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Intro...
휴지, 행주, 걸레.
일반적으로 이 셋은 무언가를 닦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은 공통점일 것이며
차이점으로는 이 세가지에 닦이는 액체, 고체 혹은 그 중간의 것들...의 외모와 향기정도랄까?
나는 밥을 먹고 난 뒤 휴지로(그것이 두루마지휴지이든 사각휴지이든 중요치않다.) 입 주위에 묻은 음식물을 닦는다.
그리고 밥상의 빈그릇을 치운 뒤 행주로 밥상을 닦고 마지막으로 밥 먹은 자리를 걸레로 훔친다.
잠시 집 밖을 나와 살았던 터라 혼자서하는 이 세가지가 제법 몸에 익숙한 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밥 먹고나서 걸레로 입을 닦고 휴지로 밥상을 닦으며 행주로 방바닥을 훔친다면...??
어느 여인: 자기야..... -_-;;;
나: 왜???????? ♥*^^*♥
어느 여인: 자기 입에서........... 걸레냄새가 나....
나: .... 그... 거.........ㄴ;;;;
쌩뚱맞은 소리다...
2.주부왕 태민
걸레와 행주. 그리고 휴지.
잘 골라야 한다.
그 빈도수에의 으뜸인 휴지는 사용하기는 편하지만 결국 비용면에선 만만찮고
행주 역시 자주 삶아줘야 한다는 것에선 번거롭다.
걸레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선 약간의 물세만 지불하면 된다지만 그 자체의 위생상태의 불신 덕분에 제한된 곳에 한정적으로 사용 할 수 밖에 없다.
오늘의 주부왕, 고러쉬(GoRush).
3.올드보이, 올드스타일
사실 난 정영주선수와 마재윤선수의 첫번째 대결 엔트리를 보며 G.O가 쉽게 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니자가 저그전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 할 당시엔 주로 대규모 뮤탈전 일색이었지만,
요즘엔 대규모 뮤탈대뮤탈 싸움이 펼쳐지는 저그대저그전을 찾아보기란 쉽지않다.
저글링 소수의 난입과 빈집털이 그리고 쉴새없이 일어나는 스커지를 이용한 뮤탈리스크 격추.
미네랄 1덩이에 드론 1기를 붙이기도 힘들 정도의 가난함속에서의 라바관리등등.
이런 새로운 유행을 니자가 쫓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었기 들었기 때문이다.
근데 참 우습게도 오늘 니자의 2경기는 모두 대규모의 뮤탈싸움으로 승패가 결정났다.
1승1패라는 성적표를 받았지만 저그전의 운영면에선 합격점을 줘도 될듯하다.
4.휴지
저그는 언제나 가스가 목마르다.. 작사 작곡 노래. 모두 고러쉬
♪ "괜찮아요~ 나~~를 위해 미네랄 캐지 마세요.. 제발.. 가스.. 한덩이 더.... 캐.. 요. "♬
(실제 노래랑 맞춰보시면 조금은 재밌습니다.^^;;;)
지상의 해처리가 3개니깐 어쩌고 저쩌고..
다~ 필요없는 얘긴가보다. 가스 하나를 더 확보하기 위해 6~7기의 드론을 투입한 고러쉬의 본진을 공격하다
결국 자신의 뮤탈리스크들이 날개가 꼬여 니자는 GG를 쳤으니깐 말이다.
고러쉬는 가볍게 1승을 먹은 후 휴지로 입 주위를 정리하며 밥상을 치우로 간다.
5.행주
확실히 시라소니 이재항선수의 5드론은 계획된것은 아닌가보다.
이 맵에선 무조건 이것만해야지! 라고 작정했다면 분명 상대방의 오버로드를 피해 자신의
드론들이 상대방 본진에 당도했어야 할것이다.
과거 강민선수와 장진수선수의 일전처럼...
주방 형광등이 깜빡거리는 때 잠깐 걸레를 잡은 고러쉬는 불이 켜지자 이내 걸레를 사정없이 내팽겨치고
행주를 불끈 잡았다. 자신이 잡아야 할 것은 걸레가 아닌 행주라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있었으니깐 말이다.
그리고 사정없이 밥상을 닦아버렸다. 밥상 표면의 가공이 일어날정도로.
6.걸레
저그의 원해처리 즉 선 스포닝풀 플레이는 언제나 어정쩡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저그가 확보하는 자원면에서 부족하고 라바의 관리 역시 힘들다.
테크면에서도 조금 어정쩡하고. 염튼 주관적이긴 하나 대 테란전 원해처리 플레이는 좋지 않다고 본다.
단, 상대가 정석적인 투배럭스 플레이를 펼친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최근 나다의 대 저그전 즐겨찾기 중 하나는 속업벌처 3~4기 난입이다.
듀얼에서 신정민전, 프리미어리그 조용호전.
모두 속업벌처로써 초반 많은 이득을 보며 게임을 풀어나갔다.
맞춤빌드. 벌처가 오든 레이쓰가 오든 고러쉬의 빌드는 무엇이든 다 막아 낼 수 있는 그것이었다.
적은 드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유닛활용과 병력운영으로
[ReD]NaDa 이윤열선수를 잡아내는 한판이었다.
끊임없이 스커지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테란의 사이언스베슬 5기를 한꺼번에 격추하는 고러쉬의 플레이는
테란의 변수가 경기의 승패를 쥐고있는 변수가 무엇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듯했다.
베슬에 돌진하는 스커지의 기세를 보며 마치 방바닥을 닦기위해 누워있는 모든 가족을 일으켜 세우시는 우리 어머니의 기세가 생각났던건 왜일까;;
7.후기의 후기
조금 오랜만에 후기를 씁니다.
그 동안 몸이 약간 아팠습니다. 아이옵스배 최연성-박성준 선수의 후기를 정말 쓰고 싶었는데 말이죠.
구상도 거의 머릿속으로 마쳤는데.. ㅠ.ㅠ
처음으로 후기를 쓴 뒤 몇개월이 흘렀습니다.
쓰면 쓸수록 글 솜씨가 조금씩 늘어간다고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룡님이라 비롱투유, 아이엠포유 같은 분의 글을 읽으면 나의 것은 너무 유치하고 보잘것없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제가 적은 글을 읽어봤습니다.
정말 불친절한 후기더군요.-_-; 4가지가 없어보였습니다. 쿨럭~;;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읽었다고 리플을 달아주시는 분들을 보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3줄요약 들어갑니다. ㅡ
4경기 후반 카메라에 잡힌 조규남감독님 ⊙.⊙;; 올킬이야? 그런거야? 엄청 귀여..우셨다.
과거 강민선수와 장진수선수의 일전처럼...<-이 경기를 기억한다면... 당신은.. 애인이 없을 것이다.-_-;
후후.. 그럼 난 애인이 있을까..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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