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5/06/30 00:13:50
Name 엘더릭스
Link #1 본인
Link #2 없음
Subject [연예] (스포) 오징어 게임 시즌 3 나름대로 감상평. (수정됨)
오징어 게임 시즌 1은 명작이었고,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시즌 3으로 가는 연결이라 생각해서 명작은 못 되나 그보다는 시즌 3이 어떻게 나오나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다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그럼 시즌 3은 어땠냐면, 무난한 마무리 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성기훈의 트릴로지와 오징어 게임 한국지부의 일시적인 멸망 정도로 결론지었죠.
개인적으로 시즌 3에서 가장 강하게 아쉬웠던 점은, 시즌 1에 비교될만한 악역의 부재 혹은 무게감 부족이었습니다. 시즌 1에서는 우선 게임 내에서 장덕수가 악역으로써 강렬합니다. 강한 무력과 살인, 악랄한 조폭, 의외로 머리도 나쁘지는 않고, 돈에 집착하며, 이용 가치가 없으면 사람을 버리지만 자신조차도 버림받는 조폭의 특징도 잘 살렸습니다. 그리고 최후에 주인공 성기훈을 막아설 것도 같지만 의외로 배신당해 끝까지 못 가고 허무하게 끝장나는 엔딩도 좋았습니다.
시즌 1에서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게임에 주인공 성기훈을 막아서는 건 절친이자 타락하는 조상우죠. 조상우의 타락은 충분히 이해가 가능합니다. 강새벽과 성기훈이 게임 중단을 요청하면 본인은 정말 남는게 없습니다. 난 타락해서 아주 나쁜 짓 해서라도 저 상금 가져야겠다! 라는 절박함과 설득력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지는 멋진 구성이었습니다.  
반면 시즌 3은 장덕수나 조상우에 비견될 만한 악역이 없거나 허술해보입니다. 일단 타노스는 시즌 2에서 죽었고, 김남규는 악역이긴 한데 민수에게 조롱받다 허무하게 죽습니다. 줄넘기 게임에서는 이석 배우가 연기한 단역이 좋은 악역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성기훈과 자신 이외에는 모조리 못 건너오게 해주고 우승한다! 라는 협박과 조롱은 좋습니다만 이후 성기훈에게 거부와 응징을 당하고 짧게 끝나버립니다.
고공 오징어 게임에서는 성기훈과 대립하는 악역들이 시즌 1의 장덕수나 조상우보다 못해 보입니다. 박민수는 약해보이면서 의외로 여기까지 오는데 별다른 활약없이 죽습니다. 이명기는 완전히 악역으로 변해 자기 자식인 아기와 성기훈을 죽이고 우승하겠다고 하는데, 자기 자식을 비정하게 저버리는 과정이 부실해보입니다. 자기 자식 싫은 수도 있긴 한데, 조상우의 타락만큼 설득력있게 느껴질 뭔가가 없어보였다고 할까요? 저는 이 부분에서 시즌 3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이명기의 타락을 잘 설명해야하는 뭔가가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시즌 1의 조상우에게서 느꼈던 그런 것이 없어서 허전했죠.  
그 밖에 시즌 3의 강노을, 황준호 등의 부수적인 부분도 시즌 1의 황준호보다 못 합니다. 시즌 1의 황준호는 성기훈과 비견될 만한 또 다른 주인공 수준으로, 오징어 게임의 실상에 대해 시청자들에 설명해주는 중요한 부분인데, 시즌 3의 그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 시즌 3에 실망하신 분들은 이런 점 때문이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오징어 게임 시즌 3의 마지막에는, 오징어 게임 미국지부의 이야기가 후속작으로써 나올 것이라는 암시를 하며 끝나는데 기대하게 됐습니다. 과연 미국의 오징어 게임은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다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두드리짱
+ 25/06/30 01:01
수정 아이콘
곱씹을수록 시즌1이 그렇게 몰입감 있던 이유는 2화가 컸던거 같습니다. 현실이 더 끔찍한걸 보여주며 죽을 각오로 돈 때문에 재참가 했기 땜에 다들 악착같고 빌런은 더 빌런스럽고 상우햄의 빌런으로 진화하던 과정 하나 하나가 생동감과 설득력이 있지 않았나..
엘더릭스
+ 25/06/30 01:29
수정 아이콘
시즌 1의 2화는 오징어 게임 시즌 1의 깊이감을 더해줘서 참 좋았습니다. 등장인물들에게 적당한 이유나 동기부여가 없으면 이야기가 허술해보이는데 시즌 1은 그렇게 되지 않아서 즐거웠습니다.
네파리안
+ 25/06/30 01:21
수정 아이콘
제가 기대가 너무 낮았던건지 몰라도 결말도 깔끔하고 오늘 한방에 재밌게 끝까지 봤네요.
엘더릭스
+ 25/06/30 01:33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시즌 3이 재미있었습니다. 시즌 1이 워낙 명작이었을뿐 ,시즌 3도 충분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가 시즌 3의 단점 위주로 글을 썼는데 어디까지나 시즌 1보다 아쉽다는거지, 시즌 3이 재미없는건 아니었습니다.
동굴범
+ 25/06/30 05:48
수정 아이콘
이명기가 나쁜놈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자기 자식도 생겼는데 진짜 나쁜놈은 아니거나 아기를 위해 뭔가 하겠지? 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결과는.....

사실 이명기가 오징어 게임을 하던 중에 갑자기 왜 저렇게 타락을 하지? 라는 질문은 잘못 됐습니다. 이명기는 그냥 원래부터 타락한 놈이고 끝까지 타락한 모습만 보여줬을 뿐입니다.

섬만 찾다가 끝난 섬마니나 노을이의 분량을 없애거나 줄이고 거기에 캐릭터의 서사를 좀 더 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후반부는 감독의 주제의식을 중심에 두고 캐릭터는 약간 들러리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저는 충분히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기타] 스연게 재오픈 및 운영방침 공지 [38] jjohny=쿠마 20/05/10 225572 0
공지 댓글잠금 [기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249732 0
공지 댓글잠금 [기타] 연예인 성범죄의 피해자 등에 대해 언급/암시/추정/질문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합니다. [1] jjohny=쿠마 19/03/15 385599 0
공지 [기타] 몇몇 표현들에 대하여 가이드라인을 재공지합니다. [24] 17/10/25 456929 0
89083 [스포츠] [MLB] 월요일 모닝콜 저지 29호 + 30호 [2] kapH818 25/06/30 818 0
89082 [연예] [트와이스] 정규 4집 "THIS IS FOR" Extraordinary : We do us (7월 11일 컴백) Davi4ever520 25/06/30 520 0
89081 [연예] (스포) 오징어 게임 시즌 3 나름대로 감상평. [5] 엘더릭스1952 25/06/30 1952 0
89079 [연예] 단군의 오징어게임3 후기 (강스포) [7] 노래하는몽상가2501 25/06/30 2501 0
89078 [연예] 2025년 6월 5주 D-차트 : 아일릿 1위! 3개월만의 걸그룹 D-차트 정상 탈환 [2] Davi4ever939 25/06/29 939 0
89077 [연예] [아일릿] 인기가요 1위 + 앵콜 직캠 및 무대 영상 [2] Davi4ever940 25/06/29 940 0
89076 [스포츠] 프로야구 순위, 다음주 일정.jpg [72] 핑크솔져4603 25/06/29 4603 0
89075 [연예] [QWER] 봉인 풀린 마징가 [6] 츠라빈스카야4469 25/06/29 4469 0
89074 [스포츠] [UFC] 일리아 토푸리아 2체급 타이틀 석권 [15] 갓기태3693 25/06/29 3693 0
89073 [스포츠] [해축] UEFA U21 결승전 잉글랜드 vs 독일 하이라이트 [2] Davi4ever2472 25/06/29 2472 0
89072 [스포츠] [해축] 벤피카 vs 첼시 경기가 4시간 38분이나 걸린 사연 [4] Davi4ever3178 25/06/29 3178 0
89071 [연예] F girl [7] 김삼관6709 25/06/29 6709 0
89070 [스포츠] 윤형빈 패는 64세 할아버지.mp4 [11] insane8455 25/06/29 8455 0
89069 [연예] 연예계 싸움 1짱(윤형빈 vs 밴쯔) [29] 제논10679 25/06/28 10679 0
89068 [스포츠] 코파와 클럽월드컵으로 예상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10] 대장군4999 25/06/28 4999 0
89067 [연예] (노스포) 오징어게임 시즌을 이렇게 나눴다면 좋았을 듯 [23] 오타니6399 25/06/28 6399 0
89066 [스포츠] [MLB] 오타니의 주말을 알리는 모닝콜 시즌 29호 [11] kapH6009 25/06/28 6009 0
89065 [연예] (스포) 오징어 게임 시리즈 감상 [65] 리니시아8829 25/06/28 8829 0
89064 [연예] [아일릿] 어제 뮤직뱅크 1위 + 앵콜 직캠 및 여러 영상 [8] Davi4ever4168 25/06/28 416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