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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07 14:42:50
Name 칭찬합시다.
Subject [질문] 조센징이란 단어가 멸칭으로 여겨진 건 언제부터인가요?
저를 포함한 거의 모든 한국인들은 조센징이란 단어를 단순히 조선인이란 한자어를 일본어로 읽는 중립적인 단어가 아니라 한민족에 대한 멸칭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감정이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매우 오래되고 세계 각국의 한국계들에게 보편적인 감성으로 여겼습니다. 이 단어가 비하적이라는데 아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없었구요.

그런데 일본 내 재일 조선인들이 스스로를 조센징(조선인)으로 칭하는 걸 보고 혼란이 왔습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재일 조선인으로 여기니 그 단어가 멸칭으로 여겨지지 않는건가?'하는 의문도 들었고, 그렇다면 북한 역시 스스로를 북조선, 조선인으로 부르니 조센징이란 단어를 한국계 전반에 대한 비하로 여기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계 중국인인 조선족은 또 어떻게 여기나 궁금하기도 하구요.

조센징이란 단어는 언제부터 우리에게 멸칭으로 여겨졌나요? 이 단어를 경멸적인 표현으로 여기게 된 게 해방 이후 남한에서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일제 강점기나 그 이전부터 멸칭으로 여기다 이런 감성이 재일 조선인이나 다른 한국계에게 사라진 것인지, 그도 아니면 여전히 세계 각국의 한국계들이 이를 멸칭으로 여기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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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냐고
23/11/07 14:50
수정 아이콘
원래 멸칭을 스스로 쓰는건 많이 하지 않나요?
"난 이과충이라 그런거 모름~"
칭찬합시다.
23/11/07 15:19
수정 아이콘
네네. 말씀하신바가 맞습니다. 헌데 재일 조선인이 쓰는 조센징이란 어휘가 멸칭을 자조적으로 쓰는 (흑인끼리 니거 같은)게 아니라 일상어로서 쓰이는 것 강아서요.
Starscream
23/11/07 15:26
수정 아이콘
현직 일본인데 재일조선인의 조센징과 흑인들의 니거와는 전혀 다른 케이스입니다.
Starscream
23/11/07 15: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애초에 멸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중에는 이래서 미개한 죠센징은 안된다는거야. 라는식의 모욕을 하는 일본일들도 있었고 지금도 있을테지만 그것과 죠센징이라는 어휘 자체가 멸칭은 아니라고 봐요.
이래서 미개한 중국인들은 안되는거야 와 이래서 미개한 짱개들은 안되는거야 는 같은 내용이지만 중국인은 멸칭이 아닌것처럼요.
칭찬합시다.
23/11/07 15:19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23/11/07 15:10
수정 아이콘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르키는 멸칭으로 [여보]를 사용했다는군요.
그 당시에 선조들이 누구에게나 여보, 여보시오, 여보오 라면서 말을 시작한 까닭에 자연스레 멸칭으로 발전했답니다. 해방 직전까지 이랬다니 멸칭 [조센징]은 1945년 이후의 습속으로 보입니다.
출처는 <<제국의 브로커들 : 일제강점기의 일본 정착민 식민주의 1876-1945 / 우치다 준>> 입니다.
칭찬합시다.
23/11/07 15: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계층방정
23/11/07 15:56
수정 아이콘
욕은 꼭 어원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사용 환경이 욕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어 '기사마'는 한자로 貴樣으로 쓰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원래 존칭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폄칭으로 변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스스로 조센징을 멸칭으로 쓰지 않는다고 조선인들이 그걸 멸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속단하긴 이릅니다.

디시인사이드 다음 글도 참고하세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anguage&no=54683&search_pos=-61292&s_type=search_name&s_keyword=.E3.85.81.E3.84.B4.E3.85.81&page=1

여기에서 다른 예로 현대 한국에서 쓰이는 '조선족'을 들고 있어요. 조선족 그 자체는 차별적인 말이 아니지만, 한국 내에 조선족에 대한 차별적 분위기가 암암리에 퍼져 있기 때문에 그런 함의를 담고 쓰는 '조선족'은 폄하 칭호가 될 수 있어요. 조센징은 그런 경향이 훨씬 심해진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작정하고 식민지 조선인을 폄하할 때에는 조센징이 아니라 '센징'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자신들은 중립적으로 부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차별적으로 부르는 '조센징' 용법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칭찬합시다.
23/11/07 16: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네네. 말씀하신 바에 동의합니다. 니그로라는 표현이 검은 색이라는 중립적인 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멸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죠. 다만 전 이를 멸칭으로 생각하는 역사가 언제부터였는지 궁금해 질문드렸습니다.
계층방정
23/11/07 16:40
수정 아이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해 보니 1937년에 비하적인 맥락에서 조센징이란 단어가 쓰인 적이 있습니다. '맥락'이라고 했는데, 단어 자체로는 멸칭은 아닌 것 같기 때문입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31062300239207016&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31-06-23&officeId=00023&pageNo=7&printNo=3765&publishType=00020
해방 후인 1950년에는 맥아더가 일본 내에 포고령을 내려서 모욕적인 조센징 대신 한국인이라 고쳐 부르게 했다는 기사가 있고요.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50012200209101020&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50-01-22&officeId=00020&pageNo=1&printNo=8153&publishType=00010
칭찬합시다.
23/11/07 16:44
수정 아이콘
상세한 조사와 답변 감사드립니다!
23/11/07 16:06
수정 아이콘
멸칭은 그 단어의 본래의 의미가 중요한게 아니라 부르는 사람과 불리는 사람의 기분이나 분위기같은데서 생기는거라고 봅니다.
원숭이도 어원은 별거없지만 들으면 기분나쁠수도 있는 사람이 있지요.
칭찬합시다.
23/11/07 16:27
수정 아이콘
저도 멸칭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 멸칭의 역사성이 궁금했습니다
코기토
23/11/07 16:32
수정 아이콘
조선인의 일본식 발음일뿐이지만 일본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조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다보면 '조선 사람' 이라는 말 자체가 자연스럽게 멸칭처럼 느껴지게 되는거죠.
일본인과 구분되는 조선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 우리가 아닌 타자화되면서
지배하는 일본인이 아닌 지배당하는 하층민, 미개한 족속으로 조선인의 이미지가 형성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회색사과
23/11/07 16:40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이 되고 조선인이라는 표현을 평상시에 들을 일이 없기에
한국사람이 듣는 조센징은 멸칭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야 자기네를 북조선이라 하고 있으니 북조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센징이 멸칭이 아니겠죠.
무딜링호흡머신
23/11/07 16:55
수정 아이콘
럼자오자레는

럼블 자르반 오리아나 자야 레나타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지만

지금은....
Bronx Bombers
23/11/07 18:10
수정 아이콘
상습박해 덜덜덜
사상최악
23/11/07 20:48
수정 아이콘
조선사람은 조센징이니까 멸칭이 아니죠.
강코쿠징을 조센징이라고 부르면 멸칭이죠.
23/11/08 15:53
수정 아이콘
촘스키가 언어는 살아있다고 했죠. 니거도 처음에는 중립적인 언어였고, 호모도 처음에는 중립적인 언어였습니다. 시대가 지나고 용례가 바뀌는 경우가 참 많죠. 언어는 발전하지만 인식이 그에 따르지 못하면 일어나는 현상 같아요.
23/11/08 18:47
수정 아이콘
한남 같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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