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가 나온 후 김종인 선생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가 나와서 한 번 읽어 보았습니다.
전체 뉴스는 링크에 있고 그리 길지 않으니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욕이니 뭐니 하며 조롱도 많이 받았고 이리저리 당을 옮기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등 범인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정치 행보를 계속해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20대 총선의 힘든 상황에서 민주당의 승리 중심에 있었던 기억 때문에라도 마냥 싫다거나 밉지만은 않은 인물입니다.

인터뷰 전체적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보수 지도부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입장입니다.

투표 결과에 대해 국민 탓을 하는 부분에 대해
“미련한 사람이다. 왜 국민을 탓하나, 자기들이 잘못한 것에 국민들이 의사를 표출한 건데 국민 탓을 하면 어떡하나. 탄핵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리니…유권자의 명령을 못 받아들이면 정당은 존립할 수 없다.” 라든가
통합당 참패로 “나라 망한다”고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런 걱정하지 말라고 해라. 통합당이 졌다고 나라 망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오만해져서 쓸데없는 짓 하면 국민이 가만히 안 있을거다.”
라고 일침을 가한다든가 말이죠. (지극히 평범한 정치인의 답변인데 이게 정상으로 보이는 마법...)

물론
'코로나바이러스로 여당의 실정이 덮이고, 오히려 코로나 대처를 잘한 것같은 인상을 줬다'
같은 소리도 하긴 하지만요.


여기서 제가 가장 의미있게 본 부분은 추후 보수 재건의 중심이 되고 나아가 대선주자가 되어야 할 인물에 대한 의견입니다.

“그게 장점이 될 수 있다. 대선 주자가 없으니 쓸데없는 잡음이 안 생긴다. 당 수습에는 더 효과적이다. 궁지에 몰리면 누군가 나타난다. 위기의식을 느껴야 거기서 집약된 방안이 나온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혁신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 튀어나왔으면 좋겠다.”

사실 민주당만 봐도 당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던 상황에서 지금의 초거대 여당으로 부활한데는 계기가 된 여러 사건들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핵심인물인 문재인을 빼고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관점에서 보수 참패를 이겨낼 부활의 씨앗, 즉 보수의 문재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