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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02 16:54:10
Name 시계깎는노인
Subject [질문] 예비역 병장인데 학사장교로 재입대를 고민중입니다. (수정됨)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예비역 병장인데 학사장교로 재입대가 하고 싶어져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신분은 대학원생 2학기차이고, 13년 12월 군번입니다(육군).

학부 때 이것저것 해보느라 대학원 입학이 약간 늦어졌습니다.

자연과학대학을 다니고 있는데요, 교수님의 인품이나 대학원 생활 자체가 불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대학원 생활이 잘 풀리지 않아 늦은 나이에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한 친구에게 인터넷 편지를 쓸 기회가 생겼습니다.

친구에게 편지를 쓰면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친구는 (제 기준) 앞으로 3년간 나라를 지키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나는 뭐 하고 있지?라는 고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얼마 전에 제가 맡은 4년 남은 정부과제를 실무자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실무자들이 저희 앞에서 "님들 연구 필요없음. 오히려 더 많은 정보는 의사결정에 방해가 됨"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코로나 사태가 터져 생각을 못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하는 일이 가치 없는 일이구나...가치 있는 일을 하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실패했구나...."라는 좌절감이 깊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미친 생각이지만 "혹시 장교로 재입대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교로 재입대하고 싶은 이유는

1)수많은 부조리와 악폐습이 있던 부대에서 전역했음에도 아직 밀덕. 장교가 된다면 덕업일치가 가능할 듯함.

2)군복무를 했음을 자랑스럽게 여김

3)가치 있는 일이 하고 싶은데 그 최고가 군인인듯 함.

4)남들 다 싫어하는 예비군 훈련 진심으로 보람을 느끼면서 받음. 예비군 정신교육 때 존 적 없음.

5)작년에 학사장교 모집 포스터를 보고 잠시 고민을 했는데, 그날 밤에 장교가 되는 꿈을 꾸고 기분좋게 일어남

등이 있습니다.

고민이 되는 이유는

1)육사, 3사에 비해 진급이 밀릴듯함

2)병사로 겪는 군생활과 간부로 겪는 군생활이 다를듯함

3)몸 쓰는 일에 약함

등이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제가 군대를 좋아한다는 증거이기는 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부모님께는 말씀드렸는데, 더 많은 의견을 듣기 위해 질게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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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 17:03
수정 아이콘
학사장교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시나요? 학사장교는 진짜 유별나게 특출나고 군생활을 잘해서 위에서 단단히 인정받지 않는 한은 장기복무 자체가 매우 어려울텐데요...
학사장교 가시더라도 장기 복무를 못하시면 제대 이후에 진로 고민이...;;
시계깎는노인
20/05/02 18:29
수정 아이콘
일단은 육군 학사장교가 하고 싶긴 한데, 진급제한&나이제한에 걸린다면 그 이후의 삶은 잘 모르겠습니다.
20/05/02 19:27
수정 아이콘
제 인생이 아니라 뭐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육군 학사장교라면 정말 장기복무가 어려워서 미래가 거의 없는 길인데 당장의 만족을 위해서 그 길을 가셨다가 제대 후 나중의 미래는 정말 어렵지 않을까요..... 지금의 어려움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위치 메이커
20/05/02 17:06
수정 아이콘
학사는 일단 장기가 잘 안 되구요

정말 원하는 게 장기복무인지 아니면 그냥 단기복무인지를 고민해봐야겠죠

만약 장기를 노리시는 거라면 진짜 빡세게 해야됩니다. 육사 출신과는 좀 다르죠.
유자농원
20/05/02 17:13
수정 아이콘
장교악폐습이 더 빡셉니다 알고가시면 좋아요.
3사관vs학사 이중에 뭐가더빠를까 생각해보고 빠른테크 타시는게 좋겠습니다.
사실 사관학교 안나오시면 대위전역각이 쎕니다. 대위전역후 부사관재입대 갈수록 늘고있습니다.
스위치 메이커
20/05/02 17: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게 맞는 게 만약 장기를 노리는 거라면 첨부터 부사관을 하는 게 맞는 듯요...

특히 장교는 이사 많이 해야 되지만 부사관은 그런 점에선 좀 자유롭죠. 뭐 처음 가는 곳이 헬이면 어쩔 수 없지만....
윤하love
20/05/02 17:29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공군 학사장교를 말씀하신지라..
대위전역각은 육군이 주로 걸립니다.
해공군은 중령이 힘들지 소령까지는...
유자농원
20/05/02 17:32
수정 아이콘
공군도 중령은 달아야 연금이돼서 사실 소령까지해도 희망고문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부사관 인사적체는 덜할수도 있겠네요 요즘은 얼굴을못봐서 이야기를 많이못했더니..
윤하love
20/05/02 17:36
수정 아이콘
제때 임관했다는 기준 하에 소령도 군인연금 수령이 가능합니다. 글쓴분의 경우에는 계산해봐야 겠지만요.
유자농원
20/05/02 17:38
수정 아이콘
대학원생이신거보면 안되실거같네요;;
윤하love
20/05/02 17:35
수정 아이콘
우선 나이를 정확하게 모르겠어서 개략적으로 남깁니다.
예비역 병장의 학사장교 입대는 제대군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서 연령제한이 올라갑니다.
허나 장기선발과 진급에 있어서는 동법을 따르지 않고 군인사법과 군인사법 시행령, 시행규칙을 따르게 하고 있습니다.
즉 공군 학사장교 기준으로 하면 예비역 병 출신의 학사장교들의 경우 중위 기준 만 29세, 대위 기준 만 32세 이하여야 장기 선발이 가능하단 결론에 도달하며, 좀 많이 늦게(동기대비 4~5년 차이)들어오는 경우 중령 진급시에
이러한 점이 기회의 제한(2, 3, 4차 진급전에 연령제한에 해당되어 퇴역하게 되는 경우)이 있을수 있습니다.
시계깎는노인
20/05/02 18:30
수정 아이콘
나이는 올해로 만 27세입니다. 감사합니다.
알피지
20/05/02 17:39
수정 아이콘
일단 나이 제한은 안걸리시는 거죠? (찾아보니 군필이면 만30세까지인 것 같습니다)
학사 장교도 육군과 해군이 분위기가 다르고 공군이 또 다르고 선발 과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지원하신다면 공군 > 해군 > 육군 순으로 추천드립니다만..

늦은 나이에 입대해서 기초 군사훈련 17주 받고, 후반기 교육 또 받고, 몇 개월 먼저 임관한 선임에게 신병 취급 받으며 자대에서 구르는 경험은 오히려 자신의 자존감을 더 처참하게 깍는 경험이 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특히 체력적으로 자신이 없다면 더욱더요.

자괴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게 누가 해주는게 아니라, 입대하면 주변 환경은 그냥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몰아붙이고 괴롭히기만 하는 거고..
그 안에서 그걸 버티면서, 본인이 스스로건 억지로건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 극복해야하는 건데 쉽지 않을 거에요.

밀덕이고 군생활이 좋았고 국가에 봉사하는 삶이라면, 군무원이나 방위산업체에 취업하시는 편이 아무래도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시계깎는노인
20/05/02 18:3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그래도 그 둘은 아무래도 군대를 보조하는 역할이라 마음이 덜 가네요...댓글 감사합니다.
Jeanette Voerman
20/05/02 17:47
수정 아이콘
대학원 가실 능력이면 걍 군무원이 나을듯
싱어송라이더
20/05/02 18:10
수정 아이콘
제가 공군학사장교 출신인데 님같은 분들이 은근 있습니다.

다만 그 친구들 대부분이 본인의 기존 전공이 군에서 전문적으로 활용가능하고
사회에 나왔을때 군에서 경력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예)정보보호 전공 - 공군 보안특화부서 근무 - 전역후 좋은 곳 취업)

자연과학계열에서 무슨 전공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잘 그림이 안그려지네요.
시계깎는노인
20/05/02 18:28
수정 아이콘
지질학 계열이라 별로 도움은 안 될 듯 싶습니다...그리고 간다면 육군으로 지원하고 싶습니다.
일반상대성이론
20/05/02 18:50
수정 아이콘
가치를 남에게서 찾지 마세요
특히나 자연과학계열이면 더더욱
피지알그만해
20/05/02 22:40
수정 아이콘
공군학사장교 출신입니다. 사정이 있어서 전역했지만 장기복무 하고싶을정도로 만족했습니다.
푸르미르
20/05/04 10:14
수정 아이콘
공사 나온 제 친구도 소령->중령이 빡세다고 하던데.. 학사 장교로 가셔서 진급 못해서 옷 벗게 되면 정말 답 없을거 같습니다.
깊게 고민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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