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3/11/01 07:48:16
Name 칭찬합시다.
Subject [질문] 신의 개입으로 진화했다는 의견은 진화론인가요?
퓨리서치센터에서 미국인에게 한 조사에서

생명체가 지금 있는 그대로 창조/신의 개입으로 진화/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의견이 각각 18%/48%/33%였고 신문기사에는 창조론을 믿는 미국인이 18%에 불과하다는 논조의 기사를 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론 신의 개입으로 진화했다는 의견 역시 진화론이라기보단 지적설계론, 창조론의 일부분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콩돌이
23/11/01 07:57
수정 아이콘
원문을 봐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추측하건대, '창조'는 말 그대로 종교적인 신, 즉 인격신을 뜻하는 것 같고... '신의 개입'은 인격신은 아니지만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jjohny=쿠마
23/11/01 08: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https://www.pewresearch.org/religion/2019/02/06/the-evolution-of-pew-research-centers-survey-questions-about-the-origins-and-development-of-life-on-earth/

찾아봤는데,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는 위 링크일 것 같습니다. (설문 문항을 구체적으로 읽어보니 기사에 묘사되었다는 설문 문항 내용과는 약간 뉘앙스 차이가 있네요)

위 조사를 인용한 기사들은 여럿 있을텐데 원글자분께서 보셨다는 기사가 그 중 무엇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원문을 봐야 알 것 같네요.
jjohny=쿠마
23/11/01 08: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범주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 '신의 개입으로 진화'라는 개념은 진화론 본연의 개념은 아닙니다.
- 그보다는, 생각하신 것처럼 넓은 의미에서 창조론의 한 갈래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 다만, 설문 문항이나 기사 논조 원문을 봐야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jjohny=쿠마
23/11/01 08: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창조와 진화를 굳이 대립적인 관점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창조와 진화를 대립적으로 보는 관점은 신학적으로도 필수가 아니고, 딱히 메인스트림도 아닐 겁니다.)
-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하는 것 자체는 대부분의 그리스도교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앙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창조되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꽤나 다양한 관점이 있습니다.
- '진화'는 근대-현대 과학에 의해 명확하게 확인된 사실로 인정되고 있고, 진화를 포함해서 과학/과학체계를 거부할 생각이 없는 그리스도교인들은 창조와 진화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겁니다. 본문 설문 문항을 기준으로 하면, 2번이나 3번, 또는 그 언저리 어딘가의 지점에 해당하는 거죠.
- 말은 간단하지만, 신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고민할 지점들이 꽤나 많습니다. 과학이나 신학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이러한 쟁점들에 대해 스스로의 답변을 명확히 정해놓고 신앙생활을 하기는 어려운 노릇이고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경우 2번이나 3번 중 어느 하나의 답변을 선택하게 될 겁니다.
- 그런 의미에서, 2번을 엄밀하게 [진화론]이라고 분류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보수적인 의미의 창조론](다르게 표현하자면, '젊은 지구 창조론')과는 구분되는 관점인 셈이죠.
-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기사는 '(보수적인 의미의) 창조론의 지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취지였을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23/11/01 12:1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아카이브 해놓은게 생각나네요 크크
https://cdn.pgr21.com/freedom/33779#1177318
바람돌돌이
23/11/01 08:18
수정 아이콘
창조론에 한해서 1. 성경을 믿는다 2. 신은 있는데 성경에 써놓은대로는 아니다 3. 아예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의 질문이겠죠.
어촌대게
23/11/01 08:36
수정 아이콘
딱봐도 지적설계론
콘칩콘치즈
23/11/01 09:04
수정 아이콘
전혀요
23/11/01 09:26
수정 아이콘
자연선택의 진화가 신의 뜻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 왜 굳이 세분하는지...
Lainworks
23/11/01 09:37
수정 아이콘
설문지 장난질 미국도 잘하네요
류지나
23/11/01 09:50
수정 아이콘
'신은 믿지만 명백히 드러난 진화의 증거도 부정하지 않는다' 정도의 스탠스 아닐까요? 딱 경계를 나누자고 하면 창조론에 가깝겠지만 쿠마님도 언급했듯이 신앙과 과학이 꼭 대립하는 존재인 것만은 아닙니다. 신앙을 가지면서도 과학을 부정하지 않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정도겠죠.
은때까치
23/11/01 10:26
수정 아이콘
그냥 저 3개가 같은 카테고리에서 묶여서 다뤄진다는거 자체가 참을수 없이 불쾌합니다.
애플프리터
23/11/01 13:16
수정 아이콘
종교와 과학은 겹치는 처음부터 분야가 없어야 되는 개념인건데, 자꾸 한쪽에서 스토킹을 합니다.
회색사과
23/11/01 10:51
수정 아이콘
제가 영어가 짧아 잘은 모르겠지만..

신의 개입으로 인한 진화 < 이게

1. 지금과 같이 진화가 되어 오도록 (인간이 인간이 되도록) 신이 진화에 개입했다.
2. 자연 선택이 되도록 설계한 절대자가 있다.

둘 중에 어느 쪽 의미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 같네요. (영어를 잘해서 내용을 다 읽어봤으면 좀 더 명확했겠습니다만 흐흐)

과학자이면서도 종교를 갖는 상당수는 "없다는 증거가 없으니 자신있게 없다고는 못하겠다" 정도의 스탠스로 있을 거라서요...

1번의 의미라면 말씀하신대로 지적설계론에 가까운 의미일 것이고
2번의 의미라면 진화론을 인정하고 그 한참 밖에 있는 추상적인 뭔가를 신으로 퉁치는거죠.
회색사과
23/11/01 10:54
수정 아이콘
짧은 영어로 읽어봤는데 1번 뜻에 가까운 것 같네요..

미쿡.. 무서운 나라..

태초부터 인간이 있었다는 또 왜케 많은지..
샤르미에티미
23/11/01 11:15
수정 아이콘
기독교 이전에 있던 종교들도 진흙을 빚어서 사람을 만들어냈네 나무로 만들어냈네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었는데 뭘 했더니 태양이 생기고 하늘이 생기고 땅이 생기고 이런 식이죠. 본문과 같은 태초부터 생명체는 존재 했고 신들이 더 좋게 진화를 시켰다... 이런 건 비교적 현대적 관점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관점 자체는 게임에서도 쓰이고(WOW) 판타지나 SF 세계관에서도(에일리언) 종종 쓰이고 있습니다. 창조론의 한 부분이긴 한데 무조건 창조론이냐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무딜링호흡머신
23/11/01 11:26
수정 아이콘
신을 정의해야...

자연의 순리도 큰 틀에서의 신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

인격신이 아닌...
짐바르도
23/11/01 12:02
수정 아이콘
외계에서 생명이 발원해서(신이나 외계인이 씨앗 심어주고 감) 그 뒤로 진화가 일어났다. 라는 건 양립할 수 있죠. 도킨스도 어느 인터뷰에서 그런 가능성까지 부정하는 건 아니라고 했고요. 다만 본문에 쓰신 분들이 믿는 건 그게 아니겠죠. 여하간 신이 다 관장하고 군림하는 세계관 원하시는 것일 테니.
23/11/03 00:21
수정 아이콘
'본문에 쓰신 분들'이 동의한건 "Humans have evolved over time due to processes that were guided or allowed by God or a higher power"라는 문구 입니다.
즉, 신이 모두 관장했다 믿는 사람은 물론 적극적인 개입은 없었다 믿는 사람도 포함된듯 하네요
짐바르도
23/11/03 11:12
수정 아이콘
네에-
무냐고
23/11/01 12:29
수정 아이콘
오오 전지전능하지 않은 신이여..
23/11/02 23: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10년도 더 된 기억이긴 합니다만, 제가 대학에서 생물학 전공하던 시절 진화생물학 수업에서 배운 바로는:

(1) '지적설계론(intelligent design)'은 현존하는 모든 생물체가 신이 만든 모습 그대로라 주장하는, 진화론에 상반되는 이념입니다.
진화 자체를 인정하는 지적설계론은 있을수 없으므로, 말씀하신 '신의 개입으로 진화함'을 믿는 사람들은 지적설계론을 믿는 사람이라 볼수 없습니다.

(2) 창조론(creationism)은 생명의 기원에 신이 있다는... 굉장히 광범위한 이념입니다.
일반인들이 진화vs창조 논쟁시 '창조론=지적설계론'처럼 자주 표현되긴 하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지적설계론은 수많은 창조론계 이념 중 하나일뿐 입니다.
('그렇게 치면 진화론도 자연선택 외의 이념도 있지 않냐-'라고 따지고 들수 있겠지만, 과학계는 상대적으로 동일한 컨센서스가 있으므로 '진화론=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라고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3) 위의 이유로.... 지적설계론은 진화론과 공존할수 없는 이념이지만, 창조론은 세부 이념에 따라 진화론과 충분히 공존 가능한 이념입니다.
고로 '신의 [관여]로 진화함'을 믿는것은, 창조론만 믿는것도 아니고 진화론만 믿는것도 아닌... 창조와 진화를 둘 다 믿는거라 볼수 있습니다.
(퓨리서치센터 설문의 뉘앙스를 좀 더 정확히 반영하는 표현은 '개입'보단 '관여'라 생각해 임의로 수정 했습니다)

댓글들 보니 답정너 시전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보여서 이런 댓글이 무슨 의미 있으려나- 싶은데
혹시 관심 있는(그리고 영어 되는) 분들은 미국 국립과학원의 공식 칼럼 한번 읽어보길 추천 합니다:
https://www.nationalacademies.org/evolution/science-and-religion
중간에 "Attempts to pit science and religion against each other create controversy where none needs to exist."라는 문구 제발 밑줄 좀...
칭찬합시다.
23/11/07 14:3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칭찬합시다.
23/11/07 14:31
수정 아이콘
답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3347 [질문] 애니플러스 사이트 이용해신분 계신가요 lasd2416264 23/11/01 6264
173345 [질문] 가솔린 차량 시동이 안꺼지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2] 친친나트7251 23/11/01 7251
173344 [질문] 미국은 흑인들 범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21] 붕붕붕10226 23/11/01 10226
173343 [질문] 넷플릭스 최근6개월간 추천작 소개 좀 해주세요. [19] 코기토7936 23/11/01 7936
173342 [삭제예정] (롤드컵 양도) 4일 연석입니다 [1] 삭제됨5567 23/11/01 5567
173341 [질문] 자동차 터보엔진 수명이 궁금합니다. [16] 카페알파9803 23/11/01 9803
173340 [질문] LOL 경기 중간 작전타임에 대해 의견이 궁금합니다. [26] 오타니8241 23/11/01 8241
173339 [질문] 비타민씨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3] 아케르나르6111 23/11/01 6111
173338 [질문] 인터파크 콘서트 티케팅 질문드려요 [9] 파쿠만사7104 23/11/01 7104
173337 [질문] 신의 개입으로 진화했다는 의견은 진화론인가요? [24] 칭찬합시다.8547 23/11/01 8547
173336 [질문] 미국주가가 상승한 다음날 국장도 오른다? [10] 붕붕붕7464 23/11/01 7464
173335 [질문] 장례식장 부의록 질문드립니다.. [4] 사계7266 23/11/01 7266
173334 [질문] 공무원이 '다' 포기하면 어디까지 할 수 있나요? [22] 바쿠12074 23/10/31 12074
173333 [질문] 엑셀 시간 서식 질문입니다. [3] 바람의 빛7908 23/10/31 7908
173332 [질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운동 노래 추천해 주세요! [2] 악포6698 23/10/31 6698
173331 [질문] 새 PC 견적 내보려고 합니다. [7] 한아8220 23/10/31 8220
173330 [질문] 차사고로 차량 문을 교체했는데 이물질이 묻어있습니다, 무슨자국인지 봐주실분있나요 [5] 애플이염8668 23/10/31 8668
173329 [질문] 화학질문 전이원소에 12족 (아연 카드뮴 수은~) 포함유무 [2] 스핔스핔7800 23/10/31 7800
173328 [질문] 인천공항 2터미널 주차 질문 드립니다 [6] Alfine7073 23/10/31 7073
173327 [질문] 가락시장 초장집? 질문 올립니다. [9] 회색사과8876 23/10/31 8876
173326 [질문] 스마트폰 보호필름 종류 질문 [3] 데비루쥐7534 23/10/31 7534
173325 [질문] 가죽자켓 줄이는거 가능한가요? [4] 월터화이트7506 23/10/31 7506
173324 [질문] (스포주의) 공포/스릴러 영화 제목이 기억나지 않습니다(찾았습니다) [7] 띠우7255 23/10/31 725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