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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5 01:36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원래는 리뷰 끝내고 논문 발표해야 하는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네요.
관련자가 내부다툼 끝에 무단으로 논문을 발표했다는 게 거의 오피셜인 상황이라...
23/08/05 02:43
논문이 출간되는 프로세스를 전혀 모르시면 윗 분들 답변이 이해가 안가실거라 모르신다고 가정하고 설명을 드리면,
일반적으로 논문 완성 -> 저널 투고 -> 에디터 및 리뷰어의 심사 (심사를 한다는 것이 실험 내용을 직접 수행해서 검증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논문의 신규성, 논문의 가설 및 목적과 그 검증 과정의 rationale이 올바른지, 논리상 헛점 등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보강을 요구하는데 이걸 peer review라고 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 논문 저자의 이에 대한 논문 보강 -> 재심사 후 저널에 출간 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은 빠르면 몇주, 길면 1~2년까지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널의 위상에 따라 판이하게 다릅니다. 따라서 엄밀히 따지면 작정하고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해도 알 방법이 없는 것이죠. 가끔 저널에 출간되었다가 철회되는 논문들이 있는데, 이런 논문들은 너무 대놓고 조작을 했다던지, 썼던 그림을 또 썼다던지 (뒤집거나 일부만 크롭하는 식으로) 하는게 걸리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도 사실 정말 드물구요. 따라서 이해하시기 편하게 말씀드리면 이것이 진짜다 라고 인증을 한다기보단, 저널에서 거치는 리뷰를 통해서 이 논문은 이 저널에 어울리는 수준의 연구이며, 신빙성을 가진다 정도로 인증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어떤 저널이든 논문이 출간되려면 신규성을 가져야하는게 일반적인데,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심사 과정이 길어지는 경우 그 사이에 가끔씩 굉장히 비슷한 논문이 다른 저널에 출간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죠. 그러면 저널에 투고를 먼저 했든말든 간에 그 아이템에 관한 originality는 먼저 출간된 논문이 가져가게 되는거죠. 따라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아이템의 경우는 rXiv라는 곳에 먼저 공개를 해버리고는 합니다. rXiv라는건 일종의 아카이브 시스템인데, 저널은 아니기 때문에 peer review 과정 없이 그냥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시스템입니다. biorXiv, arXiv 등이 분야별로 있는데, peer review가 없으므로 공신력이 없습니다 (빛의 속도를 능가한 무언가를 만들었다 이런걸 그냥 올려도 상관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내 논문의 리뷰 과정이 길어지는데 originality를 보호하고 싶은 경우 선 공개를 해버리는거죠. 위에 망고베리님은 반대로 쓰신듯합니다. 출판 이후보다 출판 이전에 올리는게 일반적입니다. 어쨋든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면, 검증과 인증 관련해서는 보통 이번 초전도체처럼 다른 연구기관에서 재현하거나 하는 과정은 거의 없습니다. 이번 케이스가 특별한 이유는 그만큼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이고 보통은 남의 연구 검증하는데 관심도 없고 직접 실험해서 검증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23/08/05 08:57
다른 분야들은 arXiv에 먼저 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응집실험은 소위 scoop의 위험이 커서 되려 나중에 올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23/08/05 10:31
논문이 출판되기 전에 rXiv에 올리는 이유는 TERM님이 이미 설명해주셨는데, 논문이 출판된 다음에 arXiv에 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3/08/05 10:44
출판된 논문을 보려면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서비스차원에서 올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귀찮으니 안 올리는 경우가 고체에선 많습니다.
23/08/05 11:15
저널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니 한꺼번에 검색하기엔 아카이브가 편합니다. 결국 논문도 누가 읽어주고 인용해주고 해야하니 노출도를 올리기 위한거죠.
23/08/05 05:04
윗분이 이미 자세하게 말 해주시긴 했지만, 살짝 내용을 추가 하자면: 논문 출판 됐다는게 외부 검증까지 마쳤단 의미는 아닙니다.
출판된 논문을 보고 다른 연구소에서 검증(replication) 시도 할때가 있긴 하지만, 보통 검증'만' 하면 출판도 어렵고 시간 낭비일때가 많아서... 검증을 한들, 그 외에 플러스 알파로 뭔가를 더 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즉, 직접적인 검증보단 간접적인 검증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검증을 시도한들, 미세한 변수 차이로 결과가 다르게 나올때도 은근 많아서... 최종적으론 '리뷰'나 '메타분석' 같은, 기존의 비슷한 연구를 취합해 요약하는 연구가 필요 할때도 있습니다.
23/08/05 11:26
다른 분야지만 논문제출도 하고 피어리뷰에 참여해 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리뷰어가 모든 실험결과를 재현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실험과정이나 논리에 이상은 없는 지, 결론에 대한 증거가 충분히 제시되어 있는 지, 기존 연구와 비교해 말이 안되는 점이 있는지로 판단하는데 리뷰어의 세부분야와 경험에 좌우되고 합니다. 정치적인 문제들도 있고요. 자기 주장과 비슷한 논문들은 쉽게 통과시키고 아니면 최대한 귀찮게 굴고 지연시키고요. 그래서 게재승인된 논문들이라고 진리는 아니고 대형저널이고 리뷰어 여럿이서 교차검증하는 경우는 신뢰성이 높아질 순 있죠. 그래서 학계에서는 반박논문 쓰고 재반박논문 쓰고 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게 과학인 거구요
23/08/06 22:04
피어리뷰가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건 편집장이 풀 안에 있는 몇명한테 한번 봐달라는 것 정도죠. 리뷰하는 사람은 대가일 수도 있고, 대가 밑에 있는 조교거나 학생일 수도 있고, 관련 논문을 얼마전에 쓴 신임교수나 포닥일 수도 있구요. 논문에서 피어리뷰가 있고 없고가 사실 큰 의미가 있는지도 이제와선 잘 모르겠네요. mdpi같은데 논문내는 독일쪽 연구진은 논문보면 그래픽도 좋고 내용도 좋고 결과도 좋은데, mdpi는 사실 별로 평판이 좋진 않거든요. 리뷰도 거의 1주만에 하는 편이라..... 인상평에 가까운 거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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