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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18 08:10:53
Name 톰슨가젤연탄구이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808270
Subject [기타] 일본에서 자위대가 인기 없는 이유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808270





저번에 한미일 부사관 연봉비교를 썼던 ddd입니다. 미군쪽 지식이 부족했다는 걸 통감하면서 이번에는 그래도 좀 할 줄 아는 일본쪽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런 자위관 모집 10덕 포스터 군갤하던 중이나 일본 자위대 관련 글 같은거에서 본 적이 있을 거야.



사실 예전에는 저런거 보고 '와 저런거 보고 오는 애들 뽑아야할 정도인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런 포스터 자체는 일본에서는 일반적인 마케팅에서도 꽤 쓰는 편이더라고. 특히 여초가 아닌 남초 계열 광고나 홍보, 관련 기업(게임업계라던가 만화업계, 애니메이션, 방송 업계 등)에서는 더욱 자주 보이는 편이고.



다만 자위대 자체가 인기가 없고 사람들이 꺼려하는 직장인건 사실이야. 오늘은 대충 그 이유를 풀어보고자 함.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음.







0. 자위대 선발체계

일단 장교는 논외로 하고 병~부사관 계급+육자대 기준으로 말해보자. 사실 이게 일본인 입장에서 '일반적인 자위대 취업'이기도 하고.

임관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뉨. 하나는 육상자위관후보생(병->하사관), 일반조후보생(일종의 부사관후보생). 여기에 한국 항과고 비스무리한 육자대고등기술학교가 따로 있음.



계급은 훈련병, 2등육사(이등병~일병), 1등육사(상병), 육사장(병장), 3등육조(하사), 2등육조(중사), 1등육조(상사), 육조장(원사), 준육위(준위)임.



육상자위관후보생 기준(흔히 말뚝이라고 하는 임기제부사관(구 전문하사)이랑 비슷)

후보생(3개월, 훈련병) -> 2등육사(6개월) -> 1등육사(1년) -> 육사장(3개월)

-> 임기만료(여기서 장기할까 선택, 다 되는건 아니고 시험통과 필요)

->장기 선택하면 3개월 육조후보생과정 후 3등육조 임관



육사장으로 그냥 남을 수도 있음. 2년 임기를 기준으로 재계약하면서 계속 육사장으로 남을 수는 있는데 이 경우 정년이 35세

이건 일단 병으로 들어와서 나중에 부사관이 되는 케이스.



일반조후보생 기준(육상 기준, 부사관후보생)

일반조후보생(2사, 3개월), -> 선택특기교육 (2사, 3개월) -> 부대근무 (1사~사장, 1년 6개월) -> 육조후보생과정 3개월(사장)

-> 3등육조 임관



재미있는건 부사관후보생도 병사로 똑같이 2년 9개월 동안 굴러야함. 그러니까 하사는 최소 현역 병장만큼은 짬이 있는 구조.

또 병사과정을 사실상 거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3등육조도 정년이 53세. 즉 3등육조를 딴 시점에서 한국으로 따지면 장기라는 것.



한국 항과고와 비슷하게 고등학교 3년 마치면 육자대에 들어가는 육자대고등기술학교의 경우 3년을 마치면 사장이고 그 1년 뒤 3등육조가 되는 방식.

대충 임관 과정이 이해가 됐다면 일본 취업사정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게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대충 알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1. 불안한 고용

'자칭 공무원인데 일은 힘들고 채용형인턴 2년이라 고용 보장도 없음 wwwwwwww' 일본인 입장에서는 딱 이런 인식.



우리 입장에서야 '하사만 찍어도, 그러니까 3년 고생해서 하사만 찍어도 장기다는건데 뭔 소리야.'지. 참고로 하사 되는건 당연히 한국 장기 다는 것보다 쉬움.



근데 일본사람 입장에서는 되게 불합리한 채용시스템임. 첫 번째는 일본취업시장, 두 번째는 일본신졸문화 때문이고 세 번째는 일본장기고용문화때문.

일본의 경우 취업시장이 완전히 이분화 되어있음.



어느정도 규모가 있거나 전통이 있는 중소기업(주로 제조업) 이상에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정규직 취업과 편의점, 각종 가게, 식당, 각종 단기 일자리등으로 이루어진 아르바이트(일본에서는 줄여서 바이트) 취업시장임.



한국과 좀 다른 점은 한국의 경우 알바는 아직까지는 '젊은 애들이 하는거' 같은 인식이라면 일본 바이트 시장의 경우 남성 중노년층도 상당히 편입되어 있는 나름 '하나의 고용형태'로 완전히 자리잡고 있다는 점.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나이 60~70 먹은 남성 노인이 편의점 알바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지만 일본은 이게 보통임.



이런 상황에서 본인 스스로가 '그냥 나만 먹고 살면 되는 삶'정도를 추구하거나 다른 목표가 있는 경우(만화가가 되고 싶다거나, 연기자를 꿈꾼다거나)하는 경우는 알바시장으로 그냥 편입이 되고 대다수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사람들은 정규직 취업을 목표로 하게 됨.



근데 일본 정규직 시장은 신졸문화가 지배하고 있음. 쉽게 말하면 '졸업예정자 아니면 안뽑는다'는 것.



한국은 대졸 기준 상반기/하반기로 나눠서 뽑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은 대체로 연 1회 정규채용이 보통임. 그리고 1년에 한 번 밖에 안뽑기 때문에 이 정규채용 준비는 대부분 고3/대4가 준비하게 되고 한두곳만 쓰는게 아니라 수십 곳까지도 지원하게 됨. 고3 특정기업 추천 같은 특이케이스이거나 명문대+서클이나 세미나 선배추천+졸업생 사전 인터뷰 등을 통한 내정(흔히 内々定라고 부르는)받은게 아닌 이상 적게 써도 열 몇 곳이 기본.



근데 여기에서 몇십 곳을 썼는데 결국 다 떨어져서 취업재수를 하게되면 '한 번 걸러진 사람'으로 취급되서 다음 정규직 취업이 극히 어려워짐.



한국처럼 졸예때는 불합했어도 1,2년 더 준비해서 결국 삼성, 현대 가는 일이 사실상 없다는 거.



그래서 신졸찬스를 놓쳤다=취업적 사망선고로 생각됨. 그래서 일본 와세다, 게이오 같은 명문대에서도 생각보다 중견기업 취직률이 높은 편. 왜냐하면 신졸 중견기업을 놓치면 그보다 더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으니까. 나이에 대해서도 신졸문화보다는 널널하지만 그래도 대학교 휴학=사실상 유급 취급이라 상위 대학 재수, 해외 유학 같은게 아니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음.



즉 정리하면 일본은 졸업 예정자 신분 때 직장을 가지는게 정규직 기준에서는 당연하고 나이에 있어서도 한국보다 훨씬 엄격한 편임.



근데 일본의 경우 중견, 아니 괜찮은 중소정도만 해도 장기근속이 상당히 보장되는 문화임.



이직이 그래도 잦은 편인 도내(한국으로 따지면 서울시내) 중소기업(1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준으로 평균 근속이 11년이 넘음.



참고로 한국 공무원이 평균 근속 16년, 의리 따지면서 근속 어지간하면 보장한다는 LG화학, LG전자가 대충 11~12년임.



즉 알바수준이 아닌 어지간한 직장에 신졸문화를 따라 졸업예정자로 정규직으로 들어가면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은퇴까지의 직장생활이 보장되어 있음. 물론 월급은 짬. 대충 15년차인데 연봉 6~7000정도니까. 하지만 '일정수준 이상의 기업에 취업하면 중소기업이라도 장기근속이 어느정도는 보장된다'라는 거지.



근데 일본 자위대 취업 과정을 보면?



3등육조가 될 때까지는 정년 보장이 아님. 연장이야 할 수 있지만 위에 말한 것처럼 35세까지. 즉 혹시라도 3등육조 시험/과정을 통과못하면 그대로 인생 나락인거.



근데 그 이전 기간이 2~3년임. 솔까 취업지옥인 한국도 채용형인턴 2년이면 개에바라고 여길텐데 여긴 당연히 더함. 그럴 바에야 자유시간 많고 일 안빡 센 알바하고 말지.



그리고 위에서 말했지만 '졸업유예자'라는 신분, 즉 신졸찬스를 놓치면 그 다음이 무척 빡세짐. 남은 정규직 루트는 그야말로 공무원 밖에 없을 정도.

근데 그 찬스를 써가면서 2년짜리 인턴직에 들어간다? 말이 안되잖어. 내가 군대문화에 안맞으면? 군대에 안맞는 병이 있으면? 군복무 하다가 병이나 장애가 생겨서 3등육조 신체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물론 한국 하사가 장기다는거보다야 널널함. 근데 우리는 무조건 군대가야하잖아. 적어도 그 군대에 있는 시간 정도는 취업에서 유예가 있음. 그리고 어차피 가야하니까 '1년 정도 더 하고 돈이나 모으지 뭐'하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부사관에 지원할 수 있고 적성에 맞다싶으면 장기까지 노려보는거지. 근데 얘네는 일단 '군입대'를 선택하는 순간 자기 인생 최대의 기회를 걍 날려버리는 거임.



그래서 2018년 육자대후보생 기준 취업 지원자는 3배수를 넘었지만 시험 합격자 중 임관자는 0.7배수 정도 밖에 안됐던거지. 그나마 육자대후보생 통과할정도 실력이 있는데 여기 말고 다른데 동시 취업했다면 어지간하면 그쪽으로 가버리니까.



이런 문화 때문에 생각보다 한국 항과고만큼은 아니지만 육자대고등기술학교는 꽤 인기가 있고 편차치(한국으로 따지면 대충 등급)도 높은 편.

졸업하면 육사장이긴 하지만 한국 항과고(항과고는 장기 보장)처럼 사실상 3등육조 보장이기 때문에 애초에 2년이라는 평가기간이 의미 없이 그냥 장기부사관이 될 수 있다고 여겨지니까. 여기에서 3년은 어차피 고등학교 교육과정이고 1년 수습만 통과하면 정규직이 된다는 관점이라 여기는 인기가 그럭저럭 있음.







2. 자위대의 문화 및 일반대중의 무지



솔까 군대 다녀온 한국 남자 중에서 군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 없다고 봄. 뭐 아예 윗쪽이야 몰라도 일선부대 돌아가는 걸 모를까.



그게 세대차이가 나면 '군대는 이런거야'라는 고정관념으로 바뀌기도 하고 '군대는 당연히 이래야지'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만큼 군대에 대해 관심도 많고 국방부에서 헛소리해도 'JRNN'하는 사람들도 많고 '군대도 바뀌어야지'라고 하는 사람도 많은 거라고 봄.



근데 일본 자위대는 일본 대중으로부터 철저히 유린되어 있음 wwwwww

https://www.nhk.or.jp/gendai/articles/4500/index.html

위는 19살 자위대후보생이 자살을 한 사건에서 나오는 자료야. 9개월 차부터 괴롭힘을 호소했고 선배에게 '뒤져라' 같은 소리를 들었으며 불필요한 청소+기합을 받게했고 이런 호소를 들은 어머니가 아들 퇴역을 논의했지만 상담 후 다음해 3월까지 입대하기로 했음. 근데 그후 자살.



저건 이러한 자위대 내 자살에 대한 자료요청을 했는데 기본적인 요소(언제, 어디서, 무슨 방법으로 죽었는지)에 대한 정보가 다 비공개처리되어있음.



사실 한국군도 저런 적이 있었지. 근데 민주화되고 점점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는 시대로 흘러와서 군대에 가있는 사람에 대한 기본권 논의가 시작되었고 어느정도 정보공개, 항의, 외부에의 호소가 먹히는 조직이 되었다고 생각함. 아직 멀긴 했지만.



근데 여긴 아님. 한국은 '군인이면 당연히 참아야지'랑 '개소리말고 선진국답게 가자. 언제까지 이 지랄할건데'가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끼리 잘 아니까 충돌하는 느낌이라 좋게든 나쁘게든 이슈도 되고 나름 심도있는 논의도 되는데 여기는 국민과 상당히 괴리되어있는 조직이니까 '군인이니까 그런게 당연하지' '그런 것도 못견뎌?' 같은 심리가 무관심 속에 일반적으로 있어서 군부조리가 그대로 남아있는 느낌임.



그리고 이런 정보를 피상적으로 듣는 취준생 입장에서는 더더욱 자위대에 가기 싫어지게 됨. '그래, 군대니까 그게 당연하지. 윽 근데 난 거기 안갈거야.'가 기본스탠스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더더욱 기피받는 측면이 있음.



정리하면 일본인 입장에서는

1. 위험하고 힘든데(혹은 그래야 하는 직업인데)

2. 고용보장은 안되고

3. 취업기회를 쓰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정도네. 이래서 인기가 없는거.



큰 틀에서 다르지 않긴 하지만 좀 결이 다른 면이 있어서 방대를 포함한 장교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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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마요
25/05/18 09:15
수정 아이콘
저출산도 심각하고 양안전쟁 리스크도 있고 앞으로 인기가 더 떨어지겠네요. 저출산으로 일자리가 많은 것도 있지만 사실 양안전쟁 리스크가 가장 크지 않나...
크레토스
+ 25/05/18 13:44
수정 아이콘
자위대 병사 초봉이 100후반대 였을텐데 많이 가는게 이상한거죠.
25/05/18 10:57
수정 아이콘
자위대도 할거없는 사회 최고 최하위 자원 애들이나가는 가는 이미지 있는데
미군도 일반병사도 마찬가지인걸로 알고

모병이 다 그런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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