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8/02/14 02:52:20
Name legend
Subject 한계를 극복하는 자들에게서 나는 일탈을 꿈꾼다.
0. 내가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져간다. 경험을 할수록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내가 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그 비중에 따라 할 수 있는 한계를 깨닫게 된다. 어릴적엔 무엇이든지 되고 싶었고,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
지만 지금에 와서 그런 생각들은 아직 많은 것들을 보지 않은 어린 아이만이 가질 수 있었던 꿈, 그리고 자유였다. 냉
정한 현실과 눈을 마주치게 되면 결국 환상은 깨지고, 남은건 내가 행동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큼의 자유와 활동뿐
이다. 그 이상의 한계는 극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는건 극소수의
사람들뿐이다. 그것이 하늘이 선택한 위대한 재능이든 하늘에 닿을만큼의 거대한 노력으로 이룬것이든.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이러한 것들은 적용된다. 하수가 중수가 되긴 쉽고 중수가 고수가 되긴 약간 어렵지만 불가능하
진 않다. 고수가 초고수, 혹은 프로게이머급이 되려면 아주 어렵다. 그리고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
르기란 단순히 자기의 힘만으론 거의 불가능하다. 처음엔 깨닫지 못했던 저런 벽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모습을
드러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릎을 꿇는다.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이다. 강적, 힘든 맵,
최악의 컨디션, 약한 종족전, 그 외의 여러 요인 등 많은 것들이 그들을 가로 막는다. 프로게이머는 그 벽을 열심히
넘다가 지쳐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보려 하지만 이미 눈 앞의 벽은 더욱 더 커져 넘을 수 없을만큼 자
신을 가로막는다. 결국 프로게이머는 포기한다. 그것은 게임 안, 게임 밖 모두에게 적용된다.

위의 벽을 넘고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자신의 능력이 정말로 뛰어나서 그가 보기에 자신을 가로막는것이 거대한 벽이 아닌 작은 토담으로 보이는 자.
벽으로 그대로 돌진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내어 유유히 평탄한 대로를 걷는 자.
그를 가로막는 벽이 몇되지 않거나 낮은 벽밖에 없어서 수월하게 벽을 뛰어넘는 자.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는 벽을 넘지 못하지만 최고의 프로게이머, 벽을 넘은 자들은 보통 저런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일반인들이 감히 넘지 못하는 벽을 뛰어넘어 하늘 위에 군림하는 위대한 프로게이머들을 보며 대중들은 열광한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현실에서나 게임에서나 벽을 넘을 수 없는 우리들, 한계의 경계선에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벽 넘어의 세계를 보여주는 최고의 프로게이머들을 사랑하게 된다.
나도 물론 평범한 일반인이기에 저 꼭대기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모든 최고의 게이머들을
사랑하진 않는다.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 추구하는 이상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게이머를 지지할 것이며, 나도 내가 꿈꾸는 길을 걸으며 빛을 발하는 자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벽을 넘은 자는 위의 세가지 예의 존재들이 아니다. 위에 적진 않았지만 아직 한가지 길이 더 남아있
다. 그것은 바로,
수많은 벽과 거대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음에도, 한마디로 불가능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벽들을 오직 정면돌파하
여 결국 모든 벽을 뛰어넘은 자.
그런 사람들은 최고의 게이머 중에서도 흔하지 않다. 나는 위와 같은 길을 걸은, 그리고 걷는 게이머들을 사랑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언급할 세 명의 게이머가 내가 인정하는 길 위에 서 있는 자들이다.


1.박정석

위에서 언급한 불가능한 벽을 그냥 뛰어넘는 기적은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게임 안에서의 기적이요
두번째는 게임 밖에서의 기적이다. 그리고 박정석은 두가지 기적을 모두 보여주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서 끊임없이 자신의 벽에 도전하며, 계속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 벽을 넘어설 때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감동
과 환희를 느낀다. 아직 낭만시대가 끝나기 전, 박정석은 나에게 유일한 기적의 사역자였다. 하지만 낭만시대가 끝
남과 동시에 영웅도 전설 속의 존재가 되버렸다. 닉네임처럼, 낭만이 사라진 현실에서 영웅을 기대하기 힘든것처럼
그는 식어버렸다.
이미 영웅이 발휘할 수 있는 빛은 우주배의 전설과 스타리그에서의 탈락을 끝으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예전의 광휘를 기억하는 수준으로 간혹 나오는 영웅을 응원한다. 다음 스타리그는 그의 마지막 빛이었다.
하지만, 만약 그가 다시 일어난다면...나는 아직 세상에 비합리적인, 비현실적인 어리석은 낭만이 숨겨져 있음을
신에게 감사드릴 것이다.


2.윤용태

예전에 나는 어떤 글에서 윤용태야말로 박정석의 후계자라고 주장했었다. 그가 태어난 팀 출신에 뛰어난 컨트롤과
왠지 모를 유사한 게임스타일, 그리고 예전의 박정석에게 볼 수 있었던 처절함 속에서도 피어나는 기적을 보며
영웅의 뒤를 잇는 자가 될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 영웅의 후계자는 뇌제다.
하지만 아직 윤용태를 완전히 영웅의 후계자라고 말하진 못하겠다. 후계자의 요건 중 두가지가 빠졌기 때문이다.
하나는 게임 밖에서의 기적이며 또 하나는 만인에게 인정받을 진정한 기적이다. 게임 안에서의 윤용태는 이미 영
웅의 부활을 보는듯 찬란함으로 가득 차 있다.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고 놀라움과 감동을 준다. 이 전투에선 분명
져야 할텐데 이겨낸다. 게임의 승세가 많이 기울어져서 승산이 없어보였는데 대역전을 일구어낸다. 그것들을 일
구어내는 마인대박과 천지스톰. 게임 안에서 그는 어떤 벽이라도 뛰어넘고 부숴버리는 자다.
하지만 게임 밖에서의 윤용태는 박정석과 감히 비교하기도 뭐할만큼 무력하다. 외모 얘기가 아니다. 스타리그란
대회에서 윤용태가 만들어내는 스토리를 말하는 것이다. 그가 개인리그에서 박정석과 같은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면 또 하나의 요건인 만인에게 보여줄 기적은 이미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오랜만에 등장한 이 우직하고 멋진 선수에게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 자신의 안에서 내적인 '창조'를 통해
스스로 길을 만들어내는 자들, 예를 들자면 강민, 김택용과 같은 자와 전혀 다르다. 외적인 요인들을 그대로 받
아들이고 '극복'한다. 한마디로 세계를 상대하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무모하고 승산 없는 싸움이기에 대
부분 패배하고 쓰러진다. 하지만 단 한번, 말도 안되는 기적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나는 박정석에게 두번째
우주배의 전설을 기대하진 않는다. 윤용태에게도 한번이라도 좋으니 그러한 전설을 써주었으면 한다. 이미 그
에겐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 조금만 자신을 갈고 닦으며 하늘이 징검다리를 내리는 때를 기다리면 된다. 이런
뇌제에게 가장 훌륭한 예이자 선배라고 할 수 있는 자가 있다. 바로 마에스트로다.


3.마재윤

사실 난 본좌라는 족속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위에서 예시를 든 최고의 게이머 타입 중 첫번
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2대 본좌와 3대 본좌만 그렇다. 1대 본좌 그분은 2, 3대
와 약간 다르다. 그리고 그분을 닮은 자는 바로 4대 본좌, 마재윤이다.
임요환과 마재윤은 독특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첫번째 유형에도 속하지만 네번째 유형에도 속한다. 그들 자
신의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 능력 이상으로 압도적인 벽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지금 이 이야기는 마재윤
에 대한 것이므로 임요환에 대한 것은 제외한다.
마재윤의 초기와 중기는 기존 2,3대 본좌의 길이었다. 압도적으로 상대를 실력으로 이겼으며, 외부적인 요인
또한 그때까진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 그렇게 본좌로드를 걸어가던 마재윤은 점점 본좌의 자리에 가까이 다
가갈수록 기존 본좌들에 비해서 말도 안되는 요구를 받게 된다. 그것이 마재윤의 본좌 직전, 후반기였다.
최악의 맵, 최악의 대진, 최악의 상대, 최악의 일정. 이미 마재윤의 전설은 수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므로
긴 이야기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어쨌든 마재윤은 본좌가 되었다. 모든 것을 이루고 딱 한걸음, 본좌를
넘어선 미증유의 경지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 3월 3일의 파멸이 아니었다면.
마재윤은 윤용태에게 없는 게임 밖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동안 게
임 내에서의 기적은 말할 필요도 없다. 마재윤의 후반기는 완벽한 영웅전기이며 대서사시이다. 그때까지
마재윤에게서 풍기던 일명 본좌냄새의 거부감때문에 싫어했던 내가 그의 열렬한 팬이 된것도 바로 마재윤
의 후반기때문이다.


4.일탈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 반복된 일상에 무의미해지는 시간 속에서 나에게 가상의 대리만족을 심어주는
것들이 있다. 스타리그도 그 중 하나다. 하지만 스타리그도 어느새 정형화되고 고착되어간다. 게임은 일반
적인 기준의 내용으로 양산화하고 꿈을 꾸게 해줄 수 있었던 환상과 기적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위 세 선수가 만들어내는 한계 이상의 것들, 도달할 수 없는 하늘을 가끔이나마
바라봄으로써 자유를 얻는다.
그들이 나에게 주는 이 아름다운 가상의 일탈이 무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시 속에 화석처럼 굳어버린
내 일상에 한줄기 꿈을 심어주는 그들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다. 이 작은 일탈이 끝날때까지.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2-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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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스키
08/02/14 04:32
수정 아이콘
매우 공감하여 처음으로 눈팅만 하다가 이른새벽에 리플을 답니다.

박정석의 기적과도 같은 게임내용과 허리디스크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프로게이머 생활이

저에게도 용기를 주었고 팬이 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재윤선수의 본좌시절 포스로 박선수의 우승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갈때 너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도 얄밉던 마재윤의 기적적인 본좌로드 후반기가 저를 마빠로 확 바꿔놓았네요

그 처절함 속에서도 빛나는 강력함

vs진영수전 롱기누스에서 부화되자마자 컨슘하고 가까스로 다크스웜을 뿌리던 디파일러에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그 느낌은 예전 박정석이 질럿+드라군+하템+마인도 컨트롤로 기적을 낼때의 그 느낌이었지요

처음으로 양대리그 동시우승을 기대했지만 김택용선수의 등장으로 날개가 꺾이고 말았지요

하지만 김택용선수의 플레이에서 감동을 느낄 수 없어 스타계에 조금은 관심이 덜 가고 있네요

지금은 이제동선수의 게임내적인 한계를 넘는모습(신적인 뮤탈 등)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며 그의 본좌행보를 지켜보고있습니다.

박선수나 마본좌때처럼 열광적인 팬의 모습보다는 멀리서 흐뭇하게 지켜보는 관망자 입장으로요

공감하여 댓글이 길어졌네요 ^^;;
돌은던지지말
08/02/14 05:51
수정 아이콘
그가 스카이에서 전설을 만들어갈때 넘어야 했던것은 폭풍 그리고 황제였습니다. 그 누구도 그어린 소년이 그런 기적을 전설을 써내려 갈것이라 예상하지않았고 기대조차 하지않았을떄 그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관철해가며 결국 가을의 전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누구도 올드가 다시 우승을 하지못할것이다. 게인리그 본선에만 올라와도 대단한것이다 라고 말할때

다시금 묵묵히 잊쳐져버려 이젠 기억조차 희미해진 전설을 다시 써내려갈꺼라고 믿습니다.

영웅의 귀환을 기다리는 1人
08/02/16 13:23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한 글인데, 서론에 너무 중점을 두신 반면 본론과 결론이 너무 약한것이 살짝 아쉽네요.
흥미로운것은 스타리그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저랑 완벽하게 똑같군요. 하하 신기하네요.
저같은경우는 너무나 게을러서 (나름 나는 천재야 노력을 안할뿐 이라고 자신을 위로하는 완벽한 평민이죠..) 끊임없는 열정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의 성실함을 정말 좋아라합니다^^

다만 본문에 언급해주신 윤용태선수에대한 제 생각을 짧게나마 말씀들고 싶네요.
물론 테란전의 그의 컨트롤과 짜여진듯한 흐름은 충분히 박정석의 그것과 비슷하게 여겨집니다만..
재능이 없는 자가 재능이 있는 자를 뛰어넘으려할 때 가장 필요로 한 “독기”를 그에겐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그에모습에서 그 기적을 일으킬만한 가능성이 제겐 보이지 않네요.

다치는 것이 두려워 내딪는 한걸음과 이기기 위해서 내딪는 한걸음에 차이라고나 할까요?
경기내적인 면에서는 경악을 부르기 충분한 스킬의 소유자지만.. 경기외적인 것에 너무나 큰 영향을 받고 그것이 곧 게임에서 나타납니다. 뭔가 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주제를 바꿔, 저또한 양산형이 가져다주는 지루함과 올드에대한 향수가 짙어 최근까지 이스타판이 너무나 싫어졌었는데요. 요즘들어 생각이 바뀌고 있답니다.
님께서 좋아하시는 박정석 선수가 활약할때에도 이미 너무나 많은사람들이 기욤과 김동수 그외 1시대 프로게이머들에대한 향수를 논하곤 했지요.

항상 인간은 현재에 만족하고, 현시대에 있는 것들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이상의 것을 생각해내기란 참으로 힘든 것이니까요. 이윤열이 나왔을 때 스타는 더 이상 발전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만 그러기에 최연성의 등장이 충격적이었던 거고요. 홍진호 이상의 저그는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정설이었기에, 암울한 저그진형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박성준의 뮤탈컨, 박태민의 운영, 마재윤의 연주에 사람들이 환호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그때그때마다 이제는 상향평준화되서 프로게이머들간에 실력차이는 종이한장이라고 말들했습니다만,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는듯 심심하지않게 꾸준히 본좌로 등극하며 정점을 찍는 프로게이머들이 나타났습니다. 다 상대적인 거라 생각해요. 제가 최근에 느낀게 아직도 스타판은 완벽한 상향평준화는 실현되지 않아있고, 끊임없이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사람들이 그저 주어진환경에서 최선을다해 달려나가기 때문에 한수 앞을 내다볼수 없고 그렇기에 “스타판에 더 이상의 발전은 없을꺼야”라고 단정짓습니다만, 한 1~2년후에도 과연 지금의 트랜드를 보며 그때와 지금과 별차이없네.. 라고 생각할까요? 스타판의 역사 자체가 살아있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과거에 향수에 젖어 지금 닥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낭만적이지 마세요. 이제동의 뮤탈컨, 진영수의 타이밍러쉬, 이영호같은 변화무쌍한 프리스타일을 포함 현재 날라다니고 있는 프로게이머들은 과거의 올드 스타일리스트들을 멸종시켰던 지루한 수비형을 파괴해버린 더욱더 업그레이드 된 스타일을 가진 프로게이머들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어린선수들을 설레발치며 아직도 환호하고있는 저이고요. 짧게 쓸라고 시작한 댓글인데 쓰다보니 이게 뭥미.. 쓸때없는 잡담 죄송합니다;
영웅토스
08/02/16 17:25
수정 아이콘
박정석의 팬이기도 하지만, 팬심이 좀 철이 들지 않은 팬심이라...
이윤열이나, 마재윤은 정말 싫어했습니다...(어린놈!!)
특히, 이윤열은 왜!!...^^
이윤열이 역경을 넘어서며 다시금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팬심이 조금 사그러들었고요...
마재윤이 상대선수나 종족상성 뿐만 아니라 맵과 살인일정까지도 상대하는 모습을 보며 '마재윤에게 아군이란 없구나','저걸 해보라고 하는 대진이냐?' 라고 중얼거리다보니... 그것을 다 이겨내더군요... 저는 어느새 마재윤을 응원하고있고요...
벽을 넘어서는 선수는 호감이 갈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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