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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23 18:20
동사 바라다에서 파생되는 바램 vs 바람이 생각나네요. 언젠가 표준어를 바램으로 바꿔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형태를 바꿨을 때 바래 vs 바라는 거의 바라라고 쓰지 않죠. 바라가 맞는데 아무도 그렇게 안 쓰죠. 이런거 보면 현실 반영이 좀 늦는거 같긴 해요.
13/03/23 18:26
바램으로 바뀔 일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일단 '(빛이) 바래다'라는 단어가 이미 있고요. 보통 '뭘 더 바라니?" 라고 하지 "뭘 더 바래니?"라고 하지 않으니까요. 굳이 바뀐다면 '바라'만 '바래'로 복수허용하는 불규칙이 될 것 같네요.
13/03/23 18:35
사실상 '바라' 대신에 '바래'라고 쓰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나중에 '바래'도 표준어로 허용되고 이후로도 압도적으로 자주 쓰인다는 가정하에
'바래'에 받침을 붙여서 명사형으로 만들었을땐 '바람'만이 맞고 '바램'이 계속 틀리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요? '바램'으로 아예 바꿀 필요까진 없을지 모르겠지만 '바람'과 '바램'을 모두 인정하면 안되려나요? ㅠㅠ 이 쪽에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빛이) 바래다'라는 단어도 이미 있지만 wind라는 뜻을 갖는 '바람'도 있는데다 정말 자주 쓰는 단어죠. 다른 단어와 의미가 겹친다는 점에선 '바람'이 '바램'보다 불리한 것 같아요.
13/03/23 18:40
겉햝기로 군에 있을때 잠깐 공부한거라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표준어 규정에서 어원이나 형태분석이 뚜렷한 것은 사람들이 널리 쓰고 있다고 할지라도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배웠던 것 같습니다. 바람은 일단 바라다, 바라니?, 바란다 등등 바람 말고는 모든 형태에 뚜렷한 규칙이 보이죠.
13/03/23 18:43
위에도 예를 들어드렸는데요.
저도 '찾길 바라'보다 '찾길 바래'가 덜 어색하긴 합니다만... '뭘 바라는 지 모르겠다' 라거나 '바라는 게 뭐냐?'라는 식으로 사용하지 '뭘 바래는 지 모르겠다' 라거나 '바래는 게 뭐냐?'라고 안 쓰거든요. 바래 때문에 활용을 다 바꾼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거죠. 굳이 통일시키려면 '바래'를 '바라'로 바꿔야 되는 거고 아니면 불규칙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죠.
13/03/23 18:46
바라 -> 바래의 변화는 '하'와 '해'의 모습을 띄죠. '되'와 '돼'처럼.
그런데 국어학자가 아니라서 왜 그런 변화를 보이는지, 그런 변화를 보이는 것이 맞는 변화인지를 모르겠...
13/03/23 18:48
말씀 듣고보니 '바램'도 많이 쓰이긴 해도 '바래'때문에 원칙적인 활용을 다 바꾸는게 문제가 있긴 하겠네요.
'바래'가 잘못했네요 크크 ㅠㅠ 어쩌다가 '바래'가 '바라'보다 훨씬 자주 사용되는 단어가 됐는지도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13/03/23 18:42
저는 '바람'은 쓰지만 '바라'는 안씁니다. 그렇다고 '바래'를 쓰냐면 '바래'도 안써요. '바라'를 쓰면 아직 어색한 표현이라 사람들의 눈이 '바라'로 몰리게 되고, 또 '바래'를 쓰면 오타지적or맞춤법지적을 당하니 역시나 이목이 다른 곳으로 흐르게 됩니다. 'XX해 주길 바라'라는 표현이 무한도전에서 '바래'가 사용되고서 지적받으면서 자주 쓰이지만, 아직까지도 어색하고 해당 단어만 보이거든요.
그래서 글을 쓸 때 '바라'라고 쓸 일이 있다면 다른 단어로 바꿉니다. '해 주길 바란다'거나,'해주었으면 해'라던가 아에 문장자체를 바꾼다거나 합니다.
13/03/23 19:42
쓰는 본인은 익숙한데, 보는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랄까요...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현시점에서 '바라'라는 말이 갖고 있는 이미지 때문에 해당 단어를 썼을 때 해당 단어의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겠죠.
13/03/23 19:02
서경석씨가 우리말지기상 수상소감으로 말해서 박수를 받았다는 "이 자리를 빌려서"가 있죠.
"이 자리를 빌어서"라고들 흔히 틀리는데요. 저는 쓸 일이 없어서 틀린 적이 없다는... 그런... @_@;;;
13/03/23 19:26
꺾다 / 꺽다
꺾고 / 꺽고 분명 전자가 맞는 걸로 배웠는데, 꺽으로 쓰는 사람들 엄청 많더군요. 신문기사에도 대놓고 꺽으로 나오니, 내가 잘못 배운건가 싶고..
13/03/24 00:57
플랜카드 x
플래카드 o 인터넷상에서나 실생활에서나 틀리게 쓴 경우가 맞게 쓴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보이더라구요. 저도 몇년전까지만 해도 몰랐네요..
13/03/24 03:39
어릴때 우리말나들이던가..? 거기서 '장본인'은 나쁜 일을 한 사람에게 쓴다고 들었는데 확실한지는 모르겠네요ㅜ 다들 긍정적으로 쓰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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