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이어트 하려고 저그를 주종으로 잡았는데, 저그가 세져서 징징거리고 있는 저징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버전이 1.2라고 아시고 계신데, 사실 1.12버전입니다. 블리자드에서 만든 모드와 각종 컨텐츠들이 추가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패치가 1.2 버전입니다. 현재 저그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밸런스 조정도 들어가게 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곧 북미에서는 서비스 업데이트가 된다고 하니 1.2 패치일 가능성도 높겠다 한번 예측해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패치 예상을 하려면 어느 정도 단서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데이비드 킴이 테플전의 초반 강세와 후반의 플토 강세를 조절하겠다고 언급했고, 사폭과 자극제를 자주 언급했기 때문에 이 둘이 동반 너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위 기사의 모든 연구를 완료하면 사이오닉 폭풍을 소환되자마자 쓸 수 있는데 아마 이게 너프될 것으로 보입니다. 손을 덜 대는 방법은 고위기사의 초기 마나를 40으로 설정하는 것이고, 많이 대는 방법은 폭풍의 소비 마나를 100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리자드가 마음을 독하게 먹는다면 초기 마나 40에 폭풍 데미지를 60으로 하향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소환되자마자 쓸 수 있는 사이오닉 폭풍의 매력을 살리는 대신에 데미지 너프를 먹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사폭이 세다고 북미 유저들이 징징거리고 있다네요. 플징징 여러분들은 지금 당장 북미 유저들에게 응징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자극제는 바이오닉 병력들의 미칠 듯한 무빙샷을 할 수 있게끔 해 줍니다. 그런데 자극제로 받는 데미지를 늘리는 식으로 너프하면 바이오닉 병력은 여전히 초반에 강하지만 중후반에 거신과 고위 기사가 나오면 완전히 녹아버리기 때문에 블리자드의 의도와 맞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자극제 연구 비용을 대폭 늘리면 병영 위주의 테란이 테크를 올리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그리고 자극제의 연구(업그레이드) 시간은 현재 140초로 공방업을 제외하면 열광선 사거리와 더불어 가장 오래 걸리는 연구입니다. 전투 자극제는 상대가 플토든 저그든 중후반 힘싸움에서 꼭 필요한 스킬이기 때문에 자극제의 성능을 너프하면 힘싸움에서 밀리게 됩니다. 일단 가장 유력해 보이는 것은 니트로 추진기처럼 자극제 연구 조건에 군수공장이 붙는 것입니다. 대신에 현재의 연구 시간 140초는 너무 길기 때문에 80~100초 정도로 줄어들 것 같습니다.이러면 테란은 초반에 자극제를 못 쓰지만, 중후반에 자극제를 쓸 수 있으니 중후반에 강한 플토, 저그와 힘싸움을 벌일 수 있습니다. 이걸로 테란의 초반 찌르기 완전 봉인..... -_-;;


여기까지는 데이비드 킴이 남긴 떡밥으로 유추할 수는 있습니다. 그 다음 단계부터는 감에 의존해야 하는데 일단 유력 너프 유닛 중에는 맹독충이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해병에 너무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데다가 맹독우라는 무기까지 있어 바이킹 다수라도 없으면 처치가 곤란하기 때문이죠.


만약 블리자드가 맹독충을 건드린다면 인구수는 1로 늘어날 듯 합니다. 이렇게 되면 중후반에 60~70기가 넘어가는 맹독충은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질 것입니다. 저그들은 해법으로 맹독 폭격기를 준비할 가능성이 높은데, 맹독충 너프가 달랑 이거 하나라면 테란들은 오히려 저그들의 각성과 함께 찾아오는 맹독우에 신나게 털리게 됩니다.


블리자드가 맹독우를 근본적으로 너프하기 위해 맹독충의 사망 시점과 자폭 데미지가 들어가는 시점 사이에 약간의 딜레이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밸런스를 고려하면 약 0.5초 정도로 예상하는데, 아주 빠름에서는 이 시간이 0.33초만에 지나갑니다. 정말 감각적으로 피해야 하죠. 설령 폭발하자마자 피해도 해병 전부를 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살릴 수 있기에 테란이 좋아지긴 합니다만, 맹독충이 화력 낭비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합니다.


혹은 맹독우를 너프하지 않고 맹독충의 가격과 스플래시 범위를 줄이는 너프를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가격을 올린다면 가장 유력한 것은 가스 25가 더 들어 총 비용 50/50이 되는 것이고, 범위가 줄어든다면 1.8~2.0 정도로 추측해 봅니다. 어떤 분은 맹독충의 범위 공격이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데미지를 적게 받게끔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이것만 너프하면 맹독충이 상대에게 주는 데미지가 50% 수준으로 떨어지는 말 그대로 폭풍 너프가 됩니다. 다만 공격력을 같이 올려주면 재미있을 것 같긴 합니다. 이러면 플토전에도 쓸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맹독충 공격력이 2배 상승하고 범위 공격이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데미지가 떨어질 경우
(범위 공격 데미지는 100%, 50%, 25% 법칙을 따름. 공성전차, 추적미사일과 동일)

경장갑 : 70-35-17.5,  건물 : 160-80-40,  그 외 : 40-20-10

인구수 1에 총 소비 가스 50에 건물 공격만 120-90-60으로 조정하면 거의 유닛 재설계 수준이긴 하지만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파수기와 재미있는 공통점도 생기는군요. 사기긴 한데 가스를 많이 잡아먹는 점 말이죠. 중장갑 유닛들이 덩치가 커서 중앙 데미지를 잘 받는 것까지 감안하면 이젠 플토도 맹독우 맞고 눈물이 추적추적거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사소한 패치들을 간단하게 예상해보자면, 화염차가 컨트롤만 잘 하면 비경장갑 유닛(특히 점막 밖 노발업 바퀴) 상대로 잘 싸우게끔 상향, 사신의 체력 혹은 이속 상향, 최강 견제자이자 견제 종결자이신 뮤탈의 이속 하락(블쟈가 양심이 있다면 타락귀보다 느리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밤까마귀의 추적 미사일 상향을 예상해 봅니다. 핵심 유닛은 죄다 너프군요. 하긴 블리자드는 너프를 좋아하니까요.


덤으로 이건 추측보다는 제 바람에 가깝지만, 250mm 타격포 사거리 9에 연구 비용은 200m/200g/140sec, 타격포 맞는 유닛은 수송선에 태울 수 있게 하면 테플전 양상이 조금 더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거의 잉여인 250mm가 거신 저격이라는 강력한 임무를 부여받게 되고, 플토는 거신이 타격포에 맞기 시작하면 차원분광기에 태우면서 되받아칠 수 있습니다. 테란이 토르를 본격적으로 뽑게 되면 로봇 공학 시설에서 거신뿐만이 아니라 차원분광기도 같이 뽑아야 하기에 로봇 공학 테크의 힘이 약해집니다. 그리고 테란이 250mm를 쓰는 것보다는 거신을 태웠다 내렸다 하는 게 손이 훨씬 많이 가기 때문에 차원분광기를 붙여도 다 살리지 못하게 됩니다. 대신에 플토가 뽑아놓은 차원 분광기로 게릴라에 활용할 수 있고, 거신 카운터로 바이킹 대신 토르에 지나치게 의존한 테란에게 공허포격기나 우주모함으로 카운터를 날릴 수 있는 등 테플전 중후반 양상이 다채로워집니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토르의 돌격 컨셉에 미련을 못 버렸다면 실현 가능성은 0%...;;; 수많은 임상실험으로 250mm가 잉여임이 입증되었다는 것을 블리자드가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쓰고 나니 갈수록 제 바람을 적는 글로 변질될 것 같아 이쯤에서 정리합니다. 버프되었으면 하는 유닛이 얼마나 많은지... 히드라, 잉여모함, 모선, 잉정관 등등... 으헝헣;;


[[ 요약 ]]

# 너프될 것 같은 유닛 : 해병, 불곰(자극제), 고위 기사(사폭) [여기까지 데이비드 킴 언급] // 맹독충, 뮤탈
# 버프될 것 같은 유닛 : 사신(이속 혹은 체력), 화염차(비경장갑 유닛 상대로), 밤까마귀(추적 미사일)
# 내 바람 : 토르 250mm 사거리 버프, 스턴 효과는 너프
                 플토도 맹덕맹덕하게끔 맹독충 재설계
                 더 있지만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