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각에 이준석은 그냥 성공입니다.
물론 그 반대편들, 윤핵관을 위시한 위정자들과 반대쪽 당에서는 어떻게든 끌어내릴려고 이준석을 까내리겠지만
이준석 없으면 이번 선거 비비지도 못했을거란거 모두가 인정하시잖아요?
야 너 마지막에 우물앞에서 까불대서 질뻔했잖아 라고 웃으며 핀잔주는 정도라면 인정하겠으나
너때문에 질뻔했으니까 니가 책임져는 아니라봅니다
지금 국힘의 가장 큰 문제는 지지층이 산업화 세대와 90년대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소위 세대 포위론이라는 어휘에서 알 수 있듯이, 중간 세대를 빼먹고 늙은 세대와 젊은 세대로 이루어져 있어요.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민주화 세대와의 이질성을 제외하고 그 두 집단이 공유하는 특성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어느 정도 억제했겠지만, 이제 당 내부에서의 투쟁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걸 어떻게 다룰 지가 중요합니다.
현 40대가 민주화에대한 동질성을 공유하나요? 글쎄요. 40대 중반이래봤자 87민주화운동시기에 10살인데. 40살이면 초등학교도 안들어갔구요.오히려 5060이 민주화운동세대죠.
더군다나 산업화세대로 엮인다고 해도 그들은 그들나름대로의 정체성이 있는거고
2030은 2030나름대로의 정체성과 동질성이있고 그 둘이 조화를 이루는 거겠죠.
구분이 다른 두 집단이 있다고 해서 그걸 무조건 투쟁이 일어날것으로 보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든 집단 구성원에 대해서 동질성을 요구했던 단한마디의 비판도 허용하지 않았던 민주당의 말로는 결국 5년만의 정권교체죠.
지금 상황에선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민주당 젊은 피 많아요. 근데 높은 정부 지지율 등에 업고 180석 거대 정당 권력에서 도련님처럼 정치한 인간들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이준석이 성장한것도 딱 저 반대 상황에서 가시밭길을 어떻게든 헤치고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에서 젊은 인재가 꽃피려면 일단 망해야해요.
트위터 여초 반응 정도는 이제 막 끝난 선거에 대한 유난 정도 같고, 저도 젠더 갈등이 더 거세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전까진 페미 세력중심의 원싸이드한 게임이었다면 이젠 그 반대편도 (나름의) 존재를 알렸다는 것 정도죠. 엄밀히 말하면 페미비판그룹은 세력이라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죠. 그들은 이제 막 그 존재를 (인터넷이 아닌 현실 정치세계에) 알린 정도라 봅니다. 물론 여전히 진보쪽에선 페미에 대한 비판은 마치 구시대 수구기득세력으로의 회귀라 생각하기에 절대 타협불가로 여길 겁니다. 늙은 정치인들이 가진 젠더관 또한 그 늙은 사상(현 페미) 안에서 '남자답게 여자를 위하는' 딱 그 수준 같아요.
이전까지가 혐오의 시대였다면 이젠 아예 증오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혐오라곤 하지만 사실 그들은 놀리고 적으로 삼을 상대가 필요했죠. 일베가 메갈이 그러했듯 페미도 그러했습니다. 상대를 조롱하고 자신의 폭력을 합리화할 누명과 원죄를 씌우는. 너 때문에 힘들다하지만 사실 혐오놀이를 하는 그들은 안전하고 나는 다치지 않는다는 걸 알기땜에 그렇게 서로 혐오하며 자위했죠. 그들은 자신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진영안에서 (성안에서) 포격을 했을 뿐입니다. 화력으로 고지를 선점하고 아군이 점령했을 때 안심하고 만세를 외치는. 그리고 이 전략은 정권 의석수 언론 시민단체의 연합아래 차곡차곡 진행되었습니다.
헌데 이젠 현실세계에서 여성부 존치, 여성단체, 페미정책들이 부딫히는 장이 열리게 되었죠. 이전엔 <그래서 니들이 어쩔건데> 어차피 시간의 문제일 뿐 우리는 승리한다. 고로 즐겁게 혐오나 맞아라 수준이었다면 이젠 현실적 존립문제가 나오겠고 혐오의 차원이 아닌 증오, 즉 서로가 서로를 지워버리고 싶은 상황까지 올 수 있는 상황이죠. 결국 그 양극단의 계층이 아닌 중간지대 사람들의 존재가 중요하고 그들에 의해 양극이 조율되느냐에 따라 풀릴 일로 생각합니다.
[나이먹은 정치인들은 남녀가 왜 갈라서 싸우는지, 핵심 쟁점이 뭔지 몰라도 너무 모르더군요] 이 말 진짜 동감합니다. 이번에 이재명이 나름 남녀갈등에서 '중립'을 지킨답시고 하는 행동이나 발언들이, 하나하나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는 남성들을 자극하더군요; 아니 중립 지킨다면서 '그따위'로 하면 어쩌라고;
1번은 이준석의 실책이 아니라 윤석열의 공약에서 120시간 근로로 대표되는 20대가 극혐할 이슈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면 남성표 70퍼에 여성표도 50퍼는 먹지 않았을까 싶어요.
20대는 4050, 6070 콘크리트와는 다르게 어제 지지했어도 오늘 실언을 보고 반대표 찍을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2번은 5%정도만 더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건 사실이네요.
3,4번은 여조와 출구조사를 모두 신뢰한다면 실제로 10%정도 유리했었는데 단일화를 통해 1%내 진땀승이 된 것이라면 이준석의 절반의 성공이라기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죠. 단일화를 주장하고 관철시킨 것이 이준석이라면 모르겠습니다만요.
이준석대표의 현상황을 보면 가시밭길에 발을 들여놓은게 비단길에 발을 들여놓는 것보다 훨씬 좋을겁니다.
이준석 스타일의 정치인은 비단길 걸으며 승승장구하면 대중들이 미워할 스타일이고, 승승장구하면서 당내에서 견제 받으며 가시밭길 걸으면 대중들이 지지해줄 스타일이라 보여서, 최종종착지를 대선이라고 보았을땐 이번에 당내 입지 올라가며 체급 키우는 것도 좋겠으나, 팽당하며 가시밭길 걷는 것도 매우 좋아 보입니다. 뭔가 박정석의 우승 스토리가 기가막혀 영웅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처럼 이준석의 영웅 서사가 쓰이기 딱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40대라서 그런 이야기 들을때마다 정말 황당합니다.
말씀대로 저는 87년 직선개헌 당시에 국민학생이었고, 5공 헌법에 대해서는 기억조차 없어요. 나중에 헌법 공부하면서 아 그런게 있었구나 하고 배웠을 뿐.
우리남편도 50대인데... 5공 헌법을 배운 세대이긴 하죠. 하지만 딱 1학년때까지였다고 합니다. 1학년 때 빼고는 시위를 해도 전경이 학교 안으로 들어온 적도 없고, 자기 후배 학번들은 시위에 별 관심도 없어서 시위라는 게 거의 소멸해 버리고, 수업시간 전 30분부터 강의실에 줄을 서는 (자기들 기준으로는) 해괴한 문화를 보게 되었다고...
당장 586이라고 하는 정치인그룹의 나이를 보면 뻔해요. 딱 50대 중후반에 해당하는 그룹까지가 끝이에요. 40대와 50대 초반은 민주화세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젋은 시절 노무현을 지지했고,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감상을 지니고 있는, 2002년부터 2009년 당시의 20~30대일 뿐이에요.
이준석의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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