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홍콩 여행
이직 결정하고 나서 잠시 텀이 생겨서 2020년 1월,
홀로 카메라 한대 들고 홍콩 여행을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해외여행 갈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었네요.
글 재주는 없고 몇 장의 사진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한 밤에 홍콩에 도착해서 에어비엔비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무심코 찍은 사진이 나중에 다시 보니 엄청 맘에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사진처럼요. 간판, 사람, 택시까지 이쁘게 잘 조화가 된 것 같아요.

사실 홍콩 밤거리는 너무 아름 답기 때문에 사진만 찍어도 작품이 나왔습니다.
유명 관광지보다 일반 길거리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더라구요.
센트럴 뒷골목의 퇴근하는 서양인 비지니스맨과 고급외제차들 사이로 옛날 홍콩 거리의 감성이 섞여 있네요.

어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퇴근 후 포장마자에서 술 한잔은 전세계 공통이죠?
햄버거집을 지나가는 양복입은 비지니스맨과 바로 옆에서 주문 받으러가시는 친근한 아주머니 모습이 맘에 드네요.

강남역 뒷골목을 열심히 찍고 있었던 한 외국여행객이 생각나네요.
그 분도 우리나라 간판과 골몰길이 엄청 이뻐보였겠죠?


홍콩에는 트램이 있습니다. 사람은 생소한 것에 매력을 느끼잖아요.
저 역시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목적지 없이 한 시간 넘게 트램을 타고 에서 홍콩 시내를 구경한 기억이 있네요.


주성치의 소림축구를 보면 나올 거 같은 그 특유의 홍콩 주택가가 떠올리지 않으신 가요?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옛 감성을 지닌 아파트가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남산 바로 밑에 회현아파트라고 70년대 지어진 비슷한 아파트가 있죠.

인스타에서 유명한 차이홍 아파트입니다.
사실은 관광지에서 멀리 떨어진 그냥 아파트 단지에요.
차이홍(무지개)이라는 말 그대로 아파트 색을 이쁘게 꾸며놨어요.
사진 밑에 인스타 작품을 남기는 친구들도 보이네요.


홍콩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산을 오르면 홍콩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피크트램 몇시간 대기는 기본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이슈+비수기인지 줄 없이 바로 탔습니다.
콩은 안개가 많아서 이런 전망보기가 어렵다던데, 오후에 날씨 좋은 거 보고 일정 바꾼 것이 신의 한 수였어요.


저는 어디나라 여행을 가도 로컬 시장은 꼭 가봅니다.
뭔가 그 나라만의 느낌을 가장 잘 담는 곳이라고 봐요.

홍콩에서 본 참이슬과 처음처럼. 어디서 저 앞치마를 구했을까요?


마지막으로 홍콩 시위를 구경했습니다.
“민주는 한 사람의 한 표로 시작되고, 자유는 한 사람의 한 걸음으로 시작한다”
이 포스트잇은 시위 다음날 아침에 다시 가보니 깨끗하게 지워졌습니다.
홍콩에 평화가 오길 바랍니다.
* 손금불산입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3-07-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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