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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3 23: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은 코딩에 언어부분인데요, 스타트업에서 손발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라고 하심은, 앱을 만드는 안드로이드 코딩이나, 아이폰용 코딩언어를 알아두면 좋다는 것인가요?
16/09/13 23:25
언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배워서 쓰면 됩니다. 기본기만 잘 갖춰져있다면 관계 없어요.
질문 내용이 학생이 아니신가 싶은 질문인데.. 언어는 큰 문제가 아니고 그보다는 분야가 중요합니다. 기술적으로야 네트워크, 웹, 모바일, 데이터베이스같은 것이겠고, 업무분야는 너무 다양하죠. 게임이나 SNS, 영상처리라던지 쇼핑몰이라던지. 요새뜨는 핀테크나 IoT 같은? 저는 GIS 분야이구요,
16/09/13 23:29
전 학교다닐때 언어 문법 수준만 배워나와서 지금 ..... 다시 코딩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는 얼마나 필요한 코드를 잘 짜느냐도 있지만 다른사람의 코드를 읽을 수 있는 눈은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 코드를 이용해서 새로운 뭔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상은 지속적으로 경험하고 배우면서 헤딩해야죠... ㅠㅠ
16/09/13 23:06
저는 스타트업만 6개를 거치고, 직접 경영 또는 임원직도 두군데를 거쳤으며, 현재도 송도 모 스타트업의 개발임원입니다.
스타트업은 분명 기회의 땅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슈로 저는 함부로 추천하지 않는 편입니다. 1. 질롯의힘님과 같은 케이스는 사실 [스타트업] 으로써 결과물의 성패에 좌우되는 상황에 구애받지 않으신 케이스라, 말씀하신데로 [도전과 경험] 이 큰 자산으로 다가올 수 있는 케이스입니다. [적어도 인발브 하셨던 스타트업이 망했다고 본업에 지장이 있는건 아니신 환경이니...] 다만 대부분 스타트업의 경우 말씀하신 1/400 의 확률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망했어도 배웠으니 괜찮아, 라는 것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당장 급여가 밀려서 굶는 사원이 생기면 사장은 사장입장데로 문제가 생기고, 반대로 굶는 직원은 본인의 입장에서 회사의 비젼에 의문을 품게 되는게 사람입니다. 2.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한국 벤처 문화는 생각보다 [대기업에 기대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인맥을 통한 VC 투자유치, 인맥을 통한 국책 프로젝트 등을 기본으로 깔고 그 돈으로 사업하는 스타트업이 우리 주위에 꽤 됩니다. 왜냐면, 돈이 들기 때문이지요. 반면 인맥없이, 적은 자본으로 움직이다가 손해를 보게 될 경우, 노동법이 보장하는 근로자의 최소한의 안전장치(체당금 등의 제도)가 [스타트업 임원] 에겐 적용되지 않습니다. 즉, 빚은 빚대로 지고, 사람은 사람데로 잃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아가며, 재기하기에도 힘든 상황에 빠지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저는 이런부분에서 절대 한국이 스타트업 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재기의 기회를 갖을 수 있는 망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집안에 돈 있고 빽있는 사람뿐이라는 걸 근 10년간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3. 아이러니하게도 스타트업으로 먹고 살만하면 머니 게임에 쫓기게 됩니다. 즉, [특수한 BM 특허등의 방법] 으로 제한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네X버가 모 앱으로 하듯이, 걍 자본으로 베끼고 홍보비를 퍼부어버리면, 생각보다 쉽게 매출이 추락해버리는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있던 업계엔 이런 일이 생각보다 꽤 있던 편입니다. a) 스타트업이 괜찮은 아이템을 만들었음 b) 모 대기업에서 자기들과 제휴하여 마케팅 하자고 제의 c) 소액의 제휴 계약 체결 후 마케팅 시작 d) 마케팅 푸시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음. e) 덕분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거나 회사의 손익 분기를 돌파하지 못함. f) 스타트업이 망해갈 즈음, 적은 비용으로 회사의 인수를 제안 g) 결국 버티지 못하고 적은 비용에 회사와 아이템 모두가 넘어감. 듣기만 해도 꽤 빡치는 일이죠?;;; 하지만 [법적 하자가 전혀 없는] 일입니다. 뭐 사실 이 외에도 스타트업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정말 어마무시한 고충이 많습니다. 특성상 규모가 작다보니 설립 멤버끼리의 다툼으로 회사가 터져나가는 경우도 있고.... 저 개인적으론, 스타트업의 도전은 정말 [모든 걸 던지는 도전] 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전 지금 모든걸 던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ㅠ_ㅠ 크흐흐흐흐흑.. 스타트업 동기님들 다들 힘냅시다!
16/09/13 23:31
1번 항목은 저도 공감하는데 일단 최악의 리스크 문제가 해결된 스타트업이라면야 가능한 게임인데, 사실 현실적인 스타트업은 최악의 리스크를 이미 끌어안고 시작하죠.. ㅠㅠ
2번 항목은 투자문제인데... 이거도 마찬가지고 결국 3번으로 가게 되는데 재투자를 통해서 버티고 버티고 버텨서 살아남든가, 아니면 적당한 타이밍에 팔아치우고 exit을 할것인가인데, 피지알에도 exit 잘하신 분이 계신거로 알고 있습니다. 버티고 버티고 버텨서 살아남은 스타트업 회사라면 역시 카카오겠네요.... 하지만 우린 그만한 돈이 없잖아...? ㅠㅠ
16/09/13 23:33
사실 윗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멋모르고 했다가 잘 됐는데 최근에 아이디어 카피앱도 나오고, 개발쪽 이슈가 있어서 업그레이드도 안됐습니다. 반년치 마케팅이 훅 날라갔지요. 다시 재정비하고 투자도 조금 받았는데, 회사 통장을 보면 정말 피가 마릅니다. 물론 스타트업 망해도 저 회사 잘 다닐 수 있지요. 하지만 제 꿈이 날아가는거 같아서 최선을 다해보려구요. 말씀하신대로 우리나라 스타트업 하기 절대 안좋다는거 느낍니다. 하지만 그 안좋은 환경에서도 나름 성공하는 회사들은 있지요. 성공에도 다 이유가 있고, 실패에도 다 이유가 있는거 같더라구요. 일단 저희는 한국 시장에서 중간 안착하고 바로 미국, 중국으로 진출하려 합니다. 현재 파트너도 찾고 있구요. VC들도 만나봤는데, 좀더 키워서 오라고 하더군요. BEP는 찍어야 한다고, 근데 CEO와 돌아오면서 얘기했죠. BEP찍으면 왜? 투자 받지? 한국의 VC들이 가능성만 보고 투자 안하더군요. 그리고 말씀하신 IT대기업의 카피에 대해서도 사실 걱정이 많은건 사실인데요. 다행히, 저희 아이템은 카카오나 네이버가 할 수 없는 시장입니다만 단지 시장이 좀 난잡해서 문제입니다. 그리고, 스타트업 회사원과의 다툼 부문은 다행히 CEO, CTO, COO가 모두 직장 생활 빡시게 하고 있고, 하던 40대 넘은 사람들이라 싸우진 않습니다. 근데, 믿음으로 뭉치지 않으면 정말 산산조각 나는건 하루 아침일거란 생각은 들더군요.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습니다. 호리님도 화이팅 하세요~!
16/09/13 23:12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대기업 반도체직군 연구개발쪽인데 입사 3년차 사원입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입사 초기엔 나름 창의적(?)이다라해서 여기저기 의견을 피력해봤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실무의 실자도 모르는 핏덩이가 헛소리나 했네라며 그 때만 생각하면 실소를 지어질 때가 많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회사의 일부 톱니바퀴가 다 되었네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쓰신 글 보아하니, 정말 일에 재미를 느끼시는 하드워커이신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흐흐 나중 임원이 되는 나름 로얄코스도 척척 밟아나가시는것 같아 보이십니다. 본문 중 대리 때 부장처럼 일하고, 과장 때 상무처럼 일하라가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는데 구체적인 실무와 연과지어 설명이나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는지요? 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희망이 많이 느껴지는데, 지금까지 일 해오시면서 부딪혔던 난관에 대해 극복법이라던지, 정말 힘든 부분은 어떠어떤게 있었는지 질문드립니다. 마칙 외부 유명 강사 세미나 후 제가 줄곧 했던 질문과 비슷하기도 하군요 흐흐
16/09/13 23:34
대리때 부장이 하는 만큼 일을 넓게 보고, 과장때 상무가 하는만큼 일을 넓게 보라는 말씀이 아닐까 싶네요..
일이 좁게만 보면 딱 그만큼이고 이유는 모르지만 지시가 오니 일을 하는건데 회사란 구조가 어디선가 흐름이 오기 때문에 일이 생기는 것인걸 고려해보면 일의 시작과 끝이 보이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뭔가 조금 더 다른 것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6/09/13 23:53
하드워커까지는 아니지만, 이거다 싶으면 악착같이 하는 면은 좀 있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게으른 편이구요. 전 그래서 회사에서 내가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해보고자 했습니다. 못하는건 못하는거고, 만능일 수는 없으니까, 잘하는 부문에서 잘해보자고 쿨하게 일한 편입니다. 그저 회사 생활에서의 제 철칙은 바로 윗 상사에게 절대 충성(그 상사가 미우나 고우나), 후배 사원들에게는 최대한 많은 얘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하구요. 실무적으로는 항상 일을 할 때, 근본적인 인과 관계를 따져가며 일 했습니다. 모든 것을 제로로 놓고 역지사지로 내 반대편에서 생각해서 답을 내려고 노력했지요. 그래서, 기존의 관습적인것 구태의연한 것들에 대해 많이 따졌습니다. 보고서 한장을 쓸때, 내가 만족하는 보고서가 아닌 보고서를 보고 판단을 내릴 상사들의 입장에서 썼습니다. 좀 뻔한 얘기네요.
일하면서 난관을 부딪쳤을때는 제일 먼저 윗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제 윗사람에게 충성을 다하는 만큼 윗사람은 제게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걸 잘 이용하세요. 그리고 어떤 일이든 끝까지 최선을 다 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성공한 프로젝트보다 실패한 프로젝트가 더 많았지만, 누구도 제게 너 때문에 실패했다라고 하진 않았습니다. 그래, 비록 실패했어도 넌 최선을 다했어! 라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사실, 그 실패의 경험이 제게는 더 값진 경험이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일을 맡아서 할때는 그 분야에서는 내가 회사내에서는 최고란 생각을 갖고 했습니다. 그게 좀 뻥이 섞이든 오버스럽게 보일지라도 일단 그 분야에서는 내가 말하는게 맞는 말이니 나보다 많이 알면 날 설득시키고 반대해보세요. 라는 심정으로 위아래를 설득시켰습니다. 근데...이렇게 쓰고보니 뭐 대단히 성공한 사람같네요. 일게 월급쟁이면서 풋, 혹 제가 스타트업으로 대단한 성공을 하면 이런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그러길 바래요 ^^
16/09/13 23:26
최근에 이직을 하면서 느낀점들을 본다면 고려해볼만한 글이긴 한데 무작정 추천만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이 드는 글이에요
전 글쓴분과는 역으로 가는 루트인데(이게 사실 쉬운루트가 아니라면 아닌 상황) 현실세계 상황이 그렇게 호락하지만은 않다는게 결론이기도 하죠. 컴아저씨 생활 한지가 8년은 된거 같은데 이전 회사는 약 5년 반을 다녔고 그 회사에서 상주파견형태로 있으면서 배운것과 적은 인원(5인 미만)에서 일을 하며 깨달은건 스타트업 형태의 작은 회사가 배울게 많긴 합니다. 단 거꾸로 이야기 하면 심하게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것도 문제가 될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비용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가에 대해 어렵다는 것이 대기업, 공무원 시험이 아닌 다른길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일겁니다. 컴아저씨인데 매입/매출 세금관련 부분부터, 내 월급은 어디서부터 오고 어떻게 나가는지까지 사실 직무와는 전혀 연관이 없을만한 부분도 하나하나 알게 되고 결국엔 그 부분들이 이직면접시에는 최고의 경쟁력이 되긴 했습니다. (내 월급이 왜 이만큼인가 나는 그래서 뭘 해줄수 있는가에 대해서 거의 막힘이 없었네요 -_-) 뭐 또 장점이라면 작은 회사이다 보니 아무래도 의사결정구조가 스피디하죠. 고 or 스톱도 깔끔하고 복잡할 필요가 없고 결정의 단계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빠른 초동대응이 가능합니다. 대기업 혹은 결재단계가 3-4단계만 되어도 보고를 위한 보고서를 만들고 뭔가 시간이 지연되면서 좋은 계획도 다 날아가는걸 고려해본다면 스타트업은 그런 의미에선 좋지만 안정적인 회사로 보기엔 어렵고 도전정신을 가지고 입사를 생각해야 하는게 맞겠죠. 문제는 그 도전정신을 빌미로 착취에 가까운 뭔가가 일어나는 부분들인데 사실 사회초년생 혹은 취업재수생들 눈에 그런 부분들이 쉽게 가려지긴 어렵다고 봅니다. 그걸 구분할 능력도 그냥 하루아침에 나오는건 아닌데 그 능력을 배우자고 단순하게 꼭 대기업만을 보지 말라고 할수도 없으니 모순입니다. 이전 회사에서 중간에 함께 일하게 된 윗분은 개인사업하시다가 입사하셨는데 그 고충도 듣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었습니다. 겸사겸사 주판알도 좀 튀겨보면서 독립을 해볼까도 고민을 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일은 새로 아예 기초부터 인프라를 새로 쌓는다는 생각으로 정리를 하면서 기존 구성환경 보고 새롭게 어디부터 취약지점을 고쳐나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정도 정리가 되면 어쩌다 보니 손뗐던 코딩도 다시 해야 할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뭔가 이것저것 넓은걸 해볼 수 있는것은 장점인데(제 업무는 저 혼자 합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중간 보고나 비용발생하는 것들은 전부 결재받아가며 중간보고 하며 진행을 해야 하니 내심 답답함이 없을수가 없긴 합니다. 이전엔 제 머리에서 정리해서 필요한 부분만 보고를 하면 됐는데, 이제는 그걸 전부 풀어 뭔가에 기록하며 보고를 하고 허가를 득해야 하는 입장이니... ㅠㅠ 사람을 볼줄 알고 아끼면서 잘 대우해주는 스타트업이라면 정말 꼭 경험해볼만 하지만(오히려 이런 직장이라면 강력추천합니다) 여전히 제도(복리후생 등)가 제대로 확립되어있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사회초년생의 첫 직장으로 추천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16/09/13 23:41
제 짧은 경험으로는 대기업은 꿈 많고, 업무 열정 많은 사람에겐 적합한 곳이 아닙니다. 기계적인 반복 업무를 하면서 조직의 불합리에도 충성을 할 수 있고, 당장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돈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적합한 곳이지요. 그런데 대기업 인사팀은 창의 & 열정 및 꿈 운운하며 순진한 취준생들을 선동하고 있으니 잘 못되어도 한 참 잘못된 것이지요. 이건 스타트업이 '대기업급 복지'로 낚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봅니다.
업무의 대한 적합성이 중요하고, 자기 성장에 대한 열정이 있으며, 무언가 만들어 나가는 꿈을 가지는 분들에겐 스타트업이 더욱 좋다고 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보기에 95%, 아니 99%의 사람들이 전자의 사람들이라는 점이지요......
16/09/14 00:09
자기사업 하는거 아니면 잡이 복불복인게 젤 피곤하죠
능력차이도 있지만 인사팀이 아무렇게나 꽂은 부서에서 x같은 사수 만나서 죙일 잡무만 하는 쫄이랑.. 되는 프로젝트에서 자기 전공했던거 잘 풀리는 쫄이랑..
16/09/14 01:15
확실한 것은 나 혼자의 힘으로 프로덕트 하나를 만들 수 없으면 일단은 스타트업 보다는 굴러가는 회사에서 일을 배우는게 좋습니다. 한국에선 그래요.
머리 좋은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다음 카페나 페북만 가지고도 사업하는 분 정말 많습니다. 작년 최고로 잘 나갔던 피키캐스트도 페북으로 출발했어요. 긴가민가 하는 분들은 바로 시작 해 보세요. 회사 다니건 학생이건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해 보기 전에는 몰라요. 온라인 비즈니스라고 해서 꼭 개발이 필요한건 아닙니다. 스타트업에 맞는 사람은 별게 아닙니다. 나의 능력을 상품으로 만드는걸 성공하면 되는거에요.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거나 춤을 추거나 방송을 하거나 음악을 하거나... 뭐든 상관 없죠. 그걸 상품으로만 만들 수 있으면 시작하는 거죠. 잘 될 가능성이 훨씬 적지만 제대로 시작도 못하는 회사가 400개 중 200개는 넘습니다. 연구직이나 개발직이 아니라면 자신의 힘으로 스타트업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스타트업 경력은 너무 위험합니다.
16/09/14 03:02
이건.. 솔직히 말해서 능력과 경험이 어우러진 분께서 성공가도를 달리시는 와중에, 게다가 본인 쓰신 그대로 안되도 뒤로 후퇴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하실 수 있는 말씀 같습니다.
좋은 말씀이긴 한데, 자신이 스타트업에 뛰어들어 성공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 미래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일단 뛰어든 뒤 실패하게 되면, 그 경험이 어디가지 않지만 이렇게 취직이 어려운 환경에서 그 기간을 남들보다 뒤쳐지게 된다면 그리고 취직을 쉽게 하지 못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아주 깊이 깊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되겠죠. 그게 두려워 모험보다는 안전성을 택한 젊은이가 있다고 해서, 이미 성공한 자리에 있는 임원급 사람이 술자리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와 끈기가 없어" 라고 한다면 그건 한숨 나오는 말이 되겠죠. 모두 다 동일한 능력을 가진게 아니고, 모두가 동일한 정도의 노력을 기울일 수 없는데다 출발환경도 다르니 가변성은 더더욱 늘어납니다. 차라리 "나처럼 대기업에서 실무경험과 투자금을 충분히 보유한 후 스스로 여유가 생겼을 때,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모험을 해보면 나처럼 성취욕와 실질적 성장을 동시에 잡을 수도 있다" 라는 조언을 하신다면 와닿겠지만요. 이런 케이스도 있다고 참고 정도만 하시란 말인거는 압니다. 그러나 당장 현재 주변의 모든 눈치를 받으면서 취업에 목숨을 걸고 있는 3년차 취준생이 있다고 한다면 이 글은 아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글이 될 수도 있어요. 글쓴 분 본인이 이런 경험을 시작하게 한 자체가 저는 말그대로 안정적인 직장과 가정을 가진 여유에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또한 그런 여유가 오히려 스타트업에서 본인이 구현한 아이디어가 성공한 간접적인 요인일 수도 있어요. 올인한 사람은 그만큼 조급해지기 마련이라 보아야 될 것을 못볼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에 서두르다가 망한 갤7노트처럼 말이죠. 만약 요즘 세태처럼 30살 즈음인데, 취직은 못하고 결혼할 여유는 꿈도 못꾼 상태이라 취직과 공시 준비 사이에서 고민하는 어떤 이가 대기업 취직보다는 스타트업이 낫다는 말을 듣는다면... 아마 스스로도 그런 입장이시면 느낌이 많이 다르실거라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이 "난 해보니까 되더라. 그러니 해봐요." 하더라도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지요. 말그대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걸 감안하셔야죠. 물론 어떤 사람은 이 글을 읽고 자극을 받아서 도전해서 실제 성공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나을 수도 있다 라는 말의 위험성을 낮추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시작조건이 다르고, 능력과 노력 정도가 다르니까요. 저는 글쓴님의 성공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대단한 일을 해내신 것이고, 글에 쓰여지지 않은 노력을 엄청 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평범한 생활을 하는 사람 눈에는 충분히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것과 별개로 다른 사람이 글쓴분처럼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잘 풀릴거라는 보장을 할 수는 없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16/09/14 11:20
풍경님의 말씀은 절대 공감합니다. 오리지널스란 책에 보면 빌 게이츠도 워즈니악도 두가지일을 하다가 쉬프트했다고 나오죠. 취준생들에겐 배부른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저도 IMF직후에 극심한 취직난을 겪었습니다. 실전 경험이라고는 개뿔 하나 없는데 경력급을 원하니 취직이 어려웠죠. 뭐 힘들게 벤처기업부터 시작했는데 처음 배운 기술이 중요하더군요.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권유하는 겁니다. 앞으로 소요도 많고 자기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것도 많구요. 그런 활발한 이쪽 생태계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도전해보라고 적은 글이라 생각해주세요
16/09/14 03:17
본문에서 이야기하신 스타트업이 우리나라에서 바로 가장 취약한 소기업들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트렌디한 분야(IoT, 빅데이터, Cloud관련)나 모바일 분야 스타트 업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이전 기업 지분 넘기고 이미 돈 많이 버신 전직 IT업체 임원출신, 현직 교수, 대기업 재직 or 출신으로 스타트업에 올인하지 않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진짜 꿈 많은 엔지니어 몇명 고용해서 극소수의 인원으로 푼돈 벌기 쉬운 모바일 앱을 만들면서 회사를 시작합니다. 스타트업을 차린 사람, 숟가락 얹은 사람과 고용된 사람의 입장은 다릅니다.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하여 하는 분들이야, 고용된 사람보다 100배는 절실하겠지만, 꺼꾸로 겸업, 부업, 곁다리로 하시는 분들은 젊은이들 함부로 고용하고 소모시키면 안된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니치마켓, 극도의 커스터마이징 시장에서 앱 만들어서 수천만원 수억원, 십수억원까지도 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개발의 복잡도가 상승하고, 조직관리가 필요해지며, 제공하는 서비스도 고도화되어야 합니다. 또, 동종 업계만인 줄 알았던 경쟁이 엉뚱한 데서 시작됩니다. 2~3명에서 10여명, 20~30명으로 스타트업이 성장하면서, 열정을 불태우는 것도 몇년이지, 논공행상이 제대로 되는 지 구성원들의 조직력이 약화됩니다. 결국 TOP들(투자자들) 몇명만 재미보는 구도가 됩니다. 종업원은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이나 똑같이 종업원이에요. 핵심 엔지니어 몇몇이 지분참여를 본인들 생각보다 만족스럽게 못했거나, 별 재미를 못 본다는 판단이 들고, 동요하면 회사가 휘청합니다. 여기서 회사가 갈라지거나 기울기도 합니다. 꼭 대기업의 참여, 카피로 힘들어 지는 게 아닙니다. 대기업, 공기업, 스타트업에 입사하고 일하는 것이 무슨 개인의 성향이나 열정하고 관계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는 데, 본인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몇개나 되는 지 고민해야 합니다. 어마어마하게 참신한 샘솟는 아이디어맨이면서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능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해 낼 수 있는 수완이 있어야 하고, 또한 그것을 파는 것이 만드는 단계부터 휜하게 머리 속에서 구상되어 있어서 착착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쉽게 뛰어들고 수도 없이 망하는 분야가 모바일 앱쪽이죠. 제가 IT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지켜본 적어도 50여개이상의 중소기업이 이 모바일관련 앱으로 무언가 해보려고 작은 투자했다가 유동성 위기에 빠져서 도산했습니다. 틈새시장에서 몇명이서 몇년간 수천,수억원 벌어들였다고 짭짤하다고 하면 안됩니다. 길게 볼 수 있는 것인지, 결국 10년은 커녕 5년도 못가서 돈에 급급해서 기업고객의 Man-Month 노예가 되지는 않을 지 고민해야 합니다.
16/09/14 19:30
두발담그고 멋모르는 직원 고용해서 안되면 말고로 사업하진 않습니다. 개발자는 아이템에 확신을 갖고 풀타임 조인 중이구요. 직원은 최소화하여 파트타임, 아웃소싱 활용합니다. 직원 고용은 최소화해가며 성장해가는게 목표구요. 풀타임 참여를 하기에는 월급. 고정비가 만만찮습니다. 앱 사업을 하면서 보니 정말 많은 앱들이 있는데 수익이 나는지 의심이 들고, 어떻게 버텨가는지 신기할 뿐입니다. 수익이 난다고 나는 우리도 인력최소화해서 유지해가는데 2~30명으로 수익도 잘 안나는데 뭘로 버티는지 어디서 투자를 받아오는지 궁금해요. 그만큼 거품도 많이 낀곳입니다. 앱 사업 실제 해보면 구글하고 애플 좋은 일만 하는거 같구요. 쉬운 거 하나 없지만 다이내믹해서 재미있습니다. 일을 약간의 스릴과 함께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건, 열정을 부을 수 있는 동기가 되는거 같아요. 그런면에서 시계추처럼 안정된 직장을 다니는 어린 후배들에게 이런 경험 한번 해보지 못해보는 것이 개인, 기업, 국가적으로 손실인거 같습니다. 제가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코딩 공부 많이해서 아이디어를 구현해보고 싶네요. 전 하드웨어 였는데 이쪽은 기본 투자비가 많이 들어 개인 사업하기가 힘들어서요. 블로그 하나 못 만드는 신세가 부끄럽네요.
16/09/14 11:14
겸업은 아닙니다. 전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지분만 있습니다. 겸업이라함은 공동대표나 등기이사 일 경우로 알고 있구요. 그리고 사업아이템은 현업과 정말 0.001%의 연관성이 없어서요. 그 정도는 회사에서 알아봤구요. 회사다니면서 임대업 등록하거나 주식투자하는게 금지할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전 제 아이템이 제대로 구현되고 사업화 되는지 옆에서 조언할 뿐이지. 일체 금전적 이득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없구요. 회사 업무관련된 기술과 자원을 이용하여 부가적인 이익을 취하는것이 안된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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