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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5 01:45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 안도현, 스며드는 것.
15/05/15 01:39
알아차렸던 그날부터 당신이 다가왔던 의미
씹는 맛이 부드러운 이 몸이 당신이 취향이시라고.... 굶주림을 참고있는 눈동자엔 이 몸이 어찌 비칠까... 먹으려면 한번에 고기가 딱딱해지기 않게... 안고있는 당신의 팔 느껴본다면 센만큼 괴로워요... 부엌의 소금, 후추 무디게 빛나는 칼날이 원망스러워요...... 내일의 꿈보다 이 몸에는 식용유가 어울리네요...... 알아차렸던 그날부터 운명을 원망하는 것은 아니여요. 싫어! 절대 싫어!! 목숨은 소중한거예요.!! 부탁입니다.!! 그만둬!! 중지해!! 동물 애호정신은 없나요?! 그래도 이제 먹기 좋을 때군요... 그래도 싫어! 아픈 것은 싫어!! 뜨거운 것도 안돼! 그래도 확실히 속살까지 익혀요! 목숨만은 절대로 싫어! 뭐라하는거야? 그래도 정말 싫어!! 도망가고 싶으니 도망가는거야!! 라도 이제 양배추도 삶아졌고..... 아파! 아파! 아파!! 뜨거워!뜨거워! 뜨거워!! 양념은 중간정도가 아님 싫어.! 먹히는 것 싫어!!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지 않음 더욱 싫어~~~ 먹더라도 한방에 고기가 질기지 않게... <엑셀사가 ED '애수의 볼레로'>
15/05/15 01:50
석삼이는 씩씩하니까 혼자 잘 할수 있지?
https://cdn.pgr21.com/pb/pb.php?id=humor&no=237410
15/05/15 06:56
그래도 출판사가 출간을 결정하고, 책으로 나왔으니..
평범한 범인은 모르는 문학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겠죠?;; 판매량을 기대할수있는 책은 아닌것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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