평한 이유는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남들도 다 적용되었던 굴레를 혼자만 쓰지 않는 특혜야 말로 불공평하기 때문입니다. '1승'은 진정한 의미의 공평함에서는 상당히 완화된 불이익임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오히려 WCG에서 1승으로 도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도 더 완화된 방식입니다. '1승'의 어드벤티지는 최소한으로 적용된 어드벤티지라고 밖에는 다른 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승자조 선수가 '1승' 외의 다른 어드벤티지를 찾는 문제보다는 역시 최종결승 이외의 단계들을 모두 단판제로 만들자는 논의가 생산적일 듯 합니다. 단판제 더블엘리미네이션도 얼마든지 방송경기화할 요소들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도 준결승 이후가 단판전이 아니었던 이유는 하루에 두명의 선수와 붙게하여 게임에 대한 준비를 어렵게 할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더블엘리미네이션의 희생양으로 초반에 탈락했던 선수들에게 특별전을 통해 방송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방법으로 대체할 수 있을 듯합니다.
brecht1005
03/06/2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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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린바와 같이 제가 하지 않은 주장을 제가 책임질 의무는 존재하지 않죠. 어드밴티지를 굳이 줘야 하느냐 말아야하느냐에 대해서는 언급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1승'을 주는 것이 논리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다른 안에 비해서 태생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들어가는 안이 절대 아니라는 말입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제가 주장하지도 않은 내용을 저에게 책임지라고 말씀하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a가 b에 포함되는 관계라고 할 때 'a일 당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그럼 너는 b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맞지 않는 생각입니다. 제가 'B도 아니다'라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저렇게 추측하는 자체가 어긋난 생각이라는 것이죠. 'B는 인정할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잘못이 아니라 'B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오독이 문제라는겁니다. 자꾸 같은 얘기를 쓰게 하지는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1승을 안 주어도 괜찮다'라는 말이 어드밴티지 자체를 부정한다는 말과 동일시하는 것은 님이 '1승'을 어드밴티지라는 것에 포함되는 개념이 아니라 완전 등치되는 개념으로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드렸던 말씀이지만 확실히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

승인여부의 결정전, 즉 5판 3선승을 두번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는 말씀은 저도 했던 말입니다. 이런 안에 비교해볼 떄 '1승'은 논리적으로는 당연히 맞지 않고 공평하다, 혹은 1승이 어드밴티지로서 적절하다는 것은 조리조리님의 기준으로 볼 때 공정한 것일 따름입니다. 제가 요구한 사항은 시종일관 '공정하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그 공정하다는 것이 자신의 주관적 기준에서 볼 때 공정한 것일 따름이라는 것을 인정하시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쪽의 의견으로 다른 한쪽을 완전 억누르거나 무지 혹은 억지라고 몰아붙이지 마시라고 첫 글을 시작했었죠. 저는 제가 했던 말과 주장 이외에 다른 주장들까지 다 책임질 의무까지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같은 말을 몇번씩 되풀이하게 하지 말아주십사 부탁을 드립니다.

단판 더블엘리미네이션에서 1승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의를 가지지 않습니다.(마음에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 역시 저의 기호일 따름이죠.) 특별전이라는 형식의 경기8보다는 차라리 순위결정전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긴장감은 좀 떨어지겠죠. 온게임넷에서 각 조의 2패 선수끼리의 시합같은 성격이니까요.
조리조리
03/06/21 11:11
수정 아이콘
님께서는 분명히 아무 어드벤티지도 주지 않은 예를 들어 1승이 당위성이 없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그외의 어드벤티지를 제시하신 것이 아닙니다. 결국 어드벤티지의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양의 정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1이 너무 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차피 정수인 0이라도 상관 없다.' 이게 님의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드벤티지를 줘야할 필요는 있는데 1승은 너무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어드벤티지 없이 해도 상관 없다.' 누가 봐도 이런 뉘앙스가 님의 글에 묻어 있습니다. 1승은 단지 기호일 뿐이라면서 어드벤티지가 없는 대회를 예로 든 것에 나타나 있죠. 그자체로 모순인 주장을 펴고 계시다고 밖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네요.

또 논리적으로 공정한 것이 더 높은 수위에 있는데 그 아래 수위로 하는 것이 공정한거냐 의문을 품으시면서 그것보다도 더 아래 수위는 기호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계십니다. 최대한 논리적인거에 가까운 규칙을 찾았어야 옳은거 아닐까요?
brecht1005
03/06/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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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좀 지치네요. 제가 승자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주는 어드밴티지의 범위를 5판 3선승제에서의 승수로 제한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습니까? 오히려 1승과 2승 등의 수위로 판단한 분은 조리조리님입니다. 다른분들은 맵의 선택권 문제, 토너먼트 방식에 약간의 변형을 주는 것 등에 대해서 대안을 생각하고 계시고, 저도 글에서 맵의 선택권 등에 대한 언급을 한 바가 분명히 있는데 어떤 근거로 제가 정수로 파악할 수밖에 없는 승수만으로 어드밴티지를 제한했다고 주장하시는건지 도무지 알길이 없습니다. 제 머리속의 생각은 제가 쓴 문장으로 정리되어 있으며, 제 머리 속에 들어있지 않은 생각을 제 머리속에서 끄집어내려고 하지는 말아주십시오. 처음 이야기의 시작단계에서 많은 분들이 '더블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라면 당연히 1승을 주고있다. 1승을 주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더블엘리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반론을 했던 것이죠. 어느 대회에서는 보는 입장의 재미, 즉 5판 3선승 혹은 3판 2선승의 결승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야한다는 취지로 1승을 부과하지 않으며, 어떤 대회에서는 이런 재미보다는 1패를 당하지 않고 올라온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이 공정하다는 관점으로 승자조의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합니다. 이처럼 '재미'와 '공정성'이라는 잣대가 틀립니다. 한쪽은 '이게 더 공정한 결승을 만든다'고 얘기하고 한쪽은 '이게 더 흥미로운 결승을 만든다'고 얘기합니다. 레슬링 선수와 축구선수를 4각의 링에서 붙여놓는 꼴이죠. 결론이 날 수가 없습니다. 양자를 어느 정도나마 만족시키는 것조차 어렵습니다. 저는 공정성이든 재미이든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어느 것도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고 어느 방식으로 하든 관심있게 보렵니다.'라는 쪽이죠.

- '더블엘리미네이션 방식에서는 승자조 선수에게 1승을 부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방식에 대한 무지일 따름이다.'라고 주장하시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 저는 철저히 제 개인의 기호에 따라 1승의 핸디캡을 패자조에서 올라온 선수에게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보는 겁니다. 애초 말씀드렸듯이 1승이 지나친 어드밴티지인가 그렇지 않은가는 기본적으로 주관적인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양자가 모두 가능하며, 한쪽이 비합리적이라고 한쪽의 의견을 공격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게 님이 말씀하신 그 다른 종목의 예로 든 글의 마지막에 정리되어있는 문장입니다. 제 개인적인 기호를 밝히고 있습니다만, 기호일 뿐이라는 내용을 분명 밝히고 있고, 그 내용으로 다른 분을 설득하려고 한 바가 없습니다. 다만 1승을 부여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께 그 반례를 들었으며, 상호 논파할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한 바가 있죠. 뉘앙스를 보시기 전에 확실한 주장의 문장들을 살펴보시는게 훨씬 다른 이의 의견을 이해하는게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저는 일단 공정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지 말았으면 하는 입장이고, 이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자면 일단 '최종결승에서 1승을 부여'하는 어드밴티지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오리지널 더블엘리 방식에서는 그나마 논리적 정합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겠지만 MSL의 방식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5판 3선승을 두번 치르는 것이 가장 올바른 일이겠지만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실적으로 불가합니다. 다만 어떤 분이 말씀하셨던 4강 크로스 토너먼트로부터 어느 정도 아이디어를 짜내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님이 말씀하신대로 '최대한 논리적인 것에 가까운' 진행방식을 나름대로 고안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이 부분은 정리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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