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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0/05/26 11:08:11
Name 삭제됨
Subject [삭제예정] 정신과 치료 잘 아는 분 계시는지요?(약물 자살시도자 정신치료 관련) (수정됨)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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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 11:30
수정 아이콘
먼저 집 근처 정신건강의학과 내방하셔서 통원치료 진행하시고, 입원치료 여부는 차후에 의사선생님 의견에 따라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셨을 텐데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라고, 동생분께서도 마음의 병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껀후이
20/05/26 12:44
수정 아이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26 11: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에 비슷한 일을 저질러본 적이 있는 당사자라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부족하지만 조언 몇 마디 남겨봅니다.

1. 가능하시다면 여러 정신과 내방을 해보신 후 동생분이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곳에서 통원치료를 하시는게 낫습니다. 아무 곳이나 가는건 아니에요. 가족에게는 말을 못해도 담당 의사에게는 다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편하게 접근해야지 담당 의사도 정확하게 판단이 가능하고, 조절도 쉽기 때문입니다. 당장 저조차도 담당의 및 병원 바꿀까 몇번을 고민하다가 아직 다니고 있네요. 그러다보니 그나마 좀 편하게 대하는게 가능해진 것도 있습니다만...

2. https://cdn.pgr21.com/freedom/81733 (닉변 이력 확인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직접 쓴 글입니다.)
솔직히 입원은 비추합니다. 비용 문제를 떠나서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타인이 생각하는 원인이 꼭 맞으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진짜 중요한 사실인데 당사자 이외 다 타인입니다. 이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일단 통원치료를 하시면서 추이를 보시는게 낫다고 봅니다.

3. 사실 이건 Case by Case라 뭐라 콕 찝어 말하기는 곤란합니다만, 동생분의 성향이 어느쪽인지 몰라 조언드리기가 저어되긴 합니다. 그나마 가족에게 터부가 없다면 진솔하게 대화하면서 풀어나갈수도 있는데, 저같이 가족과의 관계가 최악인 상태였다면 대화 시도 자체가 동생분에게는 고문 수준이니까요. 이건 본인만이 아는 문제니 가족도 알 수 없는 이야기니까요... 그나마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자살시도든 금전적 문제든 일단 덮어두시길 바랍니다. 본인이 이야기를 하지 않는 한 가족이나 타인이 먼저 말을 꺼내서 좋을게 하나 없습니다. 이건 통원치료중 담당의에게 들은 내용을 본인에게 확인하는 행위 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자기 치부가 드러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특히나 우울증 관련이면 더더욱 자기방어기제가 심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행위가 당사자를 또다른 자살시도로 몰아붙일수도 있으니 이 점 만큼은 제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4. 솔직히... 저도 막 1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그때의 감정을 벗어던질수가 없었습니다. 요새도 가끔 스스로 목 조르는 꿈을 꾸기도 하고, 끈 보이면 자살매듭부터 생각날때도 있고 그래요...... 단기적으로 접근하지 마시고, 최대한 장기적으로 바라보시길 빕니다. 당사자만 잘 추스릴 수 있으면 사회생활하면서 티날 일도 없으니까요. 다만 스트레스 저항력은 확실히 옛날보다 떨어집니다... 쩝.
민트밍크
20/05/26 12:05
수정 아이콘
입원에 대해서는 함부로 얘기하시는 게 옳지 못하다고 봅니다.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너무 다양하고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못해 끝내 생명을 잃은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26 12:10
수정 아이콘
일단 "적극적인 개입" 아체에 회의적인 입장이라서 그렇습니다...
직접 입원해보기도 했고, 이후 다른 입원처를 알아보기도 했었지만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알코올 중독 환자 병동이거나 아니면 의료급여 대상자로 입원해서 무기력하게 생활하는 환자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 소수를 찾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찾다가 어쩔수 없이 저런 대다수의 병원에 가게 되면 물리적으로는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더 악화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자의입원 4주 하다가 도저히 아닌거 같아서 제발로 나오게 되었었죠.
민트밍크
20/05/26 12: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불쾌한 치료경험을 하시게 된 게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다만 입원 환경 자체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언급은 의학적으로 매우 조심스럽게 따져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울장애를 비롯한 전반적인 정신의학 질환들은 하나의 병으로 묶기가 어려울 정도로 환자마다의 다양성이 너무나 크고, 절박한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는 의견도 받아들이기가 쉬울 수 있고요

- 입원 환경, 병동 분위기 등은 어떻고 당사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 그러한 영향은 일시적인가? 지속적인가? 의학적인 증상 악화에 기여를 할 정도인가?
- 입원을 하지 않았을 때의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
- 통원치료에 비해 무엇이 낫고 무엇이 부족한가
여러 질문에 대한 대답이 환자의 상황에 따라 너무나 달라질 수 있습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26 12:22
수정 아이콘
그 점에 대해서는 부정할 말이 없긴 합니다...
껀후이
20/05/26 12:50
수정 아이콘
넵튠네프기어자매님, 우선 개인 경험에 기반한 상세한 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1. 여러 곳을 내방해보는 것이 낫군요. 혹시 그러셨던건가요? 여러 곳을 내방하는 자체가 동생에겐 스트레스가 아닐까 걱정되서 여쭙습니다.
2. 네 현재로서는 추측일뿐 저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동생이 가까스로 정신 차렸을때도 "깨어났으면 됐다 살았으면 됐다" 하고 안아주고 말았습니다. 근데 금전적인 경우라면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상황이 아닌가 싶어서 얼른 해결을 해주어야 정신적인 압박감이 줄어들 것 같아서 물어볼까 하는데...어찌 생각하시는지요?
3. 동생과의 사이는 매우 좋으나 동생은 성격 때문인지 말씀하신 우울증 때문인지는 몰라도 본인 얘기를 잘 안합니다. 저보다 더 각별한 사촌누나에게도 안했다고 하니...특히 문제상황 같은 경우에는 혼자 해결하려고 하다가 탈이 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그리 되었네요...
4. 네 저도 이렇게 된 이상 내 가족 내가 건사한다는 마인드로 최대한 보살펴주려고 합니다...집안 사정상 제가 케어해야 해서...

다시 한 번 따스한 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26 13:05
수정 아이콘
1. 저같은 경우 보건소 산하 정신건강보건센터 통해서 가게 되었고, 치료비 지원까지 받은 상황이라 옮길래야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병원을 다녔다면 바로 옮겼을 것입니다...
(자살 시도는 다른 이유인데 계속 돈 문제때문에 그런거 아니냐고 몰아버려서 초기에는 의사에 대해서 전혀 신뢰를 못 했었으니까요.)

2. 금전적 문제가 확실하다면 모르겠습니다만, 그것도 불확실한 상황 아닌가요? 그리고 금전적 문제면 (빚 문제일 경우입니다. 덤으로 3개월 이상 연체일 경우요.) 아마 상환독촉 전화든 우편통지는 무슨 수단을 써서든 통지할껍니다. 그 전에 동생분께서 스스로 말해서 먼저 해결하는게 물론 제일 베스트고 도움이 되겠습니다만... 과연 스스로 말할련지는...... 모르겠네요. 이 점은 솔직히 저도 자신없습니다. 저같은 경우 빚도 있었고 다른 문제때문에 자살시도를 했었지만 빚은 타인(가족도 타인으로 취급했습니다.)이 끝까지 모르길 바랬거든요. 그걸로 자폭하는건 저 하나면 되었다는 생각이였으니까요.

3. ......전문상담사나 당사자가 말을 털어놓기 쉬운 의사선생님을 만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글쓴이보다도 사이가 각별한 사람에게까지 말을 안할 정도면 아마 주변 사람에게는 끝까지 본심을 털어놓지 않을꺼 같은데요. 비밀이 보장되는 제3자에게 말하는게 차라리 편하다고 생각할수도 있다고 봅니다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니 뭐라 말씀드리기가 많이 곤란합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26 12:00
수정 아이콘
5. 약물자살 방법도 찾아보고 시도 비슷하게 해본 입장에서 당사자가 보게 된다면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긴 하네요.
"시판용 약물로는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껀후이
20/05/26 12:51
수정 아이콘
네 근데 의식을 잘 못 찾네요...ㅜ 아직 반수면상태입니다..ㅜ
깨어나야 정신과 진료도 받고 할텐데..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26 13:08
수정 아이콘
현용 시판되는 약물들은 어지간히 과복용을 해도 그 정도까지는 안 가는걸로 아는데...(제가 시도해봤거든요.)
저보다도 더 많이 한번에 복용했나보군요......

부디 동생분이 깨어나시길 빕니다.
사는게 지옥이지만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 제가 이 심정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네요...
껀후이
20/05/26 13:16
수정 아이콘
네 여러 가지 섞어서 30분동안 80알을 삼켰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건 동생이 중간에 깨었을때 비몽사몽 상태에서 진술한거라 아직 신빙성은 없습니다..

'사는게 지옥이지만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니까요.'
동생이나 저나 같은 환경에서 자랐으니 비슷한데 전 죽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는데...
어떤 마음이면 그런 생각까지 들까 가슴이 찢어지네요..
넵튠네프기어자매님께선 그래도 자발적으로 치료도 받으시고 입원도 하시고..노력하시는 것만으로 대단하십니다
동생은 왠지 성격상 안 그럴 것 같아서 걱정이 너무너무 큽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26 13:22
수정 아이콘
그래도 형님되시는 글쓴이께서 이렇게 신경써주는거 알게 된다면 동생분도 괜찮아지시겠죠... 좋게 생각하시길 빕니다.
어자피 장기전이고, 하루이틀 내로 해결될 일도 아닌지라 보호자가 먼저 뻗어버리면 서로 극단적으로 가게 되서 최악의 미래밖에 안 나오니까요...

저야 가족이 원인이였다보니 대충 집 나와서 혼자 살다보니까 이제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동생분의 원인은 알 도리가 없으니까요. 그 문제를 대충이라도 해결해야 조금씩이라도 나아질텐데 서둘러서 그 원인을 찾을려고 하면 또 당사자에게는 상처를 후비는 꼴밖에 되지 않으니 보호자 입장에서는 참 외통수죠... 글쓴이 분께서 오래 버티실 각오를 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껀후이
20/05/26 16:03
수정 아이콘
그랬으면 좋겠네요...장기전이라니 지치지 않고 지금 마음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군요 보호자로써..
따뜻한 조언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넵튠네프기어자매
20/05/26 13:23
수정 아이콘
덤이지만, 솔직히 자발적 치료는 아니였어요.(......)

모텔생활 1개월 전전하다가 돈도 대출 더 못 받고, 도망갈 곳은 없다보니 차선택으로 택한게 병원 입원이였으니까요...
아예 도움이 안 되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어찌되었든 도피의 성격이 더 짙었던거라 자발적 치료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쩝.
민트밍크
20/05/26 12:03
수정 아이콘
무조건 입원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의사선생님이 입원을 권유하시긴 할 겁니다. 지금 상황에서 무조건 장기간 입원할 필요는 없고, 증상 경과나 본인 의향에 따라 입원 기간은 달라지겠지만 대학병원 기준 2-4주 정도가 보통일 거에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중에는 간혹 알코올 환자들만 전문으로 받는 병원이나 만성적인 조현병 환자들만 받는 병원이 있는데 그런 곳에 들어가면 본인도 적응하기 힘들고 의료진도 불편할테니 이는 미리 문의하시면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입원 형태는 자의입원, 보호입원, 동의입원이 있습니다. 자의입원은 본인 동의 하에 입원하는 거고 법적으로 가장 깔끔하지만 환자분이 마음 바뀌면 퇴원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보호입원은 본인이 거부하더라도 보호의무자 2인의 동의 하에 입원하는 것으로 자타해 위험이 명백해야만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고 절차 및 법적으로 다소 복잡합니다. 다만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꼭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병식이 부족한 환자의 위험한 퇴원 요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동의입원은 그 중간쯤 되는 것으로 본인 + 보호의무자 1인 동의 하에 입원하며 환자가 퇴원 요구시 의사가 입원 유지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입원 2주 이내에 보호입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는 본인의 의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증상의 호전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진료/입원 절차의 가능 여부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미쳐요. 사람이 다들 자신만의 감정과 욕구가 있고 성장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이가 보기에 명백히 옳은 사실도 나의 심리적 욕구와 크게 충돌하게 된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운게 사람 마음의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가 최선의 선택인지 인지하는 것이 최우선이겠으나 지금 동생분의 마음은 어떻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같이 고려해야만 할 거에요. 가족분들도 많이 놀라실 상황일 텐데 치료 잘 받으시고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껀후이
20/05/26 12:54
수정 아이콘
지금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같은 상황 혹은 다른 이유로 인해 다시 같은 시도를 하진 않을까 입니다..
우울증 약도 안 먹고 모아놨던 상태라 아마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서 그런 시도를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약만 잘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싶긴 한데ㅜ 정신과는 제가 전혀 모르고 가족이 케어하기 어려운 분야라 여겨서 병원에서 어느 정도까지 케어를 해주는지, 완치는 되는건지 싶긴 하네요
사실 두렵기도 합니다 동생을 케어하는 것이 거의 저 밖에 없는 상황이라...잘해낼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따듯한 답변 감사합니다
맥크리발냄새크리
20/05/26 13:46
수정 아이콘
동네 오래된 정신과 선생님있으신 곳으로 가보세요. 의사라는 사회적 지위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껀후이
20/05/26 16:0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동네에 정신의학과는 많던데 한 번 여기저기 다녀봐야겠습니다
의사도 사람이니 각자 성향이 있을테고 동생에 맞는 의사가 있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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